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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편]단검 이야기(1)

2004.06.01 19:50

T.Wolf 조회 수:526

겨울이라 부르는, 흰색과 차가움의 계절 속에서
하이룬의 대지도 어김없이 하얀 눈에 덮혔다.
그리고 이 하이룬의 땅을 기반으로, 거대한 마력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마법으로 만들어진 땅인 '마술사의 땅'도 차가운 눈에 덮혔다.

-카앙! 카앙! 카앙!

그러나 이 차가움을 무시하듯, 강렬한 화염은 자신의 주위에는
눈의 접근도 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보이듯 뜨겁게 타오른다.

그리고 달궈지는 쇳덩어리.
보라색 빛을 풍기는 바이올리움(※Violrium)은 약간은 어두운 빛을 내며
자신이 이 화염 속에서 스스로의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쇳덩어리를 두들기는 남자의 아래에는 마진(※魔陣)이 전개되어 있었고,
이 마진이 의미하는 행동을 통해 마력은 남자의 몸을 통해 '어딘가'를 향해
움직이며 특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옆에서 그것을 조용히 바라보는 여자.
그 모습은 마치 오랜 세월을 하나의 문제로 고민하고 생각해온 현자의
모습과 흡사하리라.

「벼엉신.」

현자의 충고, 그러나 배은망덕한 남자는 그 충고를 듣지 않은 듯이
망치를 휘둘러 쇳덩어리를 접은 이후 치고 또 접고 치며 다시 접고 친다.

「싱크로율이 높다는건 좋은데, 그렇게 하면 하트본(※Heartbone) 클래스의 무기라도 나오냐?」
「블러디 팽(※Bloody Fang) 정도는 만든다. 오리진 웨폰(※Origin Weapon)인 원본보다는 캐퍼시티(성능)가 딸리겠지만.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을 만들겠나.」

그리고 바닥의 마진은 그 쇳덩어리에 마력을 집어넣는 행위와 함께
조용히 흩어지듯이 사라진다.
쇳덩어리의 한쪽 끝으로 튀어나온 슴베(검날을 손잡이에 꽂는 부분)를
손잡이에 밀어넣고 다시 한번 망치로 손잡이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것으로
마지막 마무리를 처리한다.

상당히 마음에 든다.
직선으로 곧게 펴진 일면과, 그 반대에 존재하는, 완만하게 휘어진 날 부분.
그것은 마치 그림에서의 점과 같이 하나로 모여들어 하나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래서, 여기엔 또 무슨 마술이야?」
「애니메이트 데드(※Animate Dead).」

한순간 남자 측의 얼굴이 어두워진 듯 했지만 넘어가고.
여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전부터 생각해온 의문을 묻기로 한다.

「그런데 말이야, 하르츠(Harz). 대체 왜 직접 단검을 만드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남자는, 문득 자신이 왜 이러한 인간이 되었는가를 회상한다.
물론, 뒤에서 허공에 룬(※Rune)을 띄우는 여자는 무시한채...



그, 하르츠는 단검에 이렇게 과도한 집착을 하기 이전부터
보통의 마술사는 아니었다.
그가 쓰는 속성은 다름아닌 블러드.
블러드 속성 특유의 생명성은 그가 쉽게 저 멀리 스틱스 강을
건너지 않게 해줬고, 지옥, 혹은 천국의 문지기와 대면하지 못하게 했다.

「허억, 허억, 허억...」

하이룬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레미즌 숲.
그 숲에 서식하는 이름모를 나무들을 스쳐지나가면 나갈 수록 숨은
급해짐을 거듭한다.
'촤악'하는 듯한 소리가 어울릴 듯한 모습으로 뒤에서 날아오는 검.
아니, 검을 휘둘렀음을 알려주는 바람.
그 바람은 아슬아슬하게 로브를 스쳐베며 잘못된 곳으로 날아갔다.

...이렇게 지겹고도 긴박하게 목숨이 오간지도 몇 일 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그 새로이 만들어지는 생명력을 마력으로 전환하여
바람 속성의 절단(커터) 마술을 이용하는 마술회로(※魔術回路) 검은
그를 귀찮게 하기엔 충분하고도 남아 결국 목숨을 위협하고 있었다.
블러드의 마술은 적과 접촉함으로써 그 피에 영향을 주는 것을 주로
이용하는 속성의 마술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검술 실력은 자신이 접근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 근접 시의 사태에 대비하여 블러드 골렘(※Golem)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재료가 되는 피를 구할 곳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젠장. 뭔가 방법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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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움 - 보라빛을 내는 금속.
일반 강철과 비슷하나 보라색을 내며 강도가 조금 더 높다. 어둠 계통 마술 사용에서 마술신호의 증폭기능이 있다.
그리고 먼지가 잘 안묻고 녹이 잘 들지 않아 의학계에서 자주 쓰는 듯.

※마진 - 인간이 마술을 사용할 때 주위에 존재하는 마력을 모으기 위한 진.
사용하는 속성에 따라 그 마진을 표현하는 색상이 결정되며, 하르츠는 블러드의
어두운 붉은 색과 철 속성의 은회색이 섞인, 필설로 형용하기 힘든
색상의 마진을 가지고 있다.

※하트본 - 드래곤의 심장을 둘러싼 뼈로 만든 도구의 총칭.
소유자는 그 드래곤의 속성에 따른 이득을 얻으며, 그 이득의 수준은
보통 생각하는 마술도구와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블러디 팽 - 하르츠가 가진, 피에 굶주린 단검.
외날에 완만하게 휜 모습은 충분히 이빨이란 이름의 이미지를 주기
충분하며, 과거 한 마을의 사람들이 영주의 착취에 이기지 못하고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것이 실패하자 단체로 자살을 했던 검이라 한다.
이 검에는 생명흡수란 기능이 있어서 어떤 대상을 공격할 경우, 상대방이
체내에 피를 지녔다면 이를 흡수하여 사용자의 생명력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

※오리진 웨폰 - 특정한 사연을 가지고 존재하는 특수한 도구들의 총칭.
흔히 무기에 이러한 기능이 생기는지라 '웨폰'이란 단어가 붙었다.
위에 언급한 블러디 팽도 이 오리진 웨폰에 속하며,
트리스탄 경(Sir.Tristan)의 검 트리스트람(Tristram)도 이졸데(Isolde) 공주와의
결백을 위하여 둔 검이 기원(오리진)이 되어 절대분단공간이라는 능력의
특이한 검으로 현세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트 데드 - 죽은 시체에 마력을 주입하여 마력 제공자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
다만 신(神) 계열 마술이자 떠나가는 영혼을 다시 붙잡아 시체에 돌려놓는
부활(리절렉션)과는 달리 단지 '움직일 뿐'의 마술이며, 시체에 주입되는
마력의 한도는 해봐야 하루 정도를 유지할 뿐이다.

※룬 - 인간이 만든 마술 이전에 존재하는, 자연일체화 방식의 마술에 이용되는 마진.
자연과 약속된 언어이기에 이를 통한 마술에는 사용자에 대한 페널티가
전무하며, 다만 인간이 만든 마술과 달리 기본적인 자연현상에 근거한 마술만을
이용할 수 있다.

※마술회로 - 마력이 순환하는 특정한 구조의 총칭.
특정 마술의 시전 시에는 마력의 움직임이 그 마술에 따라 특정한 모양을
띄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하여 도구 내에 물리적, 혹은 마력적인 특정 마술의
마력이동 구조를 새겨넣어 마력이 주입되기만 하면 마술을 쓸 수 있게 하는
마술도구의 제작에 이용된다.

※골렘 - 특정한 마술로 특정한 재료에 마력을 주입하여 특정한 모양을 갖춘 제작자의 종.
재료가 고체 < 액체 < 기체의 순으로 제작 시 그 난이도가 높으며,
화염이나 플라즈마의 경우 실제로 만들었던 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골렘은 제작자와의 계약으로 그 골렘의 해당 구성 재질과 마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줌으로써 더욱 더 힘을 늘리고 종속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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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대충 적어보는 글.

일단 당분간 컴퓨터가 끊기니...

모임때나 조금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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