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리뉴얼]月夏 ~여름 밤하늘의 환상~#서장
2004.03.30 20:25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됐다.
귀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 따위가 아냐.
그저 이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너무나도 딱 맞는 곳이기에..그런것 뿐이다.
그런게 뭐냐고?
귀신이 몰려드는곳, 풍수와 지리가 좋기에 '그곳'은 귀신이라는 것들이 즐겨 찾았고 꼭 귀신만이 아니라도 주체할수 없는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태어나기도 하는 그런 곳이였다.
그 집합을 나는 '연두 마을'이라 부른다.
그 무렵 나는.
그들이 살아가는 그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서장Ⅰ
-그 소녀의 상황.
어둔운 공간이였습니다.
너무나도 아파서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눈을 뜬 순간에..전 지옥에 있을것만 같은 그런 공포심에, 너무나도 무서워서, 너무나도 아파서, 눈을 꼭 감고 그 따뜻함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흙과 흙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전 그 따뜻함에 그저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던 죽음인가-, 하고 납득해 버렸습니다.이제 곧 저는 죽을것입니다, 아니.벌써 죽었을지도 모릅니다.어쩌면 이 따뜻함은 지옥불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따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욱 눈을 뜨기가 무서워졌습니다.
눈에 비치는 빛은 태양빛이 아니라 불빛일것만 같아 무서웠습니다.지옥의 불빛..끝없는 고통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르는 것이..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내 몸을 감싸던 온기는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사라진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제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을때엔..
먼지?안개?아무튼 시야를 가리는 그 무언가가 눈앞에 어른 거렸습니다.그리고 그것이 걷혀 졌을때에는...
알지도 모르는 아저씨가 절 감싸안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머리에서도, 눈에서도, 코에서도...하지만, 왠지 모르게.
움직이지 않는 그 아저씨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서 웃고 있었습니다.
서장Ⅱ
-그 소년의 상황(첫번째 이야기)
달렸다.
미치도록 달렸다.
전화가 왔다, 죽는다고.아버지가 죽는다고, 그렇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온몸을 떨고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그렇게 행복했었는데..그렇게 행복했었는데..
죽어버린다니 아버지따윈!!어쨋든 살려고 노력정도는 해봐야 될것 아냐!!
마음속으로 그렇게 소리쳐 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난 달렸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따윈 옷소매로 대충 닦았다.
그러곤 계속 달렸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 했을때에는.
내 기억속의 그곳은 그저 새카만 그림자만 있는 쓸쓸한 곳일 뿐이였다.
-그 소년의 상황(두번째 이야기)
낯선 도시를 방황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쓸쓸한..그런 낯선 도시를 방황하고 있었다.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이 도시를 방황하는지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센가 꿈속의 나는...철길 위에 서 있었다.
햇빛이 내려쬐는 뜨거운 여름날, 기차길의 레일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고, 저 멀리서는 열기가 만들어낸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그저, 평범하고 더운 여름이였다.
풀밭은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고-, 내 몸은 그 달구어진 레일에 조금씩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다.
"아-, 덥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중얼 거렸다.
아무도 듣는 사람은 없겠지, 뭐라고 다시 중얼 중얼 거리길 시작했다.몸은 달구어진 레일에 점점 익숙해 지고, 조금밖에 불어오지 않는 바람을 느낄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뭐하는거야?"
누군가가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난 아무말도 하질 않고..그녀의 얼굴을 볼려고 노력 했다.
간단하게 입은 새하얀 티셔츠, 그리고 새하얀 모자를 쓴 소녀가, 그렇게 물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서장Ⅲ
-또다른 소년의 상황
밤바다.
바위가 늘어서져 있고 파도가 치는 그런 밤바다.
갈매기의 울음소리 따윈 들리지 않아, 그저..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파도가 바위를 치는 소리만이 멜로디를 만들어 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집'이라는 곳은 너무나도 따분했다.
부모도, 형제도, 너무나도 따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따분함의 발단은 '부모'다.한사람 밖에 없는 형제인 형은 '부모'에게 휘둘려질 뿐.왜냐하면 가문을 이끌어 나가야 할 사람이기에.
그런건 아무레도 좋다.생각하기도 짜증난다, 하지만..
그런 따분함 속에서, '누나'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냐.
바다를 건너, 바위를 뛰어넘고, 흙을 짓밟아, 나무를 등지고서.
그녀는.
내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리뉴얼]月夏 ~여름 밤하늘의 환상~
연재 시작일:2003년 2월 13일
리뉴얼 시작일:2004년 3월 28일
귀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 따위가 아냐.
그저 이 마을은 '풍수지리'적으로 너무나도 딱 맞는 곳이기에..그런것 뿐이다.
그런게 뭐냐고?
귀신이 몰려드는곳, 풍수와 지리가 좋기에 '그곳'은 귀신이라는 것들이 즐겨 찾았고 꼭 귀신만이 아니라도 주체할수 없는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태어나기도 하는 그런 곳이였다.
그 집합을 나는 '연두 마을'이라 부른다.
그 무렵 나는.
그들이 살아가는 그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서장Ⅰ
-그 소녀의 상황.
어둔운 공간이였습니다.
너무나도 아파서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눈을 뜬 순간에..전 지옥에 있을것만 같은 그런 공포심에, 너무나도 무서워서, 너무나도 아파서, 눈을 꼭 감고 그 따뜻함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흙과 흙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전 그 따뜻함에 그저 기대어 앉아 있었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던 죽음인가-, 하고 납득해 버렸습니다.이제 곧 저는 죽을것입니다, 아니.벌써 죽었을지도 모릅니다.어쩌면 이 따뜻함은 지옥불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어 따뜻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더욱 눈을 뜨기가 무서워졌습니다.
눈에 비치는 빛은 태양빛이 아니라 불빛일것만 같아 무서웠습니다.지옥의 불빛..끝없는 고통에 사로잡혀 비명을 지르는 것이..너무나도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이내 몸을 감싸던 온기는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사라진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제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떴을때엔..
먼지?안개?아무튼 시야를 가리는 그 무언가가 눈앞에 어른 거렸습니다.그리고 그것이 걷혀 졌을때에는...
알지도 모르는 아저씨가 절 감싸안고 있었습니다.
아저씨는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머리에서도, 눈에서도, 코에서도...하지만, 왠지 모르게.
움직이지 않는 그 아저씨는 온화한 표정을 짓고서 웃고 있었습니다.
서장Ⅱ
-그 소년의 상황(첫번째 이야기)
달렸다.
미치도록 달렸다.
전화가 왔다, 죽는다고.아버지가 죽는다고, 그렇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온몸을 떨고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그렇게 행복했었는데..그렇게 행복했었는데..
죽어버린다니 아버지따윈!!어쨋든 살려고 노력정도는 해봐야 될것 아냐!!
마음속으로 그렇게 소리쳐 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난 달렸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따윈 옷소매로 대충 닦았다.
그러곤 계속 달렸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 했을때에는.
내 기억속의 그곳은 그저 새카만 그림자만 있는 쓸쓸한 곳일 뿐이였다.
-그 소년의 상황(두번째 이야기)
낯선 도시를 방황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쓸쓸한..그런 낯선 도시를 방황하고 있었다.
내가 왜 무엇을 위해서 이 도시를 방황하는지는 모르고, 알 필요도 없고,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센가 꿈속의 나는...철길 위에 서 있었다.
햇빛이 내려쬐는 뜨거운 여름날, 기차길의 레일은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고, 저 멀리서는 열기가 만들어낸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그저, 평범하고 더운 여름이였다.
풀밭은 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고-, 내 몸은 그 달구어진 레일에 조금씩 조금씩 익어가고 있었다.
"아-, 덥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중얼 거렸다.
아무도 듣는 사람은 없겠지, 뭐라고 다시 중얼 중얼 거리길 시작했다.몸은 달구어진 레일에 점점 익숙해 지고, 조금밖에 불어오지 않는 바람을 느낄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뭐하는거야?"
누군가가 그렇게 물었다.
하지만 난 아무말도 하질 않고..그녀의 얼굴을 볼려고 노력 했다.
간단하게 입은 새하얀 티셔츠, 그리고 새하얀 모자를 쓴 소녀가, 그렇게 물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고 있었는지 모른다.
서장Ⅲ
-또다른 소년의 상황
밤바다.
바위가 늘어서져 있고 파도가 치는 그런 밤바다.
갈매기의 울음소리 따윈 들리지 않아, 그저..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와 파도가 바위를 치는 소리만이 멜로디를 만들어 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집'이라는 곳은 너무나도 따분했다.
부모도, 형제도, 너무나도 따분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따분함의 발단은 '부모'다.한사람 밖에 없는 형제인 형은 '부모'에게 휘둘려질 뿐.왜냐하면 가문을 이끌어 나가야 할 사람이기에.
그런건 아무레도 좋다.생각하기도 짜증난다, 하지만..
그런 따분함 속에서, '누나'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냐.
바다를 건너, 바위를 뛰어넘고, 흙을 짓밟아, 나무를 등지고서.
그녀는.
내 눈앞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리뉴얼]月夏 ~여름 밤하늘의 환상~
연재 시작일:2003년 2월 13일
리뉴얼 시작일:2004년 3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