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를 문 가장자리에 기대어 놓고, 문을 열어 밖으로 나온다.
시간은 여섯시 반. 미리 빼놨던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누른다. 매장 청소를 마친 후의 한모금은 어느샌가 일과가 되어 있었다.
후우우... 길고 두꺼워보이기에 집어온 양담배는, 비싼 가격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뭐 어때, 어차피 걸레질한 바닥이 마를 때 까지의 시간 때우기일 뿐이다.
문득 목을 젖혀 하늘을 본다. 달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별도 없다. 아무 무늬없는 검은 도화지같은 하늘만이 펼쳐져 있을뿐.
후우우... 떨어지다 만 나뭇잎들이 춤추듯 떠오른다. 오늘은 바람이 참 거세다. 이미 겨울이 되어버린 거리에는, 낙옆들만이 빙글빙글 작은 돌개바람을 그린다. 그리고 거리를 걷는 한 사람. 그리고 그를 보는 나.
그는 점점 내게로 걸어온다. 나는 아쉬운듯 계속 그를 바라본다. 이쪽으로 오지 않기를 바랬다. 나를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랬다.
쳇, 지나치지 않는군.
쓰레기통 위에 입이 닿아야 할 부분을 밖으로 살짝 뺀 채 걸쳐둔다. 이렇게 하면 조금 이따 다시 피면 되겠지.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며 가게로 먼저 들어간다. 길지만 가는 담배를 한갑 드리고 거스름돈을 꺼낸다. 살짝 몸이 휘청이는 것을 느낀다. 역시 6mg는 독하다.
안녕히가세요... 라고 말하며 가게를 나간다. 쓰레기통 위에 담배는 없었다. 칫, 나는 병신이었군..이렇게 바람이 거센데 떨어지지 않을리 없잖아.
그래도 입이 닿을 부분만을 대충 털어 다시 문다. 빠라들이며 다시 하늘을 본다.
하아아... 한숨쉬듯 연기를 내뱉는다. 일은 전혀 힘들지 않다. 그런데도 나는 부쩍 늙어버린 듯 한 자신을 느낀다.
폐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다시 내뱉으며,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나는 20살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잔득 있는 20살이다.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20살이다.
어느새 종이맛이 나게 된 담배를 비벼 끄고 쓰레기통에 넣는다. 방금 생겼을 발자국이나 문질러 지워야지. 하면서도 나는 매장의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나는 20살이다.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던 6mg의 연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밤의 공기로 가득한 뇌로 생각한다.
나는 20살이다. 그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자신을 느끼며,
나는, 20살이다. 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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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인가 이거?(...)
시간은 여섯시 반. 미리 빼놨던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누른다. 매장 청소를 마친 후의 한모금은 어느샌가 일과가 되어 있었다.
후우우... 길고 두꺼워보이기에 집어온 양담배는, 비싼 가격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뭐 어때, 어차피 걸레질한 바닥이 마를 때 까지의 시간 때우기일 뿐이다.
문득 목을 젖혀 하늘을 본다. 달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별도 없다. 아무 무늬없는 검은 도화지같은 하늘만이 펼쳐져 있을뿐.
후우우... 떨어지다 만 나뭇잎들이 춤추듯 떠오른다. 오늘은 바람이 참 거세다. 이미 겨울이 되어버린 거리에는, 낙옆들만이 빙글빙글 작은 돌개바람을 그린다. 그리고 거리를 걷는 한 사람. 그리고 그를 보는 나.
그는 점점 내게로 걸어온다. 나는 아쉬운듯 계속 그를 바라본다. 이쪽으로 오지 않기를 바랬다. 나를 모른척 지나가기를 바랬다.
쳇, 지나치지 않는군.
쓰레기통 위에 입이 닿아야 할 부분을 밖으로 살짝 뺀 채 걸쳐둔다. 이렇게 하면 조금 이따 다시 피면 되겠지.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며 가게로 먼저 들어간다. 길지만 가는 담배를 한갑 드리고 거스름돈을 꺼낸다. 살짝 몸이 휘청이는 것을 느낀다. 역시 6mg는 독하다.
안녕히가세요... 라고 말하며 가게를 나간다. 쓰레기통 위에 담배는 없었다. 칫, 나는 병신이었군..이렇게 바람이 거센데 떨어지지 않을리 없잖아.
그래도 입이 닿을 부분만을 대충 털어 다시 문다. 빠라들이며 다시 하늘을 본다.
하아아... 한숨쉬듯 연기를 내뱉는다. 일은 전혀 힘들지 않다. 그런데도 나는 부쩍 늙어버린 듯 한 자신을 느낀다.
폐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다시 내뱉으며,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나는 20살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잔득 있는 20살이다.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20살이다.
어느새 종이맛이 나게 된 담배를 비벼 끄고 쓰레기통에 넣는다. 방금 생겼을 발자국이나 문질러 지워야지. 하면서도 나는 매장의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나는 20살이다.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던 6mg의 연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밤의 공기로 가득한 뇌로 생각한다.
나는 20살이다. 그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자신을 느끼며,
나는, 20살이다. 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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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인가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