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Seven Revolver [3]
2004.03.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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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지위와, 그에따른 부귀로 인해 영화를 누리며 풍족하게 살던 누님.
드디어 운명의 날은 눈앞으로 오고야 말았다.[D - 3]
"누님!! 어디로 가는겁니까?!"
"내 방으로 간다!! 왜?불만있어?!"
"아니, 그런게 아니고!!"
"시끄럿! 난 마네킹이 아니야! 그런옷따윈 입지도 않을거고, 그런고로 안간다!"
"얼마전엔 승락하셨잖습니까! 저와도 약속하셨구요!"
"증거있어? 대봐!"
"누님!!!"
-Frozen Amy-
"젠장!"
문을 거칠게 닫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누님.
어째서인지,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고, 움직임엔 얼마전까지 있던 활기와 힘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아름다운 입술은 쉴새없이 움직이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
"난 간다고만 했지, 그런옷따윈 입는다고 한적 없다고.."
방문앞에서 힘없이 늘어져 있는 동생쪽.
그의 손엔 아름다운 드레스 한벌이 들려져 있다.
그렇다. 객관적으로 보면 꽤나 아름다운, 하얀색 드레스다.
그런데 누님과 동생은 왜이리 격한 말싸움을 벌인것일까.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태인 것이였다.
파티=드레스 라는 법칙에 의거하여 동생은 드레스를 준비했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은
누님은 절대 싫다고 거부하며 다른것[바지+티셔츠]를 입고 가겠다고 한 것이다.
동생은 당연히 거부했고, 그리하여 지금의 사태까지 이른것이다.
"누님.. 정말로 입지 않으실 생각입니까..."
그 넓은 저택을 일주하고 지쳐버린 동생.
"안입어."
같이 일주하고도 지친기색하나 없는 누님. 딱 잘라버린다.
"치사하십니다.. 누님. 간다고 약속하시고선.."
"간다고는 했지만, 그런옷을 입는다고 한적은 없어."
"이정도는 누구나 입는거라구요..."
"그게?! 그게 누구나 입는거라고?"
"예.. 파티에선 드레스가 기본이란 말입니다.."
"시꺼. 난 이대로 갈거다."
"누니이임~~!"
"아, 어디선가 환청이 들려오는듯 하네. 난 씻고 잘란다. 완전히 지쳐버렸거든.."
"......."
"정 그렇다면, 합의를 보실때까지 한발자국도 안물러 날겁니다."
"마음대로 하시구려."
"예, 할겁니다!"
문앞에서 버틴다고 말해버린 동생. 문득 옆에있는 창문을 바라보자 노을이 지고있는 저녁이였다.
시간은 7시 40분. 주먹을 꽉 쥐며 열의를 불태운다.
.........
눈을 뜬 동생. 시계를 바라보자 시침은 8을 가르키고 있었으며 분침도 8을 향하고 있었다.
겨우 8시 40분인가.. 하며 고개를 들자, 창문에서는 따사로운 햇볕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아아아악!!! 밤을 새버린건가!!!!"
"뭐야, 왜이리 시끄러워!!!"
눈앞에서 문이 거칠게 열리며, 누군가 총알같이 튀어나온다.
"쿠당!"
"엥?"
"으..으그그..읗..."
"우..우앗?! 문에 제대로 맞은거야? 정신차려, 카타!"
"우앗핡.."
의미없는 의성어를 내뱉으며 흰자위를 내보이는 동생.
누님은 패닉상태에 절규하며 의사를 부르려고 하고 있다.
...
....
.....
순간적인 블랙-아웃. 빛이 들어오며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
"정신이 드나?"
"예.."
"질긴녀석.. 그렇다고 진짜로 버티고 있다니.."
"누님의 덕분이지요.."
"쳇.. 이렇게 3일을 더 보냈다간, 어디가 박살날지 모르니.. 내가 참아주지."
"저..정말입니까?! 아아!!"
"갑자기 움직이지 마. 무릎은 굳은데다가 근육통, 머리엔 뇌진탕.. 심각한 상황이라구."
"그래도.. 좋은게 좋은거지요."
"그러냐. 어쨋든, 난 옷방에 가서 하나 입어보지.. 이번엔 불만없기다?"
"예. 그러나, 꼭 '드레스'여야 해요."
"그래 그래.. 너는 치료나 잘 받고 있어."
문을 열고 자신의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누님의 뒷모습.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동생은, 다시 잠을 청한다.
얼마후, 자신의 옷방에 도착한 누님.
안쪽에 있는 문을 열자, 다른 옷방이 나타나며 드레스들이 펼쳐진다.
살짝 문을 닫고 자세히 바라보자 '드레스' 라고 씌여있다.
그야말로 '드레스룸'인가 보다.
한숨을 몰아쉬며, 천천히 고르기 시작한다.
정신을 차린 동생. 옆에 놓여있는 약을 먹고, 물을 마신다.
'슬슬 끝났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누님의 방으로 걸어가, 노크를 한다.
"뭐, 뭐야!"
유래없는 거친 목소리.
"예에.. 접니다."
"들어와!"
"에? 예.."
알수없는 공포감에 온몸을 떨며 문을 열고 들어온 동생.
다른의미로 온몸을 떨며 다시 기절해 버린다.
"뭐..뭐야?!"
[D - Day]
"으으.. 경비한번 엄중하구나. 초대받지 않는다면, 쥐새끼하나 들어올수 없겠어.."
"거대 기업들의 간부들이 모이는 장소니까요. '제국'이 테러라도하면 곤란합니다."
"하긴.. 간부들이 당하면 경제가 흔들릴 테니까.."
어째 파티에 오는 사람들의 대화가 아닌, 테러를 위해 오는 사람들의 대화같은것을 나누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동생과 누님. 금속탐지 문을 통과하고 홀의 문을 열자, 사람들이 일제히 바라본다.
그리고 넋을 잃는다.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동생쪽도 미남중 미남에 속하는 관계로, 이목을 끌 외모이긴 하지만
세상에서 자주 볼수없는 미모의 누님을 바라보는 순간, 누구나 넋을 잃을것이다.
가슴이 적게 파인 드레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마는 무릎까지밖에 올라오지 않는다.
치마 끝자락엔 옅은 푸른색의 보석, 사파이어로 장식이 되어있으며
앞쪽엔 특이한 형태의 무늬가 금실로 새겨져 있고 어깨엔 루비로 선 형태의 줄.
뭐, 그렇다 해도 이런 옷들은 상류층에선 자주 볼수있는 것이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옷을 걸친 누님에게 있었다.
발이 약간 투명하게 들여다 보이는 강화유리구두. 그것은 조명을 반사하며 아름답게
빛을 내고 있었으며 발목에 걸쳐져 있는것은 약간 두꺼운 형태의 고리.
조금씩의 간격을 두며 보석으로 장식이 되어있는데,
그것이 희고 아름다운 다리에 딱 어울리는 장식인 것이다.
..허리선은 너무나 가늘어, 그야말로 개미허리. 또한 허리역시 장식이 되어있는데
가느다란 선 형태의 벨트. 약간 기울어져 있는 형태의 그 벨트는 주문 제작인것인지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이런것은 흔히 볼수 없는것이다.
그리고 팔.. 팔역시 희고 가늘었지만 힘찼으며, 그 팔에는 은으로 만들어진 팔찌와
가느다란 사슬 형태의 줄이 묶여 있음으로 인해 한층 더 빛나보인다.
그리고 머리.
길고 아름다운 은회색 머리카락은 역시 가느다란 은줄로 묶여있으며, 금장식이 된
핀으로 흘러 내릴듯한 부분을 막고 있었다.
조그마한 귀에는 동그란 통 형태의 은 귀고리가 달려있었으며
목에는 역시 통 형태의 은세공 목걸이가, 오똑한 코에는 푸른 눈빛에 반하는 사람이
없도록, 동그란 무테안경이 하나 얹여져 있었으나, 그역시 아름다움을 더욱 부각시킬뿐 이였다.
이정도의 아름다운 두 사람이 서로 팔짱을 끼고 서 있으니, 당연히 이목이 쏟아질수밖에.
"저기, 왜 사람들이 다 우리를 처다보는거지? 그렇게 이질스러운건가?"
동생의 귀에 소근거리는 누님.
"누님에게 반한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다른사람들과 같이 반해있는 동생의 한마디. 가까이 있으니 더욱 그렇다.
"서..설마."
떨리는 목소리로 부정하는 누님.
"진짜겠지요."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긍정하는 동생.
"그럼, 가 볼까요?"
"그래.."
다리를 움직이며 천천히 중앙쪽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에,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사람들의 눈빛,
동경하는 눈빛이 쏟아진다. 옆에 여성이 있어도 이쪽을 바라보는 남자.
친구끼리 온듯 붙어있던 두 여성조차 이쪽을 바라볼수밖에 없다.
동생쪽이 마이크를 잡고 한마디.
"에, 여기오신 신사 숙녀분들께, 인사올립니다. 옆에 서 계신 숙녀분께서,
바로 저의 누님, 아라사 사나카.. 입니다. 누님, 한마디 하시지요."
정중하게 마이크를 건네는 동생.
눈가를 실룩거리며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마이크를 받아드는 누님.
"예.. 안녕하십니까. 오늘밤, 즐겁게 지내주시길 바랍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그리고 철저하게 주입받은대로 머리와 몸을 숙여 인사.
박수갈채 대신 쏟아져 나온것은 홀의 위쪽에 있던 유리창문들이 깨지며 나온 소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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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늘도 한 화를 쓰고 갑니다.
다음편은 전투씬..이군요.
제 허접한 필력으로 어디까지 커버가 가능할지 궁금해집니다.
이번편도 꽤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꽤나 많이 수정을 했는데..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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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이로
2004.03.30 17:52
누..님...화끈하구려.. -
고쿠
2004.03.30 18:35
역시...드레스를 입은것인가.....흐음....이럴 경우 흔히 다리쪽에다가 총을 숨겨놓는데....
아무래도 피바다로 변하고, 누님께서 다 쓸어버린뒤 동생과 도망치고.....으으으으....더이상은 예상을 못하겠다.....
건! 필! 신선한 느낌은 이번화에서도 여전하군요~
[가증스러운 위선자들이여....내가 그렇게 만만히 보였는가.....이제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마....큭큭큭큭]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
카루나
2004.03.30 23:44
누님 화려해요! +_+/
그나저나 누님의 진짜 실력을 볼 수 있게 되겠군요 -
느와르
2004.03.31 16:32
.....누님! 반햇습니다! 최고에요!!! -
배사
2004.04.05 18:08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만... 습격인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