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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Project Cyber]

2006.08.13 19:16

울프맨 조회 수:149

연재가 늦어지는 관계로 올립니다^^; 과거 군대가기전. 2002년도에 몽환록 본편을 쓰다가 샛길로 나간 작품이죠..  후에 아이디어 고갈.. 연예경험 전무 등이 원인으로 연재중단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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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

과연 기계는 마음을 소유할 수 있을까..............?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단지 ‘흉내내는 것’ 에 지나지 않을까.......................?

당신은, 무엇을 믿. 습. 니. 까?

-1화- 작은 변화.
2035년, 1월 7일 Sunday. AM: 04:00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빠 방빠 바라바바~]

[달칵! 꾹]

...이른 새벽, 이제 4시인가.. 보통의 사람들은 아직 잠에서 벗어나지 못할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친절한 목소리와는 거리가 아주 먼, 자명종의 거칠고 무식한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해야만 한다. 잠결에 대충 손을 더듬어 아무렇게나 눌러, 당장의 시끄러운 녀석을 조용히 잠재워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잠을 방해하는 녀석은 없다... 이불 밖으로 잠시 출동시켰던, 내팔은 따뜻한 온기를 찾아 편안한 아지트 속으로 파고 들어왔고, 좁은 단칸방의 추위로부터 조금이나마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유일한 보호막인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씌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상태. 아늑함과 따뜻함과 포근함의 3중주는 내몸 전체를 감싸며 벗어날 수 없는 나락의 세계로 이끌었다. 모처럼 가늘게 떠진 눈은 다시 감길 참이었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그러나, 결코 자명종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뒤이은 전화벨이 막 빠져들려는 나의 단잠을 방해한 것이다.

“어떤...놈이야....”

여보세요가 아닌, 적의를 가득 품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사실 새벽4시에 전화를 거는 건 엄청난 실례가 아닌가! 단잠을 깨운 상대에게 결코 호의를 가질 리가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휴일! 자명종이 나의 탄압을 무릅쓰고 4시에 날 깨울 일도 없는 것이다!
수화기에서는 마찬가지로 나에게 큰 적의를 지닌 듯한 상대의 투박하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부장이란 놈이다.”

‘!!!!’

하마터면 수화기를 떨어뜨릴 뻔한 것을 용케 붙잡고, 정신을 추스리기 위해 애썼다.
일단, 수화기를 귀에서 멀리 떼어놔야만 했다. 부장의 성난 목소리에 이빈후과에 가서 고막검사를 해야 하는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부장의 목소리는 멀리 떨어뜨린 수화기에서는 잘 들리지 않았다.

“..........저기.. 잘 못 들었는데요...”

일단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일단 지금 빨리 방송국으로 오게.”

“...휴일인데요?....내일 오면 안되나요?”

너무 무리한 요구였다....

“오라면 와!!!!!!!!!!!!!!!!!!!”

순간적으로 전화선을 타고 들려온 박부장의 괴성. 나는 수화기를 내던지고 한쪽 귀를 움켜쥐며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내일 병원에 갈 일이 생기게 된 것 같다.
자기 용무만 전하고 박부장은 전화를 끊은 듯 했다.
아직도 울리는 오른쪽 귀를 어루만지며,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방송국으로 나설 채비를 해야만 했다. 어쩌겠는가... 직업을 구하기 힘든 요즘은, 말단 프로그램관계자의 자리라도 감지덕지 여기며 명줄부지를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하는 것을...
대강 머리정돈을 하고 단칸방의 문을 잠근 나는, 밖으로 나서는 순간 옷속을 후비며 들어오는 매서운 바람에 일순간 욕설을 뱉어낼 수밖에 없었다.

“우라질............”

때는 겨울. 1월 초. 정초도 떼어먹고 단순노동으로 착취를 당한 내가 모처럼의 일요일마저 빼앗기는 평범한 날. 추위가 기세를 한창 떨치는 때였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변화를 겪게 되는 날이기도 했다.

1-1. 청탁

내 작은 단칸방에서 버스로 10분 거리. 하지만 이런 새벽에 버스가 있을 리 만무하고, 맞바람과 싸우며 30여분을 걸은 결과, 가까스로 채널125번. DVC(Digital Vision Channel) 방송국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8층크기의 빌딩에 자리잡은 본사.
스포츠, 연예, 드라마, 뉴스등 다양한 종합방송을 자랑하는 국내 서열 8위의 시청률의 잘 나가는 방송국이었지만, 뉴스면 에서는 다른 방송국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종사하는 분야가 그 망해 가는 뉴스였다.

“어서와. 양군.”

“언제까지 군입니까?”

“겨우 24이잖아. 아직 미혼인 총각이면 군이지. 아무튼 빨리 부장실로 가봐. 박부장이 양군 늦는다고 미쳐있으니까.”

말단 프로그램직인 내가 언제부터 중요인물이었기에 부장이 늦는다고 화를 낸단 말인가.. 약간 묘한 기분을 느끼며, 나는 나와 같은 말단 노동자인 추군에게 인사를 하며 6층 부장실로 향했다.

[부장실 : 박봉구]

박봉구.... 나 양준철뿐에게만이 아닌, 우리동료들에게는 뼈와 살을 뜯어먹어도 시원찮을.. 아니 뜯어먹음 입이 썩어버릴 그런 인물인 악덕상관.. 평소에는 나 같은 말단에게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나를 닥달하는건 미친개 주차장뿐이었다.(성이 주씨라서 그런지.. 주차장이라는 통명이 별명이 되버렸다.) 그런데 이렇게 친히 비천한 몸을 불러주시다니...
너무나 황송한 감정에 감히 문을 여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
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박부장의 준엄하신 용태를 알현하기로 했다.
문을 열자 비치는 찬란한 광채! 나는 그 광채에 차마 눈을 뜨기가 어려운 지경이었다. 바로 저 박봉구의 깔끔하게 벗겨진 머리에 비치는 형광불빛은 ‘인간전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박부장님.. 부르신 대로 왔습니다만..”

“왜 이렇게 늦었나!! 아무튼 빨리 들어오게!”

이상하게도 쉽게 쉽게 넘어간다... 몹시 불안해진 나는, 긴장을 풀지 않고, 박부장의 탁상 앞으로 다가갔다. 여차하면 박부장이 휘두르는 대리석 명패를 피하기 위한 대비였다.

“자네, 입사원서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네 만...”

5개월전 입사원서는 갑자기 왜본단 말인가? 자를 트집이라도 잡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박부장이 이렇게 친절한 것도, 말단의 마지막에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간 백수로 지내야만 하는 걸까...

“역시 사원들 중에선 자네의 프로그래밍능력이 제일 뛰어나. 사실 방송국에서는 그렇게 언어나 프로그램 제작이 중요하지 않아서 제쳐두었지만, 자네 경력을 보니 이미 프로그래밍에 대해 많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더군.”

저게 무슨말 하는 거여....? 박부장은 끔찍하게도 그 늙은 대머리에 난 주름살을 위로 밀어 올리며 역겨운 미소까지 짓고 있었다.

“그래서 내 자네에게 긴히 부탁할 것이 있네. 거절하진 않겠지?”

“싫어!!!!”라고 외치고 싶은 것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가 내려가 버렸다.
녀석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자기 멋대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가 맡은 뉴스진행부서는 말이지,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서 뉴스분야만 뒤쳐진 상태야. 기획부는 그것이 우리방송사가 타사에 비해 우수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어. 솔직히, 이제 와서 다른 인재를 발굴한다손 쳐도, 이미 다른 방송사들에게 엄청나게 뒤쳐진 상태거든...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는 거네.”

“뭡........니까?”

“한동안,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니까,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어 주게. 그....... 대본이라던가 내용을 입력해서 넣으면 음성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기능하고, 사람이 말을 걸면 그것에 대해 답변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시스템 말이야.”

박부장놈은 정초부터 이상한 부탁이나 늘어놓고 있었다. 무슨 쓸데없는 이상한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해놓고, 회사에 나오지 말라니... 분명히 그런 핑계를 대고 잘라버리려는 계획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나는 박부장이 건네주는 몇 가지 문서와 계획표를 받아들고, 방송사를 나섰다. 이제 6시... 아무래도 다시 한번 자야만 할 것 같다. 박부장이 제시한 기한은 10일.... 시간은 충분하니까.

1-2. 프로젝트 [Cyber]

누추한 단칸방에 돌아와 정신없이 잠을 잔지 5시간째..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창문 안을 비추고 있었고, 눈을 뜬 나는 크게 기지개를 펴며 모처럼의 단잠을 축복하는 듯한 햇살을 맞이했다.

“정말....... 잘..잤다..”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본적이 도대체 몇 번이던가... 작은 감격에 젖어있던 나는 안타깝게도 그 기분을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돌아오자마자 쓰러져 잔 까닭에, 방바닥에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채로 놓여져 있는 박부장이 건네준 문서와 계획표를 발견한 까닭이었다.
아마도 앞으로 10일간은 약간의 여유는 지니며 살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문서의 맨 앞장을 집어들었다.

“프로젝트... Cyber...이라..”

박봉구 부장이 나에게 맡긴 프로그램 작성부탁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이는 계획.. 일단 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전에 계획의 전말을 알아야 할 것 같았기에, 곰곰이 서류를 살펴보았다.

“Cyber....... 위 계획의 주된 목적은 타방송사(MVN, GGC, UFK와 같은)들로부터 15%나 뒤쳐진 뉴스의 시청률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써....여기 까진 박부장에게 들은 거고..”

박부장에게 들은 것과 같은 내용의 앞의 장황한 서문을 넘어서 뒷장을 집어들은 나는 다시 읽기 시작했다.

“따라서, 재정적 문제와 타사와의 경쟁으로 유능한 인재를 스카웃하거나 발굴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조치이므로, 스폰서그룹인 DVM(Digital Vision Media)에 자금과 기술을 이용해 로봇으로 대치하는 것이 위 계획의 목적이다....”

거기까지 읽다가 차마 더 이상 읽을 수 없었다. 이런 바보 같은 계획이 있을 수가! 한동안 서류를 내버려두고, 신나게 배꼽잡고 웃던 나는, 앙상한 철제 고철덩어리가 기계음을 내며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고, 뉴스 사건을 진행한다는 생각을 하자 다시 바닥에 구를 수밖에 없었다.

“정말.. 뉴스프로를 아예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군...”

계획서에는 진지하게 지금까지 사람으로만 하던 아나운서를 로봇이나 기계가 대신할 경우에 생기는 사람들의 관심과, 미디어의 유명세를 탈것을 얘를 들며 이번계획의 전망을 제시했지만,... 물론, 관심을 끌긴 끌 것이다..... 예쁘고 잘생긴 아나운서들 대신, 투박하고 거친 해골덩어리(터미네이터;)가 앉아서 진행하는 것이 가히 장관이 아니랴!
분명히 그 방송을 하고 얼마 안지나 방송국에는 조롱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이런 엉뚱한 계획을 주도한 보도국장과 차장, 부장들은 경을 칠 것이다...

“어차피.. 짤리게 될 거라면...”

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박부장과 주차장이 물먹구 쫓겨날 것을 생각하면 상상만 해도 의욕이 솟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좋아! 네놈들의 멍청한 쇼의 어릿광대가 되어주지. 기꺼이!”

전망 없는 뉴스프로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내 노트북의 화면에 전력이 들어오고, 문자를 타이핑하기 시작한다.
[PROJECT............ :CYBER]

1-3. 대화

[타닥타닥...]

몇 가지 리소스와 공식을 입력한지 4일째... 일단 박부장이 요구한 질답기능에 대한 작업 중이었다. 오래간만에 전력을 다해서 하고 싶은 일을 만나게 되어서일까... 상당히 불타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매일 방송국에서 문서작성이나, 간다난 시스템보조를 도맡아하던 내가 전공과 적성을 살릴 수 있게된 기회. 물론, 나의 이 기념할만한 작품이 추악한 깡통에게 쓰이게 되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것이었기에, 작업하는 틈틈이 또 한 대의 노트북에 백업을 해두고 있었다.

“좋아.. 이쯤 해두고.........”

나의 단칸방의 구석에서 들려오는 작은 알람소리에 키보드를 두들기던 손을 멈추고 잠시 작업을 중단했다. 일 중에는 역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것. 구석에 놓아둔 커피포트는 적절한 타이밍에 커피를 완성해 주었다.

‘완성.................이라......................’

그러고 보면 아직 작업의 완성도를 확인해 보지 못했다. 그 동안 많은 기초적인 대응어와 공식을 주입시켰긴 했지만, 얼마만큼 완벽하게 작동할까.....?
잠시 저장을 시켜두고, 마우스를 조작해 미완성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Servant:무슨 일이십니까? 마스터?]

일단은 저장된 대로 시작은 좋았다. 물론 지금 이 녀석이 하는 말은, 뉴스나 그런 것과는 관련이 없지만, 그런 것은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맞춰 짜주면 되는 것이었다.

[음. 잘 만들어졌나 보고 싶어서.]

[Servant:마스터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주신 저는 아무 이상 없습니다.]

어쭈... 예상외의 성과다. 국어사전을 보고 집어넣은 단어들은 내가 치는 말에, 호응해서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문장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작업은 역시 버거운 듯, 문장하나가 나오기 위해선 몇초정도 대기시간을 갖곤 했다.

“그럼.. 어디 보자....”

[아무이상 없다니 다행이군.]

[Servant:마스터께서 걱정해 주시니 기쁩니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잠시 타자를 멈추고 커피를 뜨거운 줄도 모르고 한 컵에 들이킨 나는, 다시 키보드와 모니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음....... 기쁘다고.. 기분이 좋은걸? 보답하나 해줘야겠어.]

[Servant:고맙습니다. 무엇을 주실꺼죠?]

조금 난감해졌다. 물론 고민할 거리도 없는 것이긴 했지만, 한동안 생각하게 만드는 곤란한 질문이었다. 무엇을 줄 것인가....... 도무지 좋은 것이 곧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의 이녀석에게 어울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떨리는 손으로 겨우 키보드로 손을 옮겨 나도 모르게 타이핑을 하고 말았다.

[마음]

.............................

갑자기 녀석이 아무말이 없이 조용하다.

[왜 싫어? 더 좋은걸 바래?]

[Servant:아닙니다................... 마음은 참 좋은 것 이로군요. 좋은 마음이네요. 마음을 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도대체 나는 뭘 기대한 걸까.... 놈은 한동안 자료를 탐색하더니 전혀 엉뚱한 말을 늘어놓았다. 하긴, 사람이 하는 말에 정해진 범주안에서 받아 칠 수밖에 없는 한낱 프로그램에게 기대하는 것은 문제가 크지 않는가...........
하지만 그래도........ 아주 잠깐. 사람처럼 느껴졌었다......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녀석과의 대화에 들어갔다. 녀석과의 대화는 약 15분간 이어졌다. 15분간의 대화동안 잠시 환상에 빠져 있던 내가 얼마나 멍청했던 지를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역시 녀석은 한낱 프로그램. 사람과 같은 대화를 기대했던 부분은 거의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정해진 목적을 달성하는 것에는 거의 100%완성도를 보인 거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몇 가지 기능을 첨가하고, 시스템의 오류만 보완하면 박부장이 시킨 첫 번째 일은 앞으로 3일 안에는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개인이 10일안에 질답 프로그램을 음성으로 전환시키고, 음성을 발현시켜 정해진 문서를 읽게 하는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일단 두가지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 같다.

첫 번째는, 기간을 최소2배로 연장해야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키지 않는 내 친구들을 부르는 것이다. 시간에 쫓겨 건성건성 만들다가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리가 없었기에,... 깡통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도 허접한 작품은 내 자존심에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일단 혼자서는 이 이상의 작업은 상당히 힘든 것이기에 내일 친구들에게 연락할 때까지, 작업은 중단하고 더 완벽한 대화 기능을 손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선 진짜 대화가 뭔지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나는 마우스를 더블 클릭했다.

‘윤군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몇 년만의 채팅일까.. 모처럼만의 대화는 적성에는 그리 맞지 않는 듯 했다. 일단 이것을 당장 녀석에게 써먹는 것은 확실히 무리였다. 작별인사를 고하고 시스템을 끄고 자기로 했다.

[잘자라.]

나의 타이핑에 녀석은 즉시 응했다.

[Slave: 예. 좋은 꿈꾸세요. 마스터 내일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과연............ 이 녀석이 좋은꿈을.. 즐거운 하루라는 것을 알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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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서 밝혔듯이 이것은 데모버전(퍽)
즉.... 연재가 중단된 버전입니다. 제가 국민학생일 무렵, 한창 유행했던(MAX)라는 컴
퓨터와 채팅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욕하면 협박하는 똑똑한 녀석;;)
그것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입니다..............
일단은 봉인된 작품이고........ 몽환록 3부작이 다 끝나고... 리나인원더월드가 끝나면
연재가 가능하겠죠...(어느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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