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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athfinder 1 - 1

2007.12.20 18:50

낙일군 조회 수:208

모든걸 바라면서 살고있지는 않았다.


손에 들어오는 조그마한 꽃.
자신을 내려쬐는 상냥한 햇살.
마음을 가득 채우는듯한 서풍.
떠들석하게 지낼수있는 친우.


살아가는 힘듬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것, 그런것을 지켜가며 살아가길 바랬다.


"헉.. 헉..."

하지만 신은 관대하지 않다.
단지 바란다고 해서 주지않는다.
그런것을 가지기 위해선 언제나 시험을 치러야한다.
그것이 가지고 싶었던 마음을 꺽어버릴지라도.

꺽어져 버린이가 얼마나 나락을 향해 달릴지 앎에도, 신은 시험을 멈추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 행복일지라도 쉽게 주어지지않는다며 사람에게 말한다.

'너는 얼마나 행복을 갈구하고 있느냐' 라고.


"아... 아..."

눈물이 흘러나와 뺨을 지나쳐 마음으로 떨어져 간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가득차, 떨어진 방울은 파문을 일으킨채 밖으로 흘러나간다.
슬픔이라는 이름으로 흘러넘친 눈물은 온몸을 적셔간다.
마치 폭우를 맞은 듯이 전신이 노곤하다.
달려야 하는데, 달려야 하는데 멈춰서는 안되는데.

발이 느려진다.
주변의 모든것이 변해있다.
마치 자신을 책망하는듯한 햇살의 따가움.
너가 바란건 그정도였나는 바람의 질책.
무의식적에 짖뭉개버린 꽃.

"아..."

두렵다.
정말로 두렵다.
어째서 거기서 혼자서 그렇게 나와버린것일까.
이제라도 돌아가야한다.
돌아가서라도 용서를 빌어야만한다.
바랬던것을 찾기위해선 그것이 당연한 일이니깐.


우연.
그저 망가질 수없이많은 사람들중 운이 좋았다라고 말할수있는 일.
원칙적으로 일어날수없는 신이 만들지 않은 사건.

그저 멈춰서버린 자신앞에 나타난 사람.
아니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것 따위 알아챌 겨를따위없었으니깐.

"이야."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그렇게 입을 열었다.
사람을 품평하는듯한 눈빛.
하지만 그 눈은 자신이 아닌 훨씬 먼곳을 바라보면서,

"네 녀석의 길, 재미있겠는데."

무언가 결정짓듯, 한마디를 던졌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
그뒤 로 어떤 말도 이어 지지 않고서 그는 그저 나를 바라볼뿐.

누구지.
어째서 이곳에 있는거지.
있을리가 없는데.
이곳엔 어느 누구도 있을리가 없는데.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이곳에 있을리는 없는데 어째서 있는거지?

없는 것을 있기 위해선 앞에 있는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수밖에 없다.
그게 앞뒤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단순한 변명일지라도.

"...당신?"

순간 머리에서 넘쳐 흐르는 수십까지의 질문이 구토감과 함께 생겨난다.
이름은? 성별은? 출생지는? 나이는? 어째서 이곳에?
무엇을 먼저 물어야?
그래야 이곳에서 저 사람이 남을수가 있는거지?

입가가 떨린다.
분명히 뒤를 이어서 무엇인가는 물어야한다.
하지만 잘못 묻는순간 그는 이곳에서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사라지기 전에 무엇이던지.

"패스파인더 라고 일단 말해둘까."

그는 갑자기 그렇게 말하곤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곤 갑자기 등을 내밀었다.

"일단 등에 업히라고, 마을까진 데려다주도록 할테니깐."

혼란스러워 하고있는 나는 아랑곳 하지않은채로 그는 등을 내민채로 나를 재촉해왔다.
힘이 들어가지않는 몸을 기대듯이 등에 매달리자 그는 가볍게 한번 몸을 추스리더니 일어나 걷기시작했다.
분명 우리 마을은 처음일터인데 정확하게 방향을 잡은채로 숲을 걸어간다.

"아무리 그래도 숲에서 왠 혼자서 꼬맹이가 칠칠치도 못하게 길을잃어서 울고 있는걸 보게될줄이야, 요즘엔 재미난건 많이도 구경하는데."

그는 재미있다는듯이 쿡쿡 웃으면서 이쪽의 이야기를 했다.
신장은 나보다 머리 두셋 정도 더클까... 비옷대신인 외투가 묘하게 낡은 느낌이나고, 머리는 제대로 정리하지못한듯이 이리저리 산발이다.

'무엇을 하는 사람이지...'

자신도 모르게 머리속에서 이렇게 돌아 다니는 사람들의 부류에대해서 생각했다.
사냥꾼? 그럴리가없다. 단순한 여행자라기엔 짐이 너무나없다.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이곳으로 새로온 누군가?
지금 본 모든것 정보를 한군데에 넣고 아무리 짜맞추어보지만 맞는건 없다.

다행인건 아직 여기에 있다는것.
살아있는 존재의 고동이, 촉감이, 내음이 이 몸을 통해 느껴진다.
단순히 나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그런 꾸며진게 아닌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존재의 느낌.
그리워 하던 그것.
기억은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 부터 느끼지 못했던것을 접하자 긴장이 풀린덕인지 수마가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 지금 잠깐 잠을 자두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거기서 몸을 버틸수가 없을테니깐.


그건  몇일전부터 알게 된것이었다.
사실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엔 '사람'이란 건 없다라는것.
무엇인가가 '사람'을 위장 하고 있다란걸 어느 순간에 깨달았디.
마을 사람들은 온기는 있지만 고동은 없다.
그것은 살아있음을 주장하는 존재의 부재.
모두들 풍선과도 같이 겉만이 만들어 진 채로 속은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다.
자신만을 제외한채로.

이 사실은 조금 무서웠지만 참을수 있었다.
그저 평소처럼 지내면 될것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만에 그런 낙관은 깨져버렸다.

이야기를 해도 혼자서만 말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을땐 왠지 나만이 손을 움직였다.
다같이 즐기던 놀이를 그 누구도 하지않고 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날 쳐다보지 않게되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이러한 고독은 너무도 무서웠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서 차려져있는 밥을 먹고선 숲으로 빠져나와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은채로, 자신의 고동을 느끼는 채로 버티는 몇일이 지나갔다.

그렇게 된지 나흘.

오늘 아침엔 식사마저 차려지지 않게되었다.
몰래 집을 뒤져 남아있는 빵을 주머니에 넣은채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물건을 훔쳤버렸다라는 죄책감은 가슴에 남는다.
애초에 마을에서 식사는 노동의 대가.
아무것도하지 않고 놀아버렸다면 그에대한 벌로 식사를 먹지 못하는건 당연했다.
분명히 머리속으론 그렇게 떠올리면서도 왜 가져나와버린걸까.
그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눈물이 흘러나왔다.

왜 갑자기 이렇게 변해 버린걸까.
그것이 너무나도 슬퍼서 울지 않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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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픽클홈에 올렸던 1화.

밖에서 쓰던것인지라 나름 깁니다?[?!]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는 세계관에서 커다란 한줄기를 품고있는 인물들이 주인공.

... 그나저나 이거 마저 쓴거 집에 있는데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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