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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웠던 몸을 쇼파에서 반쯤 일으킨후 그녀는 고개를 숙인채 남자에게 계속 얘기했다.

"T.S.A.는 테트론의 능력으로 신체를 강화시킨 특수인간의 집단, 모든것은 완전히 비밀로 치부되기에 법적보호조차도 받을 수가 없지. 그런만큼 특수한 임무에만 파견이 되고 무기또한 일반인의 무기는 사용하지가 않아. 아니, 사용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 가벼운 총탄정도는 간단히 치료가 되니까, 입니까?"
"정확히는 기대할만한 충격은 줄 수 없기 때문이지. 때문에 혹시나 배신자가 나오거나 그밖의 사건을 대비해서 모두에게는 특수 무기가 지급, 일반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이름또한 비밀로써 모두에겐 각기 어느 고대 문자였던가? 그쪽에서의 이름이 주어진다. 알파, 베타, 감마 이렇게 말이야. T.S.A.에겐 이름이 없어. 고로 물을 이유도 없지."
"들켰다, 군요."

가방에서 그 S급 무기를 팔에 낀채 그녀는 남자의 머리를 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는 눈도 입술도 살짝 웃고있는게 역겹다고 해야할까, 뭐라고 해야할까? 살짝 눈을 뜬채 그렇게 살짝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는 표정은 온화하다고 해야할까, 바보 같다고 해야할까?

"... 역시 넌 알 수 없는 남자였어. 오메가."
"알파씨도 마찬가지였어요."

팔찌에서 나오던 빛은 그대로 남자의 얼굴을 가격, 눈물을 한번 마루에 떨어뜨린채 몸을 돌리고 나선 머리를 아래로 양갈래 묶은 여성은 그대로 안마당으로 나가곤 다른곳으로 사라져버렸다. 쇼파위에는 얼굴에 가격을 당한 하얀머리에 검은 롱코트를 걸친 남자를, 아니 시체를 내버려두고 그녀는 다른곳으로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마지막 전사 ~ 알파와 오메가 ~> - The ending part









마찬가지로 전등이라곤 하나도 커져있지 않은 어느 커다란 건물 안, 이 도시 시청 안에서 두 사람의 남자가 창문을 바라보며 서있는 아래에 긴 청바지에 팔이 없는 상의를 입은 여성이 복도에 나타났다.

"오오, 알파로군. 그래, 그 오메가라고 했던 사기꾼은 처리했나?"
"네. 지금 막 처리를 끝내고 왔습니다."
"그렇군, 잘했네. 뭐 좀 아까운 녀석이긴 했지만, 규정이 이러니 어쩔 수 없지."
"네. 그런데 죄송하지만 하실 말씀이란..?"
"아아, 실은 자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분이 계시다네."
"소개..!?!"

시장의 옆에 서있는 남자, 얇고 날카로운 눈매에서부터 입은 검은 양복부터 모든 면에서 달랐지만 가장 중요한건 그의 얼굴이었다.

"저..저자는 바이카츠! 어째서 저 마피아가 이곳에 있는 겁니까!! 저자가 바로 저를 습격했던 그 가면로봇집단의 리더라고 분명 말씀드렸.."
"아, 그건 한가지 틀렸다네. 리더는 저자가 아니라 바로 이자리에 있는 나라네."
"시..시장님?!"

빛이라곤 달빛외에는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복도 그녀의 양 옆쪽에서 갑자기 총성같은 것이 울려퍼지며 웬 칼날같은 것이 밧줄에 연결된채 알파의 다리와 팔에 박히고선 전기충격을 가했다.

"으아아아아악!"
"참 고생 많이했어. 일부러 여자요원이라면 별 일 못하겠지했는데 이정도나 일을 벌일줄이야. 뭐 그덕에 보충요원은 그 사기꾼 한명만 된것이 나름대로 이득이라면 이득일까?"

축처진 몸을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뜨렸을때야 비로소 전기가 차단되었다. 비로소 전등이 들어오자 복도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나타내지않았던 수많은 가면로봇들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중 둘은 알파의 몸에 연결된 줄이 발사된 총을 든채 저벅저벅 가까이 걸어왔다.

"멋지지 않는가? 나의 사이보그들이 말이야. 인간을 개조해서 명령도 들을 수 있고 확실하게 기계로써 개조되었기에 명령은 잘 지키지."
"시..시장님..어째서.."
"내가 고작 이자리에서 만족을 할것 같아? 난 발견해버리고 말았어. 테트론, 천연 테트론을 말이야. 정부놈들이 째째하게 사용하는 모조품과는 다르단 말이다. 그리고 결국 성공했다. 그것을 이용해서 이 도시 지하에 거대한 로봇을 만드는데 말이야!"
"그..그럼 폭탄테러는 왜.."
"애석하게도 도시지하의 대부분을 몸으로 이용한건 좋긴했는데 너무 지상이 무거워서 말이야. 일어날 수가 있어야지. 뭐 이제는 방법을 바꿔서 발전소에 융합을 시켜 필요가 없지만 말이야."
"으..으으.."
"아아,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 그래도 넌 예상외로 얼굴도 쓸만하니 적당히 개조해서 내가 잘 사용해줄테니 말이야. 흐흐흐."

뭔가 큰 치욕감이 느껴졌다. 그동안 임무를 위해서, 적어도 이 도시에 파견되고나선 자의든타의든 이 남자의 명령만을 죽어라 수행하고 다녔는데 성실의 대가가 이런것이라는게 너무도 증오스러웠다. 그리고 임무를 위해서 결국 한달간 사기꾼이라지만 동료였던 자를 죽인 자신도 후회스러워졌다. 끝에 다다랐을때야 비로소, 죽음에 가까워졌을때야 비로소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후회하는 그런 인간이라는 것또한 싫었다.
이렇게 당하고 끝나는 것인가. 이렇게 후회스럽게 개조되어 녀석의 완전한 꼭두각시가 되버리는 것일까. T.S.A.에 들어온 이유는? 이때까지 이렇게 살아갔던 이유는, 목적은 이제 끝이라는 건가? 지금 적이 웃고있을때야말로 찬스중의 찬스. 여성은 입술을 깨물어 피를 내면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숨을 거칠게 몇번쉰후 힘껏 소리를 치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으아아아!"
"응?"

참았던 고통의 눈물을 어린애같이 쏟으며 일어서선 다리와 팔에 박혀있는 칼날을 뽑은후 바로 그 끝에 있는 상대의 머리를 향해 힘껏 하나하나 던져박았다. 씩씩거리며 얼굴은 눈물로 붉게 부어올랐고 팔로 그것을 한번 닦은후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누..누가..누가 너따위 변태한테 개조당할 줄 알아!!"

콰앙!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뒤로 멀리떨어진 곳에서 굳게 닫혀있던 문이 폭발을 일으켰다. 시장도, 사이보그들도, 양쪽으로 묶었던 머리중 한쪽은 풀어헤쳐지고 다리와 팔에선 칼날로인해 피가 흐로고 있던 여성도,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무표정하지만 미약하게 살짝 인상을 찌푸린 검은 양복의 남자 바이카츠도 모두 시선을 돌렸다.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연기속에서 뚫고 나온남자는 어깨까지 긴 하얀 머리를 지니고 이 여름에도 검은 롱코트를 입고 있었다. 한쪽 손에 낀 팔찌는 이상한 불꽃을 튀기고 있었고 그는 주목을 받은채 저벅저벅 앞으로 한발짝씩 걸어왔다.

"오..오메가. 어..어떻게.."
"잊었습니까? 오늘 자정까진 전 당신의 보조라고요. 아직 무려 27분이나 남았습니다. 어..얼레?"

다른 한쪽 손목을 들어 가리키긴했으나 그곳엔 시계가 없었다. 당황을 하며 남자는 여기저기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역시나 헛수고인것 같았다. 혀를 한번 내민후 그는 실실거리며 다시 말했다.

"어..어쨋든 남은 하루, 남은 마지막 임무, 끝까지 함께하기로 하지요."
"으으 끝을 내지 못했다는건가. 하여간 저 계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이 안돼. 에잇, 모두들 뭐해! 녀석은 혼자고 이쪽은 수십이다! 어서 빨리 끝내버려!!"

명령을 받자마자 곧바로 그를 향해 달려드는 수많은 사이보그들. 남자는 입을 굳게 닫은후 가늘고 사나운 눈매를 띈채 팔찌를 낀 한손만을 들어서 적들을 향해 겨누고 에너지탄을 쏘았다. 한방한방 나가는 탄의 크기는 여성이 할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큰게 지름이 약 1m정도였고 그렇게 연속적으로 날아가는 탄에 사이보그들은 힘없이 산산조각 풍지박산나고 있었다. 자신의 부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급격히 수가 줄어들자 안절부절 못하며 뚱뚱한 몸을 움직이며 시장은 바이카츠의 몸을 잡으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뭐..뭐하나 바이카츠! 어서! 어서 저녀석을 없애버리라고!! 너도 테트론으로 강화된 개조인간이지 않나! 어서 놈을 없애.."
"시끄러워."

시장이 붙잡고있던 팔쪽에서 커다란 에너지탄이 하얀머리의 남자가 쓴것과 마찬가지로 터져나오더니 그대로 그 뚱뚱한 몸을 머리와 팔다리만 남긴채 완전히 없애버렸다.

"너는 이제 이용가치가 없다. 지하의 로봇은 내가 잘 쓰도록 하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바로 땅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은 사이보그를 전부 처리한후 여성을 부축하던 남자도 무너져 내리는 천장과 갈라지는 땅에 동요를 하며 중얼거렸다.

"젠장! 이게 그 금속으로 만들어진 병기란 말인가.."

여성을 등에다 태우곤 급히 건물안에서 밖으로 뛰쳐나가자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건 시청뿐이 아니라 도시 전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건물들은 전부다 모조리 무너져내리고 있었고 땅은 용암이라도 분출하듯 쫘자작 갈라지는게 피해상황이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런 큰 소동을 일으키면서 땅에서 솟구쳐 나오는 쇠붙이들. 건물 하나만한 크기의 손, 거리 하나를 전부 뚫고 튀어나온 팔, 시청을 부수고 나온 머리. 그렇게 크기만 이미 측정할 수 없을정도인 로봇이 땅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단 피해가 가장 적은 지역에다가 여성을 내려놓고 응급처치를 하면서 남자는 시청을 뚫고나오는 로봇의 머리부분을 바라보았다. 아직 머리도 채 다 나오지 않는게 정말로 이 미치광이들은 세계정복이라도 꿈꾸는것 같았다. 그는 여성이 몸을 일으키며 어느정도 움직일 수 있는것을 확인하자 바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좋아요. 그러면 사람들의 구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잠깐만! 너는 어쩔려고! 혼자서는 아무리 그래도 무리야. 나도 함께 가겠어!"
"그 몸으론 방해밖에는 줄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T.S.A.로써 당연히 최우선 사항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선배인 당신에게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무슨 말도 안되는.."
"힘을 빌려주십시요."

남자는 긴 하얀머리와 롱코트를 바람에 휘날리면서 그녀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으며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거지?"
"저 금속은 원래는 존재해서는 안되는것. 그것이 어쩔 수 없이 존재하게된 이상, 저렇게 사용하는 것을 지켜볼 순 없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어찌됐든 저에겐 해야할 일이 있어요. 게다가 지금 시간을 보니, 아직 자정까진 7분정도 남았군요."

그는 손가락을 브이(V)자로 보이며 웃어보았다.

"그때까진 전 당신의 보조원으로써 도울뿐입니다. 그럼 시민의 안전을 부탁드릴께요."
"후우, 역시 넌 이해할 수 없는 남자야."

머리카락의 한쪽은 묶인채로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풀어헤쳐진채로 쓴웃음을 지으며 여성이 대답했다. 같이 웃음을 짓다가 오메가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주머니를 뒤적였다.

"아, 그러고보니 드릴께 있어요. 아마도 분명 여기에..어엇?!"

지속적으로 일어난 지진이 이제는 두사람이 있던 자리마저 갈라버리자 얼떨결에 두 남녀는 떨어져버리게되었다. 몸을 뒤척거리며 중심을 잡던 남자는 꺼내든 무언가를 다시 주머니속에 넣은후 소리쳤다.

"일이 끝나면 제 코트 안주머니를 뒤져주세요!"
"뭐?"
"아셨죠? 제 코트 안주머니입니다. 안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찾아주세요!"

여성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심을 한후 남자는 시청이있던 자리, 지금 거대병기의 머리가 나오고 있는 부분을 향해 달려갔다. 다 망가져버렸는지 지지직거리며 곳곳이 파손되어있는 팔찌를 빼버린후, 그는 머리쪽 어느 장갑 한부분에 있는 문을 힘껏 주먹으로 쳐서 깨부셨다.
안으로 들어간 남자는 이곳저곳을 달리면서 깊숙히 로봇의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곳곳에 배치된 사이보그를 맨몸으로 때려 부수며 그는 계속 깊숙히 깊숙히 안으로 들어갔다.

'동력로는 분명히 몸의 중심에 있을터, 그곳만 처리하면 모든게 해결이된다.'

위치를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남자는 이곳저곳을 기울이면서 망설이지 않고 계속 달려가는게 동력로로 제대로 가고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어느 문하나를 제껴 열었을때,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남자가 서있는 것이 시야에 보이는것이 아무래도 제대로 찾아온것 같았다. 시청에서 만났을때처럼 여전히 표정에는 변화를 보이지 않은채로 바이카츠쪽에서 먼저 말을 건네왔다.

"어째서지? 그렇게나 복잡한대도 이곳을 한번에 어떻게 찾아낸거지? 거기다가 테트론으로 개조된 인간이라면 우리가 만든 감지기에 걸릴터,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대체 넌 뭐인거지? 기술이 더 진보된건가?"

입만을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수많은 질문을 해오는 석상같은 남자에게 하얀머리에 검은 롱코트를 걸친 남자또한 전과 같은 실실거리는 웃음은 어디갔는지 눈을 반쯤 뜨면서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 어째서일까?"
"가르쳐주기 싫다면 상관없다. 어떻게 됐든 넌 여기서 죽을테니까."
"글쎄, 그것도 어떨까나?"

상대방의 빈정거리는 말투가 싫었는듯 바이카츠라 불린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는 허리에 차고있던 긴 검을 칼집에서 빼더니 그대로 하얀머리의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오메가는 급히 주변에 있던 파이프를 하나 부러뜨리곤 그것으로 바이카츠의 칼과 서로 몇번 맞부닥트리며 싸웠다.

"지금이기에 말하지. 내쪽에 오지 않겠는가?"
"그런 너야말로 지금이라도 그만두지 않으면 않되겠나?"

챙 챙 다시한번 서로의 무기가 불꽃을 일으킨뒤 둘은 힘겨루기를 하였다.

"힘없는 정의는 존재할 수 없다."
"올바르지 않는 정의도 존재할 수 없지."
"그런가. 아무래도 이야기는 끝난것 같군."

칼날을 뺀후 다시한번 세게 허리를 돌리고 발로 중심을 잡아서 내리치자 하얀머리 남자의 파이프가 두동강이 나버렸다.

"잘가라. 개혁을 모르는 자여."

몸을 다시 최대한 뒤로 꺾은후 그를 향해 달려들면서 바이카츠가 중얼거렸다. 남은 약 20cm정도의 파이프를 두손으로 잡은채 그것을 위로 치켜들며 긴 하얀 머리에 검은 롱코트를 입은 남자도 중얼거렸다.

"잘 있어라. 슬픔을 안고 걸어간 자여."

부릅 눈을 치켜뜨고 그가 있는 힘껏 짧은 파이프를 휘두르자 그것에서 무언가 빛같은게 나온거 같았다. 그 빛의 압력때문인지 바이카츠는 도중에 공격이 저지되곤 반대방향으로 튕겨져버렸고 그대로 그의 옆에 멀리 떨어져있던 동력로는 반으로 두동강 나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폭발을 일으키며 두 남자는 모두 빛에 휩싸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어느새 해가 뜨고 있었다. 폐허가되어버린 건물 잔해부근에서 무리를 끈으로 한번 묶어 뒤로 내린 여성이 얼굴에는 흙먼지가 묻힌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는 시청이 있었던, 지금은 다부서진 로봇의 커다란 머리파트가 있었던 잔해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곳곳이 완전히 다 박살이 나있는게 아무래도 뭔가가 터져있던 모양이었다. 자갈밭같이 걷기 힘든곳을 오르고 내리며 걸어간 끝에 그녀는 여기저기가 찢어진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를 볼수가 있었다.

"바이카츠. 아직 살아있네. 그 폭발속에서 몸 성하니 저렇게 살아있다니..응?"

그의 주변에서 몇 m 떨어진 곳에서 웬 철근같은것에 검은 롱코트가 바람에 휘날리면서 걸쳐있었다. 그녀는 조심조심 가까이 다가가곤 코트를 걷어내서 안주머니를 뒤졌다.
사진이 한장 있었다. 무슨 제복 같은 것을 입은 검은 머리 여성과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같은 제복을 입고있는 단정한 흑발에 건장한 남자가 서로 팔짱을 낀채 사진에 찍혀있었다. 남자는 누군지 모르겠으나 사진속의 여자는 틀림없는 알파 자신이었다.

"이건.."

말을 끝까지 있지 못한 그녀의 얼굴에 살짝 또다시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사진을 꼭 잡아 가슴에 댄채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울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 자리로부터 약 몇 km는 떨어져있는 언덕위에서 긴 하얀머리의 남자가 팔이 없는 상의와 검은 바지를 입은채 바위에 걸터앉아있었다. 반쯤 뜬 눈으로 살짝 한번 웃으며 그는 중얼거렸다.

"린이라 불리는 여성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어느새 가져왔는지 나무에 걸쳐놓은 검은 롱코트를 걸치고선 그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와중 갑자기 작은 새 한마리가 그의 앞으로 날아들자, 남자는 멈칫하면서도 가만히 손가락 하나를 앞으로 내밀어본다. 새는 그의 검지에 앉아서 몇번 울은후 그렇게 다른곳으로 날아갔다. 그는 눈을 감곤 피식 웃어보았다.

"역시, 세상은 아직 사라지기엔 너무도 순수해."











순수 그 자체를 증명하기 위해 슬픔을 가지고 가는 전사

진심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자에게만 나타나는 전사

진정한 무정의 마지막 전사

이것은 그가 생전에 경험했단 단순한 하나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전사 ~ 알파와 오메가 ~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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