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제 2장. 저격수가 살아가는 방법.
용산의 어느 한적한 주택가에는 아주 커다란 저택이 있다.
주위 사람들은 밤의 저택이라고 부르는데 이유라면 언제나
밤에만 시끄럽고 낮에는 마치 살인이라도 일어난 양  조용하고
사람 사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저택이라서 그런 별칭이
생긴듯하다.
그리고 그 집의 거주자 중 하나인 토코렛타 이리안 에리크뤼츠는
잠옷 차림으로 쇼파에 앉아 긴 흑 보랏 빛 머리카락에 얼음주머니
를 얹은체 책을 읽고있었다.
그녀의 크고 동그란 다크 그레이빛 눈동자는 책위의 문자를
눈에 담아 읽어나가고 있었다.
앳 되어 보이는 얼굴에는 동월족 특유의 예리한 미모가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올해로 만 열 여섯 살을 맞는
그녀에게는 동월족 흡혈귀와 마녀의 피가 섞여 흐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는 여러가지 난감한 상황이 존재했었다.
가령 환술 마법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암컷 고양이가 돼어서
발정기 수컷 고양이에게 쫒겨다닌 경험도 있었으며, 버섯을
캐러 산을 올랐다가 길을 잃어버렸던 적도 있었다.
또한, 짧은 혀 때문에 마법주문을 잘못 외워 마신을 소환해 본
적이 있었으며, 어느집 처마 밑에서 고양이와 비를 피해 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요 5년간은 한국이 라는 나라에 와서 한국어라는
것을 배우기도 하였었다. 참 많은 일이있었다.
물론 지금은 다 옛날 이야기지만...
그렇다고해도 그녀에게는 아직도 난감한 일들이 남아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예로 들어서 말하자면...
첫 째는 밤 중에 일어나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은 주행성 흡혈귀의
피를 이은 그녀에게 있어서 이는 생리적인 반응에 대한 거역이었다.
그런고로 지금은 잠의 수마를 견디며 책을 읽고있는 중이었지만.
여기서 충고하자면 차라리 T.V를 보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둘 째는 지금 현재 그녀는 독감에 걸린 상태였다. 무려 체온
이 섭씨 39.3 도. 역시나 그렇겠지만 정신이 몽롱하다. 거기다가
시시각각 흘러내려오는 얼음주머니 때문에 그녀는 왼손으로는 책을
오른손으로는 얼음주머니를 바치며, 척 봐도 불편하고, 피곤한 자세로
독서를 하고있었다. 여기서 덧 붙이자면 읽고 있는 책은 실낙원(失樂園)
아무리 그녀가 순혈 흡혈귀가 아닌 혼혈 흡혈귀라 해도 뭔가 언밸런싱
하다.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 그녀에게서 다가오는 기척이 보였다.
부엌 작은 창문에서 무언가가 폴짝 뛰어내렸다.
토코렛타가 무의식적으로 부엌가를 쳐다보았다.
살랑거리는 꼬리가 보였다. 토코렛타의 애완 고양이(정작 본묘(?)는
인정하지 않지만..)인 노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입에 하얀 종이 봉투를
물고있었다.

『야, 초코렛 안자?』
"아, 노을이구나."
『'아, 노을이구나.' 가 아니지 이 바보야. 너 환자잖아. 자란말야.』

입에 무언가를 물고도 그 의미가 흐트러 지지않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고양이는 역시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것 같다.

"입에 뭐 물고 온거야?"
『아, 깜빡했군.』

고양이는 입에 문 것을 땅에 내려놓고는 발톱으로 종이봉투를 찢었다.
안에든 것은 투명한 플라스틱 통이었다. 안에는 약간 걸쭉해 보이는 주황
색 액체가 보였다. 마치 해열제 처럼 보였다. 약은 싫어하는 그녀이기에
단지 쳐다보기 밖에는 할수 없었다.

『해열제야 마셔.』

친절하게 노을이 그것에 확언을 덧 붙인다.
토코렛타는 책을 읽던 눈을 돌려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단지 그럴뿐 쇼파에 묻은 몸을 꺼낼 생각도 없어보였고, 무언가 그 걸쭉
한 주황액체에 혐오심정을 갖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다.
노을은 그저 그 모습을 인내심있게 쳐다보다가, 이내 일갈을 터트렸다.

『안마셔?!!?!!! 어디서 투정이야? 이 어리버리한 마법사가!?』
"하우우우으..."

토코렛타는 얼음주머니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전파주제에 소리도 우렁차다. 평소에는 그저그런 충격
만 주는 전파였지만, 두통에 시달리는 지금의 그녀에게는 굉장한
대미지를 안기어 주었다. 처음으로 노을이 다음으로 싫은 존재가
빨리 와주었으면 했다.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아, 유렌언니 왔나보네."

참으로 사납게 울려대는 초인종. 그녀를 이시간 까지 일어나게 만들
었던 장본인의 버릇인 연속 초인종 콤보. 이런 것을 하니까 잠을 자고
싶어도 못자는 것이지..
하지만 지금 노을이가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지금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리였다.

"유렌언니 지금 가요."

토코렛타는 문으로 걸어가다가 멈칫했다. 문 앞에서 희미하게나마 피 냄새
가  풍기어 왔기 때문이었다. 토코렛타의 후각은 고작해야 인간 수준
이었기 때문에 유렌이나, 서혜처럼 그렇게 민감하지 않았다. 피는 많은
양이 있어야지 인간이 그 냄새를 감지 할 수 있다. 이 두가지 사실을 종합하면..

"유렌언니!
" 초코렛 나좀도와줘.."

눈앞에 보인 유렌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지만 눈에 띄게 큰 상처는 없었다.
피를 흘린 흔적은 없었지만, 옷이나 얼굴, 피부등에는 피가 번져있었다.
토코렛타는 유렌의 품에는 한 소녀가 앉기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서혜였다. 척봐도 많은 상처가 많아 보였다. 아마 유렌의 피부와 옷에
번진 피는 그녀의 피 인듯 했다.
토코렛타는 잘 움직이지 않는 몸 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다. 문을 열어주고 복도 구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붕대와 소독약
그리고 붉은 구슬이 박혀있는 지팡이를 들고 나왔다.
유렌은 때 마침 서혜를 거실 장판에 눕히고 있었다. 아직도 미량이나마,
붉은 피가 상처에서 흘러내려  장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아.... 장판 다시 빨아야겠네.."
"초코렛... 장판 걱정이니...?"
"농담이에요. 언니, 표정 풀어요."
"...너도 참.."

토코렛타는 손가락으로 옷을 들추어 상처를 살폈다.

"... 총상인가 봐요. 상처가 뒤틀려 있어요."
"응, 그런거 같아."
"흐음... 요오드 딩크로 소독하기는 힘들겠네. 언니, 알콜좀 가져와줘요."
"알콜...? 흐응 우리집에 알콜이 있었던가? 흐음... "

유렌은 생각을 하는 듯 한참 동안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말했다.

"초코렛."
"네?"
"소주도 돼?"
"....가져와요."



-다음에...


==============================================================================
네에 1장 종결후 두달만에 쓰는 글이네요. ~_~;;

죄송합니다. 그간 한국에 가있었기 때문에 글을 잡을 시간이 없엇습니다..;

일단 다시 시작입니다. 읽어 주신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글에 리플을 달아주신 분.

복 받으실 거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르시아 제 1 부 2 화 - Give & Take 完 [2] 슈안 2005.09.10 184
447 [일러스트/설정]유라 [2] file 슈안 2005.09.11 397
446 [패러디?] 666의 네로 카오스 [2] 라파크레키스 2005.09.06 355
445 블랙 색소폰 김국일 2005.08.15 404
444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11) 아시냐르.Wr 2005.09.04 356
443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10.5<?>) 아시냐르.Wr 2005.09.02 214
»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10) [2] 아시냐르.Wr 2005.08.30 231
441 Maid no Maiden#28 - 대지를 잃은 소년과 침묵하는 소녀Ⅱ T.S Akai 2005.08.28 285
440 다시 쓸 페이트 팬픽의 서번트 데이터 (네타는 없음) [1] 유민 2005.08.17 482
439 Maid no Maiden#27 - Marvel WitchⅡ [1] T.S Akai 2005.08.02 164
438 Maid no Maiden#26 - 대지를 잃은 소년과 침묵하는 소녀Ⅰ [1] T.S Akai 2005.07.17 200
437 Maid no Maiden#25 - Marvel Witch [1] T.S Akai 2005.07.06 188
436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9) [1] 아시냐르.Wr 2005.06.29 241
435 Maid no Miaden#24 - Cardina eve [2] T.S Akai 2005.06.19 166
434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8) [1] 아시냐르.Wr 2005.06.18 183
433 Maid no Maiden#23 - Epilogue [2] T.S Akai 2005.06.11 160
432 Maid no Maiden#22 - Golden RequiemⅢ [1] T.S Akai 2005.06.11 181
431 The Last Generation - 영원히 미완성일 마비팬픽의 프롤로그 [1] -Notorious-G君 2005.06.08 220
430 Maid no Maiden#21 - the pastⅨ/Golden Requiem [1] T.S Akai 2005.06.06 176
429 Maid no Maiden#20 - Immoral king [1] T.S Akai 2005.06.05 17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