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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쓰네요.

역시 오랫만에 써서 그런지 뭔가 다른 거 같습니다.

문제는 그 달라진게 발전이 아닐 확률이 심대하게 높다는 데 있습니다(...).

어쨌든 본편입니다. 과연 즐기실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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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복고풍이라면 복고풍이고, 유행의 첨단이라면 유행의 첨단이려나. 어떤 문화학의 저명한 석학께서 그런 말을 하셨다지.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니 언젠간 복고풍이 유행할 것이다 - 라고 말야. 그 교수가 현대 유행에 대해 얼마나 조예가 있는지야 모르겠지만, 솔직히 그 말은 일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데, 혹시 알아. 그 교수 복수전공이 의상디자인일지.

언젠가 옷을 사러 가는데 한 여자가 배꼽을 다드러내면서도 자기 몸 기장에 안맞는 티셔츠를 입고 있더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여자가 은근히 잘나가는 연예인이라네. 하긴 난 그런 TV랑은 인연이 별로 없으니 알 리가 없지. 근데 그 다음부터 이상하게 사람들이 계속 자기 몸에 잘 맞는 거 같지도 않은 옷을 막 찾는단 말이지. 난 트레이닝이라도 하려나 싶었는데 그게 다 유행이라더구만. 하긴 배꼽 내놓고 엉덩이랑 연결된 윤곽을 그대로 살리면서 입는 게 어떻게 보면 매력적일 수도 있긴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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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옷은 뭐죠?"

"올 봄에 유행할 거래."

"...누가 예상한 거죠? 자신감이 넘치네요."

"지들 딴엔 봄에도 여자들 3차원적 실루엣을 보고 동하고 싶은 모양이지."

"저런 걸 어떻게 입을까요. 봄이면 아직 추울텐데."

"추운거야 둘째치고...난 저 옷 맘에 안드는데. 정말 저런게 유행하면 난 질려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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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거봐요. 올 봄엔 저런 스타일이 유행한다네요."

"...저건 그냥 탱크탑이잖아."

"해설자는 봄이 예상보다 따뜻할 전망인데다 겨울이 생각보다 덜 추워서 사람들이 복부의 통풍을 추구한 타이트하면서도 노출이 있는 스타일을 많이 입을 거라네요."

"거창하군. 그럼 이제 그런 옷을 안입으면 병신이 되는 건가?"

"?"

"뭐, 기대하자구. 내가 볼 땐 천 재고가 부족해서 저러는 거 같긴 하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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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아직도 그런 후줄근한 후드티를 입고 있어요?"

"어때. 정말이지?"

"그렇네요. 이렇게 전부다 입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정말...."

이미 세상은 탱크탑으로 도배. 여자들의 살짝 나온 아랫배만 봐도 얼굴에 홍조를 띄고 하악하악하는 자들의 천국이 도래했다. 원래 나체 여성의 매력은 가슴이나 엉덩이가 만드는 곡선이 아니라 살짝 튀어나와 자신의 모성을 극대화시키는 아랫배에 있는 거긴 하지만... 멀쩡한 거리에 나와서 알몸여성의 매력을 감상하고 싶진 않다.

가을엔 또 무슨 옷을 입힐까. 겨울엔 또 무슨 옷을... 그 시대의 유행을 관찰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사람들의 기호보단 유행 전문가라는 놈들의 기호부터 철저하게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유행 전문가가 SM플레이 광신도라면 세상은 본디지룩이 지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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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마녀나라에 엄청나게 유행한 상품이 하나 있었어요. 목걸이였는데 거기 달린 악세사리가 독특한 거였어요. 한 마녀가 있었는데 그 마녀는 자기 스스로를 '위대한 자'라고 칭하는 독특한 놈이었지요.

-...라니까 무슨 프로레슬러가 떠오르는데.

어쨌든 그 마녀는 굉장히 가난하게 살아온 탓에 가난을 저주하고 기필코 돈을 벌어 자기를 짓밟은 부르주아 마녀들을 짓밟아주리라 맹세했지요.

-...라니까 꼭 3류 성인용 기업만화같군. 기왕이면 그 마녀가 탄압받는 노동자의 편에 섰다면 어땠을까...

...라는 망상은 집어치우시고, 어쨌든 그녀는 사업 아이템을 고안하기 시작했는데, 그 여자는 엄청나게 이쁜 머리색을 하고 있었어요. 은은한 녹색빛이 싸하게 빛나는게 에메랄드랄까, 자수정이랄까. 하여튼 그녀는 그 독특한 자기 머리칼을 3개정도 쑥 뽑아서 마법으로 아주 작고 예쁜 보석을 하나 만들어서 친구한테 팔았어요.

-얼마에?

마녀나라의 돈으론 꽤나 비싸게 팔렸죠. 색 하나는 웬만한 보석도 울고 갈 정도로 지존이었으니까요.

-왠지 나도 갖고 싶은 걸.

근데 그 마녀는 대놓고 광고를 하지 않고 약간 전략적인 묘수를 썼죠.

-어떤 묘수지.
























'올해에는 이런 보석이 유행할거야' 라고 마녀들한테 공갈을 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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