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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할일 없는 밤의 -The after noon- (2)

2004.10.15 09:46

아시냐르.Wr 조회 수:391 추천:1

조금 지루해질 무렵이었다. 달은 이미 창문 위로 너머가버렸고,
그 빛도 어두운 배란다 가에서 도시 빛에 섞였다.
소파에 자그마한 몸을 묻었다. 큰 소파라서 그런지 그 속에서
잠을 자도 됄 만큼 아늑했다. 고양이 처럼 몸을 웅크리고 뒹글
뒹글 거리다가.... 떨어졌다. 당연하지 않은가 싶었다.

"아읏....아프잖아.."

엉덩방아를 쪄버려서 손으로 문지르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1분 하고도 20초가 하염없이
흘러갔다.

"......지루해 죽겠어."

마치 울것같은 표정으로 펜선을 구기면서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T.V위에 팽귄시계가 잘하는 짓이다 하듯이 배를 잡고 웃고있다.
게슴치레한 눈으로 째려보다가 머리를 한대쳤다. 동시에

-찌르르르릉!!!! 찌르르르!! 타악!...

약간의 여운이 횡한 거실에 맴돈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하긴.. 8시였으니까, 자명종이 울릴 시간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조금, 아주 조금..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할일이 없었다. 안방으로 갔다. 자신의 키보다 조금 큰 장롱
에 고리를 당겼다. 듣기 싫은 소리가 났지만 무시 할 만 했다.
거의 검은색이나, 회색 혹은 하얀색 계열의 옷 뿐이었다.
입고있던 하얀 블라우스를 벋어던지고 청바지를 벋어서 게어놓았다.
잠시 고민했지만 입을게 그리 많지가 않았다. 찬바람이 창문 사이
에서 세어나왔는지 약간 가냘픈 허리를 한바퀴 돌더니 돌연히 방
구석 사이로 사라진다. 춥다.....
조금 큰 하얀 와이 셔츠를 손에 집었다. 입고나니까 허리 및 까지 내려
오는 길이에 소매가 손을 덮고 어깨선이 축 늘어지는게 여성용 옷은
아닌 것 처럼 보였다.
하긴 사실이었다. 시장에서 3장에 2000원 하는 것을 산것이니...
하지만 커서 넉넉하고 몸에 닿는 기분도 좋은게 블라우스
보다는 훨신 나았다. 위에서 첫 번째 단추만 풀렀다. 그리고 검은
넥타이를 목에 매었다.  그리고 검은 롱 코트를 걸쳐입었다.
...무언가 허전하네.. 고개를 내려서 다리를 보니까 하얀 허벅지가
그대로 노출 되어있었다.
치마를 안입었네...
셔츠가 긴탓에 깜빡하고 말았다. 역시나 검은색 스커트를 입었다.
치맛자락에 하얀색 레이스와 주름이 이쁘게 져 있어서 그나마
칙칙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게 옷을 갖추어 입고는 코트자락을
휘둘러 보았다.  날카로운 소리와 약간의 먼지가 바람에 섞여서
흩날린다. 끝에 칼날이 날려있어서 호신용으로는 쓸만한 코트였다.
그리고 장롱 아레 서랍에서 긴양말(역시 검은색)을 꺼내어 신었다.
그리고 맞은 편에 있는 방에 들어갔다. 방은 어두웠다. 아직 암시는
약한 터라 스위치를 올렸다. 꾀나 많은 개조 총기가 방안에 있었다.
수도 못샐 정도는  아니어도 총기반입이나 소지 혹은 휴대를 금지
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법에서 볼때는 굉장히 많은 숫자였다.
손바닥에 딱 맞는 은색의 리볼버를 먼저 손에 쥐었다. 그리고 어딘
가를 조준해본다. 그러고는  홀스터에 집어넣고는 그 홀스터를
허벅지 윗부분에 매달고, 치마로 그것을 가렸다. 이렇게 보니 감쪽
같았다. 잠시 고민했다. 더 가지고 갈까, 아니 이거면 충분할까..?
그러다가 어제 일이 생각났다. 그 지겨운 레밍턴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마치 소나기 처럼 쏟아지던 산탄의 비를 생각이 나니까 저절로 몸서리
가 쳐졌다. '하나를 더챙겨야 겠다.'라고 마음을 먹고서는 잠시 벽을
보았다. 잠시더 고민에 빠져야 됄듯 싶었다.
사실 말하자면 그녀는 총기류에는 깜깜했다. 잘 다루기는 하지만
그 종류가 한정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가지더 이 방안에 총기는
거의 그녀가 구한 것이아니라 동료의 것이었다라는 사실이었다.
(남자였다.) 즉 어느것도 손에 맞지가 않는 것 이었다. 그러다가 눈이
한 총에 고정돼었다. 약 20Cm의 은색 총신에 고고해보이는 금장이
돼어있는 총이 보였다. 아마 그것의 이름은 '에루실' 이었을 것 이다.
뜻은 아주 희미하게 기억났다.
-고요히 눈을 감다.-이라는 뜻의 고유 언어로 지어진 총이었다.
총의 그립부분을 쥐어보았다. 약간 먼지가 앉은 탓인지 놓칠 뻔 했지만.
겨우 두손으로 그것을 쥐었다.
손이 떨려왔지만 그것은 총의 무게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무언가가
가슴깊이 어려오며 손을 떨리게 하였다. 눈가가 잠시 눌려오듯 아팠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총을 코트의 왼쪽 안주머니에 넣었다. 특별히
티가 나기는 했지만 신경쓸만 하지는 않았다. 총알을 넣은 종이 봉투
를 오른쪽 코트주머니에 쏟아넣었다. 마치 구슬 처럼 자그락 자그락
거리는 소리가 묘하게 재미있었다. 준비를 끝네고 현관으로 나갔다.
그리고 신발장에서 부츠를 꺼내어 신었다. 약간 조이게 리본을 묶고
그위에 찬장 위에있는 지갑에서 만원 지폐를 꺼네어 주머니에 집어넣고,
옆에 벙거지 모자를 눌러썻다. 열쇠를 챙긴다음 잠금쇠를 열고 문고리
를 비틀어서 잡아당겻다.
문이 열리면서 서울의 밤 공기가 차갑게 얼굴을 두드린다.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물끄러미 어두워진 집안을 쳐다보았다.
잠시 머뭇하면서 입을 열려다가,

'인사는 목소리는 활기차게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으며.'

라고 버릇처럼 말하는 누군가의 충고가 생각났다. 손을 살짝 흔들면서
미소를 지으면서 약간은 기운차게 목소리를 내었다.


"다녀올께요! 집 잘보고 있어줘요."
"잘 다녀와. 먹을 것 꼭 사와줘 ♬"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귓속에는 가벼운 목소리로 대답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잠시동안의 슬픈 침묵이 몇 초의 시간을 가져갔다.
억지로 지어본 미소가 무너지면서, 문은 차가운 소리를 내면서 굳게
닫혔다.






                                 ◎      ◎      ◎




집을 나왔다. 오후에 탁하고, 뜨거웠던 공기는 차갑게 식어서 어느정도
쾌적한 느낌도 들었다.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도중에 편의점에서 포카리스웨트와 삼각김밥 김치참치맛과 참치맛을
사서는 허기를 때웠다. 2개째 삼각김밥을 처리할 때쯤에 지하철 신당
역에 도착했다. 간단히 무인 개찰기에서 표를 끊었다. 요즘들어 더더욱
비싸진 지하철 값에 저절로 표정이 찌푸려 졌지만. 특별히 문제있을
것도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 노선표를 하나 집어서 정산기를 지나갔다.
계단을 내려갈 무렵에

-띠르르르르르...
『지금 신도림..신도림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안전선 밖으로
물러서 주시기...』

계단을 내려오는 발검음이 묘하게 빨라졌다. 눈앞에서 문이 닫힐 뻔했다.
겨우는 아니어도 아슬아슬 하게 지하철에 탈 수 있었다.
퇴근시간이라서 사람이 조금 분비었지만 다행이도 앉을자리는 있었다.
2호선 지하철에서 을지로 3가에서 갈아 탈생각을 했다.
지하철이 움직이면서 덜컹 거리는 소리나 묘한 음색과 창문 밖으로 보이
는 검은 터널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2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고
종로 3가에서 내렸다. 경찰이 있을테니 일단은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이
라고 판단해서 였다. 계단위를 올라가서 보이는 거리는 인위적인 빛으로
가득했다. 아직 8시여서 그런지 사람은 분비는 편이었지만 도로는
묘할 정도로 차가 적었다. 아마 뉴스에서 본 내용이 그리 틀리지는 않았
었나보다. 광화문 네거리를 향해서 하염없어 걸었다.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다는게 다행이었다. 사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무척이나 싫었다.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게 싫었다.
몇몇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 걸었다.
광화문 네거리에 다다르자 저편에 세종 문화회관이나, 정부 종합청사나,
문화관광부 건물이 보였다. 그리고 저편에 국립박물관이 보였다.
어슴프레하게 파랑 불빛과 붉은 불빛이 교차해가면서 어두운 거리를
쓸어간다. 경찰이 진을 치고 있나보다. 라고 추측 하고는 경복궁으로 발
을 옮겼다.
낙엽을 정리하지 않았는지 아직도 낙엽의 짙은 냄새가 콧가를 맴돌았다.
궁의 담을 손으로 짚으면서 거리를 걷고있을 때 무슨소리가 들려왔다.

-째각..째각..째각..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작은 소리라서 희미하게 들릴뿐
이었다.  인간이라면 귀를 귀울여도 들릴까 말까한 소리였지만 그녀는
특별히 청력이 좋은 편이라서 확실히 들을 수 있었다. 시계소리 라고
알아채렸을 때 담의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가 스르륵 하고 나왔다.
몇 시간 전에 수화기에서 들렸던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왼 손목에 차고있는 시계에 시선을 내렸다.

"흐음.. 약속 시간 보다 2시간이나 일찍왔군."
"집에 있기 지루하니까요."

싱긋 웃으면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는 그런가 라는 말을 하면서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 키는 183cm 정도로 큰키였으며 회색 머리카락
에 푸른눈동자에 인상이 음험해 보였지만 특별히 야윈 얼굴도 아니었다.
한마디로 종합하자면.. 미남이었다. 그는 회색 정장 차림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암청색 코트를 입고있었다.
그는 5000 여 명의 흡혈귀중에서도 실력자라 일컬어지는 자 였고, 번개를
쓸 주 아는 얼마 안돼는 흡혈귀이기도 했다.
또 한가지는, 그녀가 친하게 지내는 얼마안돼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그의 고향은 단지 독일이라고 말했지만 정확히 말해주
지는 않았다.
잠시 담에 기대어 밤 하늘을 보다가 물었다.

"오늘도 저 혼자 가는건가요?"
"..음, 아니 오늘은...."

그때 기척이 가로등이 비추지 않는 골목에서 들려왔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투를 준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손으로 제지하는 것을 보지못했다.
그리고 무언가가 불쑥 어둠속에서 튀어나와서 눈앞으로 달려왔다. 품속에서
총을 꺼내려다가, 묘하게 고양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이야~~☆"
"에엣?!"

그것은 그대로 달려들어서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당황하는 그녀는
안중에도 없이, 뺨을 맞대고 부비부비 거렸다. 발카라스가 잠시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뺨을 부비는 소녀에게 말했다.

"...흐음. 유렌. 그정도면 인사는 충분하다고 보는데.. 그녀도 당혹스러워
하고말야.."
"흐응...반가워서 그런건데."

유렌이라고 불리운 소녀는 고개를 뒤로 돌려서 빼꼼히 그를 쳐다보면서 유감스
러운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일어서서 손을 내밀어서 그녀를 일으켜 주었다.
잠시 옷을 다듬고는 유렌의 겉모습을 대강 훑어보았다.상의는 하얀 블라우스에
배이지 색 조끼를 입고, 하의는 짧은 검은 스커트를 입고있었다. 허리에 까지
닿는 머리카락은 베이지색 같이 보이는 플라티나 블론드에 묘하게 붉은 눈동자가
특이해 보였지만.겉 보기 나이는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소녀였다. 지금은 묘하게
고양 됀 목소리에 걸맞게 뺨에 약간의 홍조가 져있고 해실해실 웃고있는 표정이
요염하기도했고, 다른 말로 하자면, 취한거 처럼 보이기도 했다.
확인차 물어보았다.

"유렌. 흡혈이라도 하고왔어?"
"아. 웅~ 있잖아. 경찰 오빠가 너무 멋있게 생겨가지고오, 잇힝♡ 한다음에
웃흥♡ 해가지고, 목을 물어서 응응♥ 해버렸지뭐야.."
"한마디로 종합하자면 흡혈 했다는 소리이군. 유렌. 근무시간에 음주는 일에
지장을 초래해.."
"알았어."

마치 녹아내릴것 같은 유렌의 목소리를 담담한 투로 태연하게 제지를 주고있는
발카라스였다. 조금 감탄했다. 자신이라면 저러지는 못 할 것이다. 라고 생각
하면서 약간 불평을 했다.

"이런일에는 토코렛타 씨가 제격 아닌가요?"
"아.. 그건."
"초코렛은 독감걸렸어."
"뭣..."

유렌이 경박스럽게 대답한다. 설명을 기대하면서 발카라스를 쳐다보았다.
발카라스는 끄덕이면서 그것에 대한 부연을 한다.

"흐음.. 심한건 아니지만 계속 기침을 해대더군.. 일에 문제가 있을것 같아서
쉬어두라고 했지."

...난 그날인데에..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돈이 걸린 문제이니 어쩔
수 없었다. 유렌도 실력자이긴 했지만 꽤나 시끄럽게 노는 편이라 이런일에는
적임자가 아니었다. 이레저레 해도 하나보다는 둘, 둘 보다는 셋이 좋은 편이다.
특별히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그러는 동안 약 1시간이 지나갔다. 밤 10시가
지나자, 경찰 병력들도 조금씩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른시간 이었지만. 아마도
발카라스가 손을 써둔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국립박물관으로 걸어가면서 입을
열었다.

"박물관은 10월 15일 부터 휴관을했지. 용산으로 옮긴다고 하던가.. 그건 상관
할 바가 아니고, 지금 휴관한지 한 달하고도, 10 일이 지났지. 하지만 유물은 아직도
그건물안에 남아있는 것 같아.."

그는 말을 잠시 끊고는 지금은 휴관 돼어버린 박물관 건물을 쳐다보았다. 유렌은
뼛소리를 울리면서 몸을 풀었다. 발카라스도 조용히 목의 뼈를 두득거렸다.
코트속의 총의 그립을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것처럼 가볍게 말했다. 주위는 시작을 알리듯 점점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가로등의 불빛이 거칠게 떨리면서 그녀들이 있는곳을 어둠으로
가려주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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