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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방패 사계절의 방패 7

azelight 2008.08.09 16:43 조회 수 : 1124


다크나이트 보고 왔습니다. 확실히 히스레져의 조커는 끝내주더군요.
모든 이의 극찬이 이해가 갈 정도.
그런 배우가 약물 중독으로 죽었다니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래서야 차기작에 과연 조커가 등장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군요
과연 어떤 배우가 히스레져의 조커를 따라갈 수 있을 까요.
정말 불멸로 남을 연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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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가는 길에 애던 오빠가 앞장을 섰어요. 마법적인 교란이 존재하기에 예민한 아케인센스를 가진 오빠가 그 마법적 교란을 추적하기로 했답니다. 그 뒤에 오톡스씨가 예고의 목걸이를 흔들며 다가올 위험을 경고하기로 했지요. 상당한 시간을 걷자 점점 더 숲의 밀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멈추지 않고 정글도를 들고 원시림에 가까운 리넨 숲의 잡목들을 헤치며 우리는 숲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근 10년 간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숲의 깊은 곳 까지요.

 

“굉장하군.”

 

애던 오빠가 진땀을 빼며 정글도를 휘둘러 가지를 쳐냈죠. 워낙 오랫동안 사람들이 오가지 않아서 그런지 이미 발 디딜 곳 없이 잡목이 들어찬 숲을 저희는 느리게 이동했어요. 네린 언니는 짐승들의 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의아해 했죠. 지독히도 고요하고 어둡다면서요. 심지어 벌레 울음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다며. 아직 오지 않은 가을을 이미 맞고 있는 듯 숲은 정적과 고요를 저희를 맞이 했어요. 하지만 저는 들을 수 있었죠. 소란스러움이 가득한 어둔 목소리를... 가슴이 섬뜩해질 것 같은 그런 속삭임을요. 이건 저 리치의 탑에서도 듣지 못한 무시무시한 소리였어요.

 

“괜찮니.”

 

라니아 언니가 제 어께를 잡으며 걱정스러운 듯 물었어요. 저는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은 목을 끄덕였어요.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애드가 오빠도 그렇게 말했죠. “그렇군.”하고 뒤돌아 본 발락 아저씨도 덧 붙였어요. 하지만 저는 괜찮다고 고개를 저었죠.

 

“괜찮아요. 조금 긴장해서 그래요.”

 

“조금 그런 것 같지 않은데. 애던, 루시엔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데 잠시 쉬는 것이 어때?”

 

앞서가는 애던 오빠에게 라니아 언니가 외치자 애던 오빠가 멈춰 서서 돌아보더니 애드가 오빠를 보았어요. 분명 이 여정을 이끄는 자는 애드가 오빠이니 애드가 오빠에게 결정하라고 말하는 것은 같은 눈빛이었죠.

 

“그럼 조금 쉬도록 합시다. 안개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되면 쉴 수 없데 될 것이니 말입니다.”

 

애드가 오빠가 결정을 내리자 애던 오빠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곁에 있던 오톡스 씨도요. 저도 라니아 언니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에 앉았죠.

네린 언니는 제 이마를 짚어 보며 말했어요.

 

“흠, 열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런 것보단 그녀가 이해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은데. 여긴 너무나도 생명의 기척이 없어. 마치 덜 익은 사과처럼 부족하지. 그런 것이 루시엔에게 영향을 끼친 것일지도 모르겠군.”

베이커드가 말했어요. 그의 추측은 지나치지 않았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었어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구체적인 뭔가가 응어리처럼 가슴 속에 있는 것이었어요. 오한이 들만큼 불길한 감각과 함께 말이에요.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상 저는 설명할 수 없었어요.

그런 느낌을 발락 아저씨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듯 했죠. 그는 노르위펜, 대지의 종족이며 가장 근원에 가까운 종족이니까요.

 

“확실히 기분 나쁜 곳이긴 하네. 대지의 느낌도, 공기의 울림도 옳은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군. 이 런 곳에 함정이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네.”

 

“그런 함정이 있다면 오로지 뚫고 나갈 뿐일세. 이 도끼로 말이야.”

 

갠 아저씨는 여전히 호기롭게 말했어요. 그의 그런 강함이 저에겐 부러운 순간이에요. 이 숲이 살아있는 것들에게 근원적인 불안함을 주는 것은 사실인데 말이에요. 아마 저의 이해자로서의 직관이 이 숲의 그런 영향력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부디 그런 불안감을 극복함 강함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에요.

라니아 언니는 제 옆에서 비스킷을 꺼내 입에 물었어요. “자.”하고 반 쪽을 제게 권하면서요. 저는 그것을 받아 입에 물었답니다.

 

“입맛이 없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돌아갈래? 애던이나 애드가가 그런 걸로 네게 뭐라고 하진 않을 거야.”

 

“괜찮아요. 그냥 좀 위축된 것뿐이에요. 여기는 소란스러우니까요.”

 

“소란스럽다고?”

 

네린 언니는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제게 물었어요. 베이커드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죠.

 

“네. 이곳은 너무 소란스러워요. 불안한 무언가가 끓고 있죠. 그게 저를 위축되게 해요.”

 

“우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거로군.”

 

베이커드는 저의 불안을 듣고 그렇게 결론 내렸죠. 이해자로서의 수련을 쌓은 저의 감각은 라니아 언니나 네린 언니, 베이커드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겠죠.

 

“숲의 소리를 듣는 다는 거니?”

 

뭔가 조금 이해할 수 있는지 라니아 언니는 제게 물어보았죠. 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비슷해요.”

 

“흠. 숲의 정기에서 기원한 엘드라린들은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해. 그렇다면 네가 듣고 있는 소란이 만약 우리가 만나야할 위협이라면 그 소리를 해석할 수 있겠니?”

 

저는 고개를 저었어요.

 

“무리에요. 아까부터 시도해보았지만 이들은 보통 정령이나 원소령들과는 조금 다른 존재들이에요. 오히려 원령과 유령에 가까운 영혼들이에요. 적어도 이곳에 전설 속의 게울트가 아닌 훨씬 오래되고 많은 것들이 존재했던 거예요.”

 

“게울트보다 훨씬 오래되고 되고 많은 것들이라고? 많은 것들이라... 음.”

 

“뭔가 잡히는 거라도?”

 

네린 언니는 생각에 잠기는 것 같은 라니아 언니에게 물었지만 라니아 언니는 “아직은...”이라며 말끝을 흐렸어요. 하지만 분명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 것이겠죠.

 

“루시엔, 조금은 괜찮아 졌어?”

 

애드가 오빠가 제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며 물었어요.

 

“응. 이제 괜찮아.”

 

“그래,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아? 혹시라도 안 좋다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도록 해. 라니아씨와 네린에게 데려가 달라고 하면 되니까.”

 

“아니, 끝까지 같이 갈래. 정신적인 문제니까. 이겨내야지.”

 

“알았어. 네 생각이 그렇다면 말이야. 자! 그러면 다시 출발 하도록 합시다.”

 

애드가 오빠의 선언과 함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조금 씩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이상한 안개가 끼기 시작하는 리딘 숲의 깊숙한 곳, 게울트의 계곡을 향해 우리는 걷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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