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HC S.S 기억의 단편

2011.03.13 15:47

니츠 조회 수:1121

과거의기억을 더듬어보자.
언제엿던가. 얼마나 오래되엇던가.
어렷을적. 깊고깊은 어둠따윈, 슬픔따윈 모르는 순진함 그자체의.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나의 밤 엄마와 함께 목욕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언제나 내손에 쥐어진 따뜻한 병우유를 들고 다니면서 천진난만하게 웃으면 다니던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별똥별을 보았던 날. 너무나 빨라 소원을 빌지못하였지만, 나의 눈에 담았기에. 내가 기억하고있기에. 소원은 나중에 빌어도 된다는 생각에 밤을 이루지못하고 창을 통해 나를 비추는 달님만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빌까 생각하던 그저 순수함이 함께하던 날.

 

 그 마법소녀는 나의눈앞에 나타났었다. 조금 멀리떨어진 가로등위에 조용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마법소녀. 지금이라면 결계밖에 왜 나와서 저러고있을까 하며 웃엇겟지만, 조용히 달빛을 받으며 조용히 서있는모습은 귀엽기도, 사랑스럽기도, 고고해보이기도... 그런 다양한 말을 함축시켜버린, 그저 아름다웠다는 말로 담을수밖에 없었다. 서있는것만으로도 나에게 강렬함을 선사해준 마법소녀는 곧 사라졌지만 나의 눈에, 나의 기억에 담겨 그자리에 서있었다. 그날, 별똥별에게 빈소원은 '마법소녀가 되고싶다'.

 

 세월은 흘러흘러. 소원을 빌던 오늘이 어제가 되고, 과거가 되고, 추억이 되어가려 할때.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법소녀 흉내를 내고, 남자아이들을 혼내주던 나의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이 철이든다는것으로 조용히 사라져갈때. 나는 마법소녀가 되었다. 누가 말해주지않았지만 알수있었다. 내가 무엇인지를 내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무겁지만 가벼운느낌의 돌이 부딧히는기분. 태옆의 빠져있던 무언가가 맞춰진 느낌과 함께...

 

"이래선...마법소녀가 아니잖아..."

 

 거울앞에 서있는것이 나인가를 의심했다. 거울을 의심했다. 손을 흔들고 거울을 만지며 이것은 꿈인것인가 의심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 거울의 나와 현실의 나는 똑같았다. 불타는듯이 오오라를 풍기는 뿔과,꼬리, 그리고 몸의 일부를 뒤덮은 수많은 비늘. 말로 형언할수 없는 기분이 나를 엄습했다. 배신을 당한듯한 기분이 들어 누구를 탓해야할것인가를 생각한다. 신을 탓해야하나.나를 탓해야하나. 아니면 그때의 별똥별을 탓해야하나. 답이 없고 해결될방도가 보이지않는 현실의 거울엔 마법소녀가 아닌 마법소녀 나 자신이 울고있었다.

 

"..."
"..."

 

 정적이 감돈다. 열린문으론 엄마가 매우놀란 모습으로 서있다. 빠직. 나의 전신을 비추던 거울에 금이 가버렸다.

엄마는 정적을 깬 소리에 맞추어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조용히 이제는 잊어버린 나의 이름을 부른다.

 

"------?"
"엄마..."

 

 내가 한발짝 가다갈때마다 엄마가 한발짝 물러났었다...연속되는 뒷걸음이 벽에 막혔을때 엄마는 바닥에 주저않아 버렸었다. 그때서야 느꼈다. 그때서야 생각했다. 그때서야 멈춰버렸다. 더이상 다가가면 안돼. 그러면... 안돼. 더이상 다가가지않고 엄마를 슬프게 쳐다보며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문을 닫을수밖에없었다. 문을 닫고,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문에 기대고, 입을 연다.

 

"엄마. 저에요...----라구요.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말아주세요. 마지막까지 말할수가 없었었다. 울음이 터져 더욱 말할수없었다.

나자신마져도 나를 무서워하고 있는데 . 어쩌면 좋을까. 이상황을, 이현실을, 이모습을.

 

 며칠간의 해가 나를 비추었을때 이것이 지겹도록 오래가는 기분나쁜악몽이길 바랬지만 꿈이길 바란 현실은 현실일 뿐이었다. 변신이 풀리지도 않았다. 뿔과 꼬리는 사라지지않았다. 사라져달라고, 부러져달라고, 잘려달라고 아무리 소원해도 아무리 발버둥쳐도 변함없었다. 이모습에 지쳐갈때쯤  다시 한번 엄마가 생각났다. 그래, 이정도라면 충분해. 엄마도 마음의정리가 되었을거야.

 

 

 언제나처럼 고소한 빵의향과 커피, 그리고 우유가 놓여있고, 설겆이할때만큼은 뒤도 돌아보지않는 사람을 뒤에서 껴안으며 안녕히주무셨어요 하고 인사하고, 정말 깜짝놀랏잖아-학교도 엄청빼먹고, 빨리 학교 가야지?라며 나에게 미소를 지어줘야 할 사람은 부엌에 계시지않았다. 아직주무시는걸까 하며 찾아간 엄마가 주무시고있어야할 곳은 피범벅이 되어 한구의 시체만 외롭게 목매여 놓여있을뿐이었다.

 

 

 

-------------------------------------------------------------------------------------------------------------------------------- 

 

네아 진엔딩(...)이 아니라 진짜 과거이야기.

회원명부의 네아의 설정내용은 네아가 현실을 부정하고 틀어놓은  자신만의 현실입니다.

사실 좀더 정신적인 면으로 이런저런 착란증세등을 보여주고싶었지만 눈치챌거같아서말이져...(...)

 

 

 

이글은 네아와의 전투후 자동해금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8 나락 ImImImch 2022.11.14 25
1307 산다이바나시-주인, 노예, 사랑 [1] 라온 2016.02.29 862
1306 천로역정 컨셉 #금비은비 [1] 비렌 2014.04.15 885
1305 산다이바나시-겨드랑이, 에로망가, 질내사정 [1] 라온 2012.10.28 5554
1304 흔해빠진 세계관 만화 팬픽 라온 2012.10.28 1915
1303 [멀티노벨「하트헌터」] 5일-1일째(1) 라온 2012.03.16 1380
1302 천로역정 if... - 하늘비 bad end [1] 카와이 루나링 2012.03.13 1689
1301 멀티노블[하트헌터]5일-서장 라온 2012.03.01 1590
1300 사랑은 픽션이다 악마성루갈백작 2011.05.15 1801
1299 "세상에 그 어떤 상황에서 화 안 낼 여자 없어." 악마성루갈백작 2011.05.02 1473
1298 [H.C SS] 오빠가 있으니까 괜찮아 [3] 心吾 2011.03.24 2478
1297 당신에게 보내는 유서 [1] 악마성루갈백작 2011.03.18 1198
1296 [HC SS] 그렇게 검을 거머쥔다. [4] 사이네 2011.03.13 1224
» HC S.S 기억의 단편 [1] 니츠 2011.03.13 1121
1294 기묘한 이야기-Repetition(반복) 번외편 [1] 악마성루갈백작 2011.03.12 1222
1293 [HC SS] 그녀만의 사정 [2] 낙일군 2011.03.11 3150
1292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건 언니야 [2] 악마성루갈백작 2011.03.04 1445
1291 환세동맹-사신의장2막 [3] 사이네 2011.02.28 1083
1290 환세동맹-사신의장1막 막간. [3] 사이네 2011.02.28 1205
1289 귀로(歸路) [1] 악마성루갈백작 2011.02.28 132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