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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뭐가 아쉬워요?"

샨은 의아해했다. 쿤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매우 자랑스럽게.

"이세상 다이어울프의 중대한 손실이라서"
"에이~ 어차피 제가 남자로 변하면 다이어울프 전력은 증강하잖아요."
"그래. 그렇지만...."

쿤은 왠지 아쉬운지 쩍쩍 입맛을 다셨고, 잠시후 뭔가 생각났는지 깨달은 표정으로 샨에게 말했다.

"니 생각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데. 요것만 지켜주라. 남자라고 증명할수있는요소만 바꾸자. 그외의것은 납두고."
"음. 그러죠."

쿤은 그제야 만족했는지 직접 샨의 남성형 이미지를 만들어 허공에 세웠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인간 남자의 기본적인 기능을 알려주었다. 물론 다이어울프상태에선 남녀 구분이 크게 없으므로 그녀가 쉽게 결정할수 있었던거겠지.

"괜찮은데요? 무엇보다 시야가 넓어졌어"
"끄응... 괜찮긴하다만. 이거 엄청난놈을 만들었어.."

그도 그럴것이 여자였어도 미녀축에 끼는 얼굴이었는데. 그게 남자라니. 게다가 머리는 긴상태 그대로다. 얼굴도 그대로고. 하지만 확실히 남자의 분위기를 띄고 있었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듯이 딱 달라붙는 레더아머.그리고 가볍게 쇄골부근 갑주가 없는. 브레스트이긴 하지만. 좀더 간단한 갑주. 게다가 주로쓰는 팔인 오른팔에는 오크들이나 쓸만한 무식한 스파이크가 박혀있는 어깨보호대 가있었다.  한마디로. 여자 검투사  라고나 할까... 그러나. 당사자는 전혀 여성적이지 못했다. 자신은 어렸을적 부터 늘 남성체의 성격을 띄고 있었고. 근 5일정도 동안만 여자취급을 받았고 그나마 제대로 대접받은건 하루뿐이었다.

"에? 뭐 말인데요"
"나중에 차차 알게 될거다. 자 신전은 요 근방에 있어. 참 설정도 거지같지.."
"에?? 뭔말이에요 도데체"
"아니야 그냥 농간같아"
"아니 도데체 뭔말이냐고요 !"
"자. 가렴 안그래도 독립 시킬때가 온듯 싶구나. 늘 이때쯤이면 늑대들은 잠시 독립해서 살아가지. 물론 무리를 다시 짓기는 하지만."
"에? 에 에? 네에"

샨은 인간의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안띄는게 좋을거야. 얼굴 가리고 다녀"

계속 느끼는거지만 쿤의 말이나 가이나의 말은 두서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자신은 일단 여자얼굴 아니었던가. 어느정도 납득 할만 하다.

"갑갑한데.."
"가서. 팔라딘용 갑주를 주면 그거 쓰고 다녀. 어느정도의 개조는 인정한다고 하니까"
"쳇.. 제식갑옷이 다 거기서 거기지"

샨은 투덜투덜 거리며 짐을 꾸렸다. 워낙 단순한 짐. 옷가지는 있을리가없고 먹을걸 아주 약간 가져가는데다가. 자신의 칼마저 없으니.

"저기 아빠. 없어. 나 기본적으론 검사라는 설정 아니었어?"

검사는 최소한의 검법을 쓸줄알아야 하는것 아닌가. .. 하고 생각해보는 중

"뭐가? 칼? 아무거나 집어가"
"아빠 칼이잖아 다"
"아빠 안써 아빠는 기본적으론 마법사라는 설정이야"
"아- 그런거구나. 응. 그럼 두개만"
"쌍검할라고? 별론데.. 둘다 공격할거면 무쟈게 힘들텐데에에에에.. 정신없을 텐데에에에에 "
"그러니까 쓰는거잖아"
"아.! 쌍검쓰는 팔라딘이 한놈 있었지!"
"누군데 ?"
"가보면 알어"
"샨. 그건 그렇게 깊게 묻는게 아니야. 나중에 재미없어지거든."
"...."


요즘따라 무척 그의모습은 샨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듯한 태도였다. 마치 동등한 객체를 보는듯한그런 태도였다. 어이가 없군. 이라 생각하고 있는 샨이었다.

"어쨌든 이집의 내역을 해쳐볼까~"

왠지 즐거워 보였다. 룰루거리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당황스러워."

그런 그는 상대방이 당황스러워하거나 말거나 허공에다가 요상스런 문양의 문자로 보이는 것들을 나열하였다. 요철 문양이 다섯번 . 요철에 딱 맞는 문양이 두번, 그리고 둘을 섞는듯한 행동을 취했다.
그리고선 손을 발톱으로 변환시켜 다른손을 후벼 피를 내어 허공에 뿌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가 그렸던 문양의 윤곽이  피가 묻음으로 드러나는 하얀배경의 하얀 그림 같이 피가 묻은곳 에만 드러났다.

그리고선 잠시 아른 거리며 급속도로 피가 바탕으로 흡수되어 버렸다. 순간 우르릉 소리가나면서 집의 바닥이 돌아가서 벽난로밑의 부분이 돌아. 계단이 있는곳에 멈추었다. 마치 돌리면 나오는 용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자. 내려갈까?"

쿤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내려갔다. 왠지 자식을 보낸다는 기쁨에 충만한 모습이었다.

샨은 이런것이 있었다는것에 놀랐고. 자신의 서있는곳이 움직였기에. 꼴사납게 엎어지고 말았다. 쿤은 아랑곳않고 자기 혼자 계단을 내려갔다. 샨은 엎어진채로 당황스러운 눈길을 멍하니 보내고 있었다. 쿤은 재촉하는 말조차 없이 혼자서 즐거운듯이 빙글거리고 있었다.

어쨌든 털고 일어난 샨은 계단을 내려갔다.

"여기에 도대체 무엇이 있기에 돌아가는거야. 나참"

툴툴거리며 내려온 샨은 지하실을 둘러보았다.
지하실은 놀랍게도 위층의 구조와 거의 같았다. 같은 동굴이 하나 더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다른점은 가구가 있을 곳에 칼이며 갑옷들이 하나씩 있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 일치하게 말이다.  
칼들은 샨이 그들을 자세히 쳐다보았을때마다 예광을 뿜었다. 그들은 어두운 곳에서도 혼자 오롯이 타는 횃불처럼 주인따윈 필요없다는듯 빛나고 있었다.

"어때? 만만치 않을거 같지? 으흐흐흐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흐흐흐흐 나는 즐거워 미칠것만 같아. 여기서 광인이 되어 나갈지 색마가 되어나갈지 살인마가 되어나갈지 말이야."

그의 알수없는 이상한 집착은 샨을 불안감에 떨게 했다. 쿤은 구석에서 하나의 도를 집어들었다.

"으흐흐흐흐. 마계왕자의 도는 어때? 자 예술적이지 않아? 새빨갛지? 이게 뭔지아나?"

그가 집어든 도는 마치 도끼처럼 묵직해보였다 쐐기 모양 이곳에서 볼수있는 도란 없는것과 같았지만 칼날이 없는곳에도 칼날이 있는듯한 예기가 느껴졌고. 피고랑이 예쁘게 파여있었다.. 얼룩덜룩한
붉음이 그 하야디하얀 검을 더럽히고 있었지만.  그칼에게는 잔인한 아름다움이 어울린다는 느낌이 더더욱 들었다. 손잡이고 코등이고 칼등이고 모두 붉적색으로 빛났다. 오직 칼날만 핏자욱이 없었다.

"어때? 말을 할수 없나? 으흐흐흐.. 이것이야말로 베고 베고 베고 마지막으로 주인을 벤 검이지. 이 검의 주인은 파크리온 이라 한다. 원래 이름은 더 길지만 내기억에 없으니 상관없겠지."

"주인을 베? 나는 파크리온이 누군지 몰라. 음습하지만 아름다운 *검(劒)이야"

엄청나게 꺼림직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 도를 욕하지 못했다. 범접치 못할 두려움과 경외를 심는 검이었다.

"내가 가지기엔 두려운 검이야. 확실히 두려워. 하지만 가지고 싶어"

"상관없어. 이곳이 다 네것이니까. 하지만. 네가 지금 나가면 이곳은 영원히 사라진다."

"엑? 그럼 다 가져가야 하는거야?"
"응. 욕심이 난다면"

샨은 물욕이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밖이라고 해봤자 피의산이 전부인데다가 숲에서 논기억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신체로 살아간다라고 생각하니 더 강한 이빨이 자신에게 필요하다는걸 느끼고 모든 칼과 갑옷에 탐욕이 생겼다.

"더보고 내가 고르지. 그거 검집이라도 있어?"
"아직없어. 네가 찾아야해. 그건 주인을 베면서 같이 사라졌거든. 오로지 칼만 떠돌게 된거지. 하하하 칼에게 칼집이 없는 저주를 내리다니 . 그도 참 재밌는사람이었지!"
"그를 알아?"
"음? 알아. 그사람에게 한번죽고 또 덕분에 한번 살았는데 말야 잊을리가"

다른 마력짐승과 달리 다이어울프는 심장이 하나다. 2차 신마 전쟁때 쟈루돈의 편의 섰던 그의 심장을 파크리온이 꿰뚫었다고 한다 . 그러고선 무슨 변덕인지 자신의 세번째 심장을 줘버렸다고 한다. 마족은 본디 심장이 세개다. 첫째는 마력 둘째는 육체 셋째는 감정을 상징하고 다스린다 한다. 그 세번째 심장을 어린 쿤에게 준것이었다.

그 감정이 지금 자신의 칼을 보고 요동하고 있었다. 흥분하고있었다. 약동하며 집어삼킬듯이 휘몰아 치는 감정을 주체 못한체 자신을  파크의 감정에 맞기고 있는것이다.

쿤은 여전히 파크의 감정에 휩쓸려 있었고 샨은 떠날 요량으로 칼을 고르기 시작했다

샨은 여기저기 둘러보고서는 그나마 수수해보이는 바스타드 소드와 롱소드 하나를 챙겨들었다. 짐승 가죽을 벗길 조그마한 단도도 챙겼다.

칼들은 적절히 명공의 손을 거친듯 단단하게 보였다. 원래의 검날에 묵광과 청광이 조화되어 예기를 더더욱 보탰다.

"그나마 제일 평범한걸 골랐군.. 쳇.재미없어"
"재미없다라니!! 그럼 내가 저기서 혼자 요동하는 검을 집어서 무슨 사단이 나길바랬거나 저기 저 네크로맨서것이 분명한 단검을 내가 집었어야 했어? 아.버.지?"


"아들아. 시련을 겪을수록 강해지는거야 큭큭  정확한 내력을 알고싶다면 직접들고 가라 그리고 ..인간들도 큰일을 일으킨 물체들이 다이어울프손에 들어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모아놓았지 "

"미쳤어"
"미쳤어? 내가 ? 음 미쳤지. 너도 이제 미칠거야. 종말이 다가오니까"
"종말? 무슨소리야?"

쿤은 샨이 되묻는말을 답하지 않았다. 그저 묘한 비웃음을 띄우며 계단을 따라 올라갈뿐

"가라. 내 의무는 다했다. 나는 언제고 여기 있을테니 죽고싶거든 오거라 내가 친히 죽여주지"


늑대는 독립한다.

그러나 가족으로 돌아온다.

샨도 아버지의 뒷모습을 멍하니 보다 따라 나왔다.
당연한 일이어서 일체의 다른짐도 다른 감정도 없었다.

보무도 당당히 네자루 씩이나 두르고 여행길에 올랐다.
인사는 필요도 없었다. 가정을 이루기 전까지는 남남인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가까운마을에 가장 가까운 신전이 있는법이니 간단하게 그쪽으로 가면 되는것이다. 샨은 지체할것 없다는듯이 마을로 내달았다.

사랑과 정열의 신인 케에스 라 루의 신전은 물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비록 샨은 예의 '사랑'과 '정열'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듯 했지만 말이다. 그의 사랑이란 바람둥이의 사랑도 분 명 히 포함한다는것을 그의 행태로 보아 알 만하기 때문이다.


마을사람들이 일러준곳에 도착했다.

"....!?"

놀랄 수 밖에 없다.  그 신전이란곳이 마치 여관방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고, 신전이라 할만한 곳은 사당 같은 조그만한 건물 뿐이었다.

"잘못온건가..."

샨은 읆조리고는 이왕온것 그곳에서 다시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때 누군가가 어깨에 걸렸다. 외모는 곱상하지만 힘과 체격은 건장한 성인남성에 견줄만한 샨의 어께는 가냘픈 소년같아보이는 소녀를 자빠뜨렸다.

"야! 보고가야할것 아니냐고!"

샨은 건방진말투에 무례히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너는 나를 보지 못했나? 니가 나의 눈에 띄이는것이 쉽겠나. 내가 너의 눈에 띄이는것이 쉽겠나?"

"이몸은 위대한 철학을 생각하고 있단말이다! 그정도는 배려하는게 당연한것 아니냐! 보니까 삭았으니... 생각하고있었습니다만. 그정도는 생각해 달란 말입니다. 일까나"

샨은 어이가 없어졌다.

"됐고. 이곳이 케에스 라 루 의 신전?"
"짧다.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이곳이 신전이 맞나? 정도는 해줘야 하지않겠습니까"

샨은 더 어이가 없어졌다.

"이곳이 신전인가? 케에스 라 루의 신전말이다"
"가서 보시지요"

샨은 더더욱 어이가없어졌다.

"너는 이름이 뭐냐. 아니 뭐하는놈이냐"
"성은 케에스 이요 이름은 라 루 라오"

샨은 이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라고 심각하게 궁리했다
생각하는 동안 꼬맹이는 샨을 피해 살짝 도망갔다. 쫓아가려다 문득 다른생각이 들어 이야기했다.

"그럼 네놈의 직업은 뭐냐"
"철학자라고 해두죠. 인간의 진리를 밝히고 나아가 세상의 진리를 밝히는"

한대 얻어맞은 표정으로 샨이 말했다.

"철학자? 진리를 밝혀? 연금술 하는자나 하는소리 아닌가..."

어찌되었던 낭패를 본 샘이었다. 직업을 물어 사제이면 당연히 이곳이 신전 아니겠는가.

다소 귀찮지만 사람을 찾아 다시 수소문 하는수밖에...
샨은 쉽게 알아내려던 생각을버리고 다시 배회했다.
그렇게 한참을 헤메다 보니  어느샌가 신전같은 분위기가 나는 사당과 마주쳤다.

"참 어울리지도 않는 이런 사당은 왜 만들어 놨담. 구질 구질해"

그러자 사당에서 철컹! 하는소리가 나면서 사당옆의 공기가 진동했다. 그러더니 마치 거대한 풍혈에서 바람이 끌려올라가듯 엄청난 인력이 발생했다.

너무 급작스런 나머지 샨은 그쪽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다.

저항도 못해보고 꼼짝없이 끌려가는 기분이 들자 힘없이 읊조렸다.

"제길. 될대로 되라"

뭔가 걸렸다는 느낌을 받고는  머리쪽으로 확 쏠리는느낌이 들었고 이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오랫만이지? 샨?"

들려온 쪽은  온통 암흑뿐이었다.

"누구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능글능글한 목소리가 났다.

"몰라? 맞춰봐 흐흐흐"

샨은 더이상 상대하기 싫었는지 허리춤의 칼을 강하게  발도(發刀)했다. 진공참 같은건 나가지 않았지만. 칼이 나올때의 순간가속이 인간의 것을 넘어선 샨의 칼은  칼집끝의 요철과 마찰해 스파크를 일으켰고 잠시간 밝아졌다. 그 잠깐의 시간동안 말을 건 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케에스?"

"오 그건 편법이라고 샨.... 어쨌든 맞췄으니 빛은 들어오게 해주지"

갑자기 주위가 밝아져 샨은 눈을 찌푸렸다.

"과연 내 사제다워~ 바로 내 옆으로 날아오다니 말이야~"

"응? 무슨 이상한소리지? 이곳은  그저 신전일 뿐이잖아"

"신은 어디살지?"

"당연히  발할라에 살거나 니플헤임에 살겠지"

케에스는 샨을  비웃으며 말했다.

"풉! 웃기고있네. 전사나 비겁자나 가는곳에 신의자리가 있을성 싶나? 전사이지도 비겁자이지도 않은 중도의 대표인이 신인데 말이야?"

"그럼? 설마 내 몸속에 사나?"

"반은 맞았어! 훌륭해"

케에스가 박수를 쳐대며 비아냥거렸다.

"반은?"

"반? 알필요 없지 후후후... 어쨌든 기본적인건 네 엄마한테 배웠을테니 상관없겠지. 그래 쌍검을 쓰고싶다고?"

"네놈이 그걸 어떻게 알아?"

"반 반 반 잊어버리셨나~ 망할놈의 반을?"
"재수없군. 너따위가 내몸속에 있다는게.. 너도 알텐데.. 느끼하고 느글거리는 동성에게는 볼일이 없다고."

케에스는 그 말을 듣고 의아하단 표정을 지어보였다.

"왜 그런 궁상맞은표정을 지어? 내 얼굴을 보고 말이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말했다.

"태어난지 얼마안됀 새끼가 저럴수있는건 네 어미의 기억때문인가 말이다"

"그럼. 네놈은 내가 지금 어미의 기억으로 내 인성이 결정된거란 말이냐?"
"아-마 아주 그럴확률이 높지, 네 엄마가 정신없이 자신의 지식을 넣어줄려고 하다보니.. 게다가 원래 기억이전이란게 혈족이아니면 거부반응때문에 아예되질않기도  하고.. .되도 꽤나 영향을 받기때문이지. . 추리해봐. 자 왜 내가  나왔는지는 알겠지?"

그랬다. 샨은 지금 채 5살 남짓한 늑대였다. 늑대로선 성인이지만 인간으로선 아기인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확고한 가치관 -'남성'에특화된-  이 있다는것은 무언가 잘 맞지않는 것이다.

"그럼. 네놈은 나를 재자각하고 나 자신을 찾으라고 온거냐? 네놈이 의도한바인거냐?"
"아니- 네엄마는 참 머리도 좋지말이야. 후책까지 잘 생각해 놓고 가다니.. 나만 귀찮게 되었지만. 이런 귀여운 아이는 나도 환영하는바라 흐흐흐"

"그럼 뭔데?"

케에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고는 즐거워서 몸이 떨린다는 식의 달뜬목소리로 말했다

"조 ~ 교"

"에.. 조교?"
"응 ~~ 인성개조 따위 재미없는일이 아닌 조~~교"
"뭔가 위험한데 말이지... "

샨은 조교라는 어투에 담긴 묘한 뉘앙스를 어렴풋이 알아채고는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그거 안좋은거지 그렇지? 그러면 나는 이만 나가는게 좋겠다. . 지금의 기분은 분명히 내 기분일꺼야 .  그리고. 내 자아는 내가 다시 만들고 내가 재정립할테니 너의 도움따윈 필요가 없지.게다가.."

케에스가 샨의 말을 가로챘다.

"아 그럼 나가봐"

샨은 이곳이 어떤곳인지 깨닫고는 말했다.

'네 의지없인 나갈수 없잖아!!!"
"멍청이. 내 도움이 필요할때 불러라. 물론 여기서 나가는 조언은 해줄수 없어"

샨은 무척 다급해져서는 방방 날뛰었다.

"야! 야! 그냥 가면 어떻게 하냐??? 야!! 임마!! "
"그 말투 못 고치면 네놈의 아가리를 찢어주지"

갑작스런 다른소리에 샨은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케에스의 뒷모습에서 음산한 표정이 떠올랐다. 실체를 가지긴 했지만 그리 뚜렷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단 하나는 확실히 알수있었다. 바로 샨이 지금 두려움에 빠질정도의 강렬한 기운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진정하라고 루, 진정해...  내 아끼는 사제한테 무슨소린가"
"진정하게 생겼나. 케에스 넌 네놈이 무시당해도 느긋한거냐? 어? 죽여버리고 싶은 맘뿐이다. 어디서 사제가 신에게 갈구냐?"
"갈구냐고? 그것도 신관이? 그거 말 잘했네. 무엇보다 난 자의지로 신관이 된게 아냐."

루가 맘에 안든 샨은 자신의 신이라는것은 완전히 잊고 말이다. 루도 자신이 신임을 잊은듯 이 가당찮은 신도에 대한 분노로 서로 으르렁 댔다.

케에스는 몸을 돌려 루와 샨의 대치를 멈췄고.말했다

"그러니까. 진정하고, 대비해"

"그런데, 이곳에서 무엇으로,그리고 어떻게 대비하라는거지?"

샨은 자신이 무엇인가에 대해 대비해야한다는것정도는 알고 있었다. 조교라는 뉘앙스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글쎄.. 아무튼 심심하진 않을거다."

케에스의 말에 루는 뭐가 즐거운지 킥킥 대었다.

"글글. 네놈은 이제 차갑게 널브러진 시체가될거야. 하하하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아니 못하는 후후후후..."

케에스는 갑자기 루를 부르고 뭐라 뻐끔 대었다.

"큼큼.. 네놈의 죽음은 미뤄질것 같다.."

샨은 의아한듯이 물었다

"뭔 일이길래 이러지? 케에스니임??"
"아아.. 준비가 덜됬군 올라가 있어"

루는 매우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깐. 대답을 못들었잖아. 그런데 내가 뭐 때문에 수련을 해야하는거지?"
"잊었나? 가이나를 찾으려면 네 개인의 수행이 되어야해."
"그냥 나는 엄마를 찾은후 데려오려는 의도밖에 없어."
"가이나는 엄청난 힘의 소용돌이에서 자신의 능력으로만 차원을 접고있어. 물론 가이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마계인과 마수들이 있지."
"창조신은 돕지 않는건가? 그의 사도는?"
"그분은 우리에게 자주권을 줬지 하하하..... 자유란.... 힘들긴 하지만 말야"
"그래. 그럼 그것말고 다른 이유는?"
"음. 네가 죽지 않기위해 해야할거야. 네자신의 수련은."
"왜?"
"오 돌아가시겠군. 가이나가 아니 쿤이 아무것도 말을 안해줬어?"

샨에게 아무말도 안해준 부모에게 화나는듯 고함쳤다.


"어. 음. 네. 내가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것은 알았지만.."

"아무튼 힘들것이야. ..그러니 대비해야지"

"하아. 싫은일 투성이로군., .."
"그럼 이동하지"

케에스라루는 샨의 머리를 잡더니 신어로 중얼거렸다

*"Ke Ra HHHa"
"네 신어는 어감이 좋지 않구나.."

샨은 자뭇 자조적인 어투로 중얼 거렸고.  자신의 몸이 늘어나는것 처럼 느꼈다.

잠시후 샨이 전송된곳은 한 동의 앞이었다.

"여기...인가?"

어딘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샨은 자신의 허리께를 내려다 보았다.

"뭐야 바보 아저씨. 이런곳에 서있으면 되나?"
"....."

그 아이였다. 한숨을 쉬고 있는 샨에게 재차 물었다

"아저씨 여기 묵으러 온거야?"

그때 케에스의 말이 귓가에 들렸다

[꼬맹이 따라가라. 걔하고 같이 사는거야 이제]

"어.. 그렇게 된거 같아... 네 방은 어디지? 네 방에서 살아야 할거 같다.."
"아저씨. 힘빠진거 같아 "

샨은 말없이 철학자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재촉했다.
아이도 그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끌고갔다. 예상대로 침대가 둘이었다. 침대가 특이했는데 침대의 네 귀퉁이에 가지달린 긴 막대기가 있었고 그곳에 또다른 막대기를 올려놓아 그위에 짐이 올려져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침대모양의 나무가 있는것 같았다.

"이 침대.. 신기하군.."
"아 그거 내침대야! 건드리지마!"

이미 건드린 뒤였다. 나뭇가지가 늘어나면서 샨의 다리를 잡아 채더니 거꾸로 들어올렸다.

"하하 ... 이건 뭐지 ..."
"미안. 내가 말해줬어야 했는데."
"아니다. 힘이 빠져서 못피한것 뿐이니"
"그럼 더 미안해도 될까?"
"뭔데?"

잠시 뜸을들이더니 이내 굉장히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그거 하루있어야 풀려.. 자르지도 못해.. 혹여 자르더라도 다시 살아나서 옭아매는거야.. 신력으로 만든거라 나도 어쩔수가없어"

케에스는 악취미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샨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것 자기는 글렀고 이왕 룸메이트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말을꺼냈다.

"이름이 뭐야"
"가이나"
"어? 뭐라고?"
"장난이야. 정색하지마"
"네가 내 어머니의 이름을 어떻게 아는거지?"
"말했잖아 진실을 탐구하는자 철학자라고"
"그런건가.. 다시묻지 이름이 뭐야?"
"이데아"
"풀네임은?"
"이데이론 아리안"
"짧네?"
"그쪽은?"
"샨"
"더짧네?"
"나는 신어로 지어서 당연히 짧지."

"신어? 헤에 꽤나 고상하신 분인가보네? 신어로 짓다니 "

"신어가 우리들의 언어니까 그렇지"

"뭐? 니가 신이야? 아니 당신이 신이세요?"

샨은 정색을 하며 진실을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어. 샨.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기색인데. 말해줘. 나 진실을 탐구하는 철학자로써 부탁해!"
"그닥 큰 비밀도 아니니 기대하지 말아줘."
"응 응 응"
건성으로 응응 거리는 철학자를 다소 부담스럽다는 표정으로 . 무려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말이지.. 신마 전쟁때부터. 신탁은 우리가 주로 받았거든.. 인간들은 이상한데다 쓴다고 잘 안알려 주더라고.. 신어를 .. 신어든 보통 중앙어든 힘을 가지는건 마찬가진데.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들잖아. 그런 언어는 신비감에 의해 "

여기서 샨은 피가 몰리는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언령을 가지게 되지. 인간과 샨이라는 말이 있는데.  샨은 인간이라는 뜻이 따로 있거든? 물론 한두개의 다른 속뜻도 있지만 . 신어를 아는사람들끼리는 샨 이라는 말이 뭔지알고 또 그것에 힘을 부여할수 있지? 하지만 모르는 사람은 못하잖아?  그래서 어떤 마법사가 있다고 치자. 그 마법사가 너에게 샨! 스피리투스!"

샨이 소리치자 귀신들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급작스레 주변에서 울렸다. 하지만 이데온한테는 더욱 크게 다가오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역겹다는 표정을 취하고있었다 .

"자. 이제 이 마법을 아주 쉽게해제하는법을 알려주지. 샨은 인간이란 뜻이고. 스피리투스는 영혼이란 뜻이야. 자. 아직도 힘드냐?"
"아니."
"이해가 가지? 결국 마법이란건 염의 능력이 세기를 좌우하는거야. 그래서 마법이 왜곡의 학문이라는거지."
"그럼 결국 자기들이 약해지는게 싫어서 우리한테 이야기 하지 않은거네? 신들이?"
"어. 결과적으론 그렇지"
"이기적이네? 꽤?"
"음...어.이렇게 생각해봐 니가 이세계를 가지고있어. 그러면 니가 니것의 근간을 자식에게 그냥 던져주겠니? 아니 던져주겠지만 그 자식들중에서도 총애하거나 그걸 잘다룰 아이한테만 주는거지. "
"음.. 알만해."
"그리고 각 신마다 신어가 다르니 이걸로 신어 안다는 소리하지마."
"알았어"

"신어와 마법이 그런 관계일줄은 몰랐네."

"이것도 꽤나 비의에 속한거야. 음. 정말 고맙게 여긴다면 소원 하나만 들어줘"

마법사가. 자신의 방법과 대부분의 마법의 트릭을 가르쳐버린거니, 그걸 무엇보다 잘아는 비의 추구자. 즉 철학자는 그 지식의 가치를 따져줄수 밖에 없었다.
비록 무상지원이었지만 . 이리 말하니 거절하기도 힘들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말했다

".. 쉬운거라면"
"음. 무지무지하게 쉬운거야. 생리. 하냐?"
"뭐!!!!.. 아직 안해!"
"음.. 그럼 첫 생리혈. 나에게 가져다줘. 병같은데 안담아도되고 천같은데 묻혀서 줘도 돼"
"뭐!!! 내가 그런짓을 어떻게 해?"
"쉽잖아. 그럼 다른거 할래?"
"뭐?"
"첫 경험후 피난거 줘"
"뭐? 그건 더 싫어!"

주술에 쓰인다고 전해지는 생리혈을 샨은 요구하고 있었다. 피라는것은 그것이 가진 강한어떤 언령적힘. 그런의념이 쌓이고 쌓인 꽤나 오랫동안 달과 처녀는  마력의 상징이었다.  물론 그것을 알고있는 이데아기에 마법사로써 당연한 요구를 하는 샨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뭐에쓰게???"
"호문크루스. 만들게"
"뭐! 니놈이 신의영역에 도전하겠다는 거야?"
"아마. 필요하게 될거 같에.. 그릇으로서의 호문크루스말야.."
"뭔가 벌어지는건가?"
"벌어지잖아.. 공간이란 견고한 육체가"
"말그대로 벌어진다고?"

공간이란 그 어떤 마법보다도 우선하는 언령이고 의념이었다. 공간을 속일수 있는것은 없었다. 신과같은 존재일진데 벌어지다니.

"그래. 그런거같에. 그걸 확 벌려서 이 세상을 뒤집거나 말아버리거나 아니면 다시 닫을거야."
"그런게 가능한거야?"
"내가 케에스를 먹을꺼야. 아니 그와 비등하게 된단소리야. 이상한상상은 금물"

얼굴에 경악이 떠오르는 이데아를 샨이 거꾸로 매달린상태에서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뭐하는 짓이야!"
"그냥.. 바보같아 보여서"
"실례야. 다른사람도 아니고 나 진실을 쫒는 철학자에게"
"쫒아내는거야 따르는거야?"
"......"

잠시간의 정적 .
.

갑자기 창문으로 어떤 남자가 침입했다.
"당연히 따르는 거겠지 샨, 왜 그런꼴 일까? 천하의 샨이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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