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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5시 67분 #2

2004.10.30 01:29

Nio™ 조회 수:191

13년이다. 난 13년이나 이 길에 매진했다. 더 이상 나를 한심하다고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웃음으로 대충 넘길 수는 없다. 1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내가 헛질을 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해.....내이름 강 현검......이제는 날개를 펼 때가 온거야......

새벽 5시. 난 일어나자마자 씻고 나갈 준비를 한다. 지난 13년간 항상 해왔던 일이지만 오늘부터는 왠지 예전과는 다른 일상이 시작될 것만 같다. 나는 옷을 걸치자마자 가방을 메고 무작정 달린다. 정신없이......MP3를 들으며 새벽에 달리는 이 느낌....상쾌하다. 물론 새벽공기는 인체에 유해하다고는 하지만 난 즐긴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뭐 이제는 내 집같기도 한 이곳. 들어서면 난 탈의실에서 도복을 갈아입는다. 죽도를 들고 운동을 준비한다.

함께 운동을 하는 친구들은 네명이다. 거기에 친구라고 하기는 애매한 연상의 사람들 세명. '창신검관'의 아침은 우리 여덟명이 연다. 새로운 검을 연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이름의 우리도장. 그래도 13년간 정붙이고 다닌 도장이다. 미워할 수가 없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기본동작을 연습한 뒤에 우리는 일제히 호구를 착용한다. 오늘은 기필코 현수를 이기고 말겠다! 내 13년 검도인생의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 현수.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항상 아슬아슬하게 지기만 했다. 우리는 사실 시합의 승패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운동중에 대련을 해서 유효타 수를 따져서 승패를 결정한다. 여태껏 13년이라는 그야말로 강산이 바뀌고 조금 더 바뀌었을 시간동안 단 하루도 녀석보다 유효한 타수를 낸 날이 없었다. 다만 어제 각오를 했으니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야겠다.

여지없이 나는 현수와 대련을 시작한다. 현수의 검도는 복합검도이다. 다시말해 기술과 힘의 적절한 조화, 거기에 강인한 체력까지. 나로써는 한단계 뒤지는 상황에서 항상 벅찬상대와 대련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지않을 것이다. 기술검도의 미학을 보여주마! 현수가 먼저 선제공격을 하며 들어온다. 죽도치고 머리를 치는 기술. 녀석의 죽도가 내 죽도의 중심부를 힘있게 내려치는 순간 당황한 나머지 다시 중단자세로 돌아오는데 많은 힘을 썼다. 자세는 흐트러졌고 여지없이 머리를 맞고 말았다.  서로의 숨소리와 기합소리만 들린다.

" 머리~"
" 허리! 머리~"
" 이야아압~!!"
" 수와아아앗!!"

10분만에 30:25가 되었다. 난 25. 난 화려한 칼놀림으로 녀석의 죽도를 제압하고 녀석의 머리와 손목과 허리를 쉴 새 없이 뒤흔들었다. 그러나 녀석 또한 쉴 틈 없이 밀어 붙여서 우리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 5분간 휴식!"

10분동안 전력을 다해 대련을 하면 체력은 금세 바닥이 난다. 그래서 사실 5분간의 휴식은 필수 요소나 다름없다. 더더군다나 나같은 하루 아르바이트 4건의 인물에게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 현수야! 그냥 계속하고 다음번 휴식시간에 쉬자!"
" 좋지!! 간다!!"

" 저것들은 쉴 생각을 안하네."
" 한창 왕성할 때이지."
" 우리같은 노땅들에게는 부러울 뿐이야. 우히히히 하지만 녀석들도 조만간 술에 입대면 상황이 확 달라질 걸."
" 야야. 쟤들이 다 너같은줄 아냐. 조용하고 충분히 쉬슈. 이번엔 너랑 나랑이니까. 절대 안봐줄거야."
" 됐다구~. 너따위에게 질 생각 눈꼽만큼도 없으니 단단히 준비하셔."

두번째 10분이 시작되었다. 우리처럼 서로 라이벌 관계인 민희누나와 진호형. 그 둘의 기합소리가 도장을 시끄럽게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개의치않고 우리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 현수가 좌하단세를 잡고있다가 내죽도를 위로 쳐올린다. 앗!! 당했다 허리를 맞게되었다. 순간 난 몸을 왼쪽으로 비틀었고, 현수의 죽도는 내 등을 강하게 타격했다. " 아야아아앗~"

" 괜찮냐? 현검아."
" 그럼 괜찮지 죽겠냐?"
" 이건 꼭 말을 해도 그런식으로 하냐."
" 걱정 말고 계속하자."

어제 공원에서 그 아줌마 때문인가. 분명 타이어는 내 왼쪽다리에 맞았고......아 맞다. 그 아줌마 떨어지면서 아마 내 등을 팔꿈치로 찍으면서 떨어졌지...흐음...아픈척 안하려고 꾹 참았더니 하나도 안아프더만. 왜 지금 아프지...

그렇게 45분의 대련시간이 끝나고 다들 묵상을 하고, 호구를 정리하고 서로 간단한 인사등을 한 뒤에 탈의실에 들어가서 집에 갈 준비를 한다. 망했다. 오늘도 졌다. 그리고 그걸 떠나서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다. 아르바이트는 이제 짤릴 염려가....

" 현검아. 너 아르바이트 네개 뛴다 그랬었지?"
" 네. 근데 그건 왜요?"
" 너 그거 다해서 얼마 버냐?"
" 150정도요."
" 그럼 제일 많이 버는게 얼마냐?"
" 노가다요. 60만원이요."
" 노가다? 60밖에 못 받아?"
" 정기적인게 아니라 한달에 몇 번씩 하는거라서요. 그나마 요즘은 시즌이라 한창 공사판이라 거의 매일 가죠."
" 다 정리해라. 내가 자리 하나 마련해줄게. 월급은 한 200만원 정도 받을 거야."
" 네? 와~ 세다. 뭐하는 건데요?"
" 경호원."
" 시시해요. 안할래요. 요즘 TV어디를 봐도 다 경호원이잖아요."
" 그건 TV에서고. 경호원 되는게 쉬운게 아니야. 더더군다나 여기는 칼쓰는데라구. 흔한데가 아니야. 사장이 우리 형 친구인데. 어릴때부터 일본에서 고무술도 배우고. 거합도랑 뭐 이것저것 배웠는데. 총보다는 확실하게 전통적인 무사시스템으로 경호를 하겠다나 어쩐대나. 너정도면 사실 뛰어나잖아."
" 에이~ 요즘시대에 무슨 칼이에요. 검도는 체력강화로 하는거지."
" 잘 생각해봐. 일본 사무라이처럼 옷 입고 칼차고 다니고, 사람들은 신기하게 쳐다보지. 함부로 덤빌 놈들도 없지, 편하지. 운동도 계속 할 수 있지. 게다가 한달한달 월급이 올라가지. 보너스도 얼마나 많다구.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고객만 해도 재벌이 수십명에 뭐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댄다. 잘 생각해봐."
" 네엡!! 곰곰히 생각만 해볼께요."  
" 명심해. 흔한자리 절대 아니다. 나야 연줄이 되니까 이런얘끼 해주는거지."

하루종일 진호형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월급이 200이넘고 다달이 급료가 추가되고 보너스까지.......게다가 칼을 쓴다.....옷도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일본 무사의 복장....와우.....하고싶다.....하지만 1년넘게 동고동락한 현재아르바이트 동료들은......으아~머리아프다. 그냥 진호형한테 전화해서....

" 형! 저 할래요!"
" 그래? 잘 생각했다."
" 오늘 다 정리하고. 내일 운동끝나면 같이 찾아가자."
" 네."

현수!! 너 두고봐. 난 진짜 칼들고 일한다. 곧 넌 꺾어줄테다. 우히히히 내 앞날에 이렇게 창창한 길이 나타나다니.....브라보~마이 라이프다~ 유후~

그렇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정리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ㅡ,.ㅡ;; 뜻하지않았던 변신....;; 소설이 이상해졌네요. 최대한 열심히 쭈욱 나가야겠어용. 소설의 세계란......;; 하하하핫........;; 그럼 오늘하루도 즐겁게~ 빡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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