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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사 아시논의 전설

2008.08.02 01:56

azelight 조회 수:217

월요일 부터 연재할 사계절의 방패의 예고겸으로 올립니다.
실제로 아시논이 언급 되지는 않지만
사계절의 방패와 하라스티아 교단은 등장할 예정이니 말이죠.
대충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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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아시논의 전설

 

환란의 시기였다.

뒤틀린 드라키스 카시우스는 대륙을 폭염으로 불태우고 있었다. 그는 가장 유서 깊었던 세 왕국을 멸망시켰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풀 한포기 조차 남지 않았다. 심지어 괴물들조차도 카시우스의 군세를 두려워해 그를 피했다. 남는 것은 오로지 검은 재와 존재했었던 것들의 잔해에 불가했다.

카시우스는 그 곳을 부서진 땅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그의 가장 충실한 네 종복에게 네 번째 왕국을 파괴하도록 지시하고 그는 자신의 뒤틀린 아이들을 이끌고 북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 곳에는 마법사 조합 아르키아난과 제국이 버티고 있었다.

충실한 네 종복은 네 번째 왕국을 손쉽게 함락시켰다. 그들의 존재는 그들의 군대 못지않은 엄청난 폭력이었고 네 번째 왕국은 그 폭력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힘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비옥했던 왕국을 토지는 금세 폐허가 되었으며 도망치던 힘없는 사람들은 그들의 군대에 학살되었다. 사람들의 두개골은 그들을 위한 작은 장신구가 되었으며 피는 감로주가 되어 그들의 목을 축여 주었다.

오직 파괴만와 혼돈만을 구가하던 카시우스와는 달리 비열하고 저열한 성품을 지닌 네 종복들은 오랫동안 왕국을 농락하고 결국 무너뜨렸다. 왕국의 수호자들은 한줌의 재가 되어 버렸고 왕과 왕비는 덧없이 목이 성벽에 내걸어졌다. 노예가 된 시민들은 네 종복들의 군대에 농락당하며 그 잔혹한 광경을 지켜보아야 했다. 희망은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처럼 덧없어 보였다.

네 번째 왕국의 몰락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장년의 남자가 일어섰다. 하라스티아의 신전기사 아시논.

고통스러운 시련을 딛고 성검 호라스와 사계절의 방패의 인정을 받은 그는 단신으로 카시우스를 도와 제국을 공략하기 시작한 네 명의 종복들에게 대항해 일어섰다.

그는 여신 앞에서 모든 악이 꺼져들 것을 약속했으며 그 검이 카시우스의 목을 벨 것을 맹세했다. 맹세란 진정 의지와 함께 할 때에 마법과도 같은 것인데, 아시논의 의지는 굳건하여 어떤 이적도 일으킬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아시논은 하라스티아의 이름으로 성기사가 되었다.

그리고 성기사 아시논의 고독한 투쟁이 시작되었다.

그는 가장 먼저 뼈의 지배자 누자라와 만났다. 누자라는 강력한 사령술사로 그의 이동 요새인 뼈의 성채에 거하며 수천의 죽은 자들을 부리는 자였다.

아시논은 방패의 성스러운 힘을 가호를 두르고 검을 세워 뼈의 성채로 걸어갔다.

강대한 지배자인 누자라는 홀로 찾아온 이 무모한 성기사를 자신의 성을 초대했다. 아시논은 그 곳에서 누라자와 단 세 마디의 대화를 나눴으며 곧 마법과 검의 투쟁이 이루어졌다.

누라자는 그가 아는 온갖 저주와 질병을 뿌렸지만 아시논은 방패의 성스러운 가호의 뒤에 숨어 조금씩 거리를 좁혀들어 갔다. 뼈의 군주의 이지없는 부하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지만 그의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누라자는 아시논에게 그가 아는 모든 저주를 뿌렸지만 아시논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뼈의 군주의 권자까지 다가가 성검 호라스를 누라자의 심장에 꽂았다. 누라자의 죽음과 함께 뼈의 성채와 그의 군대는 무너져내렸고 아시논은 다음 종복을 찾았다.

두 번째 만난 이는 타락한 추적자 벨샤스였다. 그는 예리한 자였으며 함정의 대가이며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였다. 아시논보다 먼저 벨샤스는 그를 찾아냈다. 누라자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 그는 부하들을 내버려두고 아시논을 찾아다녔다. 그는 적을 기다리기보다는 돌리어 사냥하고자 하는 자였다.

아시논은 벨샤스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어둠을 밝히는 성스러운 호라스의 광휘덕이었다. 하지만 벨샤스가 어디 숨어있는 지 알 수 없었던 아시논은 벨샤즈와 일주일에 걸쳐 숨박꼭질을 벌렸다. 아시논은 단 한 번도 마시지 않고 먹지도 않은 채 그 괴로운 시간을 견뎌냈고 결국 벨샤즈는 시원의 산맥의 좁은 계곡으로 유인하는 일에 성공했다. 지친 벨샤즈와 아시논은 그 계곡에서 한나절을 싸웠고 벨샤즈는 예리한 두 눈과 함께 목숨을 잃어야 했다.

세 번째 종복인 투아크는 강인한 그로우 였다. 검은 털이라는 별명답게 검은 갈기를 휘날린 그는 무사답게 그의 부하들을 물러나게 하고 아시논을 맞았다. 투아크는 단신으로 벨샤즈와 나라자를 쓰러뜨린 아시논을 경의로서 맞이하고 검을 나눴다.

검은 재로 가득한 텅 빈 황야에서 아시논과 투아크는 4일을 싸웠다. 투아크는 엄청난 힘을 지녔지만 사계절의 방패를 뚫을 수 없었다. 아시논은 호라스의 광휘로도 투아크의 육체를 베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기교로서 승리할 수 없자 아시논은 무모한 수에 자신의 명운을 걸었다. 아시논은 투아크의 강력한 검격을 자신의 방패로 튕겨내 그의 몸에 맞도록 만들었다. 그로서 투아크는 죽었지만 아시논은 다시는 방패를 들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았다. 투아크의 병사들은 투아크의 죽음 후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은 결코 투아크의 명예를 흠집내지 않았고 돌아가는 아시논의 등을 노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여 사계절의 방패는 다시금 하라스티아의 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아시논은 오직 성검 호라스 한 자루만을 쥐고 마지막 종복. 불의 군주 자글락스 앞에 섰다. 가혹하고 잔인한 불의 군주인 그는 화염의 원소령들을 이끌고 아시논을 공격했다. 아시논은 단 한번도 물러나지 않고 땀조차 순식간에 말라버리는 열기 속을 헤쳐 들어갔다. 성검이 불기를 갈라 아시논에게 길을 만들어 주었기에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자글락스의 앞에선 아시논은 성검을 높이 쳐들었다.

태양의 광휘가 검에 맺혀 빛나고 자글락스는 그의 세계인 불의 세계로 쫓겨나게 되었다. 마침내 카시우스의 네 종복은 모두 쓰러진 것이다.

하지만 아시논의 여정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카시우스와 그의 뒤틀린 아이들이 남아 있었다.

아르키아난의 현자의 인도를 받아 아시논은 최후로 검의 평원에서 카시우스 앞에 설 수 있었다. 제국의 모든 병사와 카시우스의 뒤틀린 아이들이 서로 살육을 벌이고 있는 사이 카시우스와 아시논은 1:1의 대결을 벌였다.

하늘을 나는 카시우스의 불길 앞에 아시논의 성검은 너무나도 작아 보였다. 아시논의 검은 여전히 침착했지만 그의 몸은 그렇지 못했다. 업화가 검의 평원을 메우고 제국의 병사들은 목숨을 잃어 갔지만 여전히 아시논의 검은 카시우스에게 닿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논의 굳건한 의지가 하늘까지 닿으니 성검의 광휘가 카시우스의 두 날개를 잘랐을 때 카시우스에게 처음으로 패배의 기색이 깃들었다.

카시우스의 거체와 한줌도 안 될 듯 한 아시논는 검의 평원에 황혼이 내릴 때까지 서로 물러서지 않았다. 이윽고 카시우스가 거대한 숨결을 내뱉으려는 찰나 아시논이 호라스를 던졌다. 호라스는 연약한 카시우스의 입천장을 뚫고 최후에 카시우스의 머리를 관통했다.

카시우스의 업화는 내뱉어지지 못하고 결국 그의 육체를 내부에서부터 태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시우스는 결코 혼자 쓰러질 생각이 없었다.

그의 비명과 함께 그의 저주가 검의 평원을 가득 채웠다.

검의 어둠이 아시논과 병사들, 뒤틀린 아이들을 휘감아 대지속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검의 평원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다.

그 끔찍한 광경에 현자는 당혹했지만 아시논은 침착했다.

현자는 하라스티아의 성표를 현자에게 맡겼다.

그리고 저주를 봉할 제물로 자신의 육체를 받쳤다.

이미 카시우스의 저주에 휘말린 자들은 구할 수 없었으나 아직 살아남은 자들은 저주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시논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었다.

현자는 그의 성표를 하라스티아의 신전에 돌려보내었다.

그리고 영원히 빛날 그의 노래를 그 성표 앞에 받쳤다.

그러니 모두가 이 영웅을 기억하라.

비록 신의 가호가 함께했지만 단 한명의 굳은 의지와 맹세가 절망을 걷고 희망을 불러 왔도다.

그의 여신의 성표 앞에서 기억할지어다.

희망은 믿는 자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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