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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Sky Walker (1)

2008.07.26 17:09

낙일군 조회 수:204

여느때와 같은 식후 휴식시간.

평소처럼 벽에 매달려서 하늘을 보고있자니, 3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하늘은 무척이나 넓고, 바람은 굉장히 시원하고, 구름은 너무나도 편안하다는거.

그렇게 잠깐 멍하니 있으려니 누군가가 급하게 계단을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아래를 바라보니 왠 바보가 이쪽을 보면서 파닥파닥 거리면서 뛰어오고있었다.

눈동자가 어디사는 민폐아가씨를 닮은 녀석의 왼손에는 한번에 쥐기에 좀 커다란 잡지가 하나, 보나마나 또 어디서 놀만한 거리를 줏어왔나보다.

"왜 그러시나요, 바보씨."

"우..우와! 류가 너무 차가워!"

내 대답엔 녀석은 장난스럽게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가 그대로 양손으로 잡지를 쫙 피면서 외쳤다.

"이거 보여주려고!"

"그렇게 펼쳐 봐야 안보여."

"내려오면 되잖아!"

"쉬는 시간이야. 5분뒤에 갈게"

"에에ㅡ안돼에!"

내 귀찮음이 가득 실린 말투에 5분이라도 기다리기 싫은건지 녀석은 밑에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아아, 정말이지 귀찮게.

반쯤 거꾸로 매달려있던 몸을 반전하면서 벽을 잡고는 쭈욱 미끄려져 내려갔다.

가볍게 옥상위에 내려서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쪼로록 달려와서 내 면상 앞에다가 잡지를 들이밀었다.

"이거, 나가보면 어때? 이제 슬슬 익숙해졌잖아!"

호들갑을 떠는 녀석을 가만히 무시하고 잡지 내용을 보니, 소규모 tv채널 주관 익스트림 대회다.

이름을 들어본적도 없는 대회이니 참가자는 별로없긴할테지만, 어쨋거나 TV채널 주관이면 방송 매체를 타기는 쉬울터.

확실히, 내 계획상으론 이정도가 적당하긴한데.

"어때어때?"

녀석은 나 잘했지 란 표정을 얼굴 한가득 뛰운채로 대답을 재촉해왔다.

그냥 무시할까, 라고 순간 생각했지만 슬슬 행동하지 않으면 좀 다른 녀석들에 비해서 뒤쳐질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던 간에 내가 거기에 들어가려면 할수밖에 없으려나.

"괜찮네, 참가수속 좀 알아서 해줘."

"맡겨만 둬!"

내말에 녀석은 씨익 웃더니 다시 잡지를 펄럭이면서 아랫층으로 뛰어내려갔다.

도대체 저 몸 어디서 저렇게까지 에너지가 솟아나는건지.


나는 다시금 천천히 벽을 밟고 위로 올라가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삑삑. 삑-

단축번호를 누르고 통화키. 

단조로운 신호음을 뒤로 하고는 이윽고 한 사람의 목소리가 조그마한 기계에서 흘러나왔다.

"적당한 대회를 찾았어. 아아, 그런건 걱정말아. 데려가지 않으면 안될정도의 일로 만들어줄테니깐."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적당히 대답하면서 다시 세상을 반전시킨다.

"그러면 어느정도 조작은 부탁할께. 아아 그럼 다음에."

내가 생각해도 친근함이란 조금도 없는 인삿말을 끝으로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야."

거꾸로 보이는 세상은 하늘과 자리를 바꾼듯 하고, 그 사이로 벽들이 부서져서 빛나는 모습은 마치 세상이 부서져서 하늘로 펴져나가는듯했다.

그래, 사실 내가 땅에서서 보는 모습이 잘못보고 있는것이 아닐까.

-휘이잉

3월에 어울리는 훈풍이 몸을 스쳐지나가자,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날렸다.

이런 거꾸로된 세상에도 봄은 오는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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