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런 건, 필요 없어."
"응응, 필요 없어. 여기서 새는 그저 새."
"사람은 그저 사람."
"앨리스의 티 파티에 온 걸 환영해!"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나도 이름이 갖고 싶어 마망!

당신과 캐스터는 티 파티의 새로운 손님인 (알 수 없음)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냅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학원 필드는 버려진 갓난아기에 대한 소문으로 들끓기 시작하는데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갓난아기를 데려가려다 '이름을 잃어버리고' '자아를 잃어버리고' '존재가 소멸'된 후......

 

"저기. 저기저기저기.

이거, 네 아이?

먹어도 돼? 먹어도 되는 걸까?

따뜻해보여. 그 피도, 살도, 뼈도.

하나도 남김없이 먹어도 되는 걸까?

응! 그러자.

그렇게 하자.

왜냐면 우리들은 지금 무척이나 배가 고프니까!"

 

 

당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녀가

양손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나이프를 들고

당신들과 (알 수 없음)을 향해 다가오네요.

분명 달콤한 과자와 홍차의 향기에 이끌린 것일테죠.

저 소녀도 당신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어머, 앨리스(나). 티 파티에 손님이 또 찾아왔어! 이 얼마나 기쁜 일일까!"

"그렇네, 앨리스(나). 기쁜 일이야. 하지만, 티 파티에 그런 건 어울리지 않는걸."

"응. 소중한 건 과자와 홍차, 그리고 그림책.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면서─── 과자를 먹고, 그림책을 읽는 거야!"

 

"우와, 우와......! 과자랑 스콘이 바구니 한가득!

굉장해. 설탕 부자야! 이 홍차도 빨간 피처럼 따뜻하고......

나도 먹어도 되는 걸까? 같이 즐겨도 되는 걸까? (갸웃)

엄마가 모르는 사람이 주는 과자는 받지 말라고 했는데......"

 

먹이에 낚였다!

"어른은 여러 모로 큰일이네. 하지만, 앨리스의 티 파티에서 그런 건 상관 없어."

"맞아, 앨리스의 티 파티에서 그런 건 상관 없어. 어른의 말을 듣는 것도, 어른이 되는 것도."

"이곳에서 새는 그저 새. 사람은 그저 사람."

"가냘픈 손가락을 첫 페이지로 되돌리듯이, 그 다음 권을 손에 들듯이."

"그렇지, 앨리스(나)?"

"응, 그런 거야. 앨리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