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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Maid no Maiden#22 - Golden RequiemⅢ

2005.06.11 19:08

T.S Akai 조회 수: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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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노을지는 들판이였다.
하지만 그 들판은 이상했다. 푸르디 푸른 잔디 사이에는 이세상것이 아닌듯한 돌조각들이 빼곡히 박혀 있었고, 바닥에도 넙적한 돌판이 박혀있었다. 그 돌조각들에는 각각의 다른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또박 또박 쓰여 있지만…이제까지의 세월을 보여주듯 부식해 더 이상은 알아볼수 없는 글씨들.
그 사이에, 새로운 돌조각이 세워졌다.


Elsa de valetine


그 이름이 새겨진 돌조각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검은색 일색의 드레스와, 정장을 입은 부인들과 남자들. 그들은 다들 유감스러운 표정을 하고서는 그 돌조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길래 그렇게 내려다 보는 것일까?

그리고 그 속에 유난히 눈에 띄는 머리칼을 가진, 금발의 베냐민은 고개를 푹 숙이고서, 아무것도 보려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눈빛은 모두 유감스럽다는 눈빛이였다. 그들중에 슬픈 눈빛을 한 인간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 어디 누구도, 이 ‘돌조각’의 주인을 위해 눈물을 흘린 사람도, 진심으로 슬퍼한 사람도 하나 없었다.
그들은…그랬다. 그 누구도 ‘엘자 드 발렌타인’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없었다.

딱, 두사람 말고는.


노을이 점점 수채화 작품처럼 남색으로 변해갈 때, 사람들은 슬슬 그 ‘돌조각’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모두가 떠나가고, 단 세사람이 그 돌조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세사람중 한명, 막셀 폰 로텐부르크 부인이 말했다.

“민.”
“………”
“먼저 가겠습니다. 빨리 들어오시길”

그렇게 말하며.
부인은 검은 드레스를 나부끼며 ‘돌조각’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서는 그 밤을 맞이하는 들판에서 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그리고 돌조각 앞에 남은건 단 두사람.

“베냐민”
“네, 아저씨.”

리샤르와, 베냐민이였다.

“…샤를한테 복수할거냐?”
“………”

소년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감정을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확실히, 샤를로트라는 인간은…아니, 쓰레기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한 국가의 국왕이다. 함부로 죽인다면…이 프랑크 왕국만이 아니라 아델라이드 대륙 전체에 타격이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아뇨, 지금은 아직…”

왠지 싫었다.
복수라는건 구차한 것. 녀석을 죽인다고 엘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샤를로트라는 녀석은 꼭 죽어야만 한다.

정말, 모순된 사고인지 아닐수가 없다.


“베냐민…”

그 부름에 베냐민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난 그때 작위를 박탈당하고 베레니스에서 프랑크를 칠 군대를 훈련중이다. 베냐민, 이쪽에 들어올 생각은 없느냐? 이쪽에 들어온다면 샤를에게 언제든지 복수를 할 수가 있어. 프랑크에게 언제든지 복수할수 있단 말이야.”

복수.
그렇게 생각하니 두사람이 생각났다. 내손으로 죽였고, 내 앞에서 죽은 두명의 소녀.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죽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너무나도 불쌍히 여겨졌다. 불쌍한 아이들.
베냐민은 생각했다.
사춘기를 오직 복수를 위하여 살아온, 아네스와 엘자. 그녀들은 어쩌면 굉장히 닮았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상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들의 근원은 ‘복수’였지만…그 방식은 너무나도 틀린것이였다.

“복수, 해야겠죠…”

조용히.
아주 힘들게 베냐민은 엘자 드 발렌타인의 비석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녀가 웃고있는 형상이 있었다고…베냐민은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떨쳤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밤이 왔다.
모든것이 잠들어버리는 밤. 햇님도 져버렸고, 저 산너머의 하늘에서는 반짝이는 별들이 보인다. 그것은 왠지… ‘처녀자리’인것 같은 느낌이였다.

“냉정을 되찾으면 복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은 다른사람하고 얽히는건 싫거든요. 그쪽 혁명군은 사앙할래요.”

베냐민은 웃어보였다. 달빛 아래의 소년은 슬프게 웃고있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아직 아픈 왼쪽 어깨의 아픔따윈, 이미 마음에 새겨져 버린 상처에 비할바가 아니였다.

“그러냐”

얽히는게 싫다는 베냐민의 말에 리샤르는 약간 움찔 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녀석의 입장이니 내가 강조할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서는 이내 곧 납득해 버린다.
시간은 가면 갈수록 밤이 깊어지고, 이 둘의 사이에는 어둠이 너무나도 짙게 내려깔려가고 있었다. 밤의 무덤은 굉장히 음산했지만, 한 소년의 머리카락이 이 음산함을 모두 날려버릴 만큼, 아름다웠다.

“갈까요?”

베냐민이 말했다.
비석 앞에서 돌아서면서, 소년이 말했다. 금발의 머리칼이 찰랑, 하고 한밤의 하늘 아래 흔들렸으며, 그것은 영롱한 등불과도 같았다

베냐민의 목소리는…그래, 그것과도 같았다. 부인과 함께 장보러 가는것과 비슷한 느낌. 그런 친근한 느낌으로, 베냐민은 돌아섰다.
검은 정장의 옷깃이 한밤의 바람에 흩날린다. 투명한 눈물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겨울 같은 밤이였다.

“*스피카가 아름답군요.”

늦봄.
처녀자리의 트윈 스피카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엘자……」

그곳은 구름 위였다.
어째서 내가 이곳에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건 알수있다. 이곳은 아무래도 성당에 신부님이 그렇게 말한 천국인가…하고.

내가, 죽었구나……


눈앞에 있는 사람은 살아생전 그렇게 꿈에 그리던 한사람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 남자. 그는 여전히 새하얀 가운을 입고서, 그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구름위에 서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왔구나.」
「……그러게요.」

미소 한가득.
그의 얼굴에 그 미소를 부정하듯이 난 그렇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했지만 그는 여전히 포커페이스인 마냥 웃고있었다.

「보고싶었어, 엘자.」
「나도요, 클라우스.」

난 조용히 그의 가슴에 묻혀, 그의 온기를 맡았다. 행복함, 그것은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껴보는 황홀감───
온몸을 그의 품에 안기고서는 황홀감에 빠져있었다. 마냥, 그렇게 달콤하게 바라던 침실에 누운것처럼 온몸을 모두 편하게 뉘인 것 같은 그 품은… 정말로……



「다녀왔어요, 여보…」

이젠 더 이상.
떨어질리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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