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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담화... 그리고 만남 2

2006.01.19 10:16

도야지러쉬 조회 수:174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옆자리에 앉아있는 평범한 청년이 말을 걸어왔다.
"이상하죠? 아저씬 다른 사람들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 ? "

"먼저 접근 안하시네요."  
"뭐 먼저 접근 하기는 싫어하니까요. 학생"
.
.
.
그는 나에게 더 이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정말 드문 캐이스였고
오히려 내가 일회용이 되어버린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 이 친구라면 뭔가 다를거야.' 라고 자위하며 난 말을 꺼낸다.

"이민은 왜가는건가?"
"그냥... 그다지 큰 이유는 없네요.  근데 먼저 접근 하는거 싫어하신다고.."
"흠. 자네라면 상관 없을 것 같구만."
시작부터 난 청중 이었고 그에게 가르침을 요했다.

  뜬금없이 그는 자신이 부모님과 연락 하지 않는다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미 이혼.
그리고 힘들게 그를 양육 해 오신 어머니는 얼마전에 사별.
힘들지 않을 리가 없었다.  이민도 스스로 결정하고, 아마 돈도 자신의 것이리라.

"이 세상에서 나는 더이상 일말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떠나기로 한거구요. 돌아오진 않을거에요...'누구'처럼 말이에요.'"

  자신의 어머니를 말하는 것이리라..  혹은 아버지라던가.

"그래. 돈은 어떻게 마련한 것인가?"
"처음에는 제돈내고 남에나라로 가긴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경품응모도 많이 했죠. 
그냥 내돈, 내나라에서 번 내돈으로 가기는 싫었어요.
경품으로 비행기 표라도 나오면 어느 나라던지 그냥 가서 눌러 앉으려고 한거죠.
첨엔 그랬던거죠."

  그는 살짝 웃어 보인다 '씨익' 그런데 순간 쓸쓸해 보인것은 그의 배경 탓일까?

"그리고 알바만 죽도록 하면서 살았죠. 알바아시죠 알바?
너무나 닥치는데로 일해서 돈이 많이 모였는데,
그정도면 조국에서 새 출발 할 수도 있었는데... 이미 질러 버렸네요."

  비행기는 이미 활주로에 들어선 모양이다.

"이제 이 나라와도 빠이빠이네요."
"음... 그렇군."
"자주 나가시죠? 외국?"
"아... 그렇네. 어떻게 알았나?"
"그냥 그래 보이네요 익숙다 싶은 분위기라서요. 아실태지만요,
뭐 이 나라도 나쁘진 않아요."

말투와 그에게서 풍겨오는 이미지는
이미 상당히 힘든 인생을 살아 왔음을 대변 해 주고 있었다.  

  온몸을 뒤흔드는 극심한 진동.  
한 나라를 빠르게 떠나려 할 때에 느껴야만 하는 고통이다.  
기체는 점점 뒤로 기울고. 어느새 우리는 날아올라 있다.  
멀어져만 가는 모국을 보고있는 그는 어떤 기분일까? 나야 그 기분을 이해 할 리가 없었다.
그저 그의 눈빛을 관찰 하기로 했다.      고요했다. 그는 정말 고요한 눈을 지녔다.

"가면 공부할건가?"
"어느 정도는요. 말은 배워야죠."

  그래. 열심히 하렴. 내 아들이었다면 이렇게 말 해 줬을텐데.
지금쯤 그녀석 집에서 자고 있겠지 라고 생각 하면서 나는 잠에 빠져 들어갔다.

  꽤나 밝은 독서등 불빛에 눈을 떴을때 그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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