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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떳을 때는 그저 나 혼자만이 있을 뿐이었다.
무수히 많은 회색이 내리고 있다. 가로등에도, 인도 블록에도
아스팔트 도로에도, 붉은 빛만 비추는 신호등에도, 그리고
이곳에 서 있는 자신에게도 무수히 많은 회색이 내리고 있다.
무수히 많은 회색은 따가웠고, 차가웠다.
평소보다 커져 버린 익숙한 신당의 어느 사거리의 한 부분.
그리고 작아져 버린 나의 오른손이 그 무수한 회색과 나를
구분짖고 있었다.
오른손이 구분짖고 있는 회색과 나의 경계...
그 경계에 대한 커다란 호기심이 나의 오른손을 천천히 내렸다.
손을 내리고 쏟아져내리는 회색과 마주했을때 난 자각했다.
그 감각은...

외로움.


나는 이 공간에서 외롭다고 느낀다.


외로움이란 뭘까?



그저 이곳에 혼자 있기때문에?



어째서지..?



혼자 있다는 것은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유인가?


아니, 틀려.

난 모든것을 상실했기에 외로운 거야.

난 잃어버렸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추억이 담기었던 집도.

난 잃어버렸어.

그래서 난 외로운 걸까....

상관없다. 난....

나는....


나는....





.......나 .....는......외.....로....운....거.......구..........나......



결국은 외로운 거구나...

난 혼자구나...

난 결구욱...패배자구나난패배자구나모든것을잃은폐인이구나바보구나멍청이천치얼간이왜난잃어버릴수밖에없느느거지왜난..약하고바보라서....난...난....지키고싶었어잃어버리고싶지...

온몸이 무너지며 회색을 직시하던 눈애 붉은 색이 섞인다. 그리고 난 그것을
양손으로 급히 가렸다.
점점 오른속이 구분짖던 회색과 의 경계가 무너진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나를 도미노 처럼 쓰러트린다. 난 점점 무너져 간다. 그 무너짐을 인정하고
무너져 갈때 온몸을 회색속에 떠맞길때, 회색의 두드림이 멈췄다.

어?

"이봐, 이렇게 비맞고 있으면 감기걸려.."


난 회색이 멈추었음과 무너짐이 끝났다는 사실을 동시에 깨달았다.
목소리.... 그리운 목소리...

"울고 있구나?"

아니..난 울고 있지 않아..

"아니, 울고 있어 확실히. 그것은 비가 아닌 눈물인데.."

아니라니까!

"그래, 그래. 아니야 아니라구.."

약간 난감한 듯 잦아드는 목소리.
난 소리친것을 후회하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동안 우산에 가려진 회색의 소리가 점점 커져온다.

"외롭구나..그렇지?"

응....

개걸스런 두드림같은 회색의 소리가 점점 커져온다.
우산은 회색과 나의 색을 구분짖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서 부턴가
회색의 두드림과 우산과 나와 그사람 만이 이 거리에 있었다.

있잖아...

"응?"

왜 떠난거야?

" 그건...."

...아니야 말 안해줘도..

"..."

단지...

이곳에 있어줘....

잠시동안 만이라도 나에게서 회색을 가려줘....

"그래 알았어.."




고마워....





내옆에 있는 그를 꼬옥 안으면서 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코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운 레인코트의 향기.
점점 회색의 소리가 잦아든다.
거리의 모습이 사라진다.
우산이 사라진다.
레인코트의 향기가 사라진다.
그리고 나의 손도 사라진다.

하지만 난 기억한다.
그곳에는
거리와 회색과 우산과 나와 그와 레인코트의 향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것은 새벽녘 해가 뜨기전에 꾼 아련한 추억이 담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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