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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길.

2004.06.06 21:30

사이네 조회 수:233

길을 걷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이 길이 과연 어디로 이어져 있는가?
뻔하다.
당연하다.
왜냐하면 매일 걷는 길인 걸?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게 더 이상하잖아?
분명 그렇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만약 이 길에서 살짝만 어긋난가면?
조금만 비켜간다면...?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별로 몰라도 상관 없는 게 아닐까?
그렇다 별로 몰라도 상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궁굼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길을 걸어나간다.
항상 걷는 길이다.
어디로 이어져 있을지 너무 뻔한...
하지만...그래도...
뭔가 다른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느릿느릿한 걸음 걸이로
느릿느릿 흘러가는 그림 같은 배경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걸어 나가다 보면...
나는 무언가를 볼 수 있는 걸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알고 싶어...
그러니까...
걷고 있어...

"야 요루카와."
"아 응?"

문득 날 불러 세우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에 회색머리카락에
푸른눈동자를 가진 이목구비가 뚜렸한 10대 후반의 청년이 미간의
주름을 잡고는 불만스럽게 날 바라보고 있다. 나의 친우인 이넥스 크루이드다.

"어디로 가는 거야? 집은 그 쪽 아니잖아?"
"아니...그냥 나도 모르게 발이 가는대로..."
"또 방랑본능이냐? 하여간 못 말릴 녀석이다 너는..."

이넥스는 지긋지긋 하다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고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는 대도록 일찍 들어가라 유라가 걱정하니까."
"그래."

나는 그렇게 미소 짓고 이넥스와 다른 길로 걸었다.
물론 어디로 이어질지 알고 있다.
언제인가 걸어본 길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조금만 어긋난다면...
여기서 조금만 다르게 간다면...
다른 길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알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멈출 수가 없다.
이것이 나의 '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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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모를 잡글 완성.
뭐 굳이 말하면 사이네와 이넥스의 판타지 라이프~♡
는 아니고 뭐 그냥 써봤습니다.
여기 그냥 글 써도 된다기에.
다음에는 좀 더 뭔가 있는 글을 쓰도록 해볼꼐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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