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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단편]낡은 집

2006.08.25 11:50

비밀입니다. 조회 수:161



0번.

황당한 이야기.

뜬금 없지만 우리동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하고 싶은 이유는 글쎄...단순히 조금은 낡은 동네이기 때문이 아닐까?
오래된 만큼 다른 동네랑은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걸 이야기하고 싶은, 어찌보면 그냥 시간이 남아돌아서다.

1번.

우리집 주변의 이야기.

우선 우리집 주변 풍경의 이야기다.
이런말 하긴 뭣하지면 우리집과 더불어 주위의 집들은 하나같이 죄다 낡아 빠졌다.
하나같이 20~40년 정도 된 단독주택들이다.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보다 실질적으로 표현 하자면
가끔 태풍이나 폭풍의 바람이 휘몰아칠때 지붕이 무사하냐 아니냐를 걱정할 정도.
무슨 판자집도 아니고.

게다가 옵션으로 집집마다 담들이 서로 맞닿아 있거나 마주보고 있고
각각 좁고 넓은 마당,끝으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하나씩 끼고 있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산중턱에 위치한 달동네라고 하긴 조금그렇지만
딱히 틀린 표현은 아닐듯 하다.

2번.

이번은 골목길의 이야기.

앞서 말했듯이 우리동네엔 골목길이 많다.
그 모형을 표현하자면 마치 개미들의 세상과 비슷하다.
여기저기 길들이 이어져 있고 모든것은 하나의 도착점으로 이어지고
그것은 하나의 무지막지하게 큰...아.이건 별로 상관없나.

여하튼 산을 깍아서 만든 동네의 특성상 골목길 주변에
이런저런 잡초,풀,밭 등이-뱀과 묘지에 관련된 소문도 많다- 여기저기 많이 있다.

그런 골목길은 자연히 오르락 내리락하는 고저가 존재하는데
이런길은 밤에 혼자 다니면 무섭다.정말이다.
바로 옆에서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가만히 서 있노라면 발에 밟히는 흙에선 뭔가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느낌이다.
여하튼 기분나쁜 골목길이다.

3번.

우물의 이야기.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동네는 시대의 흐름을 벗어난 동네답게
아직까지도 우물이 있다.물론 30년전에 폐기-뚜껑을 덮어놓은-되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쓰였다고 한다.
아파트가 난립하는 현대에 우물이라니.풉.무슨 영화라도 찍는걸까?

우물의 위치는 동네의 2차선 도로 근처다.
도로를 기준선으로 맞은편엔 2년전에 새워진 감자탕 가게가,
그 맞은편엔 10년 가까이 된 구멍가게가 있는데 그 옆으로 트인
길을 약 5분만 올라가면-등산하는 기분이다-우물이 나온다.

이렇게 비교적 굉장히 가까운곳에 있지만 등잔밑이 어둡다는 것인지
새롭게 이사온 동네사람들은 우물의 존재여부를 모른다.
덧붙여 말하자면 우물의 맞은편엔 집이 있고 사람이 살고있다.
어렸을적 놀러간 결과 꽤 잘사는것 같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묘하게 우물이 앞에 있다는걸 자랑스러워했던것 같다.

4번.

기분나쁜 가로등의 이야기.

위에 적었듯이 주위의 골목길은 죄다 협소하고
혼자서는 그다지 걷고싶지 않은 것들 뿐이다.
그리고 그런것들을 비추는 주황색의 불빛들.

잡초들,풀벌레를 시작으로 노란색의 벽들과 초록색의 담.
혹은 갈색 또는 흰색의 대문등이 일순간 가로등의 빛깔-귤색-으로 물들어 가는걸
보고 있노라면 이상한 장소로 바뀌는것 같다.

그리고 더 싫은건 길고 좁은 배경이기에 오렌지 빛에 의한 그림자다.
그들은 벽들과 담,대문등을 타고 올라와 항상 내 허리에 머문다.

그게 불쾌해서 시선을 하늘로 올려다 보면 하늘마저 군청색이다.
어떤때는 달빛마저 보이지 않을때도 있는데 그땐 정말 최악이라고 밖에
딱히 설명할 단어가 없다.그냥 집에 서둘러 돌아갈 뿐이다.

추가로 설명하자면 그 가로등중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등(燈)은
대저택에 있다.제일 위에서 모든것을 비추는것 마냥 비추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동네의 모든 가로등이 정전인지 불빛이 안들어올때가
있는데 그때 느끼는 정적의 분위기는 나름대로 멋지다.
밤(夜)다운, 밤(夜)만의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5번.

높은곳에 위치한 대저택의 이야기.

언젠가 주위사람들한테 저 건물은 최초로 새워진 제일 높고 넓은
저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고백하자면 저 건물은 내가 살고있는 마을에서 유일하게 호기심을 자극한것이다.
궁금해진 사연은 밑에 따로 적겠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한 계기는
포우단편집에 실린 한 고성의 모습과 -요크셔가의 몰락?- 흡사했기 때문이다.

위치는 산 꼭대기.이 동네의 최정상.올라가려면 다리 진짜 아프다.
그런주제에 집의 크기 자체는 50평 남짓.게다가 마당은 그보다 더 넓음.
평소때 사람의 드나드는 흔적이 거의 없음.그런주제에 새벽-1시~4시-정도에
우연찮게 마당에 나가면 그때마다 옛날 형광등의 불빛-노랑색에 가까운 불빛-이
안에서 비춰나온다.

이정도 된다면 억지성은 있지만 위의 소설과 어느정도 맞아떨어지고
거기에 상상력만 조금 첨부 된다면 과연 저기에 살고있는 사람은 어떤종류의
인간인지 궁금한것이 너무나도 당연할 정도다.

생각해보면 6년전 우연히 같은 체육관-태권도 도장-에서
저기에 사는 아이와 친해져서 자주 그 집에 들어가서 놀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가지않았다.

그도 그러것이 굉장히 가파른데다 전력으로 뛰어도 1~2분동안
계단만 주구장창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그때는 단순히 놀기 위해서 라는
미명하에 거기까지 가기엔 짜증이 난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이후 그 아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 대저택에 대한 최초의 궁금증이 생겼을수도 있겠다.

6번.

결국은 잡담이었던 이야기.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이 뭐였나 라고 물어보신다면
정말로 잡담이다.단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분위기의 동네가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집 주변에도 실재한다 라는 이야기다.
호러영화나 소설같은것을 한편 만들면 딱 일것 같다.라는 뭐 그런거다.

왜 그런거 있잖은가.
과거 근방의 동네의 발전과 세력싸움을 위해 몸소 투쟁을 불살랐던
한 영주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 동네사람들의
진실이 아직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
우물도 때때로 동원되었을수도 있고 말이다.

아니.혹은 실재했었던 이야기일수도 있다.과연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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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제가 살고있는 동네를 표현한겁니다.(화자도 본인)
진짜로 우물도 있고 대저택도 있습니다.(...)
새벽마다 불빛이 들어오는것도 사실.
본문의 배경에는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진짜 쓰르라미하고 나서 뭔가 딱 삘이왔다-랄까...
생각해보니 우리동네도 참...-_-;뭔가가 있는것 같은데...

실재로 싸이코틱한 이야기가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만족입니다.

뭔가 호러블.

예전에 쓰던건 무한정 보류...(가족이 읽고 '이거 혹시나 소설?' 이라는말에 충격.)
...라지만 기억하시는분이 있을려나.(-_-aaa)

아...그리고 generation.egloos.com에서 이거랑 똑같은 혹은 추가된 글
보여도 상관없습니다...만 이정도까지 관심받을만한게 못되니...-_-aaaa

여하튼 개학 하루 남겨놓고 이대로 끝날순 없어.를
외치며 하나 적고 갑니다.회원가입인가.-_-a

고3이면 좀 더 빡시게 놀아야했었는데 말입니다.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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