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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Sky Walker (2)

2008.07.27 19:59

낙일군 조회 수:241

인트라넷 606경차대 인핸게시판의  리월드 세계관으로 쓰는 SS.

사실 여기에 쓸생각은 없었지만, 행정반 컴으로 소설 쓰거나 올리는게 지금 굉~장히 불안한 관계로 그저 사바넷에.

----------------------------------------------------------- 전 글에 이어서----------------------------------------------------------------------

잠시 눈을 감은 순간 떠올리는건 과거의 기억.


             
과거의 기억속엔 쓸데없이 상냥한 한사람이 있었다.

물론 어릴적의 자신을 그런것 따윈 잘모르고 주위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 사람을 질투했다.

몇살 차이도 나지 않는 자신을 마치 어린애처럼 다루는 그 모습을 싫어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사람을 앞서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것을 배우고 단련하여 아버지의 앞에서 펼쳐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패배.

마치 그 사람은 내가 할것을 알고있다는듯 보여준 것 이상의 실력을 보여 주었으니까.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의 친우란 분의 선물은 그런 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주었다.

은색으로 빛나는 한쌍의 하모니카.

그걸 받은 날 바로 난 아버지에게 멋진 음색을 펼쳐 보엿지만, 그는 그렇게 할수없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것을 만지는 순간 마음대로 펼쳐내는 쪽이 이상한거다.

그저 그는 그런 이상하리 만큼 뛰어난 능력을 노력으로 따라잡고 뛰어넘었던것일뿐이니까.

그렇게 이긴것을 기뻐하며 내 방으로 돌아가던 나는 정말 기묘한 모습을 봐버리고 말았다.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로 뭔가를 항변하는 그 사람을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부탁이 ㅡ
       '다음번에도 제가 그 아이보다 못하다면 저는ㅡ
       '그 아이에게는 필요없는 짐을 지우고 싶지않습니다ㅡ 
       '정말로, 감사합니다ㅡ



자신을 아꼈던것일까 아니면 그 집안의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곁가지 따위, 인정할수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답따위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쉽게 나왔다. 

분명 전자 이리라, 후자처럼 그가 인정하지 못 한다고 생각하고있었다면 그 사람 성격에 정정당당하게 정면에서 의의를 제기했을 것이라.

그래, 그것이 나의 배다른 오라버니  成(성)의 성격이니까.

어째서 그는 몇살차이도 나지않은 그 아이에 그리 신경을 쓰고 있었던것일까.

그때부터 신경쓰지도 않던 오라버니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놀랐다.

애초에 무엇을 하던지 간에 자신이라면 금세 익힐 자신이 있었으니까, 자신을 뛰어넘는 오라버니또한 그럴줄 알았다.

틀렸다.

자신과는 전혀 틀렸다.

모든것의 시작은 서툴고, 연습의 도중엔 힘들어하고, 그럼에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

부끄러워 졌다.

정말로 부끄러워져서 가지고 있던 하모니카의 몇개의 리드를 살짝고장내버리곤, 평소처럼 오라버니를 불러서 경쟁을 했다.

평소라면 하지도 않을 친족 연회도중에, 자신의 바보같음을 들려주지 않고는 어찌할수 없던 난 엉망진창의 음악을 펼쳐냈다.


물론 금세 친족들 사이에선 웃음거리가 됐음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도 매우 화가 났었다.

그리하여 난 집안에서도 순식간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지만 슬프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몇안되는 친족,  그 중에서도 피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어머니를 떠올릴수 있는 혈육을 얻을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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