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단편 X-over ~ 여자는 울리지 않는다

2007.08.02 16:45

주냥이 조회 수:244

   여느 때와 같이 한가한 방과 후. 아르바이트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궁도실에나 가 볼까.」

   부원도 아닌 만큼 궁도실에 갈 이유는 없지만 성배전쟁 때 신지가 죽어버렸기에 일시저으로 부장직을 맡기로 했다.

대회는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미츠즈리가 라이더에게 과도한 흡혈을 당한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부를 이끌 사람은 사쿠라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쿠라는 혼자서도 잘 해낼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미츠즈리에게 들은 말로는 무리하고 있다고 했다. 후지무라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시고 있긴 하지만, 나로서는 여자에게 잡용(본문 그대로 사용)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배, 이렇게 매일 고생시켜서 미안해요. 그냥 궁도부원이 다시 되는건 어떠세요?

「아니야, 그건 안 돼 사쿠라. 주장의 자리는 신지 것이니까.
솔직히 다시 주장이 되면 죽은 신지의 자리를 뺏는 것 같아서 말이지.
그저 나는 추억이 깃든 궁도장에 매일 올 수 있는 것으로 좋아」

「오빠 일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러니 너무 고지식하실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부장은 에미야선배의 재영입을 벼르고 있었던 걸요」

「그러고 보니 그 녀석(미츠즈리)하고의 인연도 활에서 시작되었지」

「그래요 선배?」


『자기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 이야기는 하지 말 것』



   ……이런.
   토오사카가 꼭 지켜라고 한 말인데, 그만 이야기를 꺼내 버렸다.
   싫어할까 하고 얼굴을 보았지만 다행이도 그런 눈치는 아니다.

「…음. 미츠즈리한테 듣지 못했어? 나에 대한 불평을 사쿠라한테 하고 있던 만큼 분명히 한번쯤은 꺼냈을만한 이야긴데.

「네. 선배가 그런 이야길 한 적은 한번도 없는걸요. 졸업할 때까지 어떻게든 활로 억 소리 나게 해 주겠다고는 했지만. 혹시 그것과 관련이 있나요?」



「……하아. 이제는 미츠즈리가 그런다면  역시 그걸 꺼야.


「 음 그건 나와 미츠즈리가 궁도부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야.」


------------


「……멋지다, 이 활.」

주위를 본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들고 나가서 시위를 당겨 보았다.

키릭   키릭  

활을 재지 않고 단지 당겼을 뿐인데, 활에는 예기가 서린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만둬! 그건 내꺼야.」
   어느 여자아이의 당황한 목소리에,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


   도장 안에
               당시로썬 한눈에 빠져 버린 미츠즈리가 있었다.

「도망 안가?「」

「왜? 나쁜짓을 한 것은 아니잖아」

「여기는 궁도부실이야. 마음대로 들어와서는 안 돼」

「그렇지만 누나가 궁도부로 오라고 한 걸」

「누나? 우리부 선배야?」

「아니. 아, 학교 안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지」


두다다다다다



「……후지무라 선생님?」

  후지누나의 도착를 알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득.


기세좋게 달려온 후지 누나는 문을 들이받으며 뚫고 들어왔다.


「안녕 미츠즈리. 그리고 거기에 시로도.」

「안녕하세요 후지무라 고문 선생님. 머리는 괜찮으세요?」

「에?」


머리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내고, 닦아내고……


「피이-?」


그리고 후지 누나는 쓰러졌다.


「과연, 누나는 여전하구나. 」

「……에, ……에, 죽은거 아닐까……?」

「아니, 오늘 아침을 걸러서 그래. 우선 어떻게든 깨워서 도시락을 먹여야 할 것 같은데. 아- 맞다, 그게 있었지!」

속닥속닥


「……정말 그런걸로 되?」


「이걸로 안되면 내가 양호실로 데려갈게. 구령 붙이고 같이하자.」


「좋아.」


「하나둘」


미츠즈리 : 「일어나, 타이거!」


  -솔직히 타이거라 부르는게 무서웠던 나였기에 미츠즈리 혼자서 해버렸다.-  부실이 떠나갈 듯한 크기였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우리의 후지누나는.

「우아!
   타이거라고 하지 마앗!」



거대한 뇌성이 번뜩이고 부활한 후지누나.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덥석 하고 미츠즈리를 잡아먹는 건 아니었지만,

그 날의 훈련 때 미츠즈리는 유난히 실수를 많이 했다. 아마도 그때의 쇼크(후지 누나의 샤우트)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


「……어라? 그게 다에요 선배?」

「아 미안 말이 샜네. 그날이 신입생들이 처음으로 활쏘기를 겨루는 날이었거든. 거기서 타이거 쇼크 때문에 미츠즈리가 신지한테 져서 창피를 당했어」


------------


「뭐야 미츠즈리. 그냥 부 활동 그만두지? 남들이 보기에 우리 부 수준이 떨어지는 걸로 알면 어쩌려고.
너, 겨우 그 정도로 나중에 부장을 하겠다고 한 거야?」

  
「신지, 말이 너무 심하잖아. 게다가 너야말로 제대로 과녁에 박히는 것은 몇 개 안되잖아.」

「그, 그야 처음이니까 그렇지. 게다가 나는 여자들이랑 달리 이정도 활은 금방 다뤄서 쓸 수 있으니까 나중에 가면 별 문제없다고…….
그리고 에미야, 넌 궁도부원도 아닌 주제에 무슨 상관이야!」

「그럼 나와 겨뤄보자 신지. 내가 이긴다면 내가 주장이 되겠다」

「뭐!? 누구 마음대로?」

「음, 우리 시로 해 볼 마음이 생긴거야?」

「일단은요. 활 좀 쓸게 미츠즈리.」

「좋아. 이 후지무라 선생님이 참관인으로 서주지」

티-잉


탕!

   쏘아낸 화살이 과녁에 박힌다.
   강궁이 수축한 결과물이 귀에 듣기 좋은 소리를 가져온다.

「명중-!」

「어째서, 어째서 저녀석 것은 시위를 다 당기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잘 박히는 거지?」

「신입 녀석, 어디 있던 코가네마루(강궁)를 가져온 거지?」

「이건 사기야-!」

「하아 신지,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


「좋아. 차기 부장은 에미야다. 에미야를 필두로 대회를 휩쓰는 거야!」

「그러려면 2년이나 남았는데요―.」
「노우 노우. 이몸이 고문이 된 이상 부장은 실력제로야. 한두 살 위라고  노인 취급하는 건 이 몸이 용서할 수 없다!」


------------


「후지누나답달까. 그 선언 이후 미츠즈리가 열심히 하기 시작해서 지금의 부장이 된 것이지」

「결국 못난 짓하는 오빠를 선배가 혼쭐낸 거네요. 그래서 오빠는 선배를 싫어한 거였고요……」

「여자를 울리는 녀석은 그냥들 수가 없더라고. 」

「그런데요 선배, 그때는 주장한테 마음이 있었다는 거네요?
  설마 그런-, 건가요? 그래서 미츠즈리 선배를 도와주려고 궁도부에 든 건가요?」

「아, 아니. 지금은 물론 내겐 사쿠라 뿐이지」

「그 말 진심이야?」

「윽. 미츠즈리 언제……」

「뭐 에미야는 여자의 마음 따윈 모른다는 거 알기에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에미야한테는 주의를 잘 기울여야 해 사쿠라」

「네, 선배. 시로선배르 양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뭐 추억은 추억일 뿐이니까. 사쿠라는 문단속 부탁해. 그리고 시로는 활줄들 푸는거좀 도와주고」

미츠즈리가 내 손을 이끌고 구석으로 갔다.

「물론 난 두 사람의 연애 전선에 참견할 일은 없지만 말야……」

   퍽, 하고 미츠즈리의 매서운 주먹이 복부에 박혀왔다.
   윽. 예상하고 방비를 했지만 클린히트다.

「시로, 여자를 돌보는 것도 정도껏 해!!! 어떤 여자가 네 녀석을 찾아다니더라. 사쿠라가 모르게 잘 처신해.」

「에엑, 누가? 난 절대 일편단심 사쿠라-」

「우리학교 학생은 아니야. 검은색 긴 흑발에 흰색 머리띠를 한 린 같은 타입의 여자였어」

두둥.
설마-?


******

누군지는 다들 아실 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 적었던 초기작입니다.
자작 팬픽 정리하다 보니 나와서 올립니다.
자체로도 단편이고, 뒤에 내용 있기도 한데 소인의 특성상 완결을 못내는게 여전히 드러나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8 02화 - Fate / School Life 1일째 오후. <자기 소개!> [2] 카츠라 2007.08.16 279
887 雜談. 타심구현자 Part0 [5] Lunate_S 2007.08.15 190
886 [그녀]의 이야기 : n번째 세계-02 [3] Set_Age 2007.08.09 190
885 [그녀]의 이야기 : n번째 세계-01 [3] Set_Age 2007.08.09 238
884 -Invader-시험관의 몰모트(4) [2] 울프맨 2007.08.08 210
883 [the_Code] 흩어진 기억 [3] Set_Age 2007.08.07 263
882 01화 - Fate / School Life 1일째 오전. <입학!> [2] 카츠라 2007.08.06 292
881 01화 - Fate / School Life Prologue <성배 재단 산하 Fate 고등학교> [2] 카츠라 2007.08.06 203
880 雜談. 표정 [3] Lunate_S 2007.08.06 191
» X-over ~ 여자는 울리지 않는다 [3] 주냥이 2007.08.02 244
878 쓰고 있는 소설 끝부분 [2] 라온 2007.07.29 169
877 [몽환록]2장-개전-(2-1)[2] [3] 울프맨 2007.07.28 171
876 월희 ~ 마키히사 이야기(1) ~ 01 [2] 주냥이 2007.07.24 218
875 [몽환록]2장-개전-(2-1) [3] 울프맨 2007.07.23 157
874 천로역정~☆ 막간 1화. 마녀와 여우 - 3 [3] 카와이 루나링 2007.07.20 843
873 -Invader-시험관의 몰모트(3) [3] 울프맨 2007.07.19 213
872 雜談. Paper [7] Lunate_S 2007.07.17 266
871 서정시풍의 이야기 "그것은 바보같은 약속" 上 [2] 클라에스 2007.07.16 162
870 천로역정~☆ 막간 1화. 마녀와 여우 - 2 [5] 카와이 루나링 2007.07.11 1037
869 Snow Cristal Dream - 06화. 탐정사무소 [5] 카와이 루나링 2007.07.11 272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