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W.I.N.C-rebooting.........................91%
2004.11.06 18:44
...그럼 이제부터 당신은 다시 태어납니다.
이 조건에 만족하시는지요?
좋습니다. 당신이 이 하나의 조건에만 동의하신다면
당신의 육체는 온전해지고, 당신을 둘러싸는 공기 역시 온전해질 겁니다.
당신은 새 삶을 살아갑니다.
그 전에 제 조건을 들어주십시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네, 그런 거죠.
좋습니다.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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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땅굴 벨빈 계곡의 진지.
이곳에서 우리 인간들은 마녀들의 진지를 빼앗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상태였다.
벨빈 계곡은 위쪽이 돔처럼 덮여있어 공중전을 위주로 하는 마녀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일종의 요새로, 300명 정도 야영할 수 있는 공간이 안쪽에 있었다. 이 곳에 우리 '스키르 부대'는 선행 대대로서 작전의 최전선을 맞고 있었다.
...라고 하기엔 굉장히 편안한 상태였다. 벌써 몇몇 부대원들은 마녀들과 러브레터까지 교환했다나 뭐래나.
언제나처럼 대치상태를 유지하는 부대 사이에는 아름다운 로맨스가 싹트는 모양이다...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일부 마녀들의 오른쪽 가슴이 작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말에 대부분의 부대원은 연애를 포기했다고 한다. 마녀들도 꽤나 많이 다친 모양이지?
난 이 부대의 보급원이다. 내가 원체 운동을 못하는지라 배속에 별 불만은 없는 상태다. 물론 불만이 있는 애들도 있겠지만 말이지.
내가 운동을 못하는 이유는 별 거 있는 게 아니라, 팔이 하나 없어서일 뿐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없었다. 그래서 걸음마도 늦었고 지금도 걸을 때에 균형이 잘 안맞는다고 어린 이등병들이 계속 궁시렁궁시렁거린다. 칫. 이래뵈도 난 하사란다. 스키르 부대 대장 바키 상사보다 2계급밖에 낮지 않단 말이지.
+++++++++++++++++++++++++++++++++++++++++++++++++++++++++++++++++++++++++++++++++++++++++++++
어제 마녀들의 공격이 있었다. 근 30분 정도. 보급쪽과 벨빈 계곡의 돔에 약간의 상해가 있었다. 큰 피해는 아니었다만 바키 상사는 이것을 마녀들의 공격으로 판단하고 전력 방어를 명령했다. 그와 동시에 긴급 회의를 열었다.
+++++++++++++++++++++++++++++++++++++++++++++++++++++++++++++++++++++++++++++++++++++++++++++
"...은 그 정도입니다."
"심각하진 않군."
"아직 놈들의 마법이 수정 돔까지 깰 만큼 강해진 건 아닌 모양입니다."
"흠. 그럼 다음 쿠베 하사."
"아, 이번 건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마녀들의 선제 공격에 대한 반격책입니다만..."
'...뭐야. 벌써 작전을 세워?'
아마 마녀들은 우리 군에게 침략의 기회를 제공한 셈인 모양이다.
"...빠르기도 하군. 작전의 내용은?"
"작전은..."
++++++++++++++++++++++++++++++++++++++++++++++++++++++++++++++++++++++++++++++++++++++++++++++
"...한다. 이상."
"웨-엑?"
터지는 비명은 우리 보급부대에서 터져나왔다. 작전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를 미끼로 삼는다는 내용인 모양이었다.
"알았지. 아군의 수가 적어야 상대가 방심한다."
퍽이나. 도대체 공군한테 육군이 대들어서 어쩌자는 건지.
"좋아. 목표는 마녀들의 공군 기지다. 위치는 다들 알고 있겠지. 보급 부대가 미끼로 앞장서고 그 뒤를 나머지 30의 병사들이 뒤따른다. 보급부대와 20의 병사는 엄호하고 10명의 병사들은 폭탄으로 적의 공군기지를 폭파한다. 됬나?"
총도 없는 보급부대한테 엄호를 하란다. 총알받이라도 되라는 건가?
"자. 보급부대에게 총을 나눠 줘라."
칼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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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인간 여자. 일어나요."
"...?"
"눈 뜨라니까요. 포로."
...재수없게...포로라니?
"참 멋진 짓을 했더군요. 공군한테 육군 별동대로 도발을 하다니."
도발이 아니었는데.
"...무슨 작전을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당신들은 실패했어요."
나도 알아.
"이봐요 당신. 뭐가 잘났다고 포로주제에 날 모래씹은 표정으로 보는 거에요?"
그럼 어떻게 쳐다봐 주랴? 퍽이나 기분좋아서 날뛸수도 없고.
"팔 잘린 포로아가씨. 불쌍하니까 하는 말인데, 마녀가 되서 사는 건 어때요?"
"응?"
아차차.
"당신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에요. 가만보니 당신 여자라고 차별받고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았을 거 같은데, 그런 인간세상 X같지 않아요?"
"X같다. 귀환해서 내가 보통 마녀들처럼 살 수 있다면 귀환하고 싶은데."
"좋아요. 우리 마녀들에게 남녀차별이란 없어요."
남자가 있어야 차별을 하지.
"당신은 다시 태어날 거에요. 새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말이죠. 다만 전생에 인간의 포로였다는 걸 증명하는 의미에서, 당신의 오른편 유방을 자르겠어요."
뭣이라? 뭘 잘라?
"...니가 뭔데?"
"마녀군의 측근부대원입니다만."
"...측근? 이상한 용어를 쓰는군.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니가 뭔데 내 껄 잘라?"
"전생 포로의 증거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당신은 보통 마녀들이 사는 곳에서 살고, 교육받고, 먹고, 잘 거에요. 전생 포로가 법적으로 위해를 받지는 않는답니다."
"말도 안돼. 인간세상은 나한테서 팔을 빼앗아갔어. 근데 마녀세상에서는 가슴을 가져가겠다는 거야?"
"불편한 건 없습니다."
"마녀들은 전생 포로를 어떻게 대하는데? 그걸 알고 싶은데."
"글쎄요. 저는 군인이라 민간인의 생활까지 속속들어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러냐? 니가 나한테 하는 거 보면 마녀들도 포로를 썩 좋게 보는 거 같지는 않는 거 같은데."
"글쎄요. 마녀 나름이겠죠."
"흥. 그런 나라에 다시 태어나기는 싫어."
"안됩니다."
"그냥 죽여. 젖통 하나 없어서 남자친구도 못사귀느니 그냥 죽는 게 낳을 지도 몰라."
"우리 정책입니다."
"남자가 없어서 인구가 안늘어나나 보지?"
"잘 아시는군요. 그 말 그대로입니다."
"적국에 도움이 되긴 싫어."
찰칵.
"총입니까?"
"눈치 빠르네."
격발장치는 세웠다. 남은 건 방아쇠뿐. 이래뵈도 총쏘는 건 자신있다고.
"자세는 좋군요. 쏠 작정인가요?"
"돌아가고 싶어."
"묻는 말에 대답하세요."
"돌아가고 싶어. 그걸 방해하면 쏘겠지."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되기 전에는."
"닥쳐."
"설령 당신이 날 쏜다고 해도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알아. 마력으로 만든 배리어가 당신을 보호하겠지."
"잘 아시는군요. 어디, 그럼 제 심장에 총알을 관통시켜 보시죠."
"그럴 생각은 없어."
바로 탕. 총알은 정확히 방문의 스위치에 맞았다. 아뿔싸 하는 측근 마녀의 일갈이 터져나오자마자 그녀의 정강이를 최대한 힘차게 걷어찼다. 그 다음은 급소. 녀석의 양 가슴을 세번정도 힘차게 밟아줬다.
뭐, 남자가 이렇게 싸웠다면 변태취급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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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가 도망쳤다. 잡아."
"어디로 갔습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잡아서 죽...여."
"어디 아프십니까?"
"당연하지..."
"어떤 놈입니까?"
"여자다. 한쪽 팔이 없어 달리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 정도 횡보를 하고 있을 거다."
"사이드 워킹 말입니까?"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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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이걸 왜 잘라. 아깝게..."
...아차. 오른쪽 가슴이 심하게 작던 마녀들은 전부 인간들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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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서라."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뭐, 더 달릴 체력도 없다구.
"...용건이 뭐야?"
"넌 탈출했다. 게다가 상관을 뚜드려 눕혔어. 매로 다스리마."
"그냥 죽여라. 나 하나 없다고 별 일 있겠냐?"
"죽기 싫다는 거 알고 있다. 조용히 투항하면 마녀의 일원으로 살게 해 주겠다."
"싫다. 내 젖통 가지고 싶으면 나 죽이고 떼어 가던지."
"말이 안통하는군."
"죽이고 떼가라고."
"닥쳐."
"반항은 즉결이다."
"알아. 법은 지켜야지."
"집행을 원하나?"
"떼가고 싶으면 쏴."
"오냐! 죽여주마. 유언이나 해라."
"농담이었다. 나 죽어도 떼가지 마라."
"죽은 놈 건 필요없어."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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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일어나요."
"뉘신지요?"
"신입니다."
"신?"
"네."
"마녀들의 신께서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와. 내가 생각해도 X가지 만빵.
"전 마녀들만의 신이 아닙니다. 모두의 신이죠."
"...그럼 절 왜 찾으셨나요?"
"당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새 삶을 말이죠."
"왜 하필 접니까?"
"제 맘입니다."
제멋대로 같으니라구.
"그럼 새 삶이란 건 어떤 겁니까?"
"당신이 원하는 삶입니다."
"그럼 제 몸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세요. 가슴도 팔도 이제 더 잘리고 싶지 않아요."
"용지에 기입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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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부터 당신은 다시 태어납니다.
이 조건에 만족하시는지요?
"물론"
좋습니다. 당신이 이 하나의 조건에만 동의하신다면
당신의 육체는 온전해지고, 당신을 둘러싸는 공기 역시 온전해질 겁니다.
당신은 새 삶을 살아갑니다.
그 전에 제 조건을 들어주십시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라이센스 같은 겁니까?"
네, 그런 거죠.
"동의합니다."
좋습니다. 조건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입니다.
굉장히 추상적이고, 어찌보면 너무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살려드린 생명이 또다시 함부로 망가지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네."
좋습니다. 당신이 태어날 곳은 마녀나라의 작은 집입니다.
어머니가 있고, 언니가 있고, 아버지는 먼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20971411722209711111317210351431731입니다.
그럼,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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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신님. 이름이 너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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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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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입니다.
...좀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깨달은 사람이 있으려나...
...윙크의 전생입니다.
휘유...
이 조건에 만족하시는지요?
좋습니다. 당신이 이 하나의 조건에만 동의하신다면
당신의 육체는 온전해지고, 당신을 둘러싸는 공기 역시 온전해질 겁니다.
당신은 새 삶을 살아갑니다.
그 전에 제 조건을 들어주십시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네, 그런 거죠.
좋습니다.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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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땅굴 벨빈 계곡의 진지.
이곳에서 우리 인간들은 마녀들의 진지를 빼앗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 상태였다.
벨빈 계곡은 위쪽이 돔처럼 덮여있어 공중전을 위주로 하는 마녀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일종의 요새로, 300명 정도 야영할 수 있는 공간이 안쪽에 있었다. 이 곳에 우리 '스키르 부대'는 선행 대대로서 작전의 최전선을 맞고 있었다.
...라고 하기엔 굉장히 편안한 상태였다. 벌써 몇몇 부대원들은 마녀들과 러브레터까지 교환했다나 뭐래나.
언제나처럼 대치상태를 유지하는 부대 사이에는 아름다운 로맨스가 싹트는 모양이다...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일부 마녀들의 오른쪽 가슴이 작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말에 대부분의 부대원은 연애를 포기했다고 한다. 마녀들도 꽤나 많이 다친 모양이지?
난 이 부대의 보급원이다. 내가 원체 운동을 못하는지라 배속에 별 불만은 없는 상태다. 물론 불만이 있는 애들도 있겠지만 말이지.
내가 운동을 못하는 이유는 별 거 있는 게 아니라, 팔이 하나 없어서일 뿐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없었다. 그래서 걸음마도 늦었고 지금도 걸을 때에 균형이 잘 안맞는다고 어린 이등병들이 계속 궁시렁궁시렁거린다. 칫. 이래뵈도 난 하사란다. 스키르 부대 대장 바키 상사보다 2계급밖에 낮지 않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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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녀들의 공격이 있었다. 근 30분 정도. 보급쪽과 벨빈 계곡의 돔에 약간의 상해가 있었다. 큰 피해는 아니었다만 바키 상사는 이것을 마녀들의 공격으로 판단하고 전력 방어를 명령했다. 그와 동시에 긴급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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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그 정도입니다."
"심각하진 않군."
"아직 놈들의 마법이 수정 돔까지 깰 만큼 강해진 건 아닌 모양입니다."
"흠. 그럼 다음 쿠베 하사."
"아, 이번 건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마녀들의 선제 공격에 대한 반격책입니다만..."
'...뭐야. 벌써 작전을 세워?'
아마 마녀들은 우리 군에게 침략의 기회를 제공한 셈인 모양이다.
"...빠르기도 하군. 작전의 내용은?"
"작전은..."
++++++++++++++++++++++++++++++++++++++++++++++++++++++++++++++++++++++++++++++++++++++++++++++
"...한다. 이상."
"웨-엑?"
터지는 비명은 우리 보급부대에서 터져나왔다. 작전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우리를 미끼로 삼는다는 내용인 모양이었다.
"알았지. 아군의 수가 적어야 상대가 방심한다."
퍽이나. 도대체 공군한테 육군이 대들어서 어쩌자는 건지.
"좋아. 목표는 마녀들의 공군 기지다. 위치는 다들 알고 있겠지. 보급 부대가 미끼로 앞장서고 그 뒤를 나머지 30의 병사들이 뒤따른다. 보급부대와 20의 병사는 엄호하고 10명의 병사들은 폭탄으로 적의 공군기지를 폭파한다. 됬나?"
총도 없는 보급부대한테 엄호를 하란다. 총알받이라도 되라는 건가?
"자. 보급부대에게 총을 나눠 줘라."
칼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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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봐요. 인간 여자. 일어나요."
"...?"
"눈 뜨라니까요. 포로."
...재수없게...포로라니?
"참 멋진 짓을 했더군요. 공군한테 육군 별동대로 도발을 하다니."
도발이 아니었는데.
"...무슨 작전을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당신들은 실패했어요."
나도 알아.
"이봐요 당신. 뭐가 잘났다고 포로주제에 날 모래씹은 표정으로 보는 거에요?"
그럼 어떻게 쳐다봐 주랴? 퍽이나 기분좋아서 날뛸수도 없고.
"팔 잘린 포로아가씨. 불쌍하니까 하는 말인데, 마녀가 되서 사는 건 어때요?"
"응?"
아차차.
"당신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에요. 가만보니 당신 여자라고 차별받고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았을 거 같은데, 그런 인간세상 X같지 않아요?"
"X같다. 귀환해서 내가 보통 마녀들처럼 살 수 있다면 귀환하고 싶은데."
"좋아요. 우리 마녀들에게 남녀차별이란 없어요."
남자가 있어야 차별을 하지.
"당신은 다시 태어날 거에요. 새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말이죠. 다만 전생에 인간의 포로였다는 걸 증명하는 의미에서, 당신의 오른편 유방을 자르겠어요."
뭣이라? 뭘 잘라?
"...니가 뭔데?"
"마녀군의 측근부대원입니다만."
"...측근? 이상한 용어를 쓰는군.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니가 뭔데 내 껄 잘라?"
"전생 포로의 증거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당신은 보통 마녀들이 사는 곳에서 살고, 교육받고, 먹고, 잘 거에요. 전생 포로가 법적으로 위해를 받지는 않는답니다."
"말도 안돼. 인간세상은 나한테서 팔을 빼앗아갔어. 근데 마녀세상에서는 가슴을 가져가겠다는 거야?"
"불편한 건 없습니다."
"마녀들은 전생 포로를 어떻게 대하는데? 그걸 알고 싶은데."
"글쎄요. 저는 군인이라 민간인의 생활까지 속속들어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러냐? 니가 나한테 하는 거 보면 마녀들도 포로를 썩 좋게 보는 거 같지는 않는 거 같은데."
"글쎄요. 마녀 나름이겠죠."
"흥. 그런 나라에 다시 태어나기는 싫어."
"안됩니다."
"그냥 죽여. 젖통 하나 없어서 남자친구도 못사귀느니 그냥 죽는 게 낳을 지도 몰라."
"우리 정책입니다."
"남자가 없어서 인구가 안늘어나나 보지?"
"잘 아시는군요. 그 말 그대로입니다."
"적국에 도움이 되긴 싫어."
찰칵.
"총입니까?"
"눈치 빠르네."
격발장치는 세웠다. 남은 건 방아쇠뿐. 이래뵈도 총쏘는 건 자신있다고.
"자세는 좋군요. 쏠 작정인가요?"
"돌아가고 싶어."
"묻는 말에 대답하세요."
"돌아가고 싶어. 그걸 방해하면 쏘겠지."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되기 전에는."
"닥쳐."
"설령 당신이 날 쏜다고 해도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알아. 마력으로 만든 배리어가 당신을 보호하겠지."
"잘 아시는군요. 어디, 그럼 제 심장에 총알을 관통시켜 보시죠."
"그럴 생각은 없어."
바로 탕. 총알은 정확히 방문의 스위치에 맞았다. 아뿔싸 하는 측근 마녀의 일갈이 터져나오자마자 그녀의 정강이를 최대한 힘차게 걷어찼다. 그 다음은 급소. 녀석의 양 가슴을 세번정도 힘차게 밟아줬다.
뭐, 남자가 이렇게 싸웠다면 변태취급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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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가 도망쳤다. 잡아."
"어디로 갔습니까?"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냥 잡아서 죽...여."
"어디 아프십니까?"
"당연하지..."
"어떤 놈입니까?"
"여자다. 한쪽 팔이 없어 달리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 정도 횡보를 하고 있을 거다."
"사이드 워킹 말입니까?"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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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이걸 왜 잘라. 아깝게..."
...아차. 오른쪽 가슴이 심하게 작던 마녀들은 전부 인간들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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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서라."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뭐, 더 달릴 체력도 없다구.
"...용건이 뭐야?"
"넌 탈출했다. 게다가 상관을 뚜드려 눕혔어. 매로 다스리마."
"그냥 죽여라. 나 하나 없다고 별 일 있겠냐?"
"죽기 싫다는 거 알고 있다. 조용히 투항하면 마녀의 일원으로 살게 해 주겠다."
"싫다. 내 젖통 가지고 싶으면 나 죽이고 떼어 가던지."
"말이 안통하는군."
"죽이고 떼가라고."
"닥쳐."
"반항은 즉결이다."
"알아. 법은 지켜야지."
"집행을 원하나?"
"떼가고 싶으면 쏴."
"오냐! 죽여주마. 유언이나 해라."
"농담이었다. 나 죽어도 떼가지 마라."
"죽은 놈 건 필요없어."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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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일어나요."
"뉘신지요?"
"신입니다."
"신?"
"네."
"마녀들의 신께서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와. 내가 생각해도 X가지 만빵.
"전 마녀들만의 신이 아닙니다. 모두의 신이죠."
"...그럼 절 왜 찾으셨나요?"
"당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새 삶을 말이죠."
"왜 하필 접니까?"
"제 맘입니다."
제멋대로 같으니라구.
"그럼 새 삶이란 건 어떤 겁니까?"
"당신이 원하는 삶입니다."
"그럼 제 몸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세요. 가슴도 팔도 이제 더 잘리고 싶지 않아요."
"용지에 기입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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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부터 당신은 다시 태어납니다.
이 조건에 만족하시는지요?
"물론"
좋습니다. 당신이 이 하나의 조건에만 동의하신다면
당신의 육체는 온전해지고, 당신을 둘러싸는 공기 역시 온전해질 겁니다.
당신은 새 삶을 살아갑니다.
그 전에 제 조건을 들어주십시오.
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시면 저도 방법이 없습니다.
"...라이센스 같은 겁니까?"
네, 그런 거죠.
"동의합니다."
좋습니다. 조건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것'입니다.
굉장히 추상적이고, 어찌보면 너무 어려운 과제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살려드린 생명이 또다시 함부로 망가지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동의하십니까?
"네."
좋습니다. 당신이 태어날 곳은 마녀나라의 작은 집입니다.
어머니가 있고, 언니가 있고, 아버지는 먼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20971411722209711111317210351431731입니다.
그럼,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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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신님. 이름이 너무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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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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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입니다.
...좀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깨달은 사람이 있으려나...
...윙크의 전생입니다.
휘유...
죽은놈껀 필요없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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