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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방패 사계절의 방패 16

azelight 2008.08.20 02:25 조회 수 : 1558

잿빛 광익의 펼치며 저는 저의 본성을 해방했어요. 언니로부터 기억의 파편이, 꿈의 전체가 제게로 흘러들어왔죠. 가여운 소녀. 그녀가 바라는 소박하지만 이상하게 손에 넣을 수 없었던 꿈을... 살아오는 동안 너무 많은 것들이 떨어져나감으로서 사랑과 행복, 행운에 굶주린 의지는 저에게 있어 만찬이었어요. 부디 이제 무구로서 자신의 행복을 되찾도록 하세요. 저는 진심으로 기원해주었죠. 무엇보다 저에게 상냥하고 잘 대해 주었던... 주었던...

 

“윽.”

 

저는 비틀거리며 라니아 언니를 손에서 놓았어요. 뭔가 내면에서 단절되는 것 같은 감각이 일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곧 저는 원상태로 돌아갔지요. 급한 현신과 이케다라는 대형급 먹이를 먹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쨌든 저는 라니아 언니를 마저 먹기 위해 다시금 손을 뻗으려고 했죠. 그 순간 예리한 뭔가가 날려 오는 느낌이 들어 공간을 왜곡시켜 자리를 피했어요. 그리고 돌아보니 애던 오빠가 검을 휘두르고 있었죠.

 

“!”

 

애던 오빠는 완벽한 기습이 빗나간 것에 의문을 가지는 듯 했지만 그 뿐, 곧장 공격을 이어 왔어요. 이제 슬슬 깨달은 것 같네요. 전력을 다하지 못하면 절 저지 할 수 없다는 것을요. 하지만 혼자서 이길 수 있을 만큼 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횡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손바닥으로 때렸어요. 휘둘러지던 검이 밑으로 가라앉으며 애던 오빠도 휘청했죠. 저는 그 사이에 거리를 벌렸어요.

“의외네요. 이케다의 아이들을 이렇게 빨리 물리치다니.”

 

“우릴 너무 얕본 것 아냐? 루시엔.”

 

베이커드가 소리치면서 걸어 왔아요. 가장 생존능력이 모자랄 거라고 생각했던 베이커드마저 살아있다니 놀랄 정도였어요. 멀쩡하진 않았지만요.

 

“그런가 보네요. 언제나 나름 저력을 보인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라니.”

 

“어쨌든 저지해주마.”

 

애드가 오빠가 애던 오빠 옆에 서면서 말했어요. 뒤로는 제가 만든 발락 아저씨를 진짜 발락 아저씨와 갠 아저씨가 끝장을 보고 있었죠.

 

“가능할까요. 그럼 우선 이건 어때요.”

 

모두의 몸에 걸리는 중력을 증가시켰어요. 리치의 성구함이 있던 방에서 당했던 그것이었죠. 가장 힘이 모자란 네린 언니와 베이커드는 단번에 무릎을 꿇었죠.

 

“자, 거기에다가.”

 

그리고 사르마스의 독 안개와 오늘 혼쭐이 났던 벰석상이 있던 방의 함정의 효과를 차례차례 적용시켰어요. 아마도 이것으로 끝이겠지요. 나머지 사람들은. 단 한명만을 제외하고요.

 

“역시 애던 오빠에게는 안 통하네요.”

 

“아아.”

 

애던 오빠가 예리한 눈빛을 하고 대답했어요. 이젠 완전히 절 적대하는 것 같네요. 그래야 옳지요. 저를 막을려면 그렇게 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요.

 

“우욱. 애던씨.”

 

애드가 오빠가 간신히 몸을 추스르며 애던 오빠를 불렀어요. 그 사이 애던 오빠 다음으로 이런 종류의 공격에 강인한 발락 아저씨가 애던 오빠 곁으로 걸어왔지요. 애드가 오빠가 애던 오빠에게 뭐라고 속삭였어요. 신성으로 보호받고 있기 때문에 부정한 저의 능력으로는 읽어낼 수 없었죠.

 

“이런이런. 막판에 나와 너 밖에 전력이 되지 못하다니. 뭐, 나도 오래 버티진 못하지만...”

 

“나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어느 정도 집중이 필요하거든.”

 

발락 아저씨가 투덜거리자 애던 오빠도 자신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듯 말하며. 제 앞에 섰어요. 그리고 여전히 터프한 갠 아저씨도 섰죠. 그리고 아직 쓰러지지 않은 애드가 오빠도요. 물론 가장 먼저 탈락 할 것 같긴 하지만요.

 

“현재 상황에서 베스트 멤버라는 거네요. 절 상대할려면 오히려 네린 언니가 훨씬 유리하긴 한데 환경이 이래서야. 아쉬워라.”

 

“여유도 거기서 끝이다. 하라스티아시여! 가호하소서! 불꽃의 의지 저를 감쌀 것입니다. 그리고 부정한 것들을 태울지니! 모든 죄를 태우시는 단죄의 처녀시여. 그대의 뜻을 행하는 저에게도 그와 같은 힘을 내려주소서! 성기사 아시논이 검의 평원에서 증명하였듯이 하나의 의지가 세상에 희망을 부른다는 것을 저 역시 증명하겠나이다.”

 

성스러운 단죄의 불길이 현실 속에 섞인 저의 꿈을 불살랐어요. 단죄의 여신 하라스티아의 불꽃은 혼돈과 증오로 가득찬 이케다의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저의 꿈을 용납지 못하는 것 같았죠. 아니, 이 현실 속에 꿈이 경계를 허물고 들어와있다는 것 자체가 법칙을 허무는 잘못. 이케다의 힘이 아니더라도 당연 하라스티아의 정염은 저의 세계를 태워야 하겠죠.

 

“이로서 루시엔. 너의 능력은 내게 통하지 않아.”

 

“과연. 하지만 얼마나 오래갈까요? 아무리 신의 권능이라고 할지라도 사용하는 것은 인간. 그에 반해 시느이 파편을 받아들인 저에 비하면 오빠들의 힘은 미치지 못해요.”

 

“그렇다하더라도 쓰러뜨린다. 단 하나의 의지가 세계를 구한 것처럼 나의 의지로 루시엔. 널 되돌리겠다.”

 

“하아, 그거 참 포기를 못하시네요. 저는 저 자신이라고요.”

 

“그렇게 여긴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어쨌든 우리는 널 구할거다!”

 

애드가 오빠가 달려들었어요. 상당한 거리였었는데 단 4걸음 만에 제 곁까지 왔죠.

 

“흠.”

 

저는 다음 공격을 읽고 뒤로 물러섰어요. 빠른 연속 찌르기에 이어 한 걸음 깊이 내디디며 횡베기, 그 뒤 일회전하며 다시 횡베기, 거기에 이어지는 찌르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격을 전부 피하는 사이 저는 제가 벽에 몰렸다는 것을 깨달았죠. 애던 오빠의 양손검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격렬하고 빠르며 예리한 검격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착실히 적을 몰아넣는 그런 검술이었어요. 거기다 하라스티아의 단죄의 불꽃으로 몸을 감싸 제가 직접 손을 댈 수 없으니 상당한 불리한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말이죠. 제 능력이 꿈을 다루는 능력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죠.

 

“와라! 엘자! 너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라!”

 

저는 언제나 그 일부만을 현신할 수 있었던 엘자를 완전히 이 세계에 끌어왔죠. 지금의 저라면 그게 가능하니까요. 저를 보호하듯이 나타난 정령의 모습에 애드가 오빠는 검격을 멈추고 물러났죠.

16장의 날개를 가진 황금빛 눈동자를 가진 독수리의 머리, 머리에 난 8쌍의 뿔, 드라키스의 몸체와 꼬리를 가진 엘지아스둘레티는 저의 의지에 의해 이 세계에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어요. 천둥과 벼락, 구름, 광풍으로 몸을 감싼 그는 압도적인 위용으로 모두들 앞에 섰죠. 그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어요.

 

“변화했군.”

 

“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거지요.”

 

“뭐, 좋다만. 그래서 이 나를 불러내서 할 일이란 뭐지?”

 

“간단한 일이에요. 엘지아스. 내가 먹기 좋게 저들을 요리하는 일이니까요.”

 

엘지아스둘레티. 아니 엘자는 16장의 날개를 접어 당에 발을 디디며 애던 오빠들을 보았어요. 그는 의문스럽다는 듯 말했죠.

 

“저들은 동료들이 아니었나?”

 

“방금 전까지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저 탐스러운 과실일 뿐이죠. 무르익은 것은 고작 2개 정도에 불과하지만요.”

 

“그런가. 결국 이렇게 되었군.”

 

“네?”

 

저는 무슨 말인가 싶어 엘자를 바라보았죠. 그 순간 저는 공간을 도약했어요. 저는 원래 제가 있던 장소의 반대편으로 몸을 옮겼죠. 동시에 제가 있던 장소에 전광이 번뜩였어요.

 

“무슨 짓이죠, 이게! 제게 대항하겠다는 건가요?”

 

“그래. 굳이 하디아가 나를 너에게 계약시킨 것도 다 이 때를 위해서지. 설마 너의 존재를 알고 있던 하디아가 굳이 나를 너에게 계약시킨 이유를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을 텐데.”

 

“하긴 그렇군요.”

 

저는 조금 생각해 보고 납득했죠. 하긴 저의 존재를 이미 알고 봉인해둔 사람이 제 스승님이었었죠. 현명하신 스승님께서 그런 조잡한 봉인에만 의지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거예요. 이런 순간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둔 거라는 내용이 모양이에요.

 

“하지만 현세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제 존재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을 텐데요.”

 

강제송환을 시키기 위해 손을 들었지만 엘자는 고개를 저었어요.

 

“물론. 하지만 현신한 이상 힘을 억제한다면 네 도움 없이도 어느 정도 현상을 유지할 수 있지. 그리고 그 시간이면 널 다시 가두기에 충분하다.”

 

“소용없어요! 저는 루시엔 자신이라고요. 그저 기억과 본성을 억누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에요. 거기다 확장된 영성은 어떻게 할 거죠? 설혹 꿈과 현실의 경계가 다시 확고화 된다하더라도 이미 얻은 능력과 힘을 잃을 순 없다고요. 그냥 절 자유롭게 내버려 두세요!”

 

“그럴 순 없지. 네 마음 속으로 잘 생각해봐라, 루시엔. 본성에 현혹당하지 말고. 네가 하디아에게서 배운 것이 어떤 것인지를. 경계를 걷는 자의 마음가짐을. 자 루시엔의 동료분들. 공격하게. 어지간한 물리적인 피해도 지금 저애에게는 상관없으니 마음껏 공격해도 상관없네.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 그녀의 존재는 비실체와 실체의 경계에 있으니 말이네.”

 

엘자가 애던 오빠들에게 말했어요. 곤란한데... 아무리 저라도 완전한 힘을 드러낸 엘자는 버겁거든요. 거기에 애던 오빠들 까지 가담한다니. 그보다 엘자가 배반하다니. 스승님 너무해요. 오랫동안 가둬놓고서는 이런 것 까지 준비해놓고! 조금 화가 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제 존재가 스승님의 가르침에도 위배되는 것은 사실. 그렇다면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스승님.

저는 대답해줄리 없는 스승님을 부르며 다가오는 애던 오빠들의 공격에 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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