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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녀의 우울 (2)

2004.04.26 12:42

유민 조회 수:396

소녀의 우울 (단편연재집 1)


지금은 이 지방에서 흔히들 부르는 노래가 되어버린 제목조차 없는 노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익숙한 가락

가사도 없지만 짧은시간 흥헝거리는 미묘하고 얇은 그 가락을 모두들 좋아했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지만 그 처음은 모르는 하지만 그 처음을 알고 있는 소녀는 그 기억의 오래전 일을 말하고자 한다.


소녀의 우울  잔잔한 노래

지금은 관광지로도 유명한 동네

근처의 지명을 모두다 붙여 놓아온 그 긴 이름떄문에 자기 고장사람이 아닌 이상 이곳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심지어는 세금 낼때도 약자를 써서 납부하는 고장이었으니까

그렇게 고장의 한가운데 작지만 깊은 호수가 생길때의 일이었다.


소녀가 이 고장에 온지는 2일째

고장의 입구가 보이는 바로 앞 나무에서 잠을 청한 후 새벽바람이 소녀의 볼을 스칠 떄

그제서야 눈을 비비고 일어난 소녀는 드레스의 흙을 털어냈다.

마을의 입구를 지나 마을의 작은 광장 같은 공터가 있어을떄 소녀는 품 안에서 어떤 물건을 꺼내었다.

소녀의 몸의 크기에 딱 맞는 듯한 하프 였다.

소녀가 하프를 만지작 거리며 볼것도 없는 이 작은 고장을 천천히 살펴본 후

문을 열고 나오는 농부에게 근처에 물가가 있는지 물었다.

"근처에 물이 있나요?"

".....꼬마야 마을 한가운데 있는 우물이 전부 란다."

농민은 하품을 하며 천천히 자신의 장비(?)들을 가지러 돌아서버렸고 소녀는 뒤를 돌아 우물을 보았다.

우물의 아래를 내려다 보니 끝 없는 어둠..

우물의 사용법을 모르는 소녀로써는 전혀 쓸모 없는 것이었다.

"우웅..."

소녀는 그렇게 쓸쓸히 새벽의 마을을 떠났다.

얼마나 갔을까

소녀의 걸음으로도 오래가지 않고서 소녀는 작달만한 들판 위의 바위를 보았다.

차가운 새벽 바람이 소녀의 볼을 스치며 추위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을때

소녀는 하프를 꼬옥 안고서 나아갈 뿐이었다.

그렇게 거대한 바위 위에 걸터 앉은체

소녀는 바람을 느꼈다.

고요하면서도 빠르며 차가우면서도 산뜻한 그 새벽 바람의 공기를

소녀의 손에서 조용히 소리가 흘러나왔다.

소녀의 가느다란 손가락과 하프에서 나오는 음향이 마을로 흘러 들어가며 그들을 꺠웠고 어느새 그들은 그 음향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아아.."

소녀의 주변의 바위 근처의 지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것처럼 소녀는 연주를 마치고는 천천히 걸어나왔다.

"우웅.. "

소녀는 건너편에 보이는 산을 향해 계속 해서 걸어갈뿐이었다.

어느새 바위 근처에 호수가 되어있는 그곳을 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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