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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아련히 석양 속에 녹아난다.



『 하늘은 옅은 보랏빛으로 보는이를 황홀하게하며..

코끝에는 잘 읽다 못해 타기 시작하는 향기로운 고등어 냄새..

근처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시끄럽지만...

그게 사는 거 아니겠어..』



깡마른 몸에 파란눈과 노란눈 즉 오드아이를 갖은 회색 털에 가슴에
검은얼룩을 갖은 고양이는 담장에 늘어져 석양을 보면서 그렇게 읊었다.
그는(?) 올해로 세 살된  고양이다. 뭐 그냥 고양이다.
그저 아무런 혈통도 없는 도둑 고양이 지만..
오늘은 동네 구멍가게에서 고등어를 훔쳐오는 길에서 만난 전봇대 두목
고양이와 난전을 벌여 가면서 싸운끝에 저기 다리및 전봇대까지 자신의
영역이 되어서, 회색털에  깡마르고 가슴에 검은 얼룩에 그것도 모자라
오드아이까지 갖은 고양이는 흙이 묻어 버린 고등어를 즐겁게 한 입
배어물었다.
흙맛이 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싸움의 승리후 얻은 승자의 기분은
그런 고등어도 참으로 맛있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마법이 있었다.
물론 다 좋은것은 아니었다. 그 녀석이 냅다 발톱을 어꺠에 박아넣어서
인지 아직도 어깨가 쑤셔오고 그녀석 턱에 어퍼컷을 날리다가 팔목도
삐어버렸다.
삐어버린 손목을 핥으며 고양이는 생각했다.

『내가 약해서 이렇게 상처를 많이 입는건가?』

고양이는 잠시 그렇게 생각하다가 머리를 흔들면서 의문을 부정했다.

『그자식이 무겁고, 징글맞게 억척스런 놈이라 그런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등어를 한입 더 배어물었다. 그리고 폼을 잡듯이
날카로운 눈매로 석양의 최후를 감상했다. 그 크던 태양도 한강의 강물
에 점점 잠겨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는 시간이 이렇게 됐음을 알고서
가시만 남은 고등어의 꼬리를 물고서는 담장에서 일어섰다.
시간 만큼 무서운 것도 없지.. 고양이는 감회에 잠긴체 석양의 마지막
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시간은 무섭다. 고양이의 할아버지가 말씀 하셨기를...

『시간은 아주 무서운 것이야.』
『어째서?』
『시간은 말이다.. 저 커다랗고 불꽃을 내뿜는 태양도 이세상 및으로
꺼트릴수도 있지.. 그리고...』

할아버지 고양이는 잠시 산 밑으로 꺼져들어가는 태양을 보면서 파이프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고양이는 참을성이 그리없었기에 그대로 할아버지
고양이를 채근했다.

『그리고? 아, 빨리 말해줘요 할아버지.』
『시간은 인간마저도 구속할수 있단다.』

고양이는 태양을 꺼트리는게 시간이라는 말은 이제 믿지 않지만, 시간이
인간을 구속하는 무서운 것이란 것은 안다.
인간은 그 시간을 지킨다.
그리고 시간에 억메이고 시간을 정하여 일하고,
또한 시간을 정하여 쉬기 까지한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시간이라는 존재로 억메이는게..
고양이는 어렵고 시시한 생각에 몰두 할 만큼 어른은 아니었다.
생각이란 이미 다음날 끼니 걱정을 할때부터 등을 돌린지 오래였다.
물론 지금처럼 느긋하고 행복한 시간은 생각이란 존재에게 꼬리라도
흔들어 줄 요량은 있었다.
어느세 해가 져버렸다. 그 아름답던 석양도 어느세 하얀 꼬리만을 남긴
체 한강 및으로 도망가버렸다.
고양이는 뼈만 남은 고등어의 꼬리을 물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그렇게 고양이는 한강 부근의 전봇대와 그 주변의 주택가에서 배회하며
그곳의 지배자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다. 12월의 어느 추운 날
이었다. 고양이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가시만 남은 고등어의 꼬리를
물고 꼬리를 꼳꼳히 새운체 골목길을 배회하고 있었다. 의외로 하늘은
눅눅하고 어두운게 여름같은 하늘을 겨울 하늘에 그리고 있었다.
비가 올것같은 날씨였다. 역시나 고양이는 그 징조를 수염으로 알았는
지 미간을 흐리면서 싫은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궁시렁 거리듯 내뱉었다.

『쳇, 비오면 쥐꼬리를 던져줄테다..』

..하지만 하늘은 자신보다 작고도 작은 고양이의 궁시렁 거림은 귀로
도 듣지 못 했는지 비를 12월의 한 겨울날 양동이로 퍼 붓 듯이 쏟아내
고 있었다. 고양이는 어느집 현관에 웅크리고 앉아서 상당히 불만스러운
얼굴로 또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쥐 꼬리를
앞 발의 손톱으로 찍어 올린다음 힘껏 던져올렸다. 물론 그게 하늘에 닿
을리는 없고, 고양이도 알았지만. 이레야 분이 풀릴것 같았다.

『비는 질색이야. 특히, 이렇게 추운날에는..』

고양이는 으슬으슬 떨리는 기분을 참지 못해서 손에 걸리는 돌맹이를
아무대라 휘갈기듯 손으로 던져버렸다. 아마 그것을 던져놓고서 아무일
도 없었다면 고양이는 비가 그칠 때 까지 웅크린 몸을 풀지않았을 것이
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무슨소리가 고양이의 민감한 귀에 들려오고
말았다.

"...아야야.."

『냐..냐옹?!"

분명히 꼬마 아니면 여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목소리였다. 분명히 인간의
목소리 일것이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는 화들짝 놀라면서 비가 내리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도망 칠려고했다.

"..아, 자, 잠깐 기다려요..!"

『뭐..뭐야?!』

고양이는 도망치려는 발걸음을 간발의 차로 멈췄다. 물론 불행하게도
고양이의 상체는 이미 현관의 지붕의 그늘을 지났던 참이라 상체는
쫄딱 젖어있었다. 자신을 불렀던 인간 혹은 꼬마 혹은 여자인지.. 하여
간에 고양이에게 말을 걸었다. 고양이는 아직도 자신이 빗속에 노출
되었음을 알아체고, 쏜살 같이 현관 지붕밑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무리 비라고 해도 역시나 춥다. 아까보다 추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미, 미안해요. 비에 젖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

고양이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그것도 존대말을 쓰는 인간을 찾아보았다.
고양이의 시선은 그 골목의 귀퉁이 시선의 사각이 시작돼는 부근 전봇대
에세 멈추었다. 그 인간은 꼬마도 아니었으며, 여자도 아니었다. 정확히는
소녀였다. 물에 젖어서 축늘어진 약간 보랏빛이 감도는 머리카락 사이로
비추는 초콜렛빛 눈동자가 무언가 이 나라에 사는 인간이 아님을 어림짐작
으로 알게해주었다. 잠시 고양이는 자신에게 말을 걸은 인간에게 뭐라 대
답할지 생각에 빠졌다.

"...야옹?"
"..흐음. 저기.. 그렇게 소리만 내면 뭐라하는지 못알아 들어요."

소녀는 전봇대에 기댄 체 입김어린 숨을 내쉬면서 난처한 목소리로 고양이
에게 말했다. 고양이는 자신의 계산이 틀림을 알고는 앞발로 젖어버린 털
을 쓸어올리면서 고양이 식으로 말했다.

『..너 인간아니야? 어떻게 내말을 알아듣는 거야? 무척신기하네..』

"..아, 그런가요..?"

고양이는 소녀가 만만해 보이는지 반말을 썻지만 소녀는 게의치 않은지
역시나 존대로 대답했다.고양이는 잠시 소녀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긴 레인 코트를 몸에 두르고 있었지만 비에 상당히 젖어서 그런지 코트
속에서 떨리는 몸이 어렴풋이 보였다. 고양이는 잠시 옆에 고등어를 물어
서 자신의 앞발사이에 놓고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 거기있으면 감기 걸릴지도 몰라. 괜찮다면 여기에서 비를 피하는
  것은 어때?』

".. 그래도.. 괜찮은가요?"

『나참. 내가 무슨 백두산 호랑이인 줄 알아?』

"미,미안해요. 언짢으셨나요.."

소녀는 보기에 딱할정도로 쩔쩔 매면서 자신보다도 한참 작고 나이도 어린
고양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 입에 되뇌였다.

『나참.. 내말은 이리와서 비를 피하라는 소리야. 화내는게 아니라구.』

"..그럼 실례할꼐요."

『나참..어차피 내 집 아니야. 그리고 뭣 하러 존대를 하는거야? 』

"아.. 미안해ㅇ.."

『아, 화내는 것 아니야. 그냥 옆에와서 앉어줘.』

고양이는 상당히 난감했다. 인간과 이렇게 말해본적도 없을 뿐더러 이렇게
고양이에게 쩔쩔 매는 인간도 본 적이 없었다. 고양이가 난감함을 못이기고
머리를 앞발로 벅벅 긁고 있을때, 소녀가 옆에 와서 다소곳이 앉았다.

"저기 안춥나요?"

『당연히 춥지.. 그전에.. 너도 추워보이니까 그렇게 염려해주듯 말하지마.』

"그런가요.. 미안해요."

『나참..! 미안하단 소리좀 그만해. 무서워서 말을 못하... 하아.
이거, 미안해 좀 말투가 날카로운가나...』

"아, 아니에요."

고양이는 사과를 했지만 소녀는 그저 당황한듯 고개를 휘휘저어 댔다.
고양이는 더더욱 난감해졌다. 잠시 그 소녀의 옆 모습을 쳐다보았다.
소녀는 단지 수많은 파동을 일으키는 시멘트길의 음색을 눈에 담고있었다.
그 모습이 이세상에 태어난지 3년밖에 안됀 고양이도 알아첼 수 있을정도의
고독과 슬픔이 배어있었다. 고양이는 잠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을 감싸
안은 검은 구름은 아직도 틈을 내보이지 않고있었다.

『이봐.. 가출했어? 왜 이렇게 비가오는데 전봇대에 기대어 있던거야?』

"...."

소녀는 말없이 물 방울이 만들어내는 음색을 눈에 담고있을 뿐이었다.
고양이는 아마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한 1분의 시간이 지났을까..

"...무서워서요."

『...?』

"...무척 착한 사람이있었어요. 아마 내 생애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날 사랑
해 주고 아껴준 사람이라 생각해요..."

잠시동안의 침묵을 물방울의 음색이 채워주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 무서워요. 나하고 그 사람하고 다르다는게 무서워서요..
그래서.. 이렇게 뛰쳐나오고 말았어요. 분명히 나를 찾을 텐데말이에요 애타게..
그래도.. 무서워서 계속 숨어버리고 말았어요."

『그런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난 너처럼 머리가 좋지 못해. 난 너희가 말하는 그 뭐랄까... 뇌가 작다고 할까.
그래서 그리 복잡하게는 생각 못하겠어. 하지만 뭐가 그렇게 문제일까?』

"...네?"

『너를 아껴주는데 뭐가 문제야? 무섭다고 해서 싫은거야? 아니잖아.
  왜 그것을 무섭다는 싫다와 같다고 생각할까. 왜 피하고 도망쳐야
할까? 난 이해가 좀 안돼네..』

"..."

『글쎄 난 말야. 흐음.. 모르겠어 어차피 모두다 나와는 달라. 그중에서는 내가
상상도 못할 만큼 착한 고양이도 있겠고, 무서운 고양이도 있겠고, 혹은 고양이가
아니라 그 원수 같은 개 일수도 있지... 그러니까 말야... 뭐라해야 좋을까..』





『서로 아껴준다면 그만이잖아.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 알아가면 그만이
잖아. 무섭다고 싫은건 아니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도 그 다른점에서
  같은 것을 찾을수도 있잖아?』

"..."

소녀는 한참동안 멍한 표정으로 고양이를 쳐다보았다. 고양이는 자신이 말 실수라도
한 표정이 돼어서는 허둥거리면서 말을 이었다.

『...아 그러니까 말야 내말은... 하아 무식해서 미안해.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니에요. 고마워요."

소녀는 이제야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면서 고양이를 쳐다보아 주었다.
고양이는 잠시 넉이 나간체 수염을 흔들었다.

『 미소한번 이쁘군...으엣취!"

"역시, 추우시군요 저기 괜찮으시다면 이 코트 안이라도.."

『..흐음.』

고양이는 잠시 갈등했다. 아무리 춥다해도 사람의 품이다. 고양이는 거의 야생에서
적응하고 자라온 터라 사람의 품은 별로 탐탁치는 않았다.

"실례할게요.."

소녀는 그것을 알아채렸는지 고양이의 옆구리를 양손으로 집어서는 코트 사이로
집어넣어 주었다. 고양이는 잠시 몸을 뒤틀었지만 따듯함에 못이겨 잠잠해 졌다.

『따듯하군..』



고양이는 어느세 그 따듯함에 못 이겨 의식이 나른해짐을 느꼈다.
한참후 고양이가 일어났을 때는 비는 그쳐서 석양이 골목길을 아련하게 비추었다.
고양이는 아직도 소녀의 무릎위에 앉아있음을 알았다. 고양이는 잠시 눈을 비비고
는 소녀를 손으로 밀어서 깨웠다. 소녀는 잠시 흠칫하더니 금방 잠에서 깨었다.

『어이.. 비끝쳤어. 난 이만 가야겟는데 넌 어쩔거야?』

"..돌아가야겠어요."

『좋은 생각이야. 그럼..』

고양이는 발 밑에 가시만 남은 고등어의 꼬리를 물고는 석양을 등지고 걸어가려
했다. 그때 소녀가 고양이에게 말했다.

"저기.. 이름이 뭐에요?"

『...너 재밌구나. 보통은 지어주는 이름인데, 고양이에게 이름을 묻다니 말야.
흐음.. 내 이름은 노을. 석양을 좋아해서 할아버지가 지어주었지.
너는?』

"전 토코렛타 이리안 에리크루이츠라고 해요."

『길다... 역시나 한국사람은 아니군. 그것은 뒤로하고. 어떻게 불러야 하는거야 그이름.』

"절 아는 사람은 저를 초코렛이라고 불러요."

『..흐음 초코렛이라. 약간 무서운 이름이지만. 좋아. 그럼 또볼수 있으면 좋겠어. 초코렛.』

"네, 다음에 다시 봐요."

노을이 비추는 거리에서 고양이는 소녀를 만났다. 그것은 겨울 어느 아름답게 게인
노을에 무지개가 떳을 무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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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나서 보니까.. 상당히 유치해져 버린것 같네요..

이거 필력이 너무 저하돼어 버렸어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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