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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것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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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심연,



시각을 허용하지 않는 그것은, 어둠.
어둠을 만들어낸 벽 속의,
그것을 가두어 놓은, 고요.

어둠을 가둔 고요의 벽 속에 펼쳐진 카펫은, 다시 심연.
어둠과 고요와 벽과 카펫과 심연이 이루는, 하나의 길.
그것은 복도. 아니, 통로. 아니, 어둠. 아니, 심연.



아니ㅡ, 그건 그저 끝없이 펼쳐진 카펫.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현재로는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다른
차원의 공간.
아니, 그건 그저 내가 알지 못하는 공간일 뿐.
아니, 알고 있지. 어제도 왔었으니.


같은 고요속의 어둠속 심연위에 깔린 카펫 위에서, 이 좁은 통로가 가리키는 하나의
문을 향해 걸었는걸.


문?
그래.
그래, 이것은 꿈.

깨어 있을 때 남긴, '의식의 잔재'가 모여서 형성된 공간.

다른 차원의.

하지만 분명, 내 머리에서 나온.
이쪽 차원의 내가 만들어낸, 다른 차원의 공간.
이쪽 차원의 내 머리통 속에 존재하는 이(異)차원의 공간.



하지만, 그것은 모순.



3차원의 머리통 속에, 그것과는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에서부터.
그것은 분명한 모순.

무한할 듯한 장소의 끝을 찾는 나의 모습이, 내가 느낄수 있는 유일한 현실인것이다.



그렇기에, 이것은 꿈.


문. 그래, 문.
나는 문을 찾고있었다.
문, 그래. 문을 찾아야 한다. 문은.


어디에 있지?


심연과 어둠으로 이어진 복도를 걷는다.


어디에 있지?


문득 발을 멈춘다.
꿈. 그래 꿈. 이것은 꿈.

꿈이기에, 아무리 걸어도 소용없다.
'걷는다'라는 행위로는, 문을 찾을수 없다.
무심코 이 복도를 걸으면서, 나는 '아무리 걸어도, 문이 나오지 않네'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래서 안된다.
그래서는 절대로 문에 도달할 수 없다.

여기가 나의 꿈 속인 이상.
그것은, '그것이 있다'고 믿는 곳에 '나타나는'것.
걸어서 '도달'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꿈.


의식의 공간속에서는, 믿음으로 움직여야 한다.

허나. 아직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여기서부터는, 나의 '상상'이 부족했기 때문.
문의 뒤, 문 밖의 세계. 그 밖의 모습을 내가 알지 못하는 한, 상상해내지 않는 한.
문 밖을 '볼' 수 있을리 없다.

반대로, 문 밖의 다른 세계를 '기억'내지는, '상상' 해 버린다면, 그것은 손대지 않
아도 열리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상상해내라. 나의 상상이 완벽해지는 순간.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자, 생각해라.

저 밖에는, '무엇'이 있었나.

────────────────────────'누군가'가 있지 않았나.

어째서.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그러나...

나 역시────────────────'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닌가.



['열쇠'는 돌아갔다.]




'누군가'가 나를 원했고.
'나'도 그를 만나려 한다.

내가 문을 열려 한다면, 그것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함이니.

상상한, 내가 있을 장소의 모습대로.



[나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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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쓰게될 옴니버스 '그래. 그것은 꿈.'의, 프롤로그급이 될 서큐버스편입니다.

흐음...제목이 써큐버스인 이상, 므흣(?)한 것을 바라는 분도 있으실 듯 한데요.,,,..........

어쨌건 꿈사에서의 첫작품입니다.

앞으로 이녀석을 계속 이어갈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보다 한명이라도 더 이걸 보고 비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조키스트..(...)는 아니지만, 남이 제글을 보고 뭐라 그러는건 기분좋아요.(..)


어쨌건, 다음화에서는 서큐씨를 등장시켜...(투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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