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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생길정도로 차가운 사막의 밤.  
달이 보인다.
아버지가 말해 주엇던 그곳이 저 달에 있다.
지구보다 푸르른… 해다보다 붉은 저 별에 나는 걸어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걷는자다.
인생을 걸어가는 '걸어가는 자'일 뿐이다.





제 1장

흐름의 달

의 3페이지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사막의 밤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늘상 불어오는 바람도… 땅이 다르면 어느세 바람마져 달라지고, 그 흔적
이 남아 있을 법한 사막은 모레만 남은체 사라져 간다. 추억도, 소중한 사
람도 모두 모레속에 사라져 버린다.

"커피향이 좋군."

모래뿐인 사막의 한구석에 불빛이 보인다.
낙타의 '응가'로 보이는 물질이 불속에 타고 있고 그 불의 '주인'의 손에
들린 양철의 머그컵에 담겨 있는 한잔의 커피가 따듯하게 식어 가고… 언
제나 그런 듯이 맑은 하늘에 별은 박혀 있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그 작은 모레사막 속에 여행자는 자신의 모자를
깊숙히 눌러쓰고 밤하늘을 피하고 있었다.
자신 같은 '살인마'가 바라보기가 민망 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밤 하늘
이었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따듯한 커피의 향도 좋고, 무엇보다 밤 하늘
의 별은 최고 였다. 늘상 지겹게 하던 살인도 안해도 되고. 자신을 잡으러
쫒아오는 '그들'도 없다.

"편하군…."

실로 오렌만에 오는 평화였다.
복수를 하겠다 시고 쫒아온 얼간이들 마져 없으니 얼마나 편한가. 사실
자신이 살인마라 할지라도 시체들로 가득한 들판에 있는 것보단 나았다.
오렌만의 평화와 고요함이 자신의 휴식. 비록 차가운 사막의 세벽이지만
마음만은 정말로 편안 했다.

"술친구라고 할사람이 있으면 좋을건데."

그러나 예석하게도 자신의 친구들은 그 자신에게 죽은 애송이 들이 자신
을 부르기 위해 죽이지 않았던가? 결국 하나도 남지 않았기에 이렇게 홀가
븐 한걸까?
그때였다.

"술친구? 뭐 먹을것이라도 있수?"

차가운 사막의 바람이 갈라지며 은빛의 머리카락이 녹색의 터번의 틈으로
삐져 나와서  바람에 휘날린다. 터번에서 나오는 쟈스민 향은 그가 오렛
동안 머리를 감지 못해서 냄세를 막기 위해 뿌린것이란걸 알려준다.
온몸을 감싸는 사막용 가죽 망토가 그 바람에 같이 휘날리며 소년 뒤에
펄럭 거린다.

"누… 누구냐!"
"그런 뻔한 대사는 하지 말고. 보면 모르겠수? 가출 청소년이지 뭐긴 뭐
유."
"가… 가출 청소년…."
"뭐 먹을것 없수? 아이구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출출하답시고 먹을걸 다
먹어 버렸다는거 아니우. 좀 있으면 나눠 주시구랴."

청소년으로 보기에는 나이 들어 보이는 말투, 삐져나온 은회색 머리카락
이라는 매리트의 신비스러움, 거기에 아직 변성기도 안온 목소리와 어두운
환경에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이 그를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왕이면 여자로. 이왕이면 여자로. 이왕이면 여자로.'

그는 속으로 그가 여자이길 빌었다.
그러나 이런 사막에 여자가 있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가 아까 가
출 청소'년' 이라고 하였가.
불똥이 튀면서 하늘로 오르고 그의 얼굴이 보인다. 몇일 굶었는지 비쩍
말라버린 팔과 잠도 못잤는지 살짝 비치는 눈밑의 기미. 그는 소년 이라는
사실에 안타까워 했으며 소년의 몰골로 보아 어른이나 보호자는 없는것 같
아서 안심했다.
그 보호자가 자신을 추격하는 추격자일 가능성이 있으니까.

"혼자냐."

이미 알고 있지만 확인차 물어본다. 그것이 소년에게 의심을 안받는 길이
다. 그리고 그가 살아온 이 세계의 불문율 이다.

"보면 모르슈? 아아… 그나저나 먹을것좀 달라니까. 좀 주면 안되겠수?"

그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배낭에서 건포 주머니를 꺼냈다. 손바닥 두개를
한친 크기의 말린 육포와 물한잔을 소년에게 건내며 천천히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그 '천천히 먹으라는 소리'는 무시당하기 위해 존재한 언어인지 소
년은 그말을 무시하며 육포를 한번에 반절을 뜯어 먹고 물을 벌컥 벌컥 마
셔대기 시작했다.

"크헥 켁켁켁! 크학!"

역시 그의 에상대로 그 육포는 목에 걸렸다.

"그러니까 천천히 먹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3일을 굶었는데 그걸 따지게 생겼수?"
"채하면 4일을 굶어야 할지도 모른다."
"알았수다."

소년은 그가 준 육포를 십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사막의 밤에 떠
있는 달이 자이언트 웨이브와 동시에 일어난 괴 현상으로 붉게 변해있다.
과연 자신이 저곳에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소년은 그런것은
잊어 버린다. 자신은 '갈수 있으니까' 가 아닌 '가야만 하니까'. 그리고
'가고도 남으니까.'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처롭게 허새를 부리며 살아온 인생만 14년.
지금껏 부려온 허새의 무개가 다시 한번 무겁게 짖누른다.

"어이 꼬마."
"뭐요 아저씨?"
"무슨 일로 너같은 어린 녀석이 이 사막을 건너는 거냐.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에 위치한 펄스 데저트. 이곳을 넘는건 힘든 일인텐데."  
"실크 로드의 흔적을 찾아서 라는 말은 농담이고… 훗. 달에 가기 위해서
라우."
"달? 그럼 일루갈 제넥스의 시험을 치를 생각이군."
"그렇수다."

그는 커피를 한모금 홀짝이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사막의 찬 바람은 소년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하고 솜털로 뒤덥힌
그 소년의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이름은 뭐냐?"
"자이언트 웨이브후의 법칙."
"아아 그레. 말해줄수 없겠구나."

자이언트 웨이브. 그후의 험악해진 세계에서 자신의 이름은 이용되기 좋은
것 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걸 주는 사람이 나쁠리가 없죠."
"음?!"
"이넥스 제라드. 그게 제 이름입니다."

소년은 주저없이 그 법칙을 깨트렸다.
마치 자기 자신은 그 법칙에 구속 되지 않는 다는 것처럼 너무나도 쉽게
가르쳐 줬다. 어떤 의미에서 암묵적으로 그 법칙을 없엠으로 이 힘들어 버
리는 세상에 대한 회피 일지도 모른다. 이 힘든 세상에 잠깐이나마 쉬기 위
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제라드… 그 미친 개자식 제라드!!"
"음? 우리 아빠 알아요?"

그는 소년을 쳐다 본다.
10년 전에 그에게 갔을때 없던 아이. 그의 성격상 붙어 있을 여자는 존재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양아들 인가? 말도 안되 자신의 딸을 키우는 것만으로 뼈 빠질 놈이 무슨
얼어 죽을놈의 입양이야'.  

"네르발 제라드가 우리 아버지는 맞긴 맞는데요."

'거짓말! 믿을수 없어 그 자식이 어떤 자식인데! 남자라면 치를 떠는 놈이
딸도 아닌 아들 이라니!'  

"근데 우리 아버지가 왜 개 자식인거죠? 기분 나빠지게 시리."

'설마 그놈이 그 사이에 남색을 밝히는 건가?!'

"이것 봐요!"

그가 터무니없이 현실과 거리가 먼 상상을 하며 그는 한때 전우였던 사내
의 말로가 비참해 졌음을 한탄했다. 한때 전장의 불사신이라 불리던 그가
이토록 망가지다니.

"크흑! 불사신 같이 죽여도 죽여도 살아나던 놈이… 염산을 마셔도 벌떡
일어나도 5시간 동안 집단 구타를 맞아도 끄떡도 안했고 프로그가 폭팔해도
그 폭팔한 잔재속에서 일어나고 팔이 잘리면 근처의 생명채라는 것은
인간 빼고 다 잡아 먹어서 팔을 복원 했고 가끔 폭주하기도 하며 전에는
방탄복이 자신의 몸을 구속 한다 어쩐다 다면서 손으로 찢고 프로그를 맨
손으로 때려 부쉰기도(물론 때린 부위가 OS용 기판으로 플라스틱 이다) 했
는 대다 총알을 20방이나 맞고도 끄덕 없고 거기에 수많은 조교들의 귀여
움(?) 을 30:1로 나누면서 싸우고도 이겼는 데다 프로그 하나로 대기권을
돌파하고 가끔 머리위에서 이상한 씨앗이 떨어져서 터지면 버서커가 되고
열받으면 손바닥이 씨뻘게 져서 뜨겁게 변하는 그 놈이 이꼴이 되다니!!"
"그런게 인간 일리가 없잖아요!"

그는 네르발의 엽기적인 행각을 전부 불어 버릴 참인가 보다.

"술은 어찌나 잘마시던지 급수차로 가져온 술을 맛만 본다면서 지가 다 마
시지 않나 밥은 어찌 그리 많이 먹는지 내밥까지 빼앗아 먹지 않나! 아무
대서나 방구 끼고 코딱지 파고 트럼하고 코딱지는 꼭 친한 녀석들 이마에
붙여주지 목욕은 3달에 한번! 성격은 털털하지!  돈빌리면 절대 안값는 데
다. 늘 말버릇이 '이레저레' 다! 발음이 이상하지?! '이레저레'가 뭐냐구.
'이래저래'가 더 정확한 발음이잖아. 거기에 늘 '안녕하시구랴' 라는 애늙
은 말투는 뭔ㄴ……."
"우리 아버지. 괴물인가… 하긴 거시기는 괴물같이 컷지…."

그는 갑자기 소년을 보았다. 소년도 사용하는 말투도 같은 말투. 거기에
그의 외모 자체를 보고 그는 이제서야 그가 이 소년을 왜 양자로 삼았는지
깨닭았다.
  
"너. 네르발과 닮았구나."

머리 카락색과 눈 색만 빼고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눈밑의 기미라던가
몸매 라던가 얼굴의 생김새 라던가 말투에 식사때 왼손을 쓰는 습관이라던
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터무니 없이 닮았군. 터무니 없이."
"으윽. 그럼 저도 어른되면 그 괴물 같은거 달고 다니는 거예요?…."

소년은 장작을 불속에 집어 던지고 하늘을 바라본다.
늘 어두운 하늘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별만 떠서 빛나고 있을 뿐이
다. 소년은 자신의 주머니에 있는 권총을 만지작 거렸다. 차가운 금속의 감
촉이 손에 남아서 떠나질 않는다. 늘상 느껴지던 그 총이 마치 아버지 처럼
지켜 줄것이라고 믿기라도 하는건가.

"이만 가볼께요."
"급한가 보구나."

이네스는 자신의 짐이라고 할수 있는 옷가지가 들어 있는 배낭을 매고 바
지에 붙은 모레를 털어 내며 말했다.

"시간이 급해요."
"그런가. 잠깐만 기다릴레?"

라면서 그는 대답도 듣지 않고  자신의 텐트안으로 들어간다. 텐트안에서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며 텐트 한쪽이 무너저 버린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자 그는 자신의 텐트에서 배낭 하나를 꺼내서 나온다.
그리고 이넥스에게 쥐어 준다.

"3일 분량의 물하고 식량이다. 필요할거다."
"그럼 아저씨는 뭘 드실…."
"괜찮아 더 있으니까."

이넥스는 그말에 사양도 못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진 가방을 꼭 쥐었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배낭에 들어있는 무언가가 출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그리고 배낭 끝에 무언가가 딱딱한게 느껴진다.

"고마워요."

이넥스의 마지막 말이 사막의 바람이 되어 그의 주위를 돌고 이넥스는 발
길을 재촉 했다. 달에 가는 셔틀의 운행 시간은 앞으로 4일 남았다.
일루갈 제넥스 달 지부에 자신의 목표가 있다. 자신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
을 프로그가 그를 두근 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 남을 운명들 마
져 그의 가슴을 떨리게 하기엔 충분하다.

신발을 통해 희석되는 모래의 부드러움이 발끝으로 느껴지고 그것이 바람과
함께 날아 가버릴 정도로 걸어 왔을 무렵.
모래 끝으로 희미한 진동이 느껴진다.

"음?!"

그리고 그의 주위로 7명의 사람이 땅속에서 튀어 나온다.

"움직이지 마라."

가슴이 탄탄하며 넓은것으로 보아 남자. 사막에 어울리는 황토빛 타이즈
검은색 두건이 그의 입을 가리고 그들의 허리에 차있는 칼이 먼지를 날리
며 침묵한다. 전부 검개 칠해진 칼을 이넥스의 목에 대고 조용히 말하였다.
이넥스는 아무말 없이 그들의 명령에 따를 뿐이다. 움직이면 죽는다. 하지
만 움직이지 않으면 이들은 자신을 죽일것이다.
그건 그렇고… 타이즈라 그런지 그들의 거시기가 확실한 압박감을 주고 있
었다. 이넥스는 그것을 보고 있었지만 그저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까 그자는 누구냐."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는 조용히 거짓말을 했다. 어차피 오레전 부터 몰랐던 사람이다. 방금
안 사람. 정같은게 아직 못 통한 사람.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음식을 주나?"

그는 자신의 칼로 이넥스의 배낭을 가르켰다.

"이건 돈을 주고 산겁니다. 저는 돈이 있고 그는 식량이 있던 겁니다."

이넥스는 침착하게 거짓말을 하며 그들을 살펴 보았다. 검은색의 두건이
그들의 그들의 얼굴의 반을 가리고 바람이 그의 눈을 제대로 못뜨게 해서
그 나마 나머지 반도 재래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한번 총의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다. 만약 잘못되면 이걸 써야 할지도 모른다. 사막에서 복면이나 하
고 접근한 사람중에… 아니 설령 사막이 아니더라도 복면을 했다는것 자체
가 용납이 안되는 사회에서 자란 이넥스에겐 그들은 경계 대상 1호다.

'잘못하면 이들의 표적에 내가 추가될지도 모른다.'

그가 그곳에서 자라며 배운 경험이고 그가 한번 느껴본적도 있는 일은 그
에게 절대적인 지혜와 경험을 주기도 한다. 죽었다 살아난 사람일수록 신
중해 지는 법이다.

"문제는 없는것 같군. 가자."

그중 어떤 사내가 고개로 가자는 신호를 보내자 다른 6인의 사내들은 고개
를 끄덕 거리곤 다시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내는 그
에게 동전하나 던지고 다른 6인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으윽… 못볼거 봤네."

머리속에 아직도 그 타이즈에 드러난 거시기가 떠오른다.

"저거 변태들 아냐?"

아무리 지우려 해보 떠오르는것은 '거시기' 거시기 뿐이다.

"그렇지만 역시 '거시기'가 '거시기' 하게 '거시기' 한것이 진짜 '거시기'
를 '거시기'해서 '거시기' 하네."

뭔지 모를 올라옴, 토할것만 같다.

"으윽. 좋은것(?)만 봐도 모자를 나이인데… 저딴거나 보다니."

물론 그 좋은것의 관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이넥스는 이런 시덥지 않은 생각은 하면 할수록 떠오를 뿐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길을 걸었다. 사실 길도 없는 사막이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방향이
길이라 생각 했다.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의 기준을 찾는건 어리섞은 짓이다.
길이 없다면 만들어 가면 된다. 길이 없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길 차제가
된다.
그러나. 바람을 타고오는 비릿한 피 냄세가 그의 발길을 돌렸다.

"설마!?"

그 설마가 아니길 빌었다. 한 순간이긴 했지만 그 설마아 일어나지 않길
바랬다.

"아저씨?!"

그들이 아저씨를 해치지 않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러나 이 혈향과 바람의 위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저씨가 쉬고 있던 텐
트 쪽이다. 그럼 그자들이 아저씨를 추격 하는 추격자? 아마 아저씨의 목은
이미 잘려서 그들이 가져 갔을 거다. 그리고 자신이 다시 그곳에 돌아가면
만약을 위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죽겠지.

"젠장!!"

혈향. 피가 바람을 타는 것이 싫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에 잊고있던 죄책
감이 마치 사라질것만 같다. 그때는 몰랐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정말로
순진하게 죽였던 그때가 두렵기 까지도 하다. 왜 자신이 그리도 삭막하게
살아 왔는가? 왜 자신이 그리도 우울한 세월을 보네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건 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살아 남아야 한다. 살아 남아서 두사람의 몫의 삶을… 아니 3명의 몫을 살
아야 한다. 독해져야 한다. 다시 살아 남는것은 두렵지 않다. 전에도 혼자
서 살아 남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번에도 잘 살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자신은 없었다.



〃〃〃



결국 3일이 지났다.
식량은 예상 대로 다 떨어 졌다. 먹을것도 없으며 옷은 사막의 거친 바람
에 희생당해서 누더기의 멋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눈앞에
마을이 보인 다는 것일까?
길고긴 펄스 데저트를 아무런 장비없이 충분한 식량과 물만으로 통화하기
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 사막을 소년은 약간의 식량을 지원 받는것 만으로
해결 했다.

"다…온건가."

왠지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린다.
눈앞의 마을은 신기루나 환상 따위가 아니다. 그리고 피곤해서 생기는 헛
것 따위가 아니다. 그의 손이 잡고 있는 것은 엄연한 마을이 있음을 알리
는 표지판이며 그가 듣고 있는 것은 마을의 씨끌 벅적한 소리였다.
그는 이제 안심을 하고 가방의 마지막 빵을 먹어대기 시작했다. 돈이라면
사실 집이 무너지면서 가져오지 못했지만 중간 중간 마다 취미로(?) 벌어
낸 돈이 조금씩 있다.
마지막 빵을 꺼내자 빵 밑에 깔려있는 종이 쪼가리가 보인다. 이넥스는 그
것을 꺼내고 가방을 닫은 다음 빵을 입에 문체 그 쪽지를 읽어 보았다.


'이넥스 제라드. 니가 이글을 될수 있는한 빨리 봐주길 원한다. 사실 나는
오레전에 지명수배된 살인자다. 자세한 사정은 설명하기 어렵지. 일단은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 썻지만 어쨋든 결국 사람을 죽인것은 인정할수 밖
에 없는 사실이다. 사실 니가 온 후로 조금씩 모래속에 설치해 놓은 트랩
이 반응이 사라졌다. 아마 날 추격해온 추격자들이 가까이 온거겠지. 여기
서 그들을 죽이고 널 도망 치게 하면 되지만 그럴 경우 너도 나와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어 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와 같이 대화를 한것만으로
충분히 그들의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너는 네르발 제라드의 아들.
전우의 자식을 죽게 내버리는 양심 따위 가진적이 없다.
이글을 보거든 이 종이를 삼켜라. 버리지 말아라. 그들이 볼수도 있다.
그 사실을 명심 해라. 그들이 나와 무슨 관계나고 하면 모른다고 해라.
왜 음식을 받았냐고 묻거든 돈을 주고 산거라 하여라. 그럼 그들은 너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으로 알고 풀어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죽어도 찾
아 오지 말아라.'


이넥스는 마지막 구절을 읽었다. 그리고 울었다.

'너만은… 살아 남아라.'


"젠장."


모레와 먼지 위로 떨어지는 눈물이 땅을 젖게 만든다.
그렇게… 자신을 위해 죽어준 사람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말았다.



〃〃〃


"망할. 망할. 망할!"

그는 자신의 손에 잡혀 있는 총을 잡고 한발씩 탄환을 집어 넣는다.

"망할 망할 망할 망할 망할 망할… 왜 날 부담 스럽게 만들어 이 개자식
아!!"

허공을 향해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 악이 맺힌다.
그는 자시느이 권총을 허공으로 쏴대기 시작한다. 권총의 화약의 향기가
향긋하게 그의 코를 울리고 화약의 연기가 그의 눈물을 가린다.

"이런… 흑… 흑… 크흑. 빌어 먹을."

마을의 거대한 성벽 같은 외벽의 끝에 셔틀 스테이션이 보인다.
그것이 달로 가는 이번달 마지막 셔틀… 앞으로 7시간 후에 달을 향해 날
아가 버릴 물건을 지켜주는 그것.

"달로 간다. 반드시."

3명의 목숨은 비싸다.

"일루갈 제넥스의 파일럿이 되겠어."

프로그. 그 매혹적인 병기.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






"아버지 처럼 파일럿이 되겠어."

  

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바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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