연재 A의 이야기 - P.
2005.01.12 18:44
A의 이야기 - Amours worlD -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들판은 푸른 빛으로 단장하고 태양 아래서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산들바람은 흐르는 듯 마는 듯 풀잎들의 끄트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흘러간다.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은 달큼한 향기를 내뿜으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풀벌레들은 요모조모 찌르륵거리며 한가로이 평원의 초록을 뜯는다.
그들의 평화로움 가운데, 사람이 한 명 걸어가고 있다.
말끔히 다듬은 흑색의 단발머리에, 흰 와이셔츠와 붉은 넥타이, 그리고 검은 바지를 입은 말쑥한 청년이다.
등에는 짐꾸러미로 보이는 청색의 가방이 매여 있고, 허리에는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잡동사니가 수두룩하니 쟁그랑거린다.
그는 지금 막 이 땅에 발을 내딛은 사람처럼, 평원의 이곳저곳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둘러본다.
맑게 비치는 햇살을 올려다보다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꽃대를 꺾어 입에 물어보기도 하며 청년은 자연과 즐거이 하나되어 여기저기를 뒹군다.
바람은 그에게 미소라도 짓듯, 갑작스래 바람을 일으켜 청년의 머리칼을 흐트러트린다. 청년은 먼지가 들어갔는지 눈을 연신 깜빡거린다.
"따가워라... 아...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었나?"
그가 입을 연 건, 너무나 눈을 깜박인 나머지 눈이 벌겋게 충혈 된 후였다.
정신을 차린 그는 문득 먼 곳으로 시선을 던져본다. 초록 빛 들판이 그의 눈으로 들어온다. 끝없이 끝없이 펼쳐저, 그 끝이 하늘과 수평을 이루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무한한 청빛 바다가 그 곳에 있다. 너무나도 깊고 깊어 언제나 닿을지 모르는 공간의 청년의 눈을 압도한다.
"자아..."
청년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고민스러운 듯 눈빛이 자뭇 심각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얼굴에는 보일 듯 말듯한 엷은 미소가 떠오른다.
"이제, 어디로 가 볼까나?"
체구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즐거움과 진지함, 그리고 기대감으로 가득한 소년의 눈동자 그 자체였다.
주위를 슬쩍 둘러보던 그는, 손을 가볍게 흔들어 들판에 인사를 건넸다. 들판은 잠시간 바람을 멎어 그에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청년은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투박한 갈색 구두에 맞지 않는 경쾌한 발걸음만이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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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런 성격의 글입니다. 다음 편은 마음 내킬때 올라갑니다 .:)
판타지이지만 판타지가 아닌 글을 찾기위해 오늘도 Adios.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래, 들판은 푸른 빛으로 단장하고 태양 아래서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산들바람은 흐르는 듯 마는 듯 풀잎들의 끄트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흘러간다.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은 달큼한 향기를 내뿜으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풀벌레들은 요모조모 찌르륵거리며 한가로이 평원의 초록을 뜯는다.
그들의 평화로움 가운데, 사람이 한 명 걸어가고 있다.
말끔히 다듬은 흑색의 단발머리에, 흰 와이셔츠와 붉은 넥타이, 그리고 검은 바지를 입은 말쑥한 청년이다.
등에는 짐꾸러미로 보이는 청색의 가방이 매여 있고, 허리에는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잡동사니가 수두룩하니 쟁그랑거린다.
그는 지금 막 이 땅에 발을 내딛은 사람처럼, 평원의 이곳저곳을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둘러본다.
맑게 비치는 햇살을 올려다보다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꽃대를 꺾어 입에 물어보기도 하며 청년은 자연과 즐거이 하나되어 여기저기를 뒹군다.
바람은 그에게 미소라도 짓듯, 갑작스래 바람을 일으켜 청년의 머리칼을 흐트러트린다. 청년은 먼지가 들어갔는지 눈을 연신 깜빡거린다.
"따가워라... 아... 놀고 있을 때가 아니었나?"
그가 입을 연 건, 너무나 눈을 깜박인 나머지 눈이 벌겋게 충혈 된 후였다.
정신을 차린 그는 문득 먼 곳으로 시선을 던져본다. 초록 빛 들판이 그의 눈으로 들어온다. 끝없이 끝없이 펼쳐저, 그 끝이 하늘과 수평을 이루는 것 같아 보인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무한한 청빛 바다가 그 곳에 있다. 너무나도 깊고 깊어 언제나 닿을지 모르는 공간의 청년의 눈을 압도한다.
"자아..."
청년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고민스러운 듯 눈빛이 자뭇 심각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얼굴에는 보일 듯 말듯한 엷은 미소가 떠오른다.
"이제, 어디로 가 볼까나?"
체구에 비해 앳되어 보이는 그의 눈동자는 즐거움과 진지함, 그리고 기대감으로 가득한 소년의 눈동자 그 자체였다.
주위를 슬쩍 둘러보던 그는, 손을 가볍게 흔들어 들판에 인사를 건넸다. 들판은 잠시간 바람을 멎어 그에 대답했다.
그리고 나서, 청년은 새로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투박한 갈색 구두에 맞지 않는 경쾌한 발걸음만이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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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라고 보기에는 조금 그런 성격의 글입니다. 다음 편은 마음 내킬때 올라갑니다 .:)
판타지이지만 판타지가 아닌 글을 찾기위해 오늘도 Ad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