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언제까지 이것의 능력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지 의문이지만, 흥미가 생긴다고 쳐도, 나와 한 약속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 그것이 내가 이것을 네게 주는 이유이다』


　따지고 보면, 나도 참 어처구니없는 약속을 하곤 한단 말야.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물건이 있지만, 그중에 내가 흥미를 가질만한 것은 없기에, 그런 약속을 하긴 했지만─. 내 마음이 언제 변할지는 나도 모르니깐. 그건 어떤 인간이 봐도 흥미를 끌만한 물건은 아니지만(최소한 외양은 말야), 그것의 능력은 꽤 많은 사람들을 불러올 수 있으니깐.


　이건 별 것도 아닌데. 정말 신기하단 말야.

　이런 하잘 것 없는 녀석이 이 세상과 맞바꿀 수 있는 굉장한 녀석이라니─. 그래? 당신도 꽤 흥미가 땡기나 보지? 하지만 말야. 당신 말고도 이걸 원하는 사람은 너무도 많아. 그런데 나는 어떤 사람과 약속을 해서(사실 그게 사람인지도 정확하진 않아), 누구한테도 이걸 줄 수가 없어.


　뭐? 그럼 내가 쓰면 되지 않느냐고? 쓰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어이쿠, 큰일 날 소리 하고 있네. 난 정말 어떤 것에도 흥미를 가질 수 없다고. 병이랄까─? 이제 알아들었으면 저리 꺼져. 난 어떤 것에도 흥미가 생기면 안 되는 인간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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