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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담화... 그리고 만남 1

2006.01.19 08:27

도야지러쉬 조회 수:165

  해외 출장이 잦은 나는 1년에 거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선박, 자동차, 열차, 비행기 등등. 인류가 개발해 내버린 금단의 이동수단들을 총동원하여 이동한다. 그래도 역시 제일 많이 이용 중 이고 이용 하려 하는것은 바로 비행기.  때문에 비행기는 이미 나에게 집이나 다름없는 편안함을 선사해 주고 있다. 물론 내가 돈을 지불한 댓가 이지만 말이다.  이미 항공권 구입으로 쌓은 마일리지만 세계일주를 하고도 남을만큼 엄청날 태지만 난 이용치 않는다. 언젠가 요긴히 쓸 때가 있으리라 믿으니까.

  북적거리는 공항에서 인파에 떠밀리며 가만히 서 있노라면,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이 스쳐가곤 한다. 이민자, 여행객, 유학생 뭐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 이지만. 어쨌던 서로 다른 이유와 표정을 품에안고 각자 모국을 떠나는 금단의 날개에 몸을 싣는다. 그런 행렬은 티켓팅구역 에서부터, 출국심사대를 거쳐서,탑승구까지 이어져 간다. 가끔은 락음악보다 짜증나는 안내방송에 놀라 행렬을 이탈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래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은 탑승구 앞에서의 시간인데, 탑승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직원들은 우릴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 ㅡ혹자는 이것이 그들의 상술이라고, 밖에서 상해버린 기분을 말라비틀어져버린 기내식'대용'우주 식량으로 풀어보라고, 이빨을 언제 닦은 것 인지 알지도 못하는 승무원과 대화하면서 즐거움을 만끽 하라는 처사 라고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ㅡ 그래서 나는 항상 30분 늦게 공항으로 출발 하곤 한다.  뭐, 기다리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내가 빨리 간다고해서 바뀌는것은 하나도 없을듯하다.
  
  길고 힘든 전투후에 기내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ㅡ사실 나는 창가쪽을 너무 싫어한다. 그러나 머피가 누구신지는 몰라도 그분의 괴상하게 잘 들어맞는 법칙에 의거하야.  나에게 배정되는 좌석은 언제나 창가쪽이다.ㅡ  분명히 누군가는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옆자리에 노파던지 아님 이 안닦은 승무원 이던지 나에게는 어김없이 일회용 들이다.  일회용 물품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자 일회용 친구들은 정신 파괴의 주범이다.  여느 일회용품이 다 그렇듯 ㅡ뜨거운물조심, 전자레인지 사용금지 등등 같이ㅡ 그들은 나에게 너무 많은것을 요구 한다.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기, 내 얘길 들려주기... 그들은 나의 직업 가치관 심지어는 나이와 가족관계 봉급의 액수 까지도 알아내려 애쓴다.  물론 다는 고지 곳대로 말씀드린다.  언제나 거짓으로.
  
  내가 생각하는 담화(談話)의 정의는 ㅡ사전적인 해설은 아니지만ㅡ 쌍방의 '합의'하에 비슷하고 연관성 있는 주제로 대화를 해 나가는 것 이다.  고로 일회용 친구들과의 일회용 만남에서의 그 '대화'는 모두 '담화'는 아닌것이고, 그러기에 그들의 그 '대화'는 그저 자기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주절대며 증명하고 있는 외침에 불과 한 것이다.  그러나, 물론 예외도 있다.ㅡ아주 가끔이긴 해도ㅡ 얼마 전에는 거의 일년여만에 어느 일회용 친구와 '담화'를 나누었다.  그는 타국으로 이민을 가는ㅡ확실치는 않다, 단지 내가 추론 해 낸것이므로.ㅡ  학생 이었고, 나는 잠자코 그의 청중이 되었다.



귀국할때 구상한 2,3편 정도의 단편 입니다.
곧 마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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