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雜談. 세계

2005.10.24 19:06

Lunate_S 조회 수:306

 지금으로부터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과거.
 어린 소년이 꿈을 키워가던 작은 마을의 이야기랍니다. 아, 마을치곤 크니깐 도시로 정정하는 것이 좋겠군요. 거두절미하고……. 소년의 부모는 부유하지도…, 그렇다고, 중산층도 아닌 도시의 하류층인 ‘광대’였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에게 부모님은 물론 소년도 많은 천대를 받고 자랐습니다. 물론 소년은 꿈을 잃지 않고 하루, 하루를 힘차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모진 아이들에 괴롭힘과 가난에 시달리며, 학비를 내지 못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해도 소년은 희망을 품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했답니다.

 어느 ‘세계’나 시간은 빠르게 춤을 춥니다.
 소년이 속한 세계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소년을 청년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지나온 세월동안 보통 사람들이 배우지 못할 곳에서, 뭔가를 배울 것이라고 생각도 못한 곳에서 배움으로써 교양을 쌓고, 경험을 얻은 소년은 자신이 속한 도시는 물론, 그 주변의 지역까지도 알려진 유명 인사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착한 소년의 성품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의 끝없는 지식과 경험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세계’의 많은 명망 있는 학자들과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그러던 차의,
 그들의 나라 옆에 존재한, 그들의 세계에서 가장 크고 부강한 나라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침략을 시작했습니다. 끝도 없을 듯이 거대한 땅에서 수백만의 군대가 쏟아져 나와 주변국과 그의 나라를 유린했습니다.
 사실 큰 나라에도 주변국에 알리지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귀족들과 왕비의 사치로 인해, 겉으로는 부강한 듯 보여도 안으로는 이미 썩을 대로 썩어, 경제 공황이 일어났던 것이었지요! 이유야 어찌됐든, 소년의 나라도 큰 나라의 의해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전쟁 중의 징집된 소년의 아버지는 전장에서 전사하고 말았고, 소년의 어머니 또한 그의 도시에 행해진 큰 나라의 폭격에 의해 죽고 말았습니다.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의 세계는 소년에게 어둠이자 악으로 보였습니다.
 큰 나라의 폭력이, 세상이, 그의 ‘세계’가 미워져 버린 것입니다.
 그가 분노에 휩싸여 점차 어두워지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잘못될까 염려를 했습니다만, 그들의 염려는 우려였단 듯이 소년은 원래대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고, 사람들은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깊숙이 깃들어 버린 ‘미움’을 그들은 결코 느낄 수가 없었답니다.
 전쟁은 갑작스럽게 큰 나라의 패전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속부터 파먹는 벌레는 큰 사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이지요. 큰 나라에 대항해 연합해서 싸웠던 모든 국가의 수장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각 국가간을 통합하는 연방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소년의 탈을 쓴 그가 있었습니다.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 이면엔 분노가 가득 차 있었고, 그의 ‘세계’의 대한 미움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추천의 의해, 연방의 수장이 된 그는 ‘자신의 세계는 결국 더럽고 탐욕 진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이고, 세계가 존속하는 한 이러한 악순환은 반복될 것이다.’ 라는 생각에 그의 세계를 파괴시키려 했답니다.
 그의 세계를 파괴하는 작업이 한 참 진행 중이던 어느 날, 그에게 갑작스런 미풍이 불어 닥쳤습니다. 바람과도 같고 ‘세계’를 사랑하던 그녀는 어느 샌가, 그의 주변에 불고 있었고 그를 감화시켰습니다. 또한, 그의 분노도 차근차근 사그라지게 되었답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그는 모든 이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진정한 지도자로 거듭났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의 옆엔 그녀가 그를 지켜봐주고 있었답니다.

 그럼 ‘세계’를 파괴시키려던 그의 작업은 어찌 됐냐고요?
 그의 세계의 모든 아이들이 알다시피, 그가 죽기 전에 그녀는 그에게, 그가 왜 그때 ‘세계’를 파괴시키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당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이 세계를 차마 파괴할 수 없었소.’ 라고 말입니다.

──────────────────────────────────
 뭐랄까, 예전에 쓴 것을 다시 고쳐서 올린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소재는, 카페 오컬트라는 만화와 프랑스 혁명등 다수. 글쓰기 방법은 '동화'처럼 한번 써봤는데, 느낌이 오락가락한가요? 약간 헤세님 삘이 나기도 하는군요. 킥킥. 어쨋든. [...]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