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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달빛에 춤 추는자... 3...

2004.02.24 17:17

유민 조회 수:368

첫날 밤

타락천사.

그것은 너의 이름.

오늘밤 너는 한명을 살육하리라.

단지 배신자라는 이유 하나로....

"하아.. 여기 인가."
손에 들려있는 약도
짜증에 매몰찬 표정

크진 않지만 꽤나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개인주택.

문 앞에 선체 벨을 울리자 아침에 들었던 후견인의 목소리.
"차르님 이십니까? 아니... 유린님 이신지요?"
".....맞지만... 다음부터는 제대로 유린이라고 불러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고 들어가자 안에는 아담한 정원이다.
뭐 그렇다고 해봐야 조그마한 돌계단 몇걸음 올라가면 주택 문이므로 정원이라기보단 꽃 밭같은 이미지 겠지만.

계단 위에는 어느새 후견인이 나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지내면 되는겁니까?"
"너무 애석해 하지 마십시요. 안에는 차르님이 좋아할 만한 물품들과 여러가지 생필품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수련장은?"
"차르님의 실력이면 들어가자 마자 어디 있는지 감을 잡으실겁니다. 그리고 가사 일을 해주기 위해 가정부가 가끔씩 올테니 그떄는 조심해주십시요."
고개를 간단히 끄덕이고는 돌계단을 2걸음 정도 올라갔을때 후견인은 차르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 주었다.

"카드 입니다. 사용법은 아시지요?"
"내가 비문명인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제 떄에는 그랬기 떄문에....."
차르의 몸에서 순간적으로 살기를 방출하지 않아도 후견인은 알아서 계단을 내려갔다.

"일에 관한건 전화로 해줘요."
"알겠습니다."
후견인은 문을 열고 밖을 향했고 차르도 역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 가구라던지 여러가지를 살펴보기도 전에 차르의 귀에는 정체를 숨겨라 라는 경고음이 울렸다.
"딩동~ 딩동~~"

'뭐야 벌써부터 귀찬게 시리'
짜증이 나긴했지만 그래도 첫 손님이므로 얼굴은 보자 라는 생각에 천천히 걸어나가 문을 열었다.

"......."
"와아~ 유린아♡"
'젠장... 이 점쟁이 꼬맹이.'

차르에게 뛰어서 번쩍 안기며 달려들었지만 차르는 가볍게 받아들며 아무 미동도 하지 않았다.
"......."
"히잉~♡"
'하아......'

사건의 전말은....
"점 쳐줄래?"
라는 대사 하나 떄문이었다.

그래 그떄는 좀 우울해져서 그랬다고 치고 싶을 정도로 다음 반응은 너무나도 귀찬았다.
"......"
편하게 잠을 자고 일어났을떈
옆의 소녀는 어느새 카드를 꺼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아니 어느새 책상을 차르의 책상과 맞 붙여 둔체 환하게 웃으며 카드를 내리깔고 있었던것.
방금 일어난 차르의 눈에는 카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소녀의 대답은 시작되고 있었다.
"점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연예점부터 시작해서 재물점까지 다 봤어."
'...점쟁이 냐?'

차르의 머리속은 방금 일어나서 몽롱한데 소녀는 이미 점 본 결과를 어떻게 외웠는지 전부 말하고 있었다.
"새로운 생활과 함께 당신에게도 새로운 운명의 사람이!. 이게 연예점이고.."
'....... 그만..'

차르는 귀를 닫아버렸다.
아니 의식을 놓았다.
아무래도 계속 들었다간 오늘 하루 저 꼬맹이의 목소리만 듣고 끝날것만 같았다.
'저런 이상한 녀석 보단! 좀 더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다구!'

라지만 자신도 그 이상한 녀석의 범주 이것만...

그래..
연예점 에서 시작된 그녀의 점은 다음 쉬는 시간도 다음 쉬는 시간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계속 들어서 지겨워 죽을 정도로...
뭐 그래도 그 압박 스러웠던 반복이었던 "점 좋아해?" 보다는 나았으니 버틸수 있을만 하긴 했다.

종례도 끝나자 마자. 차르는 가방을 집어 들고는 뛰쳐나왔다.
아까 "점 쳐줄래?"라고 할떄의 마음가짐과는 절대 다른 상태로...

'어째서 내가 그런말을 한거야아아아!!!!!!!'
그런데 지금...

어떻게 알아냈는지 방금 도착해서 집을 살펴보고 있것만 어떻게 따라와서 자신의 품에 뛰어든걸까.

그리고 방금의 하트오오라(?)로 비추어 볼때 난생 처음 직면하는 생명의 위협과는 다른 인생(?)의 위협에 직면 했다.
"마음에 들었어. 유린이가..."
"뭣?"

순간 머리에서 하필이면 이런녀석에게!
3일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친 누님이라던가 자신의 어머님 그리고 자신을 이뻐해 주시던 자신의 할머님이 알면 기절 초풍하여 결사 반대 할 성격파탄(?) 꼬맹이가 나 너에게 작업하겠다 라는 오오라를 풍기며 안겨든것이다.
아무 의미 없이 살기가 없길레 뛰쳐든걸 안았기보단 붙잡았것만...

"..... 어떻게 알고 온거야. 여기는..."
천천히 꼬맹이를 바닥에 내려 놓고는 차르는 물었다.
"음.. 아르바이트 떄문에 왔는데 유린이가 나왔어."
"뭣?"

오늘따라 자신의 본성이 자제 되는 것을 느끼는 차르는 아르바이트가 뭐지 라고 생각했다.
"아르바이트는 뭔데?"
"혜지의 오늘 알바는 가정부 인걸."
"가 정 부?"
....

순간 차르의 머리 속이 흐릿해지며 어지러워 졌다
분명히 후견인이 가정부가 가끔씩 온다고 정체를 숨기라고 경고하긴 했지만... 설마.

"응. 가 정 부. 주소도 유린이의 집 맞는걸?"
"......어쨰서 학생이 가정부 일따윌 하는거야."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야! 라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에... 요즘 불황이기도 하고 부업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드니까 뭐 한번 해볼려고."
"...."
그제서야 차르는 앞에 서있는 꼬맹이를 조금씩 살펴봤다.
아니.. 감으로 학교의 그 꼬맹이다 라는걸 눈치체긴 했지만 정면에서 얼굴을 보는건 처음이니까.

동양인 적인 미인에 걸맞게 좀 비슷하긴 한데... 차르의 눈에는 영 못 마땅했다.

왜냐하면 시르가 대대로..
차르의 누님도 미인
차르의 어머님도 미인
차르의 할머님도 미인

즉 조금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해서 꼬맹이의 작업에 걸려들순 없는법

괜시레 필요없다는 눈초리로 초롱초롱 눈을 빛내는 꼬맹이를 쏘아보아주고는 살짝 밀었다.
"나중에 와. 지금은 필요없어."
"아.."

약하게 밀었것만 꼬맹이는 힘(?)도 없는지 솜털 처럼 밀려버렸다.
'칫.'
순간적으로 꼬맹이의 손을 잡아 균형을 유지 하고는 뻘줌하게 바라보는 꼬맹이의 눈초리와 달리 칙칙한 오오라를 풍기며 다시 한번 강조 했다.
"나 중 에 와 ."

꼬맹이는 알았다는 듯이 끄덕끄덕 하고는 차르의 손을 놓았다.
하지만 운동신경이 형편 없는지 손을 자기가 놓구선 뒤로 넘어져버리고는 멋쩍은듯 웃고는 총총히 사라져버렸다.

"쳇..."
한국이라는 나라가 원래 이모양이었던가..
문을 큰소리를 내며 닫아버리고는 천천히 올라가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다지 특별할것도 없는 방안
딱히 고급스러운 티도 안나고 단지 중산층의 집구석 정도?

옷도 옷장에 있고 먹을것도 냉장고에 있고 전기도 있고 물도 나오고.
차르는 몸에 몰려오는 피곤함에 학교에서 잔것으론 부족했는지 소파에 몸을 던져 잠을 청했다.

오늘 밤에 있을 살육을 위해..


얼마나 지났을까..
"디리리링.~"
집안에 울려퍼지는 전화 벨 소리

전화를 받고 차르는 귀찬은듯 외쳤다.
"왜?"

여보세요도 아닌 무슨일이시죠 무슨무슨 집(?) 입니다 같은것도 아닌 귀차니즘에 둘러친 대사..
"차르님. 오늘밤 일에 관한것입니다."
"그렇군.."

......
전화를 끓고 차르는 생각했다.

그래...
나는 타락천사

배신자를 처단하는 것이 임무
시르가의 거래에서 배신을 한자들을 죽이는것

그것이 계승자 타락천사의 임무다.

'뭐 가볼까.'
차르는 천천히 옷과 장비를 챙겼다.

가문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3가지 보물에 의해 계승되는 시르가의 계승식.
그에 따른 차르가 지닌 성물은 타락천사의 날개라 불리는 옷

사용법 따윈 모른다.
단지 입으면 알게 된다고 3일전의 심사위원들은 말했었다.

옷장에 들어있는 옷.
검은 옷
단지 그것뿐.
아니 옷이라기보다는 무언가의 껍질에 가까웠다.
입는것은 오직 계승자만이 된다고 하던 심사위원의 말처럼.

차르의 손이 그 껍질에 닿자 마자 옷이 살아있는듯 꾸물거리며 차르의 온 몸을 덮었다.
그리고 입었다 라기 보단 달라 붙었다 라는 느낌이 강한 그 물질이 자신과 하나가 된것을 느끼며 차르는 미소지었다.
"킥... 재미있는데 이거"

손에서 엄청난 힘이 느껴지며 온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흐르기 시작했고.
온몸의 피가 폭포수 처럼 강렬하게 요동쳤다.
그렇다...
차르는 이것을 입은 순간부터 타락천사 그 자체가 된것이다.

"날아볼까."

.....

서울의 한 시가지.
빌딩과 빌딩사이를 날아다니는 예술가가 하나.

상대는 시르가의 암살자였던 만큼 자신의 친척이다.
하지만 배신자를 처단하는 임무의 타락천사에게 그것이 중요치 않다.

냉혹함이 절대적으로 요구 되는 임무.
그래서 3일전 심사위원들은 계승자 3명중 가장 적은 인원을 죽였지만 참가자 중 가장 강했던 차르의 누님인 칼을 죽인 냉혹함을 높이사 차르를 타락천사를 계승하게 했다.

차르는 모르고 있지만....

빌딩 사이를 뛰어 넘는 그림자를 날아가며 따라가는 예술가.
빌딩의 그림자로 인해 어둠이 가득한 가운데 한 건물의 옥상에서..

결국 도망자는 지쳤는지 헉헉거렸고 차르는 날개를 퍼덕이며 도망자의 앞에 내려앉았다.
"죽여라 계승자. 나는 더이상 시르가에 봉사할수 없다."

알고 있을것이다 이자는..
이 시르가가 얼마나 저주 받은 운명인지.

하지만 그것을 들을 이유가 아직 차르에겐 없었다.

천사의 눈을 한 타락한 존재는 흰 날개가 아닌 검은 날개를 지닌체 상대를 노려볼뿐
도망자는 죽음을 기다린체 눈을 감았다.

그래 냉혹한 징벌의 시간.


"킥"
짦은 웃음.. 그리고

죽음이라는 이름의 날개와 날아올른 차르는 미소지었다.

다음 대사는 단 하나.
"죽어 너의 이름으로 너를 벌한다."
도망자를 쫒아가면서도 심심(?)하니까 생각해든 멘트를 지껄이며 차르는 주먹을 내뻗었다.

너무나도 넘쳐흐르는 힘.
평상시의 자신보다는 더 강해진 자신.

상대에게 냉혹함을 내뿜으며 자신은 벌하는자.

달빛에 검은 날개를 펼치며 춤 추는자.

'그래 나는 예술가다.'
라는 생각 따윌 하며 차르는 한국에서의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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