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규칙은 게시판에서 진행되는 형식의 게임을 위한 규칙입니다. Typemoon 사의 Fate 시리즈를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특히 Fate/Stay night의 후유키 성배전쟁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후유키의 성배전쟁은 '소원을 이루어주는 원망기'인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마술사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져 있는,성배전쟁을 만들어 낸 '시작의 세 가문'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며, 성배 전쟁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Fate 시리즈, 성배 전쟁에 관련해서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게임이 나와있고, 대부분은 성배 전쟁을 위해 불러낸 '영령'의 호쾌한 전투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규칙이 그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 이야기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게시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다른 방식에 비해 게임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행하는 속도도, 구현해 낼 수 있는 데이터도, 그리고 느낄 수 있는 재미 역시. 그렇지만 게시판이기에 오히려 어떤 인물의 모습을 깊게 그려낼 수 있고, 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재미 역시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규칙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각자의 캐릭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성배를 이용해 달성하고 싶은 소원이 있는 불완전한 상태일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다른 캐릭터들과 만나고 그 캐릭터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문장'으로 표현될 것이며 그 캐릭터의 경험(문장)이 쌓이면서 캐릭터는 어떤 식으로건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방식이 설명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만나면서 거기에서 어떠한 방식으로건 갈등이 생겨납니다.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설명될 것이며, 특히나 성배 전쟁의 특징 중 하나인 영령, 마술사의 '전투'를 통한 갈등의 해결 역시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해결된 갈등, 혹은 더욱 깊어지는 문제도 그 캐릭터의 변화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불러낸 강력한 영령, 그리고 그 힘을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즐거움을 찾는다면, 이 규칙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려냈던 캐릭터가 벽돌을 쌓아나가는 것처럼 하나하나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그려가는 방식의 놀이를 찾아본다면 이 규칙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규칙은 혼자가 아니라 다수의 인물이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렇기에 서로간의 충돌에서 만들어지는 어긋남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 부분은 레일을 깔아놓은 것 같은 진행이 아니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다양한 장면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려 하신다면, 이후에 설명되는 방식에 따라 차근차근 자신의 캐릭터를 준비하고 게임에 참가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