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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A→B #→여기가 아닌 다음파트로

2008.06.23 09:14

빨탕 조회 수:224

 
   
  

  일이 있은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아니, 일상이라기보다는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혜지는 이제 눈을떠, 지금은 병원신세를 지고있다. 의사선생님에게 이런저런 이상이 없나 정밀검사를 받고있는 중이겠지. 방해가 될거같아서 난 그녀에게 ‘완쾌해!’라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내게 무언가를 말할려고 했지만, 시시한 얘기일거같아서 다음에 듣는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어차피 또 재미없는 ‘사과’겠지. 그런 이야기는 그녀가 건강해지고나서 천천히 들으면 되는 일이다.
  소미에 대해서는 그 아무도 내게 말을 하지 않았다. 김세연 경감이 정신과 치료를 의뢰했지만 내가 정중히 거절했다. 분명 이것은 내 미래에 대해서 큰 아픔이 될것이고, 큰 상처가 될것이다. 그와함께… 큰 경험이 될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울수가 없었다.
  그녀가 하려는 말.
  그녀가 보려는 모습.
  그녀는 그저 사랑에 빠진 한 소녀였을 뿐이다.

  “후우.”

  달밤이였다.
  초승달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이였다.
  연분홍색 벚꽃이 만개해 떨어지는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밤이였다. 하지만 그 벚꽃도 이젠, 꽃이 지고 새파란 잎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이걸로 끝이다. 벚꽃은 다음해 봄에 또다시 봉오리를 맺고 꽃을 피우고 다시 지겠지. 그것의 반복. ‘넘어가는 것’의 반복.
  내겐 확인해야할 것이 있다. 그것은 나만이 볼수있고, 나만이 해결할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사건의 뒤에 숨은 또다른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 성원동 주택 놀이터 앞, 벚꽃 가로수길의 철창 앞에서. 난 그 이야기를 보려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 앞에보이는건 어둠이였다. 빛 하나 들어오지않는 어둠, 난 어둠을 노려보며 집중했다. 자, 내게 보여줘. 내게 들려줘.

  “왜죽였어?”

  시야가 침몰해간다. 원래있던 배경에 덧칠되어져가는 그림들. 저번 아침에보았던 ‘재생’보다 훨씬 깔끔한 재생이였다. 소리도 뚜렷하게 들렸고, 형체도 뚜렷하게 보였다. 그 영상을 자세히 보여 눈을 찡그렸다.
  그네 위에는… 새하얀 어린 소녀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가끔 그네를 발로차며 손에 들려져있는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었다. 새하얀 도화지, 그 아이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였다.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my mother she killed me,”

  나의 어머니는 나를 죽였고,
  나는 나도 모르게 가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와동시에 저쪽 그림자 밑에서 키가 큰 남자가 나타났다. 중년의 남성이였다. 깔끔하게 양복을 입은 회사원 같은 남자였다. 그녀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어린 아이에게 다가갔다.

  “my father he ate me”

  나의 아버지는 나를 먹었네.
  그와 동시에 중년 남성의 손이 새하얀 어린아이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이는 괴로워해보이는듯 했다. 괴로워하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아빠, 아빠, 아파. 아빠…….

  “왜그래… 아빠?”

  소녀가 물었다.
  하지만 그 남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깨를 건나 어린 여자아이의 가녀린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소녀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남성의 숨소리가 들려왔다. 괴기한 숨소리였다. 인간의 목에서는 낼수없을 소리가 흘러나왔다. 남성은 필사적이였다, 그와함께 소녀도 필사적이였다. 소녀의 손에 들려져있던 도화지가 바닥에 떨어진다. 소녀는 아직 저항하고 있었다. 아직 하지만 이제 곧이겠지. 이걸로 끝나는것인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푸욱,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림자에서 나타난 또 다른 남성, 그는 소녀의 목을 조르고있는 남성의 허리에 매달려있었다. 중년남성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윽고 모래성처럼 바닥에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힘없이, 하염없이.
  두번째로 나타난 남성, 그는 꽤 젊어보였다. 10대 중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처럼 보였다. 그는 악마 같은 얼굴을 하고있었다. 굉장히 화가나 있었다. 굉장히 화가난 모습으로 중년남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빛나는 무언가, 칼날을 들고있었다.
  놀이터 바닥에 떨어진 남자가 신음을 내질렀다. 그와함께 온몸을 떨었다. 하지만 젊은 남자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앉아 그 칼을 몇번이고 휘둘렀다. 그의 입술에 피가 튀었다. 그는 닦으려 하지않았다. 그의 머리카락과 옷에 피가 튀었다. 그래도 닦으려 하지 않았다. 등 뒤에서는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일어선 소녀가 젊은 남자의 팔을 붙잡고 있었다.

  “하지마! 오빠! 하지마!”

  중년남성의 떨림이 멈췄다. 그는 완전히 움직이지 않게 되었고, 젊은 남자도 더 이상 찌르지 않고 칼을 집어던졌다. 그러고선 옆에있는 소녀를 끌어안았다. 으스러질듯이 끌어안았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을 끌어안듯이 끌어안았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줄게.”

  남자가 말했다.

  “널 위해서라면 엄마도, 아빠도. 만들어줄게. 전부, 전부 만들어줄게. 언니가 필요하면 내가 만들어줄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만들어줄게. 가족이 필요하면 내가 만들어줄게. 친구가 필요하면 내가 만들어줄게.”

남자가 말을 이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소미야. 사랑────……….”

찌익.
그걸로 테이프는 끝이났다.

“학생?”

귀에익은 목소리였다. 그곳으로 눈을 돌리자 낯익은 한 남자가 있었다. 정재윤 반장이였다. 이젠 반장이고 뭐고, 경찰직위까지 박탈당했을텐데. 아직도 이 근처를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울고있어.”

그의 말에 나는 손으로 눈가를 흠쳤다. 촉촉한 물방울, 확실한 눈물이였다. 눈물은 댐터진 강물처럼 쉬지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전혀, 슬프지 않은데. 아프지도 않은데. 이건 아마도… ‘재생’의 또다른 부작용이겠지.

“괜찮은거야?”
“왜죽였어요?”

대뜸 물어보자, 그는 발걸음을 멈췄다. 주머니에서 꺼낼려던 무언가도. 그는 조용히 입을닫고 모자를 고쳐쓰고 말했다.

“무슨말이지?”
“당신의 아버지. 다른 사람들.”

나는 말을 이었다.

“당신의 여동생까지.”

모자속 어둠에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 동공이 커다래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미소지었다. 모자를 벗고 편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그 미소가 굉장히 즐거워 보였다. 마치 머리위에있는 초승달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알고있었구나.”
“…그 자그만한 몸으로 사람을 죽일수가 없겠지요. 애초에 여기서 발견된 두구의 시체도 여기서 살해되지 않고 다른곳에서 살해된채 이곳으로 옮겨진거에요. 아마 살해장소는…….”

나는 벚꽃나무 사이로 가려져있는 언덕을 시선으로 가르켰다.
만약 범행이 여기서 이루어졌다면 재생은 18년전의 그사건이 아니라 지금의 사건을 재생했을 테니까. 애초에 이곳에서 범행이 이루어지기에는 흔적이 너무 없었고, 시체의 상태는 언제까지봐도 누군가가 이곳에 버리고 갔다는걸 알수있으니까.

“경찰이라면 아마도 영장없이 함부로 들어갈순 없었겠지. 엄연히 주인이 있는 집이고, 당신은 언제나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그는 아무말도 안했지만, 난 계속 말을 이었다.

“여성을 납치한것도, 여성을 해체한것도. 당신이겠지. 실까지 꼬멘건 그녀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살인을 한건 아마 당신이고, 이 일기는.”

난 주머니에서 조그만한 수첩을 꺼내 그에게 던져주었다. 그녀는 그 수첩을 가볍게 받아들고선 속내용을 확인하였다.

“당신이 쓴거겠지. 18년전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사람들을 죽일때의 모든 일지를 이곳에 기록해 두었겠지. 잊지 않기 위해서, 또는 자신을 억누르기 위해서.”
“마치 이 일기의 주인처럼 말하는군.”

그는 조심스레 일기는 안쪽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는 아직 미소짓고 있었다. 기분나쁜 미소는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달밤과 너무 닮아서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나 역시 입꼬리가 움찔거리는 것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그래서, 왜 죽인거야? 당신의 동생. 소미를.”
“내 본명은 예소현. 그래, 네가 알고있는대로 예소미의 친오빠이고…….”

그는 말을 이었다.
마치 하고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와서 털어놓는 이야기꾼 같았다.

“그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자지.”

그것은 희열에 찬 모습을 하고있었다.

“왜죽였냐고? 왜죽였냐고 물었나? 그래. 이유를 말해주지. 그 이유는 말이야, 말하자면 이런거야.”

연극배우같기도 했다.
그의 손짓 하나하나가 또는 달밤에 춤추는 발레리노 같았다.

“난 그녀의 뼈를 비단천에 고히 싸 묻어주었던 것 뿐이야.”

내가 그녀의 오빠니까.
뒤이어 그는 말했다.

“그녀도 너에게 말하지 않았나? 소미가 말한대로 나도 마찬가지야.
소미의 옆에 있어야되는건 나야. 소미의 손을 잡을수 있는것도 나야. 소미의 첫키스 상대도 나였고, 소미의 첫경험 상대도 나였어.”

그는 웃고있었다.
일생 보지못할 쾌활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오금이 저리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어제봤던 풍경 같기도 했다.

“넌 그저 인형이였으면 된거야. 넌 그저 나와 소미의 사랑을 그 두눈에 똑바로 새기면 되는거였어. 넌 소미가 원하는 인형이였으니까, 넌 소미가 원하는 친구였으니까.
그래서 난 너와 제일 친한 친구 한명을 납치했지. 널 우리집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그런데 이걸 어떡해. 일은 꼬이기 시작했지. 너와 김세연 경감이 만나게 되었고, 김세연 그놈은 널 미행하기 시작했으니까. 난 섣불리 나갈수가 없었어.”
“그래서 당신의 여동생을 죽였어?”
“말했잖아? 그녀의 옆에있어야 되는건 나야. 그녀의 손을 잡을수 있는것도 나 뿐이고, 그녀의 첫키스 상대도 나였어. 그녀의 첫경험 상대도 나였지. 그러니까…….”

클라이막스.

“그녀를 죽여도 되는건 나 뿐이야.
다른놈들에겐 줄수없는 권리야.”

그의 숨소리가 하늘끝에 닿는다. 나는 그의 시선과 함께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제보다, 엊그제보다 더 많은 별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을 비웃듯, 달이 떠있었다.

“당신도 여동생도, 제정신이 아니군.”

그래.
사랑에 미쳐버린 가련한 인간들.

“칭찬이겠지?”
“당신한텐 칭찬으로 들리나보네.”

나는 다시 뺨에 손끝을 가져다대봤다.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 않았다. 흐르고있던 눈물도 이제 거의 말라 뺨이 땡기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정재윤, 아니. 예소현씨. 날 어떻게 할생각이죠?”
“어쩌고 저쩌고 할것도 없이… 더 이상 너희들한테는 관심 없어. 너희들을 죽여봤자, 선물해줄 사람도 없으니까.”

그는 슬퍼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워 보였다.

“어디가는거죠?”

그가 등을 돌려 어디론가로 떠날려고 하고있었다. 벚꽃잎 떨어지는 어둠속으로. 그것이 종말일지, 아니면 또다른 시작일지. 그건 잘 모르겠다.

“여기가 아닌 다른곳으로. 다음 파트로 넘어가야되지 않겠어?”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 감을뿐.






-
그 이후로 몇주나 지나가버렸는지 솔직히 말하자면 기억이 안난다.
혜지역시 이젠 완전히 회복해 나와함께 학교를 다니고있다. 이젠 하복으로 갈아입을 계절이 와서 하복으로 갈아입자… 교복 셔츠가 너무 꽉 낀다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걱정했지만, 혜지의 ‘괜찮아, 예뻐보여’라는 그 한마디 덕분에 난 다시 가슴을 펴고 다닐수 있게되었다. 설마, 이러다가 단추가 풀리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그 후로 모두가 죽어버린 2명의 사건을 잊어버렸다. 폭풍 같은 몇주간이였다. 범인은 죽어버렸고, 범인이 살았던 자택은 누군가에의해 완전히 불타버려 없어져버렸으니까. 아마도 경찰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어떤 증거물을 찾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 랑아.”
“응?”

사람이 북적거리는 시내, 혜지가 꼭 사고싶은 CD가 있다고 해서 이곳까지 나왔지만 결국 허탕만 치고 돌아가는 길이였다.

“오늘도 우리집에서 자고갈래?”
“뭐? 서혜지. 너 또 저번처럼 나만 쏙 놔두고 어디론가로 가버릴려고…….”
“에이, 그건 미안하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요하랑.”

쪽.
그녀의 입술에 내 뺨에 닿았다. 그와 동시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주위사람들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다행이야, 아무도 보지 못한 것 같아서. 난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말했다.

“너, 너 서혜지…….”
“흥, 기대해. 오늘밤은 곧이곧대로 재우진 않을거야.”

그, 그건 내 맘대로 그냥 잠들어버리면 되는거잖아! 나는 속으로만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응, 그때당시의 이야기를 말하자면 그녀는 어느날 자신의집으로 택배로 온 인형을 보고 순간 알았다고 한다. 택배로 같이 온 사진에는 이제까지 죽은 여자들의 사진이 있었고, 심지어는 그 인형의 머리카락은 가발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머리카락이였다고 한다.
이정도면 장난이 지나치지…
그런 혜지는 그 인형을 보낸 사람이 소문의 연속살인범인걸 직감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점토조각은 그때당시 깜짝놀라 그녀가 집어던져버려 그 파편이 침대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바보같이 내게 아무말도 하질 않았다. 상담도 안했고 언급조차 하지않았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그냥… 폐끼치고싶진 않았어.’
이 아이는 어쩌면 아무말도 하지않는게 ‘폐끼친다’는걸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다음부터 그런짓 절대로 하지마. 페끼치고 싶지 않았다니… 그게 더 걱정된단 말이야.”
“응, 미안해. 하랑아.”
“그 미안해! 몇번을 말하는거야!”
“흐응, 몇번이고 말할수 있다구!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녀는 삐진듯이 몇번이고 미안해를 연발하고선 혓바닥을 비죽, 하고 내 보였다. 메─롱.

“그러니까 말이지 서혜지…….”
“응?”
“꼭 도와줄 테니까. 어려운일 있으면 나한테 상담해줘.”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다시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응? 무슨소리야? 하랑이는 상담하지 않아도 구해주러 오잖아!”

왕자님처럼!
어휴… 정말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하지만 난 그저 눈을 감을뿐, 아무말도 하지않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가 다시 손을 잡아온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이였다. 기분이 좋다. 이런 시간이 계속 가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동안, 한 전자상을 지나고 있을때였다. 전자상의 테라스에 걸려져있는 TV 브라운관에서는 똑 같은 화면과 소리를 방송하고 있었다. 뉴스의 앵커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앞바다에서 정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되어 지금 경찰이 조사중에 있습니다. 근처 주민의 제보에 따르자면 고기잡이 나갔는데 저 멀리 바다위에 시체가 떠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하며…….”

나는 그저 조용히 눈을감을 뿐이였다.


---

프롤로그 끝입니다.

네!?

프롤로그 끝이에요.

이제부터 본편 들어갑니다.

네!? 이제까지 본편 아니였냐구요?

프롤로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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