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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인어공주 <1>

2005.11.25 01:13

kanome 조회 수:253 추천:1

이야기 1 - 전학생(1)

  딩동댕동-.
  언제나 종소리가 울리면, 그리고 선생이란 작자가 퇴실하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떠드는 것은 당연한 일로써 우리에게 다가와 앉는다. 싸늘한 9월이 점점 다가오자, 이제부터의 중점 얘기는 바로 연인! 저마다 제 애인 얘기 꺼내 놓느라 바쁘다.
  “후훗, 글쎄, 어제도 데이트를 했다니까. 중간고사 준비도 해야 하는데, 정말. 귀찮아 죽겠어.”
  말이야 잘하지. 언제나 그렇듯이, 주희의 요 말로써 시작되는 것이다. 그 닭살스럽고도 없는 자에게 잔인한 얘기는! 입 싸다고도 소문난 여자애. 그리고, 무엇보다... 인정하긴 싫지만 쫙 빠진 기집애. 어째, 똑같은 교복이래도 내가 입으면 촌티나고 주희가 입으면 섹시해보인다. 눈이 약간 가느다란 느낌이 드는게, 가끔은 여우같이도 보인다. 아니, 여우다.
  “말이야 잘하지. 네년은 그 주둥이만 다물어도 좋을텐데 말야.”
  “뭐얏?!”
  옳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주는구만. 주희에게 한마디 톡 쏘아 붙인 이 놈의 이름은 준. 외자 이름이다 싶지만, 성씨가 ‘제갈’ 이기에, 갈준이라 불리는 놈이다. 나랑은 지긋지긋하게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을 맡아온 놈. 그래서 그런지 약간 마음이 맞긴 하지만... 요놈만은 싫다. 애가 쫌 호리호리 한 것은 둘째치고... 즉, 나보다 얇다는 소리.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 말을 톡, 톡 쏘아 붙인다는 고것이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가끔은 주먹이 날아가고 싶을 정도?
  “흥. 하긴, 옆에 끼고 다닐 여자 하나 없으니까. 면상이나 갈아 치우면 여자 하나 끼고 다닐진 모르지, 오호호호~”
  아니, 그런 말 할정도로 갈준이 못생기진 않았다. 평범...하게 생겼다, 평범. 좋은 말로 표현하고 싶진 않지만. 덥수룩한 머리만 쳤어도, 꽤 미남이었을지도?
  “호오, 거울이나 보고 말씀하시지? 드릴로 조각해도, 모자랄 판국이신분께 별 말씀을 다 듣네.”
  아니, 아니, 주희년도 이쁘장하게 생겼다니깐 그러네.
  “네놈, 보자보자 하니까...”
  “오호, 싸워보시겠다? 아쉽지만...”
  “재미 없게들 싸우는구만. 그깟 애인 하나 끼고 다니고, 못 끼고 다니는게 대수인가? 중간고사 대비나 하시지?”
  욱, 범생이 새끼. 밥맛 뚝뚝 떨어지는 요 말투의 주인공은 태수. 학년 톱의 성적을 자랑한다만...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요놈도 고등학교 들어와서 2년째 같은 반을 맡고 있다. 진심으로, 얼굴만 보면 딱 내 타입, 하지만... 성격이나, 말투나, 악, 뭐든게 맘에 안 드는놈이다, 젠장.
  “욱, 네 놈 말야...”
  “언쟁을 펼칠꺼면, 요즘 화젯거리가 되고 있는 ‘의문의 살인사건’ 등으로 해라. 오늘도 신문 1자에 크게 떴다.”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엽기적인 것을 좋아하는 놈이다. 살인사건도 그냥 살인사건이면 무시하고 넘어갔겠지만... 최근에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상당히 난해하다. 사건의 피해자...라고 해야 할지, 피살자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목이 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요런것만 체크해두고 다니는 놈이다, 태수놈은, 젠장.
  “어디보자...”
  가방을 뒤적거리는 갈준. 결국 신문을 꺼내쥐곤, 쫙 펼쳐보인다. 1면에 제대로 크게 사진과 함께 빽빽이 글자가 적혀 있다.
  -충격, 아직도 계속 되는 의문의 살인.
  모자이크 되어 있는 목이 없는 시체의 사진. 그 밖의 수상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다. 기사를 읽어보면 ‘물품 등도 갈취당한 것은 없다’ 라고 밝혀져 있다. 도대체 살인자의 뇌의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걸까? 이런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를 하다니...
  “역겨워, 치워. 정말, 요딴걸 보여줘서 어쩌겠다는거야, 빨리 살인범이나 잡지...”
  “그러고 보니, 요 살인의 피해자는 다 여자라는데? 우리 나이 또래의.”
  “꺅! 치워, 치우라고, 설마, 다음 피해자는...나?”
  꼴깝을 떨어요, 아주... 사건이 일어난 피해지를 보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인데. 설마, 다음 피해자는...나? 라는 개그가 나올까. 하긴,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고 하니.
  “아, 그러고 보니.”
  “그러고 보니?”
  “이 사진도 그렇네, 저번에 봤던 신문의 사진도 똑같앴는데.”
  “너도 눈치 챘군, 그 사진들의 공통점을.”
  음? 남자애 두 마리만이 눈치를 챈 듯 싶다. 주희는 눈이 뚫어져라 신문을 바라봤지만, 곧 역겨운지 고개를 돌리고선 입을 틀어막는다. 헛구역질도 하는걸 보니, 진심으로 역겨웠나보군.
  “뭔데, 뭔데! 지네들 끼리만 알고, 치사하구만!”
  “봐, 여기.”
  갈준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데는 시체의 복부. 손이 가지런히 배 위에 얹혀져있다. 더군다나, 다리까지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다. 확실히 이상하다고 보기엔 조금 뭐하지만...
  “저번 신문에는, 의자에 앉아 있던 시체의 사진이 나왔는데. 그 사진에도 손은 가지런히 무릎 위에 놓여 있었어. 다리도 가지런히 모아져 있었고.”
  “살인자가 그냥 가지런한걸 좋아한게 아니야? 그냥 목을 잘라버린 후... 웩, 더 이상 얘기 하기도 싫다, 이 따윗것!”
  “아니, 그런 것 같진 않군. 그 의자에 앉아 있던 시체의 근처에만 피가 묻어 있었어. 시체를 끌고 갔거나 했으면 핏자국이 남아 있거나 했을 거라고.”
  “그거야, 잘 닦으면 되잖아?”
  “다른 곳은 루미놀 반응에 반응하질 않더군. 의자의 근처에서 밖에 반응하질 않았어.  그렇게 목이 잘려나갈만한 도구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그 근처에서 목격되지 않았다는게 또 하나의 의문이군. 사망 추정 시간을 보면 그땐 퇴근시간이라 사람도 많았을텐데.”
  ...우와. 얘, 왠지 이럴때 보면 정말로 재수 없어진다니까. 완전 아는척 만빵에, 게다가, 너무 광적이야! 지가 무슨 명탐정이라도 되는 듯이 말이야...
  “우옷, 그건 어떻게 그리 잘 알아?”
  “현장에 가봤으니까. 아버지의 도움으로 말이지.”
  ...난 아버지가 경찰쪽에서 일 하고 있다고 해도, 절대 저런 현장엔 가고 싶지 않아. 절대로...
  “아무튼 그렇다는건...”
  계속하게? 난 사양이야,
  “난 더 이상 안 들을래, 기분 나빠!”
  주희는 의자를 내팽겨치고 일어섰다. 그리고 성큼 성큼 교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주 빠른 걸음으로, 공포에 질린듯한 걸음걸이로.
  “어디가냐? 흥미진진 한 얘기인데, 철부지 아가씨?”
  “흥!”
  쾅!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나가버린 주희. 화장실인게 뻔하잖냐, 이 미련 곰탱아. 눈치가 없어도 요렇게 없어요... 주희가 나간 문을 잠시동안 빤히 쳐다본 갈준. 히힛, 요놈, 사실은 주희를... 좋아하고 있는거 아닌가 몰라. 언젠가 한번 띄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히 든다...만.
  “아무튼, 계속 말해봐, 탐정나리.”
  “아아, 그래. 내 추측에 의하면, 아마 피해자는 가해자가 자신의 목을 베는 그 순간에도, 저항 하지 않은게 틀림 없어.”
  “호오, 그건 왠지 내 생각과 비슷하군.”
  갑작스레 날 쏘아보는 갈준.
  “너, 조심해라. 넌 너무 얌전해서, 너 목 베어도 가만히 있을 것 같으니까.”
  “옳은 말이군. 도와달라고 소리칠 수 없어도 포기하진 말도록.”
  이런 싸가지 없는 것들, 주둥아리를 확 그냥... 에휴. 이놈들은 아직 내 본성을 모른다. 확실한 연기 실력 덕분...이라고나 할까, 내성적인 이 성격 때문이라 할까. 속으론 까지만, 겉으론 웃는다. 외유내강이라고나 할까? 아니... 조금 다른 면으로 말이다.
  드르륵! 소리가 뒷문으로 들려온다. 이윽고 나타나는건 우리의 퀸카, 주희씨. 얼굴을 붉히면서 내게로 성큼 성큼 다가오더니, 그 도톰한 입술을 무겁게 열며, 나를 진심으로 원하는 듯한 눈빛으로 열망한다.
  “화장실 좀 같이 가줘, 인어공주.”

  “이렇게 이 공식에 방금 나온 답을 대입해보면...”
  인어공주. 지금은 별명이자,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만... 진짜 본명은 수희. 충분히 이름(水姬)에서부터 별명까지 얻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이름 때문에 얻어진 별명은 아니다.
  “그럼 다음 문제, 수희양이 나와서 한번 풀어볼까?”
  이럴때, 난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니, 말할 수가 없다는게 더 옳다는 것일까?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고, 칠판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전혀 모르는 공식은 아니지만... 약간, 애매한걸? 또박또박 칠판에 숫자와 기호, 그리고 쓰잘데기 없지만 의미는 있어보이는 듯한 X,Y 따위를 써 나간다.
  “흐음. 다 좋은데, 이 부분부터는... 이렇게 푸는 것이 더 효과적일겁니다.”
  잘난체 하시긴. 뭐, 선생은 선생이니까. 그저 고개를 꿉벅 숙이고 들어간다.
  “자, 다음 문제는...”

  딩동댕동-.
  이 종 소리가 가장 듣기가 좋은 것 같다. 재수 없는 수리 선생도 교실 밖으로 나갔겠다, 이 교실은 다시 우리들 세상? 교실이 다시 시끌시끌해진다. 나와 같이 모이는 애들은... 언제나 정해져 있는 듯 하다...만? 어째, 주희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두리번 거리며 주희를 찾지만,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주희 찾는거야? 아까 교무실 내려가던데?”
  갈준 녀석, 주희년 일에만은 잽싸다니깐. 언젠가 정말 요놈이랑 그년이랑, 쬐꼼은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니깐. 태수놈은 여전히 책을 펴놓고 언제나처럼 독서중이다. 저 모습에 반할 여자들..도 있겠지만. 역시 재수없다, 젠장.
  “갈준, 오늘 끝나고 PC방 어때? 오늘 공성있는 날이잖아, 집에서 접속해도 무리 없겠어?”
  “공주님 호위날이다, 오늘은.”
  음? 가끔... 이놈이 집까지 바래다주는 경우가 있다. 언제나 신문기사에서 ‘불안한 기사’를 봤을때에 한하지만, 그게 가끔 기쁘기도 하다. 집에 혼자 가면 쓸쓸하니까, 랄까... 뭐, 딱히 갈준, 이 따위 놈에게 끌릴 마음 같은건 없고. 무엇보다, 이 놈이랑은 지긋지긋한 악연이니까.
  “그래? 하긴, 인어공주님은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여러모로 보호자가 있는게 더 좋지.”
  “시끄러.”
  갈준이놈의 얼굴이 딱 굳어진다. 이럴때 보면 무서운 놈이라니까...
  벌써 1년하고도 반개월이 더 지난 것 같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그날, 내 목소리는 사라졌다. 비가 그렇게 퍼붓는데도 불구하고, 불길은 꺼질 생각을 않았다. 그때, 가족은 나 빼고 모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내 쌍둥이 언니... 그렇게 셋 모두가 까맣게 그을린 시체로 발견되었다. 난 우연스럽게도 질식한 정도로 그쳤지만. 그때 기억이 흐릿하다. 그래, 그때 난... 목소리를 잃었다.
  “어이, 수희?”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갈준의 얼굴이 내 코 앞에서 바로 보였다. 바로 내 빼지는 엉덩이는 본능적인 것이라. 동시에 나아가는 손 역시 본능적인 것이라. 난 그렇게 생각하고 그 상황을 스스로 만족하기로 했다. 책상에 걸터앉은 갈준의 몸이 차가운 바닥과 충돌한 그 상황을.
  “아악...! 무슨 짓이야, 임마! 젠장, 허리 아프잖아!”
  손을 내저으면서 애써 웃어보인다. 갈준놈은 허리를 만지작 대다가, ‘쳇, 어쩔 수 없군.’이란 표정을 하며 일어선다. 으흐흐... 이게 바로 내숭의 힘이다!
  “그딴 표정 짓지마. 아까 그딴 놈이 그런 소리 했다고, 주눅들어서야 되겠냐?”
  딱히 그런 건 아니었지만... 아. 갈준이놈만이 날 ‘인어공주‘가 아닌 ‘수희‘라고 불러준다. 친하지 않은 놈년들은 거의 ’수희‘라는 이름을 불러주지만, 꽤 알고 지낸다 싶은 놈년들은 '인어공주’라는 별명으로 부르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맘에 안 들진 않다. 하지만, 가끔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올 때가...있지.
  “전혀 내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구만.”
  “네 녀석의 말이 귀에 들어오는건 나 뿐인 것 같군. 독서에 방해됀다.”
  “그럼, 네 놈이 딴 자리로 가서 읽으면 될 것 아니냐?!”
  “아쉽군. 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귀찮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했을텐데.”
  “망할, 당장 담임 이 새끼 붙들고 자리좀 바꿔달라고 하던지 해야지, 원.”
  ...내 참, 인기 많아도 죄라니까. 태수 놈은 지금 내 짝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주희와 갈준놈이 내 책상 주위에 걸터 앉아 이야기를 나눌때 가끔 껴들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요놈은 워낙 혼자 행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해서, 처음 자리가 배정되었을땐 껴주지 않으면 혼자서 껴들지 못하는 놈이었다. 만, 지금은 꼬투리 잡을게 생기면 바로바로 껴든다. 가끔은 욕이 나올만큼 재수 없다, 젠장.
  “수희년이 바보같이 착해서 너 같은 거 봐주는 줄 알아.”
  “난 그저 인어공주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라는 선생의 지시를 받았을 뿐. 봐주고 자시고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만?”
  “오호, 말하는 싸가지좀 봐라?”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대사다.
  “네 놈의 언행보다는 품위있다고 생각한다.”
  드르륵, 태수의 말에 반박하는 갈준의 말이 시작되려는 순간, 그 말들을 끊어버린 교문을 여는 소리. 그리고 뒤 늦게 등장하는 주희가 이상한 종이 쪼가리 하나를 들고 우리에게 다가온다.
  “뭐야, 그건?”
  “요번교시 조퇴서. 인어공주랑 내꺼, 요번 교시는 잠시 산책좀 하자, 인어공주.”
  산책? 무단으로 땡땡이를 치면 출첵에 걸리니까 꼼수를 쓴 듯 싶구만. 시간표를 보아하니... 이번 시간은 음악. 주희가 내게 써주는 하나의 배려라고 볼 수 있겠네. 가끔가다가 주희년,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일을 한다니깐♡ 바로 주희년에게 팔짱을 끼며 꽉 달라 붙는다.
  “뭐야, 데이트냐? 나도 끼고 싶은데, 담탱이놈이랑은 하고 싶은 얘기도 있고 말이지.”
  갈준이 태수를 노려본다.
  “후우. 음악시간이군, 이동 수업은 질색인데 말이야.”
  “아, 그런거였냐?”
  “그런거였다, 이 바보놈아. 뭐, 나도 음악을 싫어하니깐 이렇게 빠져나가는 거기도 하지만, 난 진심으로 인어공주를 걱정하는 마음에...”
  “역시, 음치년.”
  “넌 편하게 죽지 못할꺼다, 아마.”
  어머나, 이러다가 싸움 일어나겠다. 상황을 모면하고자, 팔을 당겨 얼른 나가자는 신호를 보낸다. 주희가 열이 올랐는지, 그 신호를 눈치 채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으나... 결국에는 별 탈 없이 교실을 나오게 되었다. 흐유, 좋아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행동해도 되는거야, 뭐야.



소설 써보는것도 간만이긴 하지만,
우히힛, 자주 쓸지도 의문이군요.a
스토리도 복선 없이 지나가는 내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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