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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체크메이트 1-7

2004.02.21 21:48

에제키엘 조회 수:255

휴..
이제 마지막 편이군요..
(붙여넣기 하느라 힘들지도 않으면서, 쓴것처럼 헉헉 거리긴..-_-;;)
음음 좋습니다 오늘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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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프를 한수저 뜬다음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뜬채로 바라보기만 하면서 말했다.

"아마도 당신이 저를 찾았다는걸 그 녀석들이 알게되면 지독하게 공격하겠죠?"

그녀는 빵을 조금 뜯은다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겁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당신을 찾는걸 기다렸다는 느낌이니까요. 그들의 수하에 있는 블랙폰의 수는 굉장히 많을 겁니다."

하아 그렇겠지. 정말 골치아픈데, 지금까지는 역시 봐줬다는 얘기겠군. 메레이야는 분명 강한편이지만, 싸울수 있는건 그녀 혼자다. 만약 그녀와 함께 한다면, 미친듯이 도망쳐야 할것같아. 음..그런데 생각해보니, 조금 이상한게 있는것 같은데...

"저기 말이에요 메레이야씨. 분명 그들은 당신이 저를 찾도록 내버려 뒀다고 생각하죠?"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이미 식사를 끝낸후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에요. 왜 그들은 당신에게 쓸데없이, 블랙폰을 보내는 걸까요?"

그녀는 대답없이 나를 응시했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좀더 설명을 필요로 한다는걸 알고, 말을 이었다.

"제 생각인데요. 그냥 당신을 감시만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괜히 당신을 이기지도 못하는 병력을 줄기차게 보내서 희생만 하고 있잖아요. 그것도 오랜시간 동안..."

내가 생각해 봐도, 메레이야를 사로잡지않고, 그녀가 나를  발견하고 난뒤, 총공격해서 킹, 그러니까 나를 죽여버리는게 더 좋은 방법이겠지. 왠지 블랙쪽보다 메레이야가 같은팀이니까 더 잘 찾을것 같아 보이잖아.  실제로 그녀가 먼저 나를 찾았고..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란 말이야. 왜 쓸데없이, 그런식으로 병력을 희생시키는걸까?

권투라는 스포츠를 본적이 있었다. 나에겐 지금도 생각해보면 조금 흥분이 되는 그런 스포츠다. 거기서 상대의 기력을 소모시키기 위해 잽을 날려서 시간을 버는게 있었지. 왠지 내 느낌으론 블랙쪽에서 하는일이 그렇게 보인다. 이 빌어먹을 게임을 오래 끌고 싶어 하는것 같다는 말이다. 그냥 내 망상일 뿐인가?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수저로 야채 수프를 휘저으며 잠시 생각했고, 이윽고 대답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한적이 있습니다만, 저로써는 도저히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없군요. 만약 시간을 끄는 거라면, 좋은일 일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악의 상황.. 검은로브의 병사들이 때거지로 온다는 뭐 그런 상황을 얘기하는 거겠지. 생각만 해봐도 끔찍하다.

내가 인상을 쓰고 있는걸 그녀가 보았던것 같았다. 그녀는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크레아드씨에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일은 과거의 사람들이 해결해야 했던 문제였지요. 그렇지만,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목숨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당신이 죽는순간 죽어 버립니다. 그러니 그들을 위해서 저를 따라와 주십시오."

그녀는 나른한 듯한 표정에 힘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눈빛이 조금 죽어있는것 같아 보인다. 이번에는 확실히 표정을 읽을수 있다.

다른 우리의 동료들, 즉 체스말들은 내가 죽으면 죽게 되는건가 보다. 정말 체스의 규칙을 정확히 따라가고 있다. 악마는 원칙주의자인가? 어쩔수 없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녀를 따라 가는게 더 좋은 방법인것 같다.

"네 알겠어요 갈게요.."

결국 마을을 떠나는걸로 합의를 보며 나와 메레이야의 대화가 끝나자, 어머니가 의자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담배에 불을 붙인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갔다. 이윽고 덜그럭 그리면서, 무언가를 뒤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잠시후, 엄마는 가죽주머니를 들고왔다. 테이블에 내려놓으니, 철커덩하고 동전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꽤나 돈이 많이 들어보이는 주머니다. 내 여행비인가? 돈을 모아두시다니, 정말 엄마 답지 않다.

"이거 여행자금으로 써. 이돈 모은다고 굉장히 고생했다구. 사실 겁쟁이 네 아버지가 '우리에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악마의 저주를 받았어'라고 징징거리며 나에게 자주 얘기를 했었거든, 그때 모아둔 돈이야. 사실 모으면서, 정말 그런게 있을지는 모르고, 그냥 위급할때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모았었지. 너희 아버지 거짓말 쟁이는 아닌가 보다. 음..돈이 아마도..한 4000에이드 정도 될려나.."

정말 꽤나 고생하셨을것 같다. 4000에이드면 우리 가족 2년 생활비니까. 큰돈이다. 그간 아껴서 쓴 돈을 어디다가 다 썼었는지 몰랐는데, 모으고 있었구나, 나는 담배사는데 다 들어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그건 역시 지나친 생각이었겠지..

"엄마, 그동안 아껴쓴게 이거 모은다고 아껴 쓴거에요? 굉장해요."

나는 솔직하게 감탄했다. 급할때를 대비해서 돈을 모으는건 보편화된 경제활동이지만, 중요한건 엄마가 돈을 모았다는 거다. 집에 악마가 쳐들어와도, 무표정하게 '도망치자'라고 할사람이 위급한 일에 대비해서 돈을 모은다는건 대단한 일이야.

그때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으며 메레이야가 말했다.

  "그 돈은 가지고 계세요. 돈은 어느정도 있으니까요."

내가 '괜찮아요'라고 말할려고 했지만, 그때 엄마가 대신 답했다.

"왜? 괜찮아. 이건 당장 쓸일이 있는 돈도 아니라구."

메레이야는 돈이 어디서 나서 300년간 여행을 했을까? 아! 그 블랙폰인가 하는녀석들이 사라질때 남긴 검들 때문인가. 검이 비싸긴 비싸구나.

엄마는 담배를 빨아들인후 내뿜으며 말했다.

"너도 엄마가 되면 이해할수 있을거야. 자식에겐 무리를 해서라도 뭐라도 주고 싶거든."

담배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연기는 서서히 유영하다가 공기에 흡수되었다. 엄마는 재를  대충 털더니 담배가 다타서 더이상 피울수 없게되자. 담배를 버렸다.

나는 엄마말을 듣고, 조금 감동했다. 오늘 정말 다시 보게 되는군요.

엄마는 메레이야에게 말했다.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느끼게 해줄까? 내 아들 빌려줄게."

엄마는 싱긋웃었다. 아들이 물건입니까? 정말 아까의 감동이 반으로 줄어드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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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다음에 뵈요
오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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