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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루덴이라 밝힌 악사족 바드는 옆에있는 소녀와 계속 실랑이를 벌이면서 숲속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와 셀피르는 따라가고있고.. 악사족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은 있지만 특별히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그리 아는게 많지 않았고, 또한 도와준 이유도 모르니, 어딘가 의아한 상황이었다.

"루덴님. 어떻게 이러실수가 있어요? 갈길이 바쁜데..."
"그럼, 죽어가는 사람 그냥 두고가리?"
"그..그건.."
"할말없지?"

그 소녀는 윽한 표정이 돼서는 입을 다문다. 하지만 아직도 불만스러운 표정. 약 30분동안의 말싸움이 끝난듯 하다.
사실 아까부터 보면서 느낀사실은 그는 저 소녀와 실랑이를 하는 것을 즐기나보다. 한참을 걷다가 팔의 힘이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음을 느꼇다. 아직 출혈이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어깨의 상처가 들쑤시며 조금씩 열이나는게
뼈에도 손상이 갔었던것 같았다. 흐려지는 눈앞.. 그리고 전신이 힘이 갑자기 빠져버리면서 무릎이 팍 꺽인다.

"크윽...."
"카일렌?!"

옆에 있던 셀피르가 나에게 다가온다. 괜찮다고 말하려했지만 고통이 심해서 입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루덴이
뒤를 돌아보더니 '약간 성가시게 됐군.' 이라 중얼거리면서 무언가를 꺼낸다. 그리고 그것을 주위에 뿌린다.
무언지는 잘알수없었다. 숨이 거칠고 머리가 멍해졌다. 다시 몸에 오한이 서린다. 그러다가 이마에 간지럽고
따듯한게 닿는다. 셀피르가 나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 있었다.

"열이 심해.."
"...괜..찮아."

겨우 입을 열어서 대답했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녀도 잘 아는 사실이었다. 어깨위에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내리면서 손목을 타고 손등을 뱀처럼 타고내려간다. 피가 흐르는 것은 어찌 숨길도리가 없었다. 루덴이
혀를 차면서 말한다.

"하아.. 꼬마야. 적어도 상처가 나지않았으면 말을 해야지.. 할수없군 여기에 자리를 피는수 밖에."

그가 등에 맨 길고 두께가 있어보이는 천으로 쌓인 무언가를 땅에 던져놓고는 주위에 무슨 가루를 뿌렸다. 그가루가
단곳에 희미한 마력이 느껴지면서 그것이 닿은 나무나 풀, 땅이 금빛으로 표면이 서서히 빛을 띄기 시작한다. 그것이
끝은 아니었는지 또 다른것을 한참을 꺼내는 그였다.그의 망토안은 만물상인듯 하였다. 별에 별게 다나왔다. 궂이
그것들을 나열하자면 십자가 모양의 결계진용 도구, 금령화부(禁令化簿)라는 것이라는 북쪽의 대륙에서 쓰는 마력사동
억제 부적, 파마의 효과가 있다는 세피 야누스(shepi.Janus)의 성경까지..별에 별것이 다들어 있는 그의 망토안이었다.
물론, 카일렌이 그것을 다 알지는 모를이이지만. 셀피르라면 대강 그것이 어떤것인지는 알수있었을 것이었다.

"하아... 만물상이신가요. 많이도 있으시네요."
"환자는 쉬어. 일단 추적자중에 마법사가 있으면 이렇게라도 해야 돼거든.."

왜..그렇게 까지. 라고 말하려 했지만. 피가 멈추지않아서 그런지 오한이 말을 먹어버린다.너무 추워서 이곳이 마치
설원(雪園)같았고 그와 반비례하게 손으로 끌어안은 몸은 녹아내릴듯 뜨거웠다. 출혈이 멈추지 않고 상처도 아물지
않았다. 독 같지도 않았다. 그저 뼈가 부러지고, 열이나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출혈이 멈추지 않았다. 셀피르가 옆에서
무어라 말했지만 내 체온에 의해서 얼어붙고 녹아버린 것처럼 고막을 울리지 못했다. 눈앞이 녹아내리듯 어둠에 가려진다.

카일렌..!!카일렌!! ....!!

나를 부르는 목소리도 점점 끊겨 간다.

미안해. 더이상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아..

의식도 녹아내리는 시아 처럼.....

........... . ................................. .. ................................ ... .......................... .... ..........................................

"카일렌..!!"


결계를 다쳐놓은 그가 카일렌에게 다가왔다. 셀피르는 옆에서 계속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눈을감은체 거친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루덴이 케이프를 벋겨내고는 혀를찻다.

"이런.. 피가 멈추지를 않았나보군.."
"제가 어떻게 해볼께요."

그 소녀가 와서는 붉은 피로 어깨에 늘러붙은 셔츠를 걷어내고는 치료마법을 손에 시전 시켰다. 그리고 상처를 치료하
려는 순간. 치료마법이 튕겨나가면서 카일렌이 신음을 흘린다.

"크으윽..."

자신의 손과 상처를 번갈아보던 소녀는 잠시 자신의 손을 만져보면서 못 믿겠는지 중얼거렸다.

"...치료마법이 튕겨나가다니."
"세레시엘. 비켜봐라.."

그는 어깨의 상처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손가락에만 치료의 마법을 걸어서 갖다데어봤다. 역시나 튕기어 나갔다. 그는
침음성을 내더니 손을 거둔다. 그리고는 불안함에 차있는 눈길을 느끼면서 말했다.

"주제에.. 마법검이었나 보군. 상처를 치료못하게 결계까지 쳐있는 데다가 자체 치료도 못하게 하고있군."
"...내가 해 볼께."
"무리야. 조금더 마법을 걸다가는 상처가 벌어져 꼬마 아가씨."
"내 이름은 셀피르야. 아저씨, 꼬마라고 부르지마."

루덴이 약간 당황하면서 무어라 하려는 순간에 셀피르가 말을 끊는다.

"하아! 아저씨..."
"그리고, 내가 해보겠어."

그렇게 말하더니 카일렌에 어깨에 입을 갖다대는 셀피르였다. 옆에서 아직도 불만인 루덴이 궁시렁 거리면서 말했다.

"이봐... 독 같은게 아니라고."
"시끄러. 아저씨."
"아저씨라니!! 내가 이레뵈도..."

셀피르의 게슴츠레한 눈에 잠시 말을 먹힌 루덴. 마치 속을.. 근본을 꾀뚫어 보는 시선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러더니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돌리면서 말한다.

"음.... 1223살이네 아저씨. 많이도 늙으셨네.."
"어딜봐서!!"
"아까도 말했지..? 시.끄.러."

아주 야무지게 루덴을 침묵시키는 셀피르 이었다. 약 세 합에 침묵을 시켜버리자 약간 아연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는
세레시엘 이었다. 뭐, 그런시선은 무시하고는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셀피르였다. 그리고 혀로 그 상처를 핥았다.
물론 어느정도의 반발력이 생겼지만 상처를 치료하는데 그리 방해가 될정도의 힘은 아니었다. 한참을 상처를 핥아내자
화산처럼 피를 분출하던 상처가 점점 세살이 돋으면서 매꾸어져 간다. 그리고 거친숨결이 점점 고르어 지면서 곤히
잠드는 카일렌이었다. 셀피르가 고개를 들자 약간의 피 자국이 입에 번져있었다.

"이봐, 그.."
"셀피르."
"그래. 피좀닦아."

잠시 손과 옷자락을 들더니 입에 묻은 피를 닦아내더니 그것을 멍하니 보는 셀피르였다. 너무 멍하게 있어서 의식이
나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멍하니 있다가, 옷자락에 묻은 피를 핥는 그녀였다. 아예 빨기 까지하는 모습에
루덴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말한다.

"너 흡혈귀냐?"
"아니."

도리도리 거리면서 부정한다. 하지만 끝에 '맛있다.'라고 흘리듯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가히 예사롭지가 않았다. 잠시
곤히잠든 소년의 얼굴을 보던 표정에 말로 상형하기 힘든 슬픈표정이 어린다. 잠시 머믓 거리듯 손을 이마위에서 떨듯
움직였다. 하지만 그손은 이마위에 흘러내린, 땀에 젖은 머리카락 하나 치워주지 못한체 돌아가 버렸다. 그저 무릎위에
눕혀놓은체 그 표정을 허물지 못한체 아련히 보는 소녀였다.

"뭘, 그렇게 두려워 하는거냐."
"두려워 하지 않았어."
"그럼...왜 그손은 이마위에 머리카락 하나 치워 주지 못하는 거죠..?"

옆에서 잠자코 있던 세레시엘이 곁에 다가와 말했다.

"...난 언제나 도움만 받고 소중한 사람이 다치고 죽어갔어.. 내가 카일렌의 얼굴을 만질수 있을까.. 모두들 처럼 부서져
버릴지도 모르는데.."
"아니요. 셀피르는... 카일렌을 치료해 주었잖아요. 그리고 그것은 나쁜게 아니에요. 그만큼 당신을 위한 사람이 많다는 것
이니까. 물론 그만큼 당신의 이름은 무거워 지겠지만 그것으로 당신이 나쁜것은 아니에요."

세레시엘의 말에 고개를 숙인체 카일렌의 얼굴을 처다보는 셀피르였다. 그러더니 조용히 나지막하게 말했다.

"거짓말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말 같아."
"그렇죠?"

미소짇는 얼굴. 셀피르의 얼굴도 그와 비슷해진다. 옆에 있던 루덴은 피식 웃으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훗, 언제나 어리숙한 줄 알았는데 말야... 제자 키운 보람이 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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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횡한 벌판 오래된 석양의 향기가 은은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그리고 석양에 등을 돌린체 있는 3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여긴...어디지 그리고 나는..]

그때 누군가가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나를 부른것은 아니었다. 마치 나는 누군가의 몸속에 들어간 듯한 모습이 잘알수가 없었다.
그자는 젊은 남자였다. 마치 루덴을 닮은 모습이 약간 낯설지는 않았다.

"루데미트.. 이제 끝을 볼때가 되었군.."
[!!]

루데미트... 아니, 우리가문의 이름이잖아. 설마..
그렇게 생각하고잇을때 내가 들어간 누군가가. 아니, 루데미트가 대답한다.

"그래, 사키엘르.. 이제 오랜 전쟁의 끝을 봐야겠지.."
"정말. 그렇게 할거냐? 모두를 남기고.."

그렇게 말한 루데미트에게 어떤 중후한 목소리가 묻는다. 저 사람은.. 그때 마을에서 본 무기상점의 할아버지였다. 그때 봤을 때
보다 더 젊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다시 루데미트가 대답한다.

"하크펠터. 걱정하지 마십시오..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반드시 끝을 낼것입니다."
"그래... 이젠 파괴자가 됀 그자를 끝을 낼수있는 것은 너밖에 없겠지만.. 조심해라 너의 검은 널 살인자로 만들지 몰라."
"...고맙습니다. 하크펠터, 사키엘르. 부디 나의 일족을...그리고 그녀를 지켜주세요."

약간 눈앞이 물속에 빠진것 처럼 흐려진다. 눈물이 흐르고 있엇다.

[너의 검이라니.. 하크펠터..사키엘르..?! 도대체 이건 뭐지 난 도대체 어디에 있는것이지.. 아니, 지금 언제적 이야기를.]

동시에 눈앞의 광경이 바뀐다. 석양이 가득한 평원은 어느세 녹음이 가득한 산이 돼고.. 모두는 사라진체 난 어딘가에  눕혀져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아니겠지만 고개를 드는 루데미트.. 그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은빛머리를 마치 빛처럼 흘린체 자애로운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보는 어떤 여인의 무릎 위였다. 그래 저 모습...

"이제야 껫니? 루데미트?"
"시에나.. 언제나 몰래다가와서 잠들게 하는 버릇 너무 나쁘다구.."

[시에나...! 그럼 저 여자가 은의 용이란 말야?!]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 알수없었지만 난 선대 루데미트의 기억속에 있었다. 마치 그의 추억을 책을 넘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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