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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하면서 울창한 숲이다. 뒷 목이 아플정도로 고개를 들어야
그 끝이 보이는 참으로 큰 나무들로 둘러쌓인 숲이다.
늙은 드워프 사공에게 눈을 딱감고 금화 한 닢을 쥐어주면 건널
수 있는 엘프와 드워프가 국가의 일원을 이루는 호벨롯의 지류인
모신의 강 루치엘 어스머더(Luchel earth Mather)의 하류에서
조금더 걸어가면 숲을 보호하기 위해 환각을 만들어 내는 꿈의
초원(夢圓)을 지나가야지만 올수있는 숲이다.
그렇다. 이곳은 사람이 오기엔 힘든 곳이었다.
루덴은 한적한 모습으로 이곳을 걷고있었다. 가끔가다가 연거푸
제체기를 했지만 감기에 걸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도 세삼스레, '누가 내 이야기를 하나?' 등의 소리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유라면 누가 그렇게 말할지가 뻔하기 때문이
기도 했다. 이미 하루나 지났으니 걱정은 되지만, 걱정보다는 그저
그 지겨운 잔소리꾼이 없다는게 유감스러울 정도로 편하기 때문
이었다. 어느덧 숲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따사로운 햇살이 눈을
부시게 했다. 잠시 눈을 손으로 가려서 빛에 익숙해 지기를 기다렸
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던 그루터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잠시 멍하게 있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결국은 한숨을
한 번 푹 쉬고는 그자리에 앉았다. 한참을 그러는 모습은 누구를
기다리는 것 처럼 보였다.



한 시간이 지났다. 그는 이미 졸고있었다. 그러다가 나비 한 마리
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그의 머리에 조용하고, 가뿐하게 내려앉았다.
분명히 '가뿐하게' 앉았지만.. 그대로 그의 머리가 푹하고 꺽이면서
밸런스를 잃어버린 몸은 바닦에게 그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는지
그대로 포옹을 하는게 아닌가나.. 그대로 콰당하는소리가 숲에 조용
히 울렸다. 그리고 그다음..

"크아아아!! 아프잖아!!!"

그 고함소리에 나무위에서 졸고있던 뻐꾸기가 놀라서 알수없는 곳
으로 날아갔다. 공교롭게도 엎어진 자세가 안좋은 탓도 있었고 그
자리에 돌맹이가 있어서 이기도 했다. 그의 코는 거짓말 하나 보탬
없이 딸기마냥 부어있었다. 그렇게 코를 문지르던 루덴은 고통이
가라앉자 다시 나무 둥치에 앉았다.


그리고 또 다시 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이번엔 두시간이 더 흘렀다.

그리고...


루덴은 슬슬 햇빛이 사라져 감을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지루하다는
사실도 느끼고 있었다. 잠시 주위를 더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누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었다. 그는 잠시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못 찾겠다~! 꾀꼬리~!!"

그의 깊은 성량이 만든 목소리는 숲의 곳곳을 지나가면서 숲밖까지
퍼졌다. 만약 누군가가 있다면 이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응이 없으니 루덴은 더 숨을 깊게 쉬었다.

"어디 마법사는 가슴에...!!"
"이봐아,. 그, 그만둬!!"

그의 뒤에서 갑작스레 민망함이 가득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루덴은 자신의 필살기가 먹혔다는 사실을 알고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여자는 작은 체구에 귀여워 보이는 얼굴에 길고
짙은 남색 머리카락 그리고 약간 처졌지만 어느정도 단호함이 서려
있는 하늘색 눈동자. 소녀라고 말하기엔 약간 여자라는 느낌이 한
마디로 말하자면 외모가 나이에 맞지 않는 동안의 여성이었다.
하얀 블라우스에 약간 커보이는 검은 넥타이에는 검은 독수리가
십자가에 겹쳐져 있는 로고가 세겨져 있다.
그 아레는 검은색의 하늘하늘 거리는 치마를 입고있었다.
지금 그 여자는 약간 화ㅡ난 듯한 모습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루덴의 표정이 어딘가 약올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그앞에 나타난 여자는 셀쭉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를 노려 보고있었다.
하지만 그리 매섭지 못한 눈매는 무섭기 보단,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역시 이렇게 말하면 나올줄 알았지.. 오랜만이다."
"오랜만이라 말하고 싶지가 않은데..."
"어이.. 섭섭하네 그소리..."
"너에겐 이렇게 박정하게 대해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못느껴."

차갑게 말을 자르면서 고개를 돌리는 그녀였다. 가녀린 등이 참 모호한
매력을 갖은 여자였다. 오랜만이라 끌어안아 주고 싶기는 했지만 중요
한 이야기를 먼져 해야하므로 일단 지금 앞에있는 여자가 자신에 말에
주목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저기. 크리엘 부탁할 것이 있어서 왔어."

크리엘이라 불린 여자는 약간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다. 이유라면 평소
에도 심드렁한 말투로 일관했던 그가 매우 진지한 목소리와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루덴..., 네가 그런 목소리도 낼수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어.."

루덴은 평소에 입만 다물고 진지한 표정으로 듬직하게 있으면 왠만한
여자도 두근 거리게 만들수 있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어깨를 흘러내리는
윤기있는 머리카락에 황금색의 눈동자. 그 시선을 받고있는 그녀도 일단
은 왠만한 여자기에 무심코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있잖아."
"..으, 응?"
"...밥줘 배고파 죽을것 같아."

-콰당...

무심코 두근거린게 민망해 졌는지 여자 마법사는 그자리에 꼴 사납게
쓰러진 자신의 몸을 급하게 추스리면서 일어났다. 그리고 잠시 루덴이
한 것 처럼 숨을 깊게 내 쉬더니.

"밥정도는 알아서 해먹어 이 한심한 남자야!!!!"

루덴은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잠시 몸을 사리고 다시
고개를 들자 아까 있던 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다시 루덴은 나무 둥치에 먼지를 털어냈다. 그리고는 다시 앉았다.

시간은 또 다시 흘러간다. 자비롭게. 루덴은 자비의 여신이자 시간의
여신인 이피카라의 가호를 받으며 조용히 나무둥치에서 기다림에 빠졌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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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는 그냥 .... 한심한 그의 일상 그리고 그의 친구였습니다.

일단 놓아버렸던 글을 다시 잡을 필요가 있고 또한 연제 안한지 꾀돼어서
스토리를 모든 분이 잊을것이라 생각했기에
가벼운 스토리로 하나 올립니다.

자 그럼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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