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월희 SS] One of my ambitions. 3화
2006.12.27 21:59
사립 아사가미 여학원, 아키하가 다니던 학교 정문에 와 있다.
"들어갈까요 토노님?"
'하아, 암만 그래도 역시 고민되는데...'
들어갈때부터 시선 집중이다. 이건 곤란해...
「저분은 아키하님?」
「아, 작년에 사고로 휴학하신 그분이죠.」
「옆에 계신 분은 비서일까요? 두 분 모두 잘 어울리시는데.」
"어서 학원장실로 가요 코하쿠."
호오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코하쿠
"마음먹으신 건가요? 역시 제 XX는 사람을 완전 바꾼다니까요. 여자들의 시선에 두근거리거나 하지는 않나요?"
"그전부터 몸은 그릇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걱정 마세요."
***
네, 그럼 이분이 토노의 영애분의 오라비 되는 분입니다.
'그렇게 돌려서 말해야 하냐...'
웃으면서 소개를 하는데. 기합이 팍팍 들어간것같이 느껴지는건...
"안녕하세요. 토노 입니다."
곰곰하게 나를 관찰하던 학원장.
"머 이정도면 다들 속아나가겠군요. 이 사실은 원내에서 아무도 모르니 혹여나 정체가 드러나면 제게 오세요. 마침 담임이 '실종'된 반이 있으니 거기에 배정했습니다. 토노 쪽에서 인물을 파견해서 담임을 맏도록 하면-, 아 우선 영애의 오라비 되시는 분께서는 교무부장께 가보세요."
"네, 그럼-."
***
"잘 처리해 주셨군요. 역시 학원장님이십니다."
"그룹의 명을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실종'인가요?"
"그럴 리가요 전 그런 방식 사용 안합니다. '휴가'를 아무말하지 않고 갔다오라고 했죠.
"여기-. 수고하셨습니다."
***
"작년에 사고를 당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토오냥입니다. 친하게 지내주세요. 전달사항은 없으니 난 반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종례때 다시 봅시다 여러분."
조용한 교실. 역시 말은 휴학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유급해 버린거니... 거리가 생길수밖에 없겠지. 자리에 가 앉았다. 1교시 수업은 외국어. 이동이군. 급우라는 자들과 대화 하나 없이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차렷-. 경레."
"반갑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
저녁 시간. 식당에 갈 필요 없는 난 화장실에 가 혈액팩을 마시고 나왔다. 피가 살짝 튀더라도 여성에게는 비장의 핑계가 있으니까 의심을 사지는 않겠지. 그래도 봉지는 버려선 곤란하지. 식사 후 인적을 피해 숲길을 거닐었다. 밤새 맞은 코하쿠 비전 주사약의 덕분으로 낮에 대놓고 몸이 타비러거나 하지는 않아 다니는것 정도는 할수 있지만, 역시 태양은 몸에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거슬리고.***
--- 그래, 혼자서 걷는 산책이구나.
그리고 보니 오랜만에 거니는 숲길이군
반전한 후로는 처음으로 ---.
노을은 계속 남은 빛을 뿌리고 있었다.
이제 곧 지는 태양을 피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어느 암살자들의 숲처럼 세월을 지키고 선 고목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해 질때까지 팔베게하고 누워 잘 정도는 되는 기분좋은 그늘이었다.
-그러다 누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눈을 떴다. 나보다도 머리 하나만큼은 작은 소녀. 손에는 금이 입혀진 성서를 들고 있었다.
'내가 인간이던 시절에 사용했던 종류.'
나는 일어나 앉았다.
"흩어진 모습 보여 버렸군요. 여기에 오는 사람이 또 있을줄은."
대답 없이 소녀가 다가왔다.
"저기- 아."
"언니..."
소녀가 중얼거리며
비틀,
나에게 확대되어오는 소녀를 받았다.
"이건 뭘까나... 그렇지, 방부제 안 들어간 생피가 먹고 싶었는데 잘 되었네, 이건 부수입이구나."
받혀든 소녀의 머리칼을 넘겨내었다. 약간 그을린 얼굴과 대비되는 하얀 목을 상처나지않게 조심하면서 살짝 송곳니를 박아넣었다.
쯔-읍,
목으로 혈액이 넘어온다. 눈 앞의 생명이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탕!
'어?'
오른쪽 어께를 만져보았다. 묻어나오는 붉은 액체.
'왜 나한테서 피가-.'
시야가 적색으로 물들어간다.
"젠-장."
피가 타오른다. 무의식적인 나의 거부 의지따윈 소용없었다. 소녀의 몸에 감은 팔을 풀었다.
***
나는 어릴 적에 제어할 수 없는 내 몸속의 거대한 마(魔)에 조정당하였다. 원래 태생부터 마를 가지고 태어나는 토노의 다른 핏줄과 근본조차 다른 무언가를.
어릴 적 봄날 한순간에 그 무엇은 물에 퍼지는 잉크처럼 나를 물들여갔었다.
그래, 그것은 한 마리의 거대한 뱀. 난 뱀에 먹혔다. 그 때 뱀 속에서 바라본 세상은 온통 암흑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늘 그 속에서 헤멨고, 울었다. 그렇지만 지쳐 잠들지는 못했다. 정신만은 깨어 있었으므로.
아무리 달려도, 두드려도, 자해를 해도 그 속에서 빛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
몸 속 깊은곳에서, 어릴 적 나를 삼켰던 검은 뱀이 웅크렸던 또아리를 펼쳐 검게 검게 나를 물들였다. 검은 것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뻗어나가 몸을 장악했다. 그리고 옛날처럼 시야의 흑백이 반전한다.
어느새 뱀이 내 주위를 감싼채 높은곳에서 나를 내려본다.
"안녕하신가? 어린 몸의 주인군."
"아니, 안녕하실리가 없지. 너에게 삼켜진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너를 저주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두려움에 부딛히는 이를 꽉 다물었다. 마시던 피내음이 더욱 진하게 났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너는 나의 일부가 아닌가, 내가 없으면 지금의 너 역시 너라고 자신할수는 없을텐데."
뱀의 말이 맞다. 어릴적 반전으로 삼켜진 소아(小我). 지금의 나는 어릴적 기억을 가진 또다른 존재. 아키하들과 함께 정원에서 뛰놀던 그런 시절의 나로는 돌아갈수 없는 존재. 그래도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나'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다. 그래서 17대나 살아온 정신을 지금 극복하려고 한다.
"무서운가 소년? 내 존재를 긍정해라. 그럼 이런 불쾌한 짓거리를 하지 않고도 네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난 네 위장에서 용해되겠지. 아니, 부서질 때까지 시간의 흐름만 느낀 채 타락해가는 내 육신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겠지.
"부정하지 마라. 넌 나를 개방할수 있는 열쇠. 쓰지않는 열쇠는 버려질 뿐. 그러니 나의 잠금을 해재하는게 네 존재이유."
뱀의 말이 끝나고 나는 뱀에 삼켜졌다.
"들어갈까요 토노님?"
'하아, 암만 그래도 역시 고민되는데...'
들어갈때부터 시선 집중이다. 이건 곤란해...
「저분은 아키하님?」
「아, 작년에 사고로 휴학하신 그분이죠.」
「옆에 계신 분은 비서일까요? 두 분 모두 잘 어울리시는데.」
"어서 학원장실로 가요 코하쿠."
호오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코하쿠
"마음먹으신 건가요? 역시 제 XX는 사람을 완전 바꾼다니까요. 여자들의 시선에 두근거리거나 하지는 않나요?"
"그전부터 몸은 그릇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걱정 마세요."
***
네, 그럼 이분이 토노의 영애분의 오라비 되는 분입니다.
'그렇게 돌려서 말해야 하냐...'
웃으면서 소개를 하는데. 기합이 팍팍 들어간것같이 느껴지는건...
"안녕하세요. 토노 입니다."
곰곰하게 나를 관찰하던 학원장.
"머 이정도면 다들 속아나가겠군요. 이 사실은 원내에서 아무도 모르니 혹여나 정체가 드러나면 제게 오세요. 마침 담임이 '실종'된 반이 있으니 거기에 배정했습니다. 토노 쪽에서 인물을 파견해서 담임을 맏도록 하면-, 아 우선 영애의 오라비 되시는 분께서는 교무부장께 가보세요."
"네, 그럼-."
***
"잘 처리해 주셨군요. 역시 학원장님이십니다."
"그룹의 명을 어찌 거역하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실종'인가요?"
"그럴 리가요 전 그런 방식 사용 안합니다. '휴가'를 아무말하지 않고 갔다오라고 했죠.
"여기-. 수고하셨습니다."
***
"작년에 사고를 당해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온 토오냥입니다. 친하게 지내주세요. 전달사항은 없으니 난 반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종례때 다시 봅시다 여러분."
조용한 교실. 역시 말은 휴학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유급해 버린거니... 거리가 생길수밖에 없겠지. 자리에 가 앉았다. 1교시 수업은 외국어. 이동이군. 급우라는 자들과 대화 하나 없이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
"차렷-. 경레."
"반갑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
저녁 시간. 식당에 갈 필요 없는 난 화장실에 가 혈액팩을 마시고 나왔다. 피가 살짝 튀더라도 여성에게는 비장의 핑계가 있으니까 의심을 사지는 않겠지. 그래도 봉지는 버려선 곤란하지. 식사 후 인적을 피해 숲길을 거닐었다. 밤새 맞은 코하쿠 비전 주사약의 덕분으로 낮에 대놓고 몸이 타비러거나 하지는 않아 다니는것 정도는 할수 있지만, 역시 태양은 몸에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거슬리고.***
--- 그래, 혼자서 걷는 산책이구나.
그리고 보니 오랜만에 거니는 숲길이군
반전한 후로는 처음으로 ---.
노을은 계속 남은 빛을 뿌리고 있었다.
이제 곧 지는 태양을 피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어느 암살자들의 숲처럼 세월을 지키고 선 고목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해 질때까지 팔베게하고 누워 잘 정도는 되는 기분좋은 그늘이었다.
-그러다 누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눈을 떴다. 나보다도 머리 하나만큼은 작은 소녀. 손에는 금이 입혀진 성서를 들고 있었다.
'내가 인간이던 시절에 사용했던 종류.'
나는 일어나 앉았다.
"흩어진 모습 보여 버렸군요. 여기에 오는 사람이 또 있을줄은."
대답 없이 소녀가 다가왔다.
"저기- 아."
"언니..."
소녀가 중얼거리며
비틀,
나에게 확대되어오는 소녀를 받았다.
"이건 뭘까나... 그렇지, 방부제 안 들어간 생피가 먹고 싶었는데 잘 되었네, 이건 부수입이구나."
받혀든 소녀의 머리칼을 넘겨내었다. 약간 그을린 얼굴과 대비되는 하얀 목을 상처나지않게 조심하면서 살짝 송곳니를 박아넣었다.
쯔-읍,
목으로 혈액이 넘어온다. 눈 앞의 생명이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탕!
'어?'
오른쪽 어께를 만져보았다. 묻어나오는 붉은 액체.
'왜 나한테서 피가-.'
시야가 적색으로 물들어간다.
"젠-장."
피가 타오른다. 무의식적인 나의 거부 의지따윈 소용없었다. 소녀의 몸에 감은 팔을 풀었다.
***
나는 어릴 적에 제어할 수 없는 내 몸속의 거대한 마(魔)에 조정당하였다. 원래 태생부터 마를 가지고 태어나는 토노의 다른 핏줄과 근본조차 다른 무언가를.
어릴 적 봄날 한순간에 그 무엇은 물에 퍼지는 잉크처럼 나를 물들여갔었다.
그래, 그것은 한 마리의 거대한 뱀. 난 뱀에 먹혔다. 그 때 뱀 속에서 바라본 세상은 온통 암흑이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늘 그 속에서 헤멨고, 울었다. 그렇지만 지쳐 잠들지는 못했다. 정신만은 깨어 있었으므로.
아무리 달려도, 두드려도, 자해를 해도 그 속에서 빛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
몸 속 깊은곳에서, 어릴 적 나를 삼켰던 검은 뱀이 웅크렸던 또아리를 펼쳐 검게 검게 나를 물들였다. 검은 것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뻗어나가 몸을 장악했다. 그리고 옛날처럼 시야의 흑백이 반전한다.
어느새 뱀이 내 주위를 감싼채 높은곳에서 나를 내려본다.
"안녕하신가? 어린 몸의 주인군."
"아니, 안녕하실리가 없지. 너에게 삼켜진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너를 저주하지 않은 적이 없으니깐."
말은 그렇게 했지만 두려움에 부딛히는 이를 꽉 다물었다. 마시던 피내음이 더욱 진하게 났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너는 나의 일부가 아닌가, 내가 없으면 지금의 너 역시 너라고 자신할수는 없을텐데."
뱀의 말이 맞다. 어릴적 반전으로 삼켜진 소아(小我). 지금의 나는 어릴적 기억을 가진 또다른 존재. 아키하들과 함께 정원에서 뛰놀던 그런 시절의 나로는 돌아갈수 없는 존재. 그래도 행복했던 그 시절의 '나'로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다. 그래서 17대나 살아온 정신을 지금 극복하려고 한다.
"무서운가 소년? 내 존재를 긍정해라. 그럼 이런 불쾌한 짓거리를 하지 않고도 네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리고 난 네 위장에서 용해되겠지. 아니, 부서질 때까지 시간의 흐름만 느낀 채 타락해가는 내 육신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겠지.
"부정하지 마라. 넌 나를 개방할수 있는 열쇠. 쓰지않는 열쇠는 버려질 뿐. 그러니 나의 잠금을 해재하는게 네 존재이유."
뱀의 말이 끝나고 나는 뱀에 삼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