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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허공으로 부터의 마중(외전)

2006.03.24 06:39

Gp 조회 수:207

삶은 무의미하다.

몸은 수천번 수백번 부수고 복구했다.
이젠 내몸은 없다.

남아있는 몸은 썩어서 교채되었고
남아있는 혼백은 처음 죽을때 날아가버렸다.
남은건 그저 기억의 단편적 정보. 전기로 만들어진 코드의 반복.
남아있는 눈물마져 사라져버리고,
남아있는 마음마져 허물어진다.

서있는 곳은 지옥. 바라보는 것은 붉은 허공이니…

바라는게 있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기억의 장소에서 쓰러지는것.
바라는게 그것이니 단 하나의 소망이 되어버렸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소원이 이루어 지는것.
내가 바라는 소원은 나의 안식이다.


---



153년전 우린 멸망의 위험이라는 것을 해쳐나간적이 있다.
인류가 바라는 절대적 소망인 세상의 유지가 발동 되고.
그것이 마법이 되어 인류의 힘이 되었다.
처음으로 인간이 바란 진정으로 바른 소망에 별은 답해주었다.

그 소망에 희생된 사람은 없어야 했다.
그건 '모두가 살아가게 해주세요.' 라는 소원이었다.
희생이 생기는 순간 부터 그 소망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처음부터 소망은 지켜지지 않았다.
별의 소원은 그 엄청난 우연을 연료로 삼아 발동된다.
그리고 그 우연은 희생을 선택했다.

한 남자가 희생되었다.
멸망의 돌을 없에기 위해 인류의 소원을 그 돌에 심어버리자 그는 우주로
튕겨버렸다.
그러나 기적과도 같이 우주의 공간에 맨몸으로 표류하던 그는 돌의 폭탄을
작동 시켜서 인류를, 아니 별을 구한다. 그후 간신히 구조되어 대부분의 몸은
기계가 되어 목숨을 유지하게된다.
그리고 그는 그 기적의 시작인 여자를 찾아 간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표류했다는 정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후.
그는 결국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희생당했다.
기적이란 엔진의 연료로 몸의 대부분을 잃은체 그저 연료의 찌거기 같은 몸을
가지고 돌아갈곳도 없이 완전히 유린당했다.
하지만 희생자는 그만 아니였다.

인류역시 또다른 희생자가 되었다.
서로힘을 모아 공동의 적을 치기위해 만든 힘이 운용이 되지 않았다.
쓸잘대기 없이 힘이 남아돌았다.
그 결과는 전쟁으로 만들어졌다.

결국 인류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모두가 살아가게 해달라는 소원은 말 그대로 기적.
아니 기적 따위가 아닌 다른 차원의 힘과 희생이 필요한 요소였다.

그는 전쟁에 참가했다.
기계로 변한 몸은 전쟁에서 유리했으며 그의 기적과도 같은 의지는 모든 전투
에서 승리를 거머쥐게했다.

모두 그를 따랐다.
인류를 구하고 승리를 거머줘고 세상을 지배한 그를 숭배했다.
그는 세계의 왕이되었다.
별을 다스리고 부리며 지배하는 왕이 되었다.
기계화된 몸으로 줄지않는 수명과 강력한 힘. 그리고 긴 세월의 수명이 만들
어준 오렌 기록의 경험이 그를 더욱더 왕으로 적합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인류
의 영웅이기 때문에 모두에세 믿음을 주었다.


  그런 그가 지금 내 앞에 있다.
처음엔 몰랐었지만 지금 그는 내앞에 있다.

"이곳으로 가주게."

그가 네비게이션으로 설정한 장소에 나는 차를 몰고갔다.
나는 가난한 운송업자다. 소수의 사람을 장소로 이동시켜준다.

"택시로 가기엔 요금이 쎌텐데요 손님."
"상관없네 그곳으로 가주게."

차가 허공으로 뜬다.
나는 이 허공으로뜰때의 차가좋다. 그래서 이 일을 하고있다.
하늘을 나는것은 인류가 바랬던 소망중 하나. 이제는 누구나 날수 있게 되
었다.
나는 그중 가장 오렌 시간을 나는 일을 하고 있는거다.

"그나저나 이런 날씨에 묘지라니. 손님도 별난 분이시군요."
"이런 날씨라해도 그곳은 맑을 터이니 걱정 말게."

지가 무슨 기상관제원인가 하며 속으로 그를 무시했다.
그의 행색은 초라했다. 한마디로 거지 꼴이었다. 다 뜯어진 천을 몸에 두른체
머리는 다 떨어진 모자, 옷은 낡디낡은 정장이었다.
돈안주고 도망칠것 같았지만 그럴 기운도 없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무슨 배짱인지는 모르지만 사실 돈이 있는것일지도 모르는데다. 승차거부는
내 월급에 영향을준다.
나는 개인택시의 기사가 아니다.

도시를 인접한 전쟁의 흔적은 이미 100년이 넘은 유적이다.
그 유적을 지나 세계에서 단 한곳,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은 그곳으로 간다.

광저우시 시립묘지.
130년이 넘는 전쟁에 포탄한발 안떨어졌다는 곳.
그리고 그가 반드시 절대적으로 승리하던 장소.

그리고 덤으로 그녀가 묻혀있는 곳이다.


"오렌만이군. 잘 있었는가."

그는 무덤의 비석을 쓰다듬으며 작은 미소를 짓는다.
나는 이미 돈은 받았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에서 발이 떨어 지지 않았다.

'두시간만 기다려준다면 요금을 5배로주겠네.'

10분전에 그가 한말이지만 절대 요금때문에 남는게 아니다.
이 시립묘지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장소다 전쟁중 절대로 지지않던 한 군인의
기록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 무덤을 뒤로한채 절대로 패하지 않았던 한 남자의 이야기.
싸움의 기술 같은건 모르고 총한번 쥐어본적 없으며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닌
그저 적합한 기술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우주로 나가서 죽음을 경험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잃었다.
그가 그 무덤앞에서 우는 것에 그의 정채를 알았다.
최근 행방불명된 우리들의 왕이라는 것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이젠 자네 앞인데 눈물도 안나오는군… 나도 결국 때가 되었다는 건가."

현 인류중 아직까지 저렇게 오레 사는자는 없다. 기계몸으로 교체한다해도
그 특성으로 더 빨리 죽으면 죽지 더 오레살지 못한다.
그것은 아무리 인류가 진화하고 발달해도 이루지 못하는 것.
인간의 뇌가 견디지 못하는 특성이다. 기계로 바꿔도 뇌는 생물, 그 안에서 시
간의 흐름을 느끼다 썩는것이 결론이다.
즉 인간이 죽는 이유는 뇌의 사망이 정한다.
유일하게 그만 150년이 넘는 인생을 지냈다. 그의 뇌는 썩지않았다.

"다행이지. 이제 내 무덤을 옆에 두기만 하면 아무도 자네 무덤은 넘보지 않게
되었어."

그는 마지막까지 그녀의 무덤을 걱정 했다.

"왕이란것도 부질 없더군. 하지만 적어도 이제 자네 무덤은 아무도 못건드릴
거야."

그나 세상을 구하고, 언제나 승리만 하며,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전쟁이 없는
세계를 만들어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이제 괜찮아. 자네와 같이 쉴수 있어."

단 한 사람의 여자. 그 여자의 안식을 위해서….

"왔는가. 그때 처럼… 다시 와주었군 자네는."

그가 허공을 바라보며 어린아이같이 해맑은 얼굴로 웃는다.

"그래 잘왔네 잘왔어. 날 마중올사람은 역시 자네 뿐이야."

그 '허공으로 부터의 마중'이 끝난후 그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포켓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서 물었다.
한 남자의 목숨따위와 비교가될수 없는 고독과 슬픔을 지고 단 한사람에 대한
절대적 헌신의 결말을 보고 그저 담배하나 물고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내 돈은…."


그리고 그가 죽고 바로 다음날.
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W계획.

전쟁으로 혼란해진 세계를 한명의 영웅이 이끌어 세계를 통합해 인류의 진정
한 소망의 발동.

평화를 만든다.

그로인해 만들어진 싸이보그의 계발.
영웅적 요소를 위해 고보로 발달된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최대한 활용
인류의 종말로 인류를 속이고 그러기 위한 연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연극의 배우로 인간을 뛰어넘는 것이 필요했다.
그후 우연을 가장한 사고. 그러나 실은 거짓된 연극.
그렇게 기억할뿐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후 그 계획을 만든 나라는 스스로 전쟁의 시작점이 되어 전쟁을 일으켰다.
100년이 넘는 소망의 집착. 모든 소망의 집약채인 평화를 위해 일부러 일으킨
전쟁.
그리고 그가 그곳에서 절대적 승리를 취했다.

두개의 싸이보그가 만들어지고 세계는 그 두개의 기계에 속았다.
하지만 그 싸이보그 역시 세계에 속았다.
별의 소망에 만들어져 서로 사랑을 하고 세계를 구한 두개의 기계.

그것으로 인류는 영원한 평화를 손에 넣었다.

그 계획의 모든자료가 공개 되었다.
세계를 한순간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대로 숨겼으면 모든 세계가 평화로웠을 것을. 하지만 그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사실에 감사하게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걸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진정으로 한 여인을 위해 죽음마져 뛰어 넘은 한 남자의 이야기는 수십가지
동화를 만들어냈고. 지금도 아름다운 전설로 전해진다.


그일이 있는후 10년후.
나는 그 무덤의 관리인이 되었다.
나는 그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숨이 끊어진. 아니 내부전지가 오버히트되어
회로가 다 타버린 그의 마지막 광경을 바라본자로 역사적 중요 인물이 되었
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기계라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담배에 불을 붙일때 나는 보았다.






무덤위에서 나오는 하얀 원피스의 여인이 죽어 버린 그에게 내미는 하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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