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과 마법사

지금, 꽃들이 모두 시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걸로 제 마술이 끝난 건 아닙니다. 시든 꽃들을 모두 따보죠. 그리고 저의 모자 속에 넣겠습니다. 이 꽃들이 어떻게 되냐고요? 제 속에서 최후의 빛을 뿜어내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한 채…… 자, 와인이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와인입니다.

한번 맛보세요. 맛있나요? 달콤한가요? 아니면 쓴 맛이 가시가 되어 기분나쁜가요? 만약 쓴 맛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이 와인은 아직 숙성되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그대의 이름과 같은 이 와인이 세상에 퍼졌을 땐, 한없이 맛있는 멋진 한잔 술이 되어 있을거예요. 아무리 쓴 맛의 와인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어때요? 독하신가요? 아니면 한잔 더? 하지만 한잔 더 마실 수는 없어요. 이미 당신은 충분히 취했으니까. 당신은 곧 잠이 들겠군요.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대는 밖에 나가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쉬워 마세요.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자…… 주무세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마술사가 있는 이 곳을 잊지마세요. 저는 당신을 잊지 않을테니까. 언제든 원하는 때 돌아오세요. 아니, 다른 표현이 좋겠어요. 밖에 나가 잠시 쉬세요. 밖은 당신이 여기서 본 것보다 훌륭한 꽃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 곳으로 빨리 돌아오셔야 해요. 당신의 꽃은 여기에서만 있으니까.

자, 그럼 지금까지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안녕히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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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아리에 낼 건데..

사전조사량이 장난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