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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SERAPHIM. 프롤로그

2003.12.25 18:09

^^ 조회 수:344

Seraphim



세라핌..

오 최후의 성스런 천사여..

감히 이렇게 무례한 모습으로 그대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저희를.. 용서하소서..

이젠.. 우리에게..

그대의 성스런 혈액을..

양도하소서.....



하얀 이슬방울이 휘날리던 조용한 새벽.

그처럼 감쪽같이 일어난 살인사건은 평화롭던 동네전체를 떠들썩 하게 했다.

피해자는 20대 중반의 직장여성.

부모도 없이 고아원에서 길러진 그녀에게 인간관계 따윈 극히 적었고, 그녀의 처녀성은 그녀의 순결함을 증명해 주고 있었으며, 그녀의 집에서 도난당한 물건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사실은, 살인 발생시 반항한 흔적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불분명한 그런 사건이였다.

남겨진 단서는 단 하나.

살인현장에 남겨져있던, 붉은 글씨로 씌여진 의미불명의 글이 전부였다.

무려 7개월에 걸친 취조 후, 우연에 가까운 방법을 통해 경찰국은 겨우 그 사건의 용의자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경관들이 그에게 다가서는 순간 그의 심장은 차갑게 멎어버렸다.

의사들은 체포의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 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의 손등에 물들어있던 붉은 마크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 놓을 수 없었다.

또 다시 7개월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그 사건은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아니.. 처음부터 그다지 큰 사건도 아니었다고 할까..

이미 살인따위는 흔한 일상다반사인 이 시대에..



그러나 나는 다르다.

나에겐 이 사건의 전부를 목격하고,  이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자로서, 이것을 나의 가슴속에만 남겨두기에는 너무도 두려울 뿐이다.

한 걸음 뒤에 서서 바라본, 한없이 차가운 풍경.. 나의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는 전율..

시작부터 결말까지.. 그 모든것이 끔찍하기만 한, 이 기분나쁘도록 역겨운 사건.

아니.. 아직 결말이라고 하기엔 이를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튼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

이젠.. 그 누구라도 좋으니..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한다..



이 사건의 발단은.. 그.. 신비롭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한..

그러나 생각할수록 끔찍하게 처절하며, 핏빛보다 어두운..

서로 모순된 그런 성질을 한 몸에 지니고 있는 그녀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어두운 길거리..

습관적으로 나다니는 클럽, "Green Night" 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

천천히 걸어도 30분 정도의 거리라, 특히 날씨가 기숭을 부리지 않을때는 매일 걸어다니는 길이다.

술에 잔뜩 취해있을때도, 길이 불빛하나 없이 어두울 때에도 전혀 문제없이 다닐정도로 나에겐 친숙한 그런 거리였다.



그날도.. 그래.. 그날도 어김없이 난 그 길을 걸었다.

늘 같이 마시던 녀석들과 마시고.. 늘 치던 녀석들과 같이 당구를 치다가 언제나처럼 1시경에 클럽을 나섰다.

살짝 비틀거리고 흔들리는 정신..

그 부시시한 기억속에서도 기억나는것은, 그때 느꼈던 작은 위화감이다.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

무언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


대충 흔들거리는 다리를 바로잡고 전봇대에 기대서 거리를 바라보았을때..

무언가 밝은 빛이 나를 사로잡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매우 역겨운 느낌과 함께 전봇대 밑에 숨도 못 쉴정도로 구토를 한 듯하다..

그 뒤로 기억나는 것은 어두운 잿빛의 연기.. 매우 신선하지만 콱 막히는 느낌을 주는 향과

끊임없이 빙빙도는 듯 한 느낌..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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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례하게 무명으로 소설을 올려서 죄송하지만, 허락하신다면 앞으로도 계속 올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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