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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달빛에 춤 추는 자.1..

2004.02.21 12:17

유민 조회 수:548

시르가의 계승식

기다란 복도
2층에는 교무실과 여러 무슨무슨 실들.(컴퓨터실 조리실 실습실 등등)만이 있을뿐 등교시간에는 오직 선생들만이 2층 복도를 걸어다닐뿐 강렬한 햇살이 비추는 여름날의 복도를 천천히 지나가는 학생이 하나.
복도의 중앙에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한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 네가 그..."
"처음 뵙겠습니다. 삼촌."
나이가 지긋한 40대 후반의 선생님에게 마치 자신과 동급의 사람에게 말하는듯 말한다.

"아니. 삼촌이 아니라 제 후견인 가르아 디 시르 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둘만 있을떄 불러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어떻게 되는거지요?"

주위를 둘러 보며 조심하는 선생과는 달리 오오라를 풍기며 서있는 학생은 너무나도 여유있는 태도로 묻고 있다.
만약 다른 선생들이 보았다면
'이게 선생님에게 무슨짓이야. 네가 그러고도 학생이냐'
라는 투로 말했을것이다.

"2학년으로 배치되는건 아시지 않습니까?"
"아니. 단지 오늘 죽일 녀석을 알고 싶은겁니다."
".....일에 대한 것은 나중일 입니다."

"시르가의 계승식을 잊진 않으셨겠죠? 타락천사. 말입니다."
"네. 차르님.."

단지 고개를 숙인체 아무말도 못하는 선생.
"그럼 교실로 가있겠습니다."
"......"


시르가의 계승식..
암살자의 가문인 시르가는 검은 손에서 크게 이용되고 있는 꽤 유명한 집단이다.
그들의 목적은 돈이 아니고 명예도 아니며 그런다고 어떤 특정한 무언가가 있는게 아니다.

대대로 내려 오는 3명의 계승자의 이름에 따라 행해지는 살상이 그들의 행적일 뿐이다.

암살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감정이 필요하겠는가. 단지 인간을 죽일때의 그 죄책감만이 없으면 되는것이다.

지각할까 허둥지둥 가방을 든체 뛰어오는 아이.
시간따윈 신경쓰지 않은체 혹시라도 자기 이미지가 구겨질까 살며시 걸어오는 여자아이 부터 시작해서.
각자의 등교 방식(?)을 지키면서 들어오고 있다.

"킥"
짧게 웃는 웃음.
그리고는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한체 바라보는 학생의 멱살을 살며시 잡고는 노려 보았다
"너 방금 읽었지?"

자신보다 키가 큰 아이의 멱살을 잡고 기분나쁘다는 듯 말거는 이상한 녀석이 다짜고짜 하는 말이 무슨 책을 읽었냐도 아니고 그냥 너 읽었지..라니..
정상인이라면 이해 할수도 없는 그런 말을 듣고 오히려 멱살을 잡힌 학생은 웃었다.
"하핫. 알았어?. 아.. 미안 들어가야 겠어. 나중에 보자. 내 이름은 서신우 라고 한다. 그럼"

"딩딩딩."
종이 울리는것과 동시에 가볍게 멱살 잡은 손을 내려놓고 손을 흔든체 교실로 잽싸게 들어가는 녀석.
마치 바보 처럼 웃고 가는 녀석에게 차르는 호감을 느꼈다.
"재미있군."

어느새 종과 함께 아이들은 싸그리 들어가버렸다.

"아까 그 바보와 같은 반인가."
교실 옆에 선체 조용히 창을 보면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재미있는 녀석들이 많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천천히 교탁쪽을 보았다.
"선생이.."

문이 드르륵 열리며 미소짓는 여선생님이 나오며 손짓했다.

천천히 걸어들어가 교탁 앞에 여선생과 함께 선 차르는 자기 소개를 하라는 여선생의 말에 앞의 동글동글한 아이들을 보고 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시작될 고교생활의 일원이 될테니까.
원래는 조금은 자신의 이미지를 밝히면서 하는것인데.

차르는 너무나도 자신의 이미지를 숨기고 시작했다.
"나의 이름은.. 차. 아니. 천 유린 잘 부탁 드립니다."
너무나도 평범하고 밝게 소개하는 것에 비해서 아이들의 반응은 절망 적이었다.

'쳇 깜박했군'
아까 그 바보녀석들 잡느라고 자신의 음침한 오오라를 감추지 못했다는것을 이제야 눈치첸 차르는 영 자신의 한국이름이 마음에 안들었다.

"유린이의 자리는 저쪽이에요."
마침 구석의 한 자리를 가르키는 여선생의 손가락을 보고 천천히 가서 앉은 후엔 근처의 엄청난 물음표 오오라가 한꺼번에 쏫아지며 질문이 쇄도해야할 전학 첫날의 순간에 오직 한명의 질문만이 또렸하게 들려왔을뿐이다.

"점 좋아해?"
"........"
역시나 이 학교에는 이상한 녀석들이 넘쳐 흘렀다.
아니.. 차르 자신도 그 이상한 녀석의 범주에 속해있었군.

"하아..."
괜시레 한숨 쉬는 도중에도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점 좋아해?"
"제발 좀 그만 물어."
계속해서 들려오는 여자의 목소리.
"점 좋아해?"
"......."

아무래도 오늘 내로 대답을 들으려는 모양이다.

"딩딩딩"
종소리가 울리는것이 귀찬음의 종말 인듯.
마치 구원의 종 소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 구원의 종을 무시하는 듯 그 목소리는 여전히 들려왔다.
"점 좋아해?"
".....꼬마... 그만해 두는게.."

"점 좋아해?"
"......."

"젠장."

"점 좋아해?"

수업을 신경쓰지도 않는거냐.
뭐 차르도 그렇게 수업에 열중 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오늘만큼은 열중하고 싶었다.
아니 열중해야 했다.

눈 앞이 가물가물 해지며 수업을 하는 선생님의 소리와 옆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려왔다.
"점 좋아해?"
"....."

그는 졸고 있었다.
아니... 마치 최면 처럼 자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시르가의 3명의 계승자 중 하나인 차르는 자고있었다..

앞으로 벌어진 한국에서의 자신의 일도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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