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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 13구역』Chapter 1 '진실'(5)

2004.02.11 17:27

신지君 조회 수:219

「쿵」

련이 떨어졌다.
그의 등 뒤에는 死자 모양대로 칼이 여러번 스치고 지나갔는지 살갗이 벗겨져 피로 물들여져 있었다.

"련!"

랑그레일이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련을 향해 달려갔다.

"그럼...당연히 공중은 위험하지..."

테일러의 마술사가 씨익 웃고 있었다.

"우린 지금 ESP를 모으는 것도 힘는데 저렇게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해!
분명히 우리와 같이 슈라임의 빛을 보았는데 말이야! 저놈 도대체 정체가 뭐야!"

한 학생이 소리쳤다.

"아니...그는 텔레포터가 아니야."

여성의 음이 뒤에서 들려왔다. 역시 검은 망토와 복면으로 눈 외엔 보이지 않았으나, 여성인듯 음성이 갸냘펐다.

"그가 괜히 테일러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게 아니란다. 그는 ESP능력보다 자체에너지능력이 뛰어나게 우월한 케이스야.
하지만 ESP와의 대결에서는 극도로 약한게 탈이지. 그래서 눈속임을 자주함으로써 상대를 착각에 빠뜨리지.
지금처럼 말이야..슈라임의 빛을 모두 본 상태에서는 당연히 자체에너지능력이 우선시 되기 마련이지."

"그렇다면? 아까전에 봤던 기술은...텔레포트가 아닌...?"

"...고속이동이지. 공중에 떠 있는 상태 역시 ESP에너지가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재빠른 고속이동으로
한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자체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그의 트레이드마크지."

"그리고 당신네 부족의 친위대를 모두 몰살한 사람들 중 한명이기도 하구요."

테일러의 마술사가 지겹다는 듯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사라락」

테일러의 마술사가 사라졌다.

"이렇게..."

한 학생의 뒤에 나타나더니 허리춤의 검에 손을 대었다.

「사라락」

「푹」

"으아악!"

"ESP능력 제로인 상태로도 제 마음껏 사냥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그의 재빠른 횡베기에 한 학생이 왼쪽 허벅지가 잘려나가게 되었다.
동시에 종베기를 시도하여 당사자는 머리가 반으로 짤리게 되었다.

「사라락」

"한명씩...한명씩...조용하게..."

「사라락」

곧 그는 다시 공중에 나타나더니, 아까 그 자리로 움직였다.

"...저의 검술로 사라지는 것이지요. ESP능력을 잃어버린 당신들 같은 사람들에겐 이미 기회란 없습니다.
소음 없는 암살. 그게 제 목적이지요. 조용한 죽음의 공포라...얼마나 매력적입니까? 원래는 군주라는 분을
살짝 건드리기 위해 왔으나, 이렇게 된 이상...끝을 봐야겠군요."

"그렇겐 안돼지!!"

동시에 테일러의 앞뒤좌우 사각으로 뛰어오른 네 명의 시험평가관이 망토를 펄럭이며 검으로 베려했다.

"어색해요. 어색해.. 고상하게 ESP를 쓰셔야 하는 분들께서 이게 왠 아니꼬운 꼬락서니랍니까?
그런 가소로운 검술로 저를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까?"

모두의 공격을 막곤 마술사는 검을 무자비하게 휘두르더니, 검의 끝을 잡아당겨 창을 만들었다.

「슈우웅」

그의 머리위에 두손으로 창을 휘두르더니, 갑자기 또 사라져 버렸다.

"제길...저 자식 정체가 뭐야!"

어느 새 깨어난 련이 소리를 쳤다. 하지만 자신의 옆에서 누군가가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걸 알아차리곤
쳐다보았다. 그곳엔 랑그레일이 자신의 ESP를 련에서 주입하고 있었다.

"헉헉...헉..."

"...너 뭐하는 짓이야!"

련이 황급히 자신의 몸을 뒤로 움직였다.

"...보면 모르냐? 네가 죽을 것 같으니깐, 생명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잖아."

"그만해! 더 이상 하다간 슈라임의 빛을 받은 네 몸도 성치않아!"

"그렇지 않아도 그럴 작정이였다! 내가 왜 널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로 미련 곰탱이 같은 짓을 하겠냐!"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말싸움을 즐기고 있는 련과 랑그레일.
곧 사태파악이 된 두 사람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마주보더니 손을 마주잡았다.

"...그럼 시작해 볼까...? 우리 둘만의 파티를..."

「슈웅」

「차아아앙」

「차앙」

네 명의 시험평가관들의 검술은 굉장히 화려했지만, 그걸 막아내는 엄청난 힘의 테일러의 마술사.
무지막지한 창으로 결국은 네 명의 시험관은 공중에 떠 있기 위해 사용했던 ESP에 한계가 왔는지, 마술사가
툭툭 치는 밀어치기에도 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ESP능력이 존재했다면 모르겠지만, 확실히 테일러의 마술사의
월등한 실력을 볼 수 있었다.

"이거 너무 시시한걸요? 그럼 저도, 노는 건 이 쯤에서 끝내도록 하지요."

테일러의 마술사가 다시 사라졌고, 시험평가관들은 등을 맞대고 마술사를 찾기 시작했다.

"시가즈"

낮은 통의 목소리가 주문과 함께 들렸다. 곧 강당 밑바닥에 이상한 기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갈색의 빛이 나는 기체들이 서서히 얇게 퍼지더니, 곧 강당 바닥에 있던 잔디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이런...이건 시가즈잖아! 독성물질! 모두 ESP를 사용하여 바닥에서 멀어져!!"

한 시험평가관이 소리쳤다.
학생들은 최대한 ESP를 적게 사용하기 위해서 바닥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공중부양을 시도했다.

「사라락」

이번엔 마술사는 입 주위에 검은색의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시가즈를 막기위한 도구인듯 보였다.
긴 창을 무지막지하게 휘두르며 테일러의 마술사가 기회를 잡은 듯이 뛰어오른 학생들을 향해 창을 돌렸다.
순간 련의 눈이 번쩍였다. 그 특유의 상대능력을 카피해 내는 마안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쉬리릭」

련이 순간적인 고속이동으로 테일러의 마술사 앞에 나타나더니 창을 잠시 멈추게 한후 뒤로 다시 고속이동을 하여
그를 잡았다.

"이때야! 랑키!"

"오케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랑키가 기둥에서부터 반동력을 이용하여 엄청난 속도로 테일러의 마술사를 향해 돌진해왔다.
그의 신체능력 역시 ESP위주가 아닌 자체에너지능력이었기에 ESP를 잠깐 사용하자 더욱 더 빠른 속도를 내었다.

「퍼억」

순간적인 반응에 놀란 테일러의 마술사가 엉거주춤한 상태로 멈춰있을때 바로 복부를 겨냥해서 주먹을 날렸다.
테일러의 마술사는 반대편 벽쪽까지 날아가더니, 그대로 벽과 충돌했다.

「빠지지직」

련은 어느새 고속이동을 했는지, 랑그레일 옆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었고, 테일러의 마술사는 깨져버린 벽 안에
박혀서 걸려있었다.

"하아, 하아.."

련이 지친듯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식...헉..헉...힘든게 눈에 보이는 걸?"

"너야 말로- ESP가 없으니 그렇게 힘이 드냐."

랑그레일이 피식 웃었다.

"훗...잡담할 시간은 없다고 봅니다만."

어느새 그들의 뒤에 나타난 테일러의 마술사.
등 뒤에 피가 흐르는 듯 회색빛의 망토끝이 빨갛게 젖어있었지만, 그들의 머리를 잡더니, 바로 밑으로 내리 꽂았다.
바닥은 그들이 떨어진 충격에 의해 푹 꺼져버렸다.

"아아악! 내 어깨!"

련이 고통스러운듯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들은 테일러의 마술사는 련의 목을 잡더니 공중으로 향했다.
옆에 같이 떨어진 랑그레일은 자신의 튼튼한 신체 때문에 충격은 크지는 않은 듯 싶었지만,
역시 정신이 어지러운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마술사는 그의 목을 잡더니 다시 밑을 향하여 머리부터 내 던졌다.

「쿠앙」

"아아아아악!"

련의 신음소리가 강당을 가득매웠으나, 시가즈란 독이 지상에서 1m가량 올라와버려서 공중에 떠 서 약간의 지원사격이라도
해준 학생들은 ESP가 소진했는지 모두 다 밑으로 점점 내려가고 있었고, 그나마 지원사격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학생들은 지쳐서 련이 당하는 모습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시험평가관들 역시 독에 중독되고, 테일러의 마술사와의 격한 전투로 소진해버렸다.
그나마 랑그레일이 제일 나은 듯한 상태인듯 보였지만, 그 역시 독에 중독되었는지 쉽사리 독 밖으로 뛰쳐나오지를 못했다.

"감히 제 기술을 배껴버렸단 말이죠?"

테일러의 마술사는 밑에 떨어져서 괴로워 하는 련의 목을 잡더니 공중으로 데리고 올라왔다.

그리곤 바로 그의 왼쪽 팔꿈치 반대쪽을 손으로 치더니 꺽어버렸다.

"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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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이 재미있어요-[...상관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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