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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Realize 3화 - 글쎄, 실수일까? -

2006.03.24 17:01

연향 조회 수:145

The Life Make Fantasy Story- Realize -



“소원에 의지하는것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더욱더 값진 법이다.”

“글세...애초에, 환상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몽상이 아닐까?”

“지독히 괴로운 꿈을 꾸었나 보군, 환상이라는 이름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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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ze  3화  - 글쎄, 실수일까? -



"드...드디어 돌아왔다!! 아하하..아하하하하!!"

...좀비가 보더라도, 전혀 꿀리지 않을 정도의 몸매를 자랑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상태지만 이곳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적지 않게 기쁜 듯 칼라드는 비쩍 마른 몸을 이끌고는 만세를 불러대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비록, 칼라드처럼 겉으로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샤이를 비롯한 4명도  바깥으로 나왔다는 사실이 상당히 기쁜 듯 그들의 얼굴에는 모두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그들의 기쁜 마음도 이해하겠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비쩍 마른 사내 5명이 환하게 웃고 있는 이 광경은, 흡사 괴기 영화를 보는 것과 같았다.
여하튼, 칼라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려가며 간만에 느껴보는 맑은 공기의 상쾌함을 마음껏 만끽했다.

“아아! 이리도 맑은 공기라니...! 대체 얼마 만에 느껴보는 맑은 공기란 말인가!”

사실, 낙뢰와 태현의 삽질로 인해 이곳의 공기는 결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었지만, 이 정도는 칼라드와 일당들이 묵혀(?) 있던 공간에 비하면 매우 맑은 편에 속했기에, 누런 모랫바람과, 그을린 땅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애교(?)로 보였다.
그렇게, 모두들 기쁨에 젖어있기도 잠깐,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쉬고 있던 칼라드는 무언가 중요한 사실이 생각난 듯, 갑작스레 룬을 향해 삿대질을 해가며 악을 썼다.

"제기랄!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 했잖아! 룬, 네 녀석! 이곳으로 나왔으면 사과부터 하는 게 당연한거 아니냐!?“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룬을 향해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칼라드의 태도는 평소에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던 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칼라드, 내가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잖아?”

변명인지 사과인지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말을 내뱉고 나서 룬은, 더 이상 할말이 없다는 듯 아예 땅바닥에 누워버렸다.
자신이 이 정도쯤 말했으면 당연히 룬이 먼저 사과하고 나올 거라고 예상한 칼라드였지만, 그의 예상과는 달리 배째라는듯한 룬의 태도에 칼라드는 룬의 멱살을 잡고는 따졌다.

“이 자식! 지금 그게 사과하는 태도냐?”

평소대로라면 이쯤에서 샤이를 비롯한 3명이 룬과 칼라드의 싸움을 중재했을 터이지만 이번만큼은 그들도 관여하지 않으려는 듯,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쳇....”

이 정도쯤 되면 샤이가 말리겠거니... 라는 마음가짐으로, 느긋하게 있던 룬이였지만 믿었던 샤이가 아무런 행동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을 지켜보고 있자 룬은 재빨리 잔머리를 굴려서는, 일단 사태를 어물쩍 넘겨보기로 했다.

"아아...일단 미안하게 됐다. 그건 그렇고, 지금 중요한건 그게 아니잖아? 우선 이곳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해야지“

...방금 전까지 맨땅바닥에 누워서 칼라드를 외면하던 그의 행동과는 달리, 냉정하게 사태를 분석하는 말에 칼라드는 치를 떨었지만 그로서도 지금은 이런 시답잖은 말싸움 보다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란 것을 알고 있기에, 룬의 말에 별다른 태클을 걸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칼라드와 룬의 싸움이 그렇게 일단락 지어지자, 지켜보고 있던 샤이와 페이닐르 등도 주변을 샅샅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 페이닐르는 자신들이 위치한곳 바로 옆부근에서 한 청년이 잠자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오...사람이 쓰러져 있는걸 보아하니, 마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인듯 하군요.“

사람을 발견했다는 페이닐르의 말에 다른 4명은 주변을 살펴보던걸 멈추고는 페이닐르의 주위로 하나둘 모여서는, 기절해있는 태현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들과는 다른 옷차림에 놀랄 만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런 사소한 사항까지 눈치 챌 정도로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여하튼 기절해 있는 태현의 상태를 이리저리 훑어보던 그들은, 이윽고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 녀석 부랑자 아니면 병 걸린 놈 아니야? 왜 이런데서 퍼질러 자고 있어?“
"음...하긴, 아무리 봐도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는구먼..."

...방금 전까지 자신들을 발굴(?) 하기 위해 노가다를 행한 까닭에 옷에 묻은 흙과 낙뢰로 인한 그을음이 묻어있는 태현의 꼬락서니를 보고는 그들은 태현을 부랑자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 이들의 대화를 태현이 들었다면 황당하다 못해 기가차서 쓰러져 버렸겠지만, 다행스럽게도 태현은 현재 수면(?)중 이였다.
한편, 태현의 정체를 부랑자로 추리하기도 3분여, 생각해보니 지금은 이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지, 이 녀석의 신분 따위야 나중에 알아내도 별 상관없다 는걸 알아챈 칼라드는, 신경질적으로 외쳤다.

"제길! 애초에, 이곳이 어딘 지부터 확인해야 되는 거 아니야!? 이 녀석 정체 따위야 몰라도 별 상관없잖아! 일단, 이 녀석부터 깨운 다음 뭘 물어보던지 하자고"

사실, 칼라드를 제외한 4명은 일찌감치 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칼라드와 룬이 앞장서서 그의 정체를 추리하고 나섰기에, 별말 없이 동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칼라드가 알 리가 없었다. 아니, 알았다고 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위인이다. 칼라드는.
여하튼, 그런 한심스런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칼라드를 잠시 내다보던 샤이는,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틀린 말도 아니니까...일단 이 녀석을 깨워보도록 하자고, 그런데 어떻게 깨울 거지?“

칼라드의 의견에 우선 샤이의 긍정하고 나서자 룬 들도 특별히 반대할만한 이유가 없었기에 우선적으로 태현을 깨우기로 결정했다. 잠시 시간이 지난 뒤, 샤이는 그 방법에 대한 의견을 그들에게 물어갔다. 잠을 깨우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샤이의 질문에, 가장먼저 대답한 것은 역시나 칼라드였다.

"잠깨 우는데 무슨 방법씩이나 생각하고 그래? 그냥 때리다보면 다 일어나게 돼있어"

남자라면 일직선을 지향하는 칼라드 의 말에 그들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칼라드를 무시하고는 다음 사람의 의견을 기다렸다.

“이...이봐들!?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

물론.

“제 생각에는, 마법으로 깨우는 편이 가장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칼라드가 말을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때까지 별말 없이 가만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던 페이닐르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마법이라! 좋지!”

그런 페이닐르의 의견에 룬을 필두로 해서, 모두들 긍정 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모두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칼라드는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에 미련을 못버린듯 하니까...
물론 칼라드는 그때까지도 열심히 자신의 의견을 설파하고 있었다. 그래봐야 듣는 사람은 없었지만...
여하튼, 일행들이 모두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페이닐르는 잠시 고개를 끄덕인 뒤 부연설명을 이었다.

“음...일단, 저희 중에서 마법이 사용가능한 사람은 저와 룬씨, 그리고 라그니스 씨로군요. 하지만 저로서는 잠을 깨우는 마법을 알고 있지 않습니다. 라그니스씨는 어떻습니까?”

그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고 있지 않던 라그니스는 페이닐르의 말로 인해 갑작스레 자신에게로 시선이 쏠리자 얼굴을 붉히며 천천히 대답했다.

“내..내가 알 리가 없잖아...?”

...우락부락한 남자가, 겨우 5명의 인원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됐다고 해서 얼굴을 붉혀가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이란 그야말로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다른 사람이 저런 행동을 했다면 바로 헛구역질이 나왔을 그 들이였지만, 안타깝게도 라그니스는 매우 소심남이라 그들이 그런 행동을 했다간 바로 삐져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차마 대놓고 욕하지는 못하고 그저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하튼, 라그니스도 그런 마법을 알고 있지 않다고 하자 일시에 라그니스로 향하고 있던 주의는 룬에게로 향해졌다. 자신에게로 모든 주의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룬은 그저 덤덤하게 말했다.

“몰라.”

...뭐 이건 이것대로 너무 덤덤한 거 같긴 하다만...
그렇게, 룬의 대답직후 그들은 다시금 고민에 휩싸였다. 물론 고민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잠을 깨울 수 있는가’ 이었다.
...사실, 그런 답 따위가 있을 턱이 없다. 아무리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하더라도 마법적 수면이 아닌 이상에야 약간의 접촉과 함께 불러대면 일어날 텐데 뭐 하러 굳이 마법까지 만들어 사용하면서 잠을 깨우겠는가? 그렇게 그들은 간단한길의 존재를 망각하고, 엉뚱한 길을 찾고 있었다.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듯 고민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는 칼라드는 역시 자신의 방법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얼굴에 가느다란 미소를 띠더니 살포시 주먹을 들었다.

물론 주먹을 듬과 동시에 가해오는 4명의 무형의 압박으로 인해 내려야 했지만...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계속 지나가자 룬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겠는 듯, 소리를 질렀다.

“으으으! 대체, 잠 하나 가지고 이게 뭔 고생이야!!!”

별 쓰잘데기 없는 일을 고민하느라 많은 시간이 지나간 걸 확인한 룬은 짜증이 솟구쳐 오르는지 곧바로 마족 소환에 들어갔다.

“젠장! 서큐버스! 당장 튀어나와!!”

룬이 아무리 마왕이고, 비록 서큐버스가 그보다 하위마족 이라고는 하지만, 정식적인 소환절차나, 필요의식 같은 건 모두 생략해 버린 체 고위마족중 한명인 ‘서큐버스’ 를 소환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겠지만, 때마침 운 좋게 서큐버스 한명이 인계에 내려와 있었기에 룬의 소환에 응했다. 물론, 그 소환대상이 룬이였다는 걸 알았다면야 미치지 않고서 절대 응하지 않았겠지만...

“소환 완료.”

그렇게 차원의 비틀림과 함께 소환된 서큐버스는 백옥 같은 피부에 성숙미가 물씬 풍겨 나오고 두 눈은 지혜롭기 그지없는 것이 그동안 그들이 생각하고 있던 서큐버스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들이 생각했던 서큐버스는 옷인지 종이인지 알 수 없는 것을 걸치고는 혀를 날름거리며 도발적인 자태로 그들을 유혹하는 퇴폐적인 존재를 예상했기에, 이런 상황은 그들이 예상하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호오...서큐버스에 대한 내 평가가 잘못됐단 말인가...이거 의외로군””

소환된 서큐버스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사람은 의외로 샤이였다. 평소에 반려자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과는 거리가 있었던 그로서는, 그들이 예상하고 있던 퇴폐적인 존재보다는, 지금 소환된 서큐버스쪽이 차라리 달가웠기에 가장먼저 흥미를 보인것이였다.
그런 샤이의 마음과는 별개로 가장 먼저 샤이가 말을 건네 오자 그녀는 자신을 소환한사람이 샤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소환에 응했다. 서큐버스 루시아 에리안느.”

자신을 소환주로 알고 있는 서큐버스의 태도에 헛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샤이였지만 그 뒤에 나오는 말은 웃음보다는 그로 하여금 황당함을 느끼게 하는데 있어서 충분했다.

“핫, 나는 소환주가 아니라...”
“그럼, 인사는 끝났으니 계약을 맺도록 하지. 일단 소환에 대한 대가로 첫 1회의 교접은 무료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계약으로 이루어진다. 계약에는 횟수가 있고, 기간이 있다. 횟수별로는 한번에 50하르, 기간으로는 하루에 100하르고 한달에 2500하르다. 계약하겠는가?”
“...”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말에 샤이는 아무 말 없이 굳어버렸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칼라드는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것과 같은 소리로 물어갔다.

“...하아?”

그런 칼라드의 반응에 자신을 루시아 에리안느라 소개한 그녀는 칼라드를 바라보고는 부연설명을 이었다.

“소환자가 계약에 불응할시 엔, 다른 사람은 나와의 계약을 신청할 권리가 있다. 소환자가 아닌 사람에 한해서는 종래의 가격에 1.5배에 해당하니 계약의사가 있다면 종류를 골라주기 바란다.”

...말의 내용과는 달리 무미건조한 어조로서 계속 그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루시아의 태도에 샤이와 4명은 그저 아무 말 없이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시아는 남은 설명을 계속하는데 주력했다.

“한번 계약은, 3개월 이상을 행할 수 없으며 3개월이 지났을 경우에는 일단 나는 마계로 돌아가 마기를 보충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나와의 추가계약을 원할시 에는 소환 시에 내 이름을 영창하면 된다.”

모든 설명이 끝났는지 루시아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샤이에게 다가가서는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소환자, 나와 계약하겠는가?”
“...”

그런 일련의 상황에 샤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서는 룬을 노려봤다.
허나 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한 듯 샤이의 시선을 피해서 고개를 돌리고는 딴청을 피워댔다.
자신을 외면하고 있는 룬의 태도에 방금 전의 칼라드의 마음을 절실하게 느낀 샤이로서는 당장 룬에게 달려가서 칼라드와 함께 더블 쵸크슬램을 날리고 싶다는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났지만 우선, 눈앞에 놓인 일부터 해결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루시아의 말에 대답했다.

“나는 소환자가 아니라, 저기 저 녀석이...”

자신이 소환자가 아니고 룬이 소환자라고 주장하는 샤이의 말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루시아의 얼굴에는 약간 난감하다는 표정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그런가, 허나 나는 당신을 소환자로 응시했다. 그렇기에 우선권은 당신에게 있다.”

자신이 소환자가 아니라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루시아의 말에 샤이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에 잠겨있던 샤이는, 생각해보니 우선은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고, 굳이 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교접(?)만 맺지 않으면 별상관없음을 상기하고는 말했다.

“아아...좋아, 계약하도록 하지...뭐 기간은 3개월로 하고”

과정이야 어찌됐던, 계약에 응한다는 샤이의 말에 루시아는 자신의 이마부분에 위치한 녹색의 보석인 ‘마정’ 에 샤이의 손을 가져다 대고는 계약이 필요한 주문을 영창 했다.

‘ 2급 계약  -육체적 종속- 상호 교환형, 서큐버스 루시아 에리안느 ’

그녀가 계약의 주문을 영창하자 푸르른 빛이 그녀의 마정에서부터 퍼져나와서는 그들이 서있는 주위를 뒤덮어 나갔다. 그 빛은 샤이 일당의 결계가 파괴될 때의 발생된 빛에 비해서는 한없이 약한 빛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흐릿하거나, 선명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방금 전의 빛에 비해서 손색이 있을 뿐... 여하튼, 그렇게 퍼져나오던 빛은 루시아의 마정에서부터 점차적으로 샤이에게로 이동되어서는 이윽고, 샤이의 몸 전체를 뒤덮었다.

“나 서큐버스 루시아 에리안느와 계약하려는 당신의 이름은?”

그 말에 약간 움찔하는 샤이였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고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샤이, 샤이 리플렉션 드 라이네스 ‘세명’뇌전의 강림자”

언령이라고 해야 할까, 샤이가 자신의 이름을 입에 담는 순간 그의 말은 스스로에게 족쇄가 되어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하여금 루시아와 그를 이어줬다. 이 족쇄는 샤이와의 계약이 종료되거나, 둘 중 한명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은 사라지지 않는 ‘계약의 증거’였다.

쉬이잉.

계약이 끝난 직후, 그녀의 빛으로 인해 잠시나마 결계 비스무리하게 그 공간이 동결되어서 미처 통과하지 못하던 바람이 일시에 불어오자 그들은 다소 추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으...춥구만, 좋아 어쨋건간에 서큐버스도 소환했으니 저 녀석을 깨워 볼...엥!?”

...이런저런 사건 후에 드디어 서큐버스 소환을 완료하고 태현을 깨우려고 하는 그 들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그들의 노력은 헛수고였는지 태현은 어기적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다.

“으음...? 당신들 누구?”
“...”

그저 그들은 아무 말 없이 먼 산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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