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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12월 24일


"흐음."

자신의 손에 있는 어린 소년이 보인다.
이제 겨우 10살도 못된… 신형 그룹 회장의 손자… 막대한 부
를 가질 운명을 타고난 행운아가 죽어 간다.

"아무레도 그 재산은 널 싫어 하나 보다."

그러나 정작 듣고 있어야할 아이는 곤히 자고 있다.

"잘마 자네. 이런 상황에…. 역시 애구나."

그는 그 아이가 쓰고 있는 산소 마스크를 때고 자신의 코에
대본다. 킁킁 거리고는 "잘나오네." 라는 한마디를 하고 다시
아이에게 씌워준다.

"으으… 대체 내가 왜 이런 죽어가는 애새끼 잡고 늘어져야
하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석이 화내니까.

"맛있는거나 사와라."

아마도 그게 보수인가 보다.



〃〃〃



넓은터. 그 위에 새워진 전통식 한옥. 그 추운 바람이 아직
10살도 못된 아이의 뺨을 스쳐지나 간다. 고풍스런 마당에 있
는 오동 나무는 잎이 떨어진 후의 앙상한 가지를 흔들며 배웅
하고 헬쓱한 얼굴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손녀가 가는 길을 마중
한다.

"꼭 이런날씨에 가야 겠느냐?"
"응. 오늘이 기일이잖아."

기일 일지라도 날씨와 어제밤 그 불길한 꿈이 마음에 걸린다.

"알았다. 할애비는 몸이 않좋아서 대려다 주지 못하겠구나."

누가 봐도 인자한 할아버지의 미소. 마치 모 콜라 광고의 산
타 클로스가 이렇게 웃지 않을까 하는 미소가 핀다.
그러나 그 할아버지의 연기는 어렸을때 부터 너무 영특했던
손녀에게 통하지 않았다.

"어재 먹은 보약은?"
"보약은 무슨… 칡즙이란다."
"구렁이, 살모사, 불개미, 가 들어 가는 칡즙?"
"…그, 그건! …허험! 아무튼 조심해서 다녀오려므나."
"알았으니까 괜히 산에다 개 풀거나 이상한 사람들 풀지마.
할아버지가 나 죽이려는거 아니까."

천진난만. 말그대로 순수하기 짝이 없는 그 미소로 '죽는다'
라는 말을 쉽게 꺼낸다.
그리고 자신의 조부의 표정을 흥미있게 관찰한다. 방금전의
먼가 '뜨끔'한듯한 표정을 순식간에 바꿔서 엄숙하게 변하는
모습에 까르륵 웃는다.
어린아이의 천진 난만한 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하물며…
IQ 160대의 자신의 손녀가 모든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눈길
로 자신을 쳐다보면.

"다녀 올께 살인자 할-아-버-지-."
"다… 다녀 오… 거라."

섬뜩함. 아이만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만들어내는 그 살기는
보통 어른의 '그것' 보다더한 육중함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그는 이쯤에서 손을 쓰기로 한다.
아이가 문을 넘어 완전히 안보일쯤 하자. 그는 자신의 옆에
있는 전화로 산에다 미리 풀어둔 '개'에게 연락을 한다.

"강 부장. 녀석이 가네. 확실히 처리해주게."

… 개 풀지말라고 했는데.






신영(神影)

제 1장 비오는날 1페이지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혼수상태의 아이가 일어났다. 10살도 안됀 아이가 죽을 고비
를 넘어서 벌떡 일어났다. 인공 심폐기, 투석기등의 보통 사람
은 잘 모르는 의료 기기들이 이곳저곳 그 자그만한 아이의 몸
을 감싸고 그 감싸기 위해 열어놓은 환자복 너머에 몸 곳곳에
있는 시퍼런 멍이 보이고 찢어진 피부의 생체기가 보이는 몸이
일어났다.
삐이-삐이-삐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듯한 물건이 아이의 심
장이 멈췄다는 것을 가르킨다. 그러나 아이의 가슴에 연결된
기기들로 보아 기계의 고장이거나 아이의 심장이 정말 안뛰는
거다.

"쓰글 왜 사람 놀래키고 지랄이야!"

그는 갑자기고함을 지르며 일어나는 아이에 그만 놀래서 같이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는 자신의 병실에 있는 그를 바라
본다. 삐쩍마른 몸에 왠지 모르게 얍삭하게 생긴 얼굴. 정이
안가는 모습이었지만 아이는 무시하고 그에게 부탁을한다.

"절 우리 엄마 묘지에 대려다 주세요."

자다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혼수상태에서 일어난 아이가 아무
렇지도 않은 듯한 목소리 지 애미 무덤에 대려달라고 한다.


"뭐야. 그놈 마누라 묘지 말이냐?"
"우리 아버지 아세요?"
"날 여기에 버리고 간 인간이 니 애비다."
"알면 됐어요 빨리 대려다 줘요!"

아이가 다급하게 보채자 그는 갑자기 의문이 든다. 왜 이 아
이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동안 어디 있었는지 물어보지 않는가?
그는 3년동안 집을 비우고 가족에게 기별 하나 안보넨 작자인
것을 직접 본 사람이다. 그러니 가족이라면 당연히 궁금한 것
을 어째서 물어보지 않는가?

"니네 아버지 뭐했나 궁금하지도 않냐?"
"누나가 그랬어요. 언젠간 돌아와서 "아임 유어 파더." 라며
그동안의 일들을 전부 가르쳐 준다고요."

그는 순간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에 감탄을 하며 조용히 그소년
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털어 놓았다.

"니가 무슨 루크 스카이 쀍커 인줄 알아? 얼릉 다시 혼수 상
태에 다이브 하거라. 이 기계 고장나서 그런지 니가 죽은척을
해야 의사들을 속일수 있으니까."
"쳇. 아빠가 돌아오면 '포스'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차라리 건담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게 좋을껄. 혹시 모르잖아
국군의 하얀 악마 같은 별명이 생길지."

그러자 10살짜리 소년 신연우는 자신의 소감을 짧고 간결하게
표현했다.

"군바리 즐."
"이 초딩 새끼가…."



〃〃〃


노을로 인해 눈이 피에 섞여 버린듯한 관경이 보였다.
눈이 가득히 쌓인 산길. 군대군대 얼어서 미끄럽기 까지 한
이 길을 작은 소녀 혼자서 걷고 있었다. 무릎 까지오는 눈에
작은 신발은 얼어 붙고 치마끝이 눈에 살짝 젖어 있는 상태로
조심스럽게 걸어 가고 있었다.

"아앙~♡ 바지 입고 올껄 그랬나봐."

평소의 자신의 동생이 있다면 아마 '누나 할아부지약 먹었지?
하긴 그런 이상한 약을 먹으니 그딴 소리를 하지. 아야! 왜
때리고 지랄이야 지가 누나면 다야! 시방 맞짱 까자는 겨! 조
아 '탁'블레이드로 승부 내자 아니지 디지'몽' 이름 대기로 승
부낼까?' 라고 말할 대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
지나 연기다.
가냘픈 목소리에 조금의 콧소리를 넣어서 아양을 떠는 듯한
울림. 거기에 얼굴에는 자신 있다. 이제 자신을 노리는 '개'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릴뿐.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미끼의 머리속
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한다. 까짓거 죽을년인데 맛한번 본
다고 십게 흔적 남겠는 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속을 스쳐간다.
잘 모르나 본데 흔적은 난다. 털이라던가 액이라던가 흔적은
반드시 난다. 일부 멍청한 작자들은 이점을 모른다.
그리고 이 아이는 이점을 너무잘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교묘히 숨어 있던 개는 결국 '개'는 그
아이를 덥쳐 버린다. 거친 숨소리아 음흉한 미소는 강간범의
로망이라듯이 보이고 그 아이의 옷을 거칠게 뜯는다.
대머리. 정확히 압부분이 많이 벗겨진 머리스타일에 나이들어
서 주름이 많은 피부. 전형적인 40의 얼굴에 조금 마른 정도
라고 할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아… 하아…."
"훗…."

거의 전라가 되었을 쯤에야 그의 정신이 돌아왔는지 그 아이
를 그저 멍하니 처다 본다. 이런상황에서 대게 울법한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그저 웃으면서 자신의 벗겨진 머리를 만지작
만지작 학 있었다.

"이런 이런… 불쌍하게. 할아버지에게 약점 잡혔구나"

마치 자애의 여신인듯한 그아이의 미소에 저절로 자신이 부끄
러워 짐을 느낀 그는 아무말도 못한체 몸이 굳어서 그저 떨고
있었다.

"돈이 필요한거지. 내가 더줄께. 이레뵈도 왠만한 중소기업은
포켓 머니로 살수있으니까. 내가 도와줄께."
"무… 무슨소리냐."

아이는 찢어진 옷가지중 그럭저럭 좀 큰조각을 주어서 몸에
걸치고 말했다.

"내 밑으로 들어오라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그런 오만한 말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그 아이는 쉽게 내 뱉었다.



〃〃〃


한밤중 이었다. 어두운 밤길에 트럭한대가 지나간다.
신연우는 지금 자신이 타고 있는 트럭이 조금더 빨리 가주길
원하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운전 하기 전까지는.

"재주 많네. 요즘 초딩은 운전도 하냐."
"게임 으로 배운거 뿐이야."

그 게임으로 배운 실력으로 드리프트까지 가능할 정도라면 그
게임은 정말 운전 교습 필수 과제다.

"무슨 게임을 했기에 이니셜 드리프트 까지 할수 있는 거냐."

트럭이 덜컹 거린다. 나무가 무작위로 보이고 눈앞은 자갈
만 보인다. 산으로 들어왔다.

"그란투리모스."
"뭐야 그 게임은?"
"동인 게임."

말을 간단히 끝마치고 다시 아이는 운전에 몰입한다.

'피는 못속이는 건가.'

자신은 운전석에 앉아있다. 단지 무릎에 맘에 안드는 애새끼
가 앉아 있을 뿐.

'하긴. 이 집안은 머리 아니면 몸이 정상적이지 않게 발달하
곤 했지. 20명 주기로….'

덜컹거리던 차가 멈춘다. 다왔다는 것이다. 아이는 조수석의
함에서 칼을 하나 꺼낸다.

"칼은 왜 가져가. 놓고가… 어린애가 칼장난 하면 밤에 똥싼
다."
"늑대가 나오니까 그레. 누나가 이 산에 오를 려면 칼을 들고
가라고 했어."

그리고 그 좁은 산길로 먼저 뛰어 들었다.



〃〃〃



"자… 좋잖아. 할아버지 한태 받고 나한태도 받고."
"크윽…."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그전에 이 아이는 너무 영악하
다.

"내가 그렇게 덥치고 싶었어? 미안해서 어쩌나. 20년만 더 젋
고 머리도 좀더 많으면 줄지도 몰랐는데 말이야."
"이… 이자식이…."

결국 그는 마음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서 칼을 꺼낸다.

"죽여 버리겠어!!!!"

그러나 그 아이는 이미 쓰러졌을때 부터 잡았던 흙을 그의 눈
에 뿌린다.

"아아악~!!!"

그리고 바로 도망 치려 할때.

"누나!!"

자신의 동생이 그곳에서 있었다. 아직 동생에게 본 모습을 보
일 필요는 없다. 그녀는 곧바로 애처로운 듯한 표정을 짓고 신
연우 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그 동생의 작은 등뒤에 숨는다.

"무슨 일이야 누나! 저 아저씨는 또 뭐야! 원조교제야?!"
"나도 몰라 연우야. 갑자기 저 아저씨가… 갑자기…."
"이잇! 저 자식 감히 우리 누나에게!"

아까의 주머니 칼을 꺼내서 그에게 달려간다. 칼을들고 덤벼
대는 아이에 놀란 그는 칼을 무심코 휘두르자 신연우의 팔에
긴 상처를 내버리고 말았다. 뼈가 훤히 들나 보일 정도의 깊은
상로 피가 아무렇지도 않게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무심코
휘두른 칼에 정 중앙이 비어 버린 그는 그만 그 작은 아이의
칼을 몸으로 받아 내었다. 작은 주머니 칼이 그의 가슴에 박혀
버리고 대량의 피가 그 작은 아이의 머리에 뿌려졌다.
이마와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끈적끈적하고 따뜻한 피가 턱에
모이자. 연우는 자신이 무엇을 한건지 깨닭았다. 너무 늦게 알
아 버린 자신의 '죄'에 그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하아… 하아… 하아…."

심장이 있을법한 부위에 있는 길이 5센치 정도의 상처에서 계
속 피가 흘렀다.

그 중년의 남자는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심장은 아직 뛰고 있
었지만 어린 연우가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다. 그의 누나는 그
남자의 손가락을 하나씩 하나씩 때어내서 그의 칼로 그 남자
의 심장을 한번더 찔렀다. 정확하게 신연우가 찔른 그자리에
같은 각도로 깊이만 다르게 찔렀다. 연우가 찔렀을 때 보다 더
많은 피가 한번에 뿜어져나오고 연우의 누나 연아는 그저 웃으
면서 바닥의 눈에 피를 닦아 내고 있었다.



〃〃〃



"하아… 하아… 그놈 진짜 산 잘타네."

그는 혼자서 잘 알지도 맛하는 산길을 아이가 주머니 칼로 군
대 군대 만들어 놓은 흔적을 찾아보며 올라가고 있었다.

"높이는 동네 뒷산인데 험하기는 에베레스트네."

가보기나 한걸까? 아무튼 그가 그 흔적을 찾아서 올라가자 작
은 덤풀이 보였다. 그것도 나무들 사이에 있는 덤블이라 그는
손으로 그 덤블을 치우며 앞으로 갔다. 그리고 그 덤블을 치우
다보니… 칼로 사람의 심장을 찌르는 여자아이와 눈위에서 환
자복을 입고 울고있어서 정신 없는 아이가 있었다.
여자아이는 천천히 무슨 좍 맞추듯이 칼을 집어 넣고 푹 찌르
자 피가 분수같이 쏟아지고 그것을 본후 칼을 뽑아서 바닦의
눈에 문질러서 피자국과 지문을 지웠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을
꼬옥 않아 주면서 달래고 있었다.

"누나… 나… 나… 으아아아아앙~!!!"
"괜찮아 연우야…. 누나 지키려다 죽인거지. 그러니까 괜찮을
거야 연우야."
"누나… 누나… 으아아아앙!!!"
"괜찮다니깐 그러내."

남들기 보기엔 그저 보기 좋은 장면일지 몰라도 그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다. 그는 긎 씁쓸히 자신의 가슴 주머니에서 담배
를 꺼내서 물고있을 뿐이었다.

"딸년은 엄마닮았군."

그저 그렇게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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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

원작은 알수 없는 복잡한 심리 상태 묘사였다면
이번엔 추리 미스테리[일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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