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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ley ~새벽의 류트~#-Ⅲ-

2004.02.18 12:47

T.S Akai 조회 수:315



어둠이 낮게 내려 깔아앉은 동굴..
아니, 그곳은 동굴이 아니라 너무 정교하게 만들어진 복도였다.
어둠속에서 간간히 비추어지는 횃불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그것들은 알수없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알수없는 복도를 걷는 두 사람..

"아무것도 없는데..무슨 일이지?"

프리테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다시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목소리.
어둠을 목소리의 정적을 감사 공허함으로 바꿔놓았다.

"식인수(食人樹), 인간을 잡아먹는 식물.사막에서는 좀처럼 볼수없는 상급 몬스터지.바로..뎃지하르왕의 유적 입구에 서식하고 있는것 같더군.그녀석 덕분에..아까 그녀석의 반 이상이 녀석에게 먹혔다."
"그런 녀석이..어떻게 사막에서!?"

로베르의 말에.
금발의 미녀, 프리테는 맞받아 치고서는 조용히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내거 입에 문 로베르 역시,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이내 다시 입에서 시가를 빼낸뒤
횃불에 불을 붙혔다.

"이제까지 뎃지하르 왕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거나..이 유적을 노리고 들어온 도굴꾼들의 몸을 먹으면서 자라 왔겠지.
이 뎃지하르의 유적은 도굴꾼들 중에서도 도굴순위 베스트중 하나에 손꼽히니까 말이야.학자들도 이쪽은 많은
유물들이 묻혀 있어 조사중이지만..아무레도 이 식인수(食人樹) 덕분에 전혀 손대지 못하고 있는것 같더군."
"흐흠~?수배중이 죄인 주제에 많은걸 아네?"
"훗..현상수배자들은 죄다 바보들인줄 아는건가?"
"하지만, 그녀석은 바보였다고."

프리테는.
약간 숨을 돌린후에 말을 이었다.

"초 S급 죄인.크로이첸은 말이지."
"역시, 금발의 미녀.현상수배자들중 블랙리스트에 꼭 꼽히는 여자 트레져 헌터.과연 크로이첸을 만났다 이건가?"
"만난것 뿐이야.만나자 마자 내 얼굴을 확인 했는지 도망쳐 버렸지만."
"크로이첸, 그녀석은 만나지 않는데 좋아"

로베르는.
입에서 새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말을 이었다.

"그녀석은, 온몸이 무기니까.그녀석에게 말이란 필요없어.모든걸 행동을 보여주지.부수고, 파괴하고, 모든걸
<b>움직이지</b>못하게 하지.그남자는 보통 인간이 아니니까."
"만나봤나보지?크로이첸을."
"그래, 분명이 만나봤지.아무것도 없는 밀실에서..단 둘이.뭐, 덕분에 풀려났지만..."
"음..?"

모르겠다는 듯이.
프리테나 금발을 흔들며 로베르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자.
로베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처음, 내가 있는 이 조직에 붙잡혀 왔을때에는..크로이첸도 같이 있었지.지하감옥에 함게 가두어져 있었어.
그 사람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고, 전혀 말을 하질 않았지.그녀, 묵묵한 짐승.그의 손은 이미 살해자의
피로 시커멓게 물들어져 있더군.그리고..몇시간뒤, 아무레도 폭발 했지.그의 인내심이.사나운 검은 사자처럼
이를 꼭 다물고 이빨을 갈면서, 조용히 쇠창살 밖의 경비원을 노려보다가.그대로 뛰쳐나갔지.그리고..쇠창살은
그 뛰쳐나감과 동시에 부수어졌지."

다시.
그의 입속에서 새하얀 연기가 나오며.

"그 뒤로는, 본적이 없어."

그 말이 너무나도 공허한 끝을 맺고 있었다.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오고, 돌아온것은 다시 지나가며, 등뒤로 사라져 간다.
과연, 누군가가 이 목소리들을 듣고 있을가.지하에 잠들어 있는 뎃지하르의 왕이 이 목소리를 듣고 있을것인가?

"그런데, 금발의 미녀는 무엇을 위해서 트레져 헌터가 되었지?"

로베르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것은 아무레도 어색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은 웃음이겠지.

"로망이잖아?"

금발의 미녀가.
눈을 감으며 아무렇게나 그렇게 말했다.

"훗, 로망인건가.그럼..."

화륵.
한순간이였다.굉장한 바람이 불었다.
횃불은 그자리에서 꺼지고, 복도를 어둠이 지배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없다.주위에는 프리테도, 로베르도 보이지 않는다.아까까지만 해도 황금빛으로 빛나던 벽의 그림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그저..보이는 것은..

스르르륵...스르르르르륵...

하고 기어오는 소리.
아아, 예상하고 있다.
지금 프리테는 자신을 향해 무엇이 다가오는지 예상했다.

감만으로, 그녀는 등 뒤에있는 카트에 손을 뻗었다.
그리고..제일 최근에 꺼내진것 같은 그것, '블러디 액스'를 꺼내어 들고서는...

바닥을 향해 내리쳤다.


화르르륵.
하고 불타오르는 벽돌의 바닥.불꽃은 저 구석의 어둠까지 이어졌으며..이네 바닥에서는 꿈틀거리며 불에 타오르고
있는 알수없는 촉수를 발견했다.

"거의 다 왔군!!식인수(食人樹)다 금발의 미녀!!"
"음-!"

그녀는 손에 도끼를 꽉 쥐고서는.
저 어둠속을 바라다 보았다.바닥에서 불타고 있는 불꽃에 저 구석에 있는 벽..아니, 문은 황듬빛으로 빛나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색의 촉수들은 조용히 프리테와 로베르를 향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어느센가 주위는 덩쿨들이 지배하고 있었고.
모두가 잎을 활짝 열며 두 사람을 마중나와 있었다.

문의 한 가운데.
암술과 수술이 있어야 할곳에, 인간의 입이 달려 있었고(날카로운 이빨까지 있다),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잎을
휘날리며 두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복도를 지배하고 있던 덩쿨들은 붉은 꽃을 피우고, 이내 붉은 열매를 맺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탐스러운 열매, 먹기만 해도 천국으로 가버릴것만 같은 열매.그래, 그 열매는 분명히 우리를
천국으로 보내줄것이다.그대의 목숨을 빼앗고서.

로베르도 뒷 주머니에서 조용히 그 깨끗한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그러고서는 말했다.

"프리테!저기에 있는 저 꽃이 중심부다!저녀석만 없애면 나무줄기는 그저 단순한 줄기밖에 되질 않아!!"
"알고 있다고!!"

그렇게 말하며.
서서히 다가오는 나무줄기를 프리테는 도끼를 휘둘러 가볍게 쳐냈다.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나무줄기.

"내 몸은 내가 지킨다!!그러니까 금발의 미녀!!너는 중심부에 공격을 하는데에만 신경써!!"
"누가 네놈 신경 써준데!?"

그렇게 소리치며.
프리테는 줄기들을 헤치며 뛰어들어갔다.

휘리리릭, 하며 다가오는 줄기들이 하나 둘씩 타들어 간다.
도끼를 들고 있는데도, 그것은 나이프 보다 빠르게, 화살보다 더 빠르게 허공을 가로 지르며 불꽃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프리테는 발걸음을 멈췄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
"쳇!더럽기는!"

입을 쫘악 벌리며
반갑게 프리테를 맞이하는 꽃 한송이.
그 이빨에서는 분홍색의 침이 주욱 늘어져 있었다.분명히 이제까지 사람들의 피로 얼룩진 거겠지.

"흐응~ 이다앗-!!"

라고 소리치며.
프리테는 힘껏 도끼를 휘둘렀다.
그와 함께 복도를 휘어 싸는 불꽃의 소용돌이는..나무 촉수들을 모두 새카맣게 태우고서는 멎었다.

눈앞의 아름다운 꽃 한송이는, 이미 가루가 되어버린 후의 일.


"쳇, 싱거운 녀석이잖아."

그렇게 말하며 프리테는 눈 앞의 황금의 문에 손을 대었다.

"흐음-. 돈은 많이 줄것 같은데.들고가기가 힘들겠어."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서 조금씩 다가오는 로베르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서는 문에 가까이 왔다.
그 손에 들려져 있는것은 여전히 황금빛으로 빛나는 조그만한 열쇠-.
로베르는 열쇠구멍을 찾아 열쇠를 끼워 맞췄다.

그러자.
천천히 열리는 황금의 문.

첫인상은 먼저 먼지가 자욱하다.
두번째 인상은 눈부시다.
세번째 인상은...

대단하다-.


그거밖에.
아무레도 프리테는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주위 풍경(?)은 모두 황금 황금 황금...보석, 알수없이 빛나는 검, 하지만.프리테의 눈을 먼저 사로잡은것은.


저 놓은곳에 위치되어 있는 황금의 제단.


프리테는 천천히.
황금의 산을 지나 그 제단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발에 밟히는건 모두 황금, 보석, 기타등등의 호화스러운 것들.이것만 있으면..이 대륙을 지배하는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자금이 들어온다.과연-, 폭력조직이 이곳을 노릴만 하겠군.하지만 무투알라 유적 방위대가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아무레도
꽤 같이 큰 녀석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황금의 제단에 섰다.
제단의 위에는 낡아버린 책 한권 뿐, 더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책 표지를, 넘겨본다.

그것은.
알수없는 필기체.

"거기, 금발의 미녀-.내 할일은 모두 했다."
"어이-, 로베르.이쪽으로 조금 올라와봐"

무언가를 쥐고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드는 로베르를 프리테는 불러놓고서는.
그 낡아버린 책을 가라키며 물었다.

"이 글자들, 읽을수 있어?아무레도 고대문자 같은데?"
"음-, 모르겠군.일단은 가지고 가서 학자들에게 의뢰해보는건 어떨지?"

그 말에.
프리테는 제단에서 책을 살짝 떼었다.

그러자.
조금 흔들리는 유적의 내부.

"설마..이거, 옛날 이야기처럼 그런 삼류 전개인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프리테의 말을 로베르가 받고서는.
서롤 눈을 마주치고, 굳어버린 결심을 하고 있었다.

"하나, 둘.."
"셋-!!"

그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프리테는 제단에서 책을 빼내고서는 그대로 문 밖을 향해 달렸다.
조금씩 조금씩 닫힐려는 유적의 문.그리고, 그 문틈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두사람을 빠져나왔다.

"하아..살았군.."
"금발의 미녀!!아직 아니야!!"

로베르의 외침에.
등뒤를 돌아봤을때는 방금 나온 문틈에서 알수없는 시커먼 벌레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제길-!!"

프리테는 카트에서 블러디 액스를 꺼내어 한번 휘두르자.
불타오르며 타죽어가는 벌레들.그리고 그것들은 밟으면서 다시 행군해오는 다른 벌레들은 수도없이 많았다.

이레서, 무차별로 죽이는건 무리다!!


앞에서는 로베르가 지도를 들고 도망치고 있었다.

"따라와!!프리테!!"

그렇게 두사람은 그 수많은 벌레들에게서 도망치고 있었다.
가까이 온다 싶으면 뒤에서 프리테가 도끼를 휘두르고, 카트가 끼릭 끼릭 거리며 프리테의 가녀린 허리에 닿아 달려오고
있었다.그리고 바로 앞에서는 지도를 들고 뛰어가는 로베르.

코너를 돌고, 직진하고, 갑작스러울때엔 드리프트 까지 하면서.
결국은 아무레도 그 시커먼 벌레들을 따돌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새벽이다.

달이 저 먼곳에 떠있다.
그리고 저 지평선에서는 새하얀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아름다운 새벽이였다.
새벽에, 두사람.그러니까 프리테와 로베르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뎃지하르의 유적 앞에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봐아..하아..로베르..니가 가지고 온거..도대체 뭐야...?"
"훗...이거..말인가아..?"

그렇게 말하며.
로베르가 주머니에서 길고 빛나는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새하얗게 빛나는 피리.

"유품..이지, 조상대대로 내려온.그래고 이건..어머니가 내게 가르쳐 줬으니까.어머니의 유품이라고 할수도 있겠지..."
"후-, 그런가."

숨을 다 고른후.
프리테는 허리르 펴고서는 지평선에서 떠오를려는 새하얀 빛을 바라보았다.

"그게, 목적이였어?"
"그래, 이것뿐.다른건 없어."

그런가.
그렇게 생각하자면, 이사람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프리테는 혼자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어째서 네가 4급 죄인인거지?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말하자면 길텐데?그러니까..."


짝 짝 짝..

어디선가 들려오는 공허한 박수소리.
소리가 난곳으로 고개를 돌린 프리테는, 의아해 했다.
하지만, 로베르는.놀랄수 밖에 없었다.

"두목..!"
"자알했다, 로베르.그 성가신 식인수를 처리하다니.대단한데?상을 줘야겠어."

나이는 약 30대 후반.
턱에는 듬성듬성 수염이 나 있었고, 한쪽 눈(그러니까 왼쪽 눈)에는 외눈안경을 끼고 있었다.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고서, 저 멀리 모래언덕 위에서 그 '두목'이란 자는 프리테와 로베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내려다 보고 있던 두목이란 자는.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 올리자, 등 뒤에서 닌자복은 입은 자들이 대량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상이다, 로베르."
"이정도 상이 있을줄은 예상하고 있었어-, 두목.하지만..난, 당신의 조직에서 나오겠다."
"훗, 그렇군.하지만 그 유명한 뎃지하르의 유적의 열쇠를 주고 나가지?"
"흥-, 이건 네놈들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까운 물건이야.무투알라 유적 방위대한테 한번 죽도록 빌어 보시지?"

로베르와 두목이란 자 사이에서 알수없는 냉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그 동시에, 그래도 해는 떠가고 있었다.

"훗, 어차피 네놈은 죽는것도 마찬가지야.그러니까..."
"모리스 칸탄 두라투르-, 1급 죄인.대륙 3대 조직중 '썩은 사막'의 두목-, 별명은 '썩은 사막의 검은 전갈'.이정도면 괜찮은가?
모리스 칸탄 투라투르-?"

두목-, 아니.모리스의 말을 막은것은 다름아닌 프리테였다.

"호오-, 넌 그 아이인가.금발의 미녀."
"날 알고 있다니, 1급죄인께서의 큰 영광이군"

빈정대는 말투로.
그녀가 대답했다.

"금발의 미녀-, 미안하지만 너의 상대는 이녀석 바로 다음이다."

그 외눈박이-(라지만 외눈안경을 쓴것 뿐이다)의 시선이 로베르를 향해 가자.
모리스의 등 뒤에있는 닌자들이 조금씩 움직이길 시작했다.

"금발의 미녀..자, 이걸 들고 도망쳐라."
"이건.."

로베르가 건네준것은.
아까 보았던 황금빛으로 빛나는 열쇠.

"훗, 이제서야 된것 같군.금발의 미녀, 프리테.너라면 저녀석들은 별거 아니겠지?하지만 지금은 도망치는게 우선이야.그러니까...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기회는 또 한번 오지 않아.3대 조직..녀석들은 무언가를 꾸미고 있어.그러니까...."

푸욱.

그 소리만이.
공허하게 새벽의 아침에 들려오고 있었다.

프리테의 눈 앞에있는 로베르가 천천히 쓰러져 간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쓰러져 간다.

입에서 피를 뿜으며.

"하-!별것도 아니군 로베르.그런 능력으로 이제까지 내 조직에 살아 있었다니.나도 아무레도 굉장한 바보였던것 같은데?"
"큭...금발의 미녀...."

모래위로 쓰러진 로베르는.
프리테를 부르고 있었다.
입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로베르의 하반신은 어느센가 잘려 있었다.

"로베르..!"

그녀가 달려가자.

"프리테..도망쳐라...그렇지 않으면...기회는 없어..!"

입에서 피를 내뿜으며.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금발의 미녀..프리테...도망쳐...라....."

아무레도.
그게, 로베르의 마지막 말이였다.

로베르의 손에서 새하얀 피리가 꽉 쥐어져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그 새하얗던 피리는 새빨갛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크큭-, 이거 완전히 삼류 전개가 아닌가?응?"

그 목소리와 함께.
죽어버린 로베르를 내려다 보던 프리테는 사막의 대지를 따뜻한 눈물로 적시고 있었다.
아직, 해는 모두 떠오르지 않았다.

프리테가, 일어섰다.
해가 떠오름과 동시에.프리테는 일어섰다.

그리고, 카트에서 무언가를 꺼내고서는, 중얼거렸다.

"너희들은..용서 할수 없겠지?그렇겠지?"

혼자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아침햇살이 프리테의 새하얀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대륙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었다.
뭐, 사과나무의 크기로는 원래라면 조그만 하지만..이 사과나무는 여느때의 고목나무만큼이나 커다란 사과나무였다.
나무의 밑둥은 사람 2~3명이 감싸안아야 모두 감사질듯한 두깨에, 느름하게 서있는 그 사과나무는.4~5월
이 되면 분홍색 꽃을 피우고, 여름이 되면 여느때나 같이 푸른 열매를 맺는다.
그런, 평범하고 커다란 사과나무이다.

하지만, 대륙의 사람들은 모른다.
그 사과나무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걸.

사과나무는.
사랑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아무리 눈물을 흘리고 외쳐보아도.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아무리 떠나지 말라고 소리쳐 봐도.
아무도 뒤돌아 보아주지 않는다.
아무리 하지말라고 발버둥 치며 매달려도.
사과나무의 꿈을 무참히 짓밟힐뿐, 그것뿐이다.


-아하즈라드 왕국 포우 산맥에서 발견된 이야기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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